
2004. 6. 3. - 올해의 49번째 책
★★★★
"아무것도 아냐. 아니, 기적이야. 하루를 또 살 수 있어."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명제를 책으로 쓴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말에 다시 한 번 귀기울이도록 하는 일은 아주 어려울 테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파울로 코엘료는 대단한 구석이 있다.
그런데...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엔, 내가 너무 현실에 깊이 안주해 있나보다. 편안하고 조용한 삶에 철푸덕, 엉덩이를 묻고 앉은 내게는, 이 귀한 우화가 그냥 '이야기'로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