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폐인으로의 생활이 어언 몇 달인가.... 그런데 드디어, 이 생활이 내 몸에 가시적인 흔적을 남겼다.
검지에....굳은살이 박힌 것이다. -.-
처음엔 몰랐다. 왠지 손 끝이 갑갑하고 가슬가슬해서 엄지로 비비작 비비작 하면서도, 그게 굳은살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그런데 어, 오늘 들여다보니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숱한 마우스 클릭으로 인해 검지 손 끝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이다. ㅎ...ㅎ...ㅎ... 이렇게 황당할데가. 물론, 3월에 워낙 문서작업이 많기는 하지만, 워드를 많이 쳐서 그렇다면 검지에만 생길리가 없지. 이 서재 저 서재 신나게 놀러다니는 사이, 내 손에는 그런 인이 새겨지고 있었다니!
우리 클 때는 맨날 연필잡고 필기하고, 까막지 쓰느라 대부분 아이들 손에 연필 혹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어지간한 과제는 컴퓨터로 해 내고, 게임 하느라 마우스와 친해지다보면 중지에 연필혹 대신, 검지 손 끝에 이런 굳은 살이 박히는 건 아닐까? 여하간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