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장학습 때 들렸던, 남산 한옥 마을입니다. 이제까지 봐왔던 한옥은, 대부분 썩어가는 나무에 구멍나고 퇴색한 마루...누렇게 변하거나 구멍이 난 창호...그런 퇴락한 이미지였는데요, 어제 한옥 마을에서 본 가옥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잘 옮겨 지은 탓인지, 기품 있고 정갈한 모습들이 눈과 마음을 개운하게 해 주더라구요. 들어가진 못하지만 활짝 열어 놓은 문 안으로 반들반들 윤 나는 장들, 그 위에 곱게 얹힌 금침들이 꼭 누군가 사는 집 안을 들여다 보는 듯 간질간질한 재미도 있었구요. 사진 많이 찍어 오고 싶었는데 아이들 돌보느라 틈이 없어, 겨우 이거 한 장.^^


담 밑에 핀 모란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이거 모란 맞죠? 최근에 본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에 실린 동양화의 모란이랑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기와 얹힌 담장 밑에 모란...참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한옥 구경이나 전통문화 체험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연못이며 잘 가꾸어진 조경들이, 간단한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 산책 코스로 아주 좋겠던데요? 남산 가실 일 있으면,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nrim 2004-05-1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대한극장에 갔다가 입구만 구경했는데... 근처에는 자주가나 그 안으로는 한번도 못가봤어요.. 연인만들면 한번 가야지...
한때 친구랑... 애인생기면... 남산에 가자.. 그런 이야기했었는데.. 그 친구는 올 10월에 결혼을 한다지요.. 저도 남산 갈 일 한번 생겨주면 좋을텐데요.. ㅋㅋ

Laika 2004-05-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산, 한옥 마을 - 늘이렇게 남의 사진을 통해서만 구경하네요...저도 언제 가보려나...^^

불량 2004-05-1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서울 관광하러 올라갔다가 인사동이랑 경복궁이랑 박물관 등등을 보면서 남산한옥마을도 갔었지요.. 서울 시민 산책 코스로는 몰라도 관광코스로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데, 기와 담장 밑에 모란은 진짜 이쁘군요.. ^^

연우주 2004-05-1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 본 적 있는데...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nrim 2004-05-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의 멋을 느끼기에는.. 남산한옥마을보다... 안국동 옆에... 흐.. 그동네 이름이 머지.. 여하튼 거기가 좋다고 하던데...

메시지 2004-05-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 옛 조상들의 세계를 보면 멋들어진 운치가 느껴진다니까요.... 정감어리고. 전생에 혹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