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폐인으로의 생활이 어언 몇 달인가.... 그런데 드디어, 이 생활이 내 몸에 가시적인 흔적을 남겼다.

검지에....굳은살이 박힌 것이다. -.-

처음엔 몰랐다. 왠지 손 끝이 갑갑하고 가슬가슬해서 엄지로 비비작 비비작 하면서도, 그게 굳은살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그런데 어, 오늘 들여다보니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숱한 마우스 클릭으로 인해 검지 손 끝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이다. ㅎ...ㅎ...ㅎ... 이렇게 황당할데가. 물론, 3월에 워낙 문서작업이 많기는 하지만, 워드를 많이 쳐서 그렇다면 검지에만 생길리가 없지. 이 서재 저 서재 신나게 놀러다니는 사이, 내 손에는 그런 인이 새겨지고 있었다니!

우리 클 때는 맨날 연필잡고 필기하고, 까막지 쓰느라 대부분 아이들 손에 연필 혹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어지간한 과제는 컴퓨터로 해 내고, 게임 하느라 마우스와 친해지다보면 중지에 연필혹 대신, 검지 손 끝에 이런 굳은 살이 박히는 건 아닐까? 여하간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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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연필혹이 없어진 손가락을 보며 좀 쓸쓸해졌던 기억이^^;
전 마우스와 키보드 덕분-_-에 손목에서 소리가 난답니다.

비로그인 2004-03-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연필혹이 좀 남아있답니다. 그런데 대체 어느정도로 해야 검지에 굳은살이 박히는건지요!! 예전에 게임 삼매경에 빠져지낼때도 그런일은 없었는데...역시 진우맘님같은 폐인의 경지에 오르려면, 갈길이 멀구만요~ ^^

진/우맘 2004-03-2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별로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내 피부가 좀 약한가....(딴청, 딴청. -.-)

가을산 2004-03-2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학생때, '갤러그'였던가? 하는 오락이 유행했을 때, 어떤 친구가 손가락에 생긴 굳은살을 '코르누스 갤러구스', 단추를 눌러대느라 발달한 근육을 '무스쿨루스 갤러티쿠스'라고 이름을 지어낸 적은 있는데, 우아.....
진우맘님 굳은살은 '코르누스 서재질루스'로 해야 할까요? ^^

ceylontea 2004-03-2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너무 어려워요... 코르누스 서재질루스...
전.. 목근긴장에 시달리죠... 직업병이라... 손가락도 부실하고... 눈도 아프고...흠흠...

마태우스 2004-03-22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나오고 말싸인을 열심히 하다보니 오른손 엄지에 굳은살이...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