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현장학습 때 들렸던, 남산 한옥 마을입니다. 이제까지 봐왔던 한옥은, 대부분 썩어가는 나무에 구멍나고 퇴색한 마루...누렇게 변하거나 구멍이 난 창호...그런 퇴락한 이미지였는데요, 어제 한옥 마을에서 본 가옥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잘 옮겨 지은 탓인지, 기품 있고 정갈한 모습들이 눈과 마음을 개운하게 해 주더라구요. 들어가진 못하지만 활짝 열어 놓은 문 안으로 반들반들 윤 나는 장들, 그 위에 곱게 얹힌 금침들이 꼭 누군가 사는 집 안을 들여다 보는 듯 간질간질한 재미도 있었구요. 사진 많이 찍어 오고 싶었는데 아이들 돌보느라 틈이 없어, 겨우 이거 한 장.^^

담 밑에 핀 모란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이거 모란 맞죠? 최근에 본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에 실린 동양화의 모란이랑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기와 얹힌 담장 밑에 모란...참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한옥 구경이나 전통문화 체험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연못이며 잘 가꾸어진 조경들이, 간단한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 산책 코스로 아주 좋겠던데요? 남산 가실 일 있으면,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