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알라딘 서재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만발하고 있다. 알라딘 좋겠다. 서재인들이 알아서 이벤트를 실시해주니, 정작 알라딘 이벤트 담당자는 좀 놀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 각종 이벤트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미는 사람이 있으니...바로, 나다. 혹자는 놀란다. 어쩌면 그렇게도, 이벤트마다 일등으로 도착하냐고. 정말 서재에 24시간 붙어 있는 거 아니냐고. 설마... 24시간 붙어 있을 리가 없다. 내가 서재 이벤트에 강한 이유는...바로, <똥 마려운 강아지 전략>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는 애를 봐야 하고...어찌보면 서재폐인이 되기 위한 최악의 요건을 가진 나이다. 그런데, 이 모든 마이너스 요소를 극복하게 해 준 것이 바로 <똥 마려운 강아지 전략>^^ 서두가 거창했지만...사실은 별 거 아니다. 오랜시간동안 붙어 있지는 못하는 대신, 짧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자주 들어오기. 말하자면, 치고 빠지기?
직장에서의 나 - 오후 업무 중. 기안 한 장 치고 - 페이퍼 하나 읽고 - 또 한 장 치고 - 페이퍼 하나 쓰고 - 결재 받고 와서 - 코멘트 세 개 쓰고. 이런 패턴 되겠다.
집에서의 나 - 컴은 켜 놓는다. 그리고 모니터는 꺼 놓는다. (예전에 주워들은 말인데...컴 사용에서 전기는 대부분 모니터가 많이 사용하며, 전원을 켜고 끌 때 전기가 많이 사용되므로 자주 사용하려면 켰다 껐다 하지 말고 모니터만 꺼 놓으라 하더라....) 여기에서, 가장 큰 적수는 역시 예진이다. 엄마의 사랑에 언제나 목이 마른 딸래미...나와 컴의 사이를 매우 질투한다. 그래서 몇 자 치고 있노라면 "엄마는 맨날 컴퓨터만 해? 나는 쪼금밖에 못하고, 엄마는 많이 하고..." 누가 들으면 진짜인 줄 알겠다. TT 여하간, 진이가 혼자 논다 싶으면 뛰어 와서 코멘트 확인하고 - 연우 우는 소리 들리면 뛰어 나가고 - 밥상 닦고 숟가락 놓은 다음 잠시 와서 페이퍼 하나 보고 - 나가서 진이 그림책 읽어주고....
어. 살면서는 못 느꼈는데...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나의 서재폐인으로서의 인생이 매우 신산하게 느껴지는군.-.-;; 앗, 얘기가 옆길로 샜다. 저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니, 이벤트에 강할 수 밖에. 음하하하하!!!
특히 요 근래에는, 매일같이 "도착했어요~"를 외치다보니 민망하기까지 하다. 이쯤에서 기억을 되살려...내가 서재를 통해 선물받은 것들의 목록을 살펴볼까?
마태우스님의 책 <대통령과 기생충>
검은비님의 도서 방생 이벤트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 <총알차 타기>
가을산님의 책갈피 볼펜과 매너리스트님의 사진 책갈피, 수니나라님의 수공예 물고기(오프 모임 선물)
호랑녀님에게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찌리릿님에게서 <SF 걸작선>
책울타리님에게서 애들 옷, 내 옷, 가방, 두건, 책...
책읽는나무님의 이벤트 <거인아저씨 배꼽은 귤배꼽이래요>
마태님의 10000hit 이벤트 우승, 동반 2인과 함께 식사 및 음주가무 접대권
그리고 매너님의 흑백사진이 느림님 손을 거쳐 내게로 뛰어 오는 중이고,
가을산님의 수제 책갈피 이벤트에도 발을 들이밀어 놓았다.
아...이렇게 긴 목록을 적어 놓고도, 꼭 뭔가 한 두개 빠뜨린 것만 같아 자꾸 두근거린다. 만약 빠뜨렸다면, 그것은 나쁜 내 머리탓입니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나는 진짜 다른 블로그를 몰라서 하는 말인데요, 이렇게 풍성한 이벤트와 많은 선물이 오가는 블로그가 있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해진다. 저렇게 많은 것을 받기만 해도 되는 것인가...하고.
그래서 기획했다!!! <진/우맘의 서재, 중장기 이벤트 계획> 우선은 조만간 닥칠 8000hit를 기념하여, 책갈피 이벤트 2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전과 같은 방식은 불합리한 면이 많아서...이번에는 하루나 이틀 시일을 두고 신청을 받아 3~5분 정도를 추첨해서 드릴까 한다. 숫자가 적은 대신, 갖고 싶은 서재 이미지도 신청 받아 <맞춤형 서비스>를 해 드려야지.^^ 그리고 이것은...정말 아직은 계획이지만... 나도 10000hit를 하게 되면....<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책>을 한 권 만들어 선물하려고 한다. 가장 쉬운 <달님 안녕>으로. 당첨되신 분이 아이 사진을 보내주시면, 그림책 리메이크를 해서 드려야지. 대상자가 아기엄마들로 한정되는 것 같아 조금 그렇긴 하지만...진/우맘 서재의 시작은, 그리고 원동력은 언제나 예진과 연우이니, 다들 이해해 주시겠지.^^
헌데 그림책 리메이크에는 상당한 공이 들어가는지라, 나도 뭔가....멋진 경연대회(?) 같은 걸 열어보고 싶은데.(플라시보님의 퀴즈나, 책나무님의 6행시처럼) 뭐,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 아이디어 제보를 해서 선택되신 분께도 책갈피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