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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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는 어른들이 함께 돌보면 키우는 것. 독박 육아가 맘 카페의 단골 단어이고,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하는 요즘 공동육아라는 형태가 매우 이색적이게 다가온다. 아이아 24시간 붙어이었어야 했던 그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진흙탕에서 구해주길 바랐는데, 그녀는 행동으로 옮겨 침몰하우슬을 만들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형태와 육아 방법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책. 한 편으로 요즘의 육아가 너무 폐쇄적으로 숨어버린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제목과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란 부제에

비혼모 센터가 떠올랐다.

비혼모 싱글맘 등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사회에 등장하고

이들을 토대로 TV프로그램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정적 시선을 감출 수 없는 건 내가, 사회가 갖고 있는

두터운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엉뚱하게도 작가 '가노 쓰지'의 대학 졸업 과제로 시작했다.

간혹 천재 영화감독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가

대박을 친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다.

'침몰 가족'은 영화를 찍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작가가 사회 문제 혹은 현상에 대한 대학 작품으로

자기가 실제 경험한 '공동육아', '침몰 가족'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영화로 가시화된 것이다.

 

대다수 졸업생들이 16분 내외의 영상을 낸 것에 비해 작가는

약 한 시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냈고

그것을 본 관계자들이 영화로 만들 것을 제작, 대학 졸업 작품이

전국에 상영되기까지 하였다.

 

그렇다고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라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20여 년 전 '공동육아'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에 관심을 갖고,

현재 독박 육아 혹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터부시하는 문화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다.

 

일단, 침몰 가족이라니

제목부터 무엇인가 음산해진다.

침몰 하우스, 침몰 가족은

그 시대에 유명한 정치인이 쓴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은 가족의 유대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혼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남자는 일하러 가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사라진다면 일본은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침몰 가족, p27

 

맞다. 전통적이지 않은 가족.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되어 온 완전하다고

사회가 믿고 있는 그런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

싱글맘, 싱글대디, 비혼 혹은 또 다른 가족 형태를 구성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침몰 하우스다.

 

스스로를 '침몰'이라는 범주 안에 넣은 사람들의 유쾌한 행동이

책을 읽은 내내 느껴진다.

이 가족의 중심이자 범상치 않으며 '공동육아'를 시작하게 된

엄마, 호코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호코 씨 같은 여성을 보면 친해지고 싶어진다.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자신가 맞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

이미 만들어진 편한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쉬운지 알기에

곡괭이 하나 들고 돌무더기를 파내는 개척자들의 용기가 늘 멋지게 보인다.

 

호코 씨는 계획하지 않은 '쓰치' 와 잘 살아보기 위해 '공동육아'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길이 쉽지 않다.

그녀가 만든 전단지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가족만 생각하느라 타인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다가

아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육아라는 말아세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 아이와 지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P14~15

 

첫 문장을 읽어보니, 호코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출생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사람

 

뭐 세상이 호락호락 꽃놀이패처럼 쉽고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전단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엄마, 호코 씨의 매력에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이

공동육아를 자체 하게 된다.

 

공동육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육아와 조금 다른다.

24시간 애지 둥지 살펴보며 금이야 옥이야 다루는 요즘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그중에 아이가 있는 것이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속

쓰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보는 육아의 형태로 자란다.

 

내 어린 시절 사진이 떠올랐다.

두 돌 이쯤, 지금 딱 딸아이만 한 나이 때 찍힌 사진

아빠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뒤에서

아기인 나는 담뱃값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다.

몇몇의 어른 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 담뱃값을 들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지금이야 큰일 날 만큼 위험한? 상황이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당연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만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공동육아까지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또래와 같은 큰 것 같다

기억이 나는 시절부터, 또래의 언니 오빠 동생들과 어울리며

누군가의 집에서 놀고, 누눈가의 집에서 밥을 먹고

함께 동네를 탐색했으면 간혹 어른들과 어울리며

귀여움을 얻기 위해 노력했었다.

 

지금처럼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동산이 없는 시절

골목골목이 놀이동산이었고, 서로의 집이 어린이집이 되어주었으며

서로의 밥상이 아이를 키워주었다.

 

책에서 본 공동육아 방법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반가웠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공동육아 방법이 부럽기도 했다.

이년 전 아이를 낳고 누구나처럼 나 또한 힘들었다.

하필이면 코로나19로 팬터믹이 막 시작할 때라 집 안에 낯선 사람을 들이는 것조차

두려운 시기였다.

 

산후조리원에서 막상 집으로 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떻게 기저귀를 갈아야 하며, 분유는 어떻게 주고, 모유는 어떻게 먹이며

애는 또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 건

- 과연 나는 언제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였다.

 

친정엄마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고, 시어미니 또한 코로라19의 이유로

아무도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남편도 바로 출근을 해서 아이와 둘이 멀뚱멀뚱 서로 쳐다보며

우는 게 하루의 일과였다.

쌩초보도 이런 초보가 없었다.

친구들은 이미 학부모가 된 애들이 많기에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아이를 낳았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다.

 

아이가 자는 시간 유트브와 블로그를 통해 육아법을 배웠다.

지금에서야 쉬운 일이 되었지만

젖병을 삶는 법도 몰랐을 정도로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웠다.

그때 나도 도움을 청할 곳을 스스로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출근 후 울고 있지 말고,

시터 아줌마 쓰자고 안 그러면 내가 죽겠다고 당당히 말할 걸 그랬다.

아직도 산후우울증처럼 찾아온 우울감이 종종 말을 걸 때가 있다.

 

아이가 사람이 점점 되어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육아가 정말 힘들었던 만큼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 감동, 배움, 성장, 무료함

갖은 이유 중 나는 책을 읽으면 과거에 치유하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해서 인 것 같다.

,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다음에 같은 상황이라면 좀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먹게 된다.

 

 

침몰 가족은 쓰치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 유년 이야기 그리고 영화로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들.

그가 15년 만에 그를 키워준? 공동육아 돌보미를 만나는 모습들은

감동 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침몰 가족이란 영화를 보고 싶어 자료를 찾았지만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침몰 가족'의 공동육아 형태의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하기엔

논외의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호코 씨의 당당함과 육아관 그녀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만든

피난선 같은 가족 형태

전통적이지 않고 평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 않고, 유쾌하며 꽤 괜찮은 가족의 방법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족에 대한 선과 기준이 엄격하다

흔히 미디어에서 '결손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싱글맘, 비혼모, 조부모가정은 사회적 약자라고 도장을 찍어버린다.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는가?

나이가 먹으면서 알게 된 진짜 진실은

'100% 완벽한 가정은 없다'이다.

밖에서는 자애로운 부모님 행복한 가정, 남부럽지 않은 부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도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다.

어떤 가족이라도 매일매일 행복의 웃음꽃을 피우며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은 가족의 형태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참 꼴불견스럽고, 나 또한 그럼 사람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의 마음도 다양함을 포용할 만큼

좀 더 넓어지면 어떨까?

 

침몰 가족을 통해 공동육아,

가족 그럼에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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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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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함이 있고, 그 다양함이 세상을 좀 더아릅다게 한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공동육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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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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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이 되어서야, 봄이 오고 있다.

아침 산책 시간에 마주한 개나리를 보며 겨울 끝에는 결국 봄이 맞닿아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산책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공원에 앉아 #너와마주할수있다면을 펼쳤다.

오전 공원은 운동을 나온 사람들과 한가로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꽤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의 작가의 말을 읽었을 때만 해도 이 책은 장기기증에 관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중요함이나 생명의 위대함을 다룬 책이겠지?라고 여기며

책장을 넘겼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특히 우리 모두에게 있을 첫사랑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평소 로맨스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찾아 있은 적이 거의 없는데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몰입감이 높아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던 글이었다.

 

 

이 책은 심장 기증을 통해 만난 상처 많은 두 아이의 이야기이다.

사고로 인해 자신의 쌍둥이 오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니브와

선천적 심장 문제로 베를린이라 인공 심장을 달고 사는 조지.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의 삶이 될 수 있는 장기기증이란 아이러니한 상황을

소설 도입부 잘 보여준다.

 

이제 죽음의 문턱에서 그 끝과 마주하고 있던 조지는 갑작스러운 레오의 죽음으로

삶의 유턴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필연적으로 갖게 된 의문 '과연 심장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완벽한 아들, 엄친아의 레오의 등 뒤에 가려 삐뚤어진 채 살아가는 리브는

딱 한 번 오빠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내기에서 오빠를 잃게 된다.

레오의 죽음은 바로 타인의 삶으로 이어지는데,

 

만약 내가 소설 속 상황이라면 나의 아이의 장기 기증이 받아들 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여러 번 가로질러야 했다.

 

가끔 뉴스에서 나온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아이들 기사를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는데, 내 일이라고 생각해 보니 정말로 어렵고 대단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무리한 내기를 받아들였다는 죄책감에 리브의 더 마음을 굳게 닫고

리브네 가족은 각자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픔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런 리브 앞에 수상한 조지가 나타난다.

 

 

#준비하지 못한 새로운 삶 앞에서 헤매는 조지

늘 죽음만 생각하고 준비하던 조지에게 새로운 삶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어린 조지에게 기적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었다.

 

한 번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본 적이 없는 조지는, 평범했던 자신에게

심장의 준 기증자가 궁금해진다.

-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조지는 기증자의 생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고 했던 것일까?

기증자를 찾던 아이는 레오의 쌍둥이 동생 리브와 연락을 하게 되고

결국 그 둘은 만나게 된다.

 

 

#첫사랑은 누구나 서툴다.

메신저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조지와 리브

내 첫사랑은 어떻게 시작했을까? 메신저가 없던 시절 어떤 방법으로 연락을 했었지?

참 기억이란 주관적이어서 내 첫사랑도 소설처럼 절절했고 아팠으며, 참 예뻤었던 것 같다.

이제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대한민국 흔한 아줌마이지만 그땐, 세상의 주인공이 나였던 것 같은

온 마음 전체를 사랑 하나에 몰두했던 에너지가 있었었다.

어찌 첫사랑이 순탄할 수 있을까?

오해와 서투름, 가려진 진실 속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피식하고 한 번씩 웃을 수 있었던 건,

두 아이의 사랑이 귀엽다고 느껴져서 였을까?

 

 

가족의 잃고 각자의 방법대로 아픔을 숨기다 결국 니브의 문제로

터져버린 가족의 슬픔이 자연스럽게 소설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힌다.

 

 

장기기증 이야기와 첫사랑.

오빠의 심장을 가진 아이와 운명적 사랑을 이어가는 니브.

,

모든 첫사랑은 운명적이다.

그렇기에 조지의 심장은 더 이상 레오의 것이 아니라 조지 본인의 것이다.

 

 

탐신 머레이가 아동문학을 가르치는 작가여서 그런가 청소년 로맨스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조건이나 배경 따위를 보지 않고 사랑 하나면 보던 그 어린아이들의

사랑을 말이다.

 

참 첫사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어떤 이는 첫사랑과 결실을 맺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징크스처럼 첫사랑과 사랑이 이어지지 않은 채 산다.

문득, 첫사랑의 나는 어땠을까라는 말랑말랑한 궁금함이 생긴다면

이 소설이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는 기차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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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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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런 첫사랑의 이야기가 떠오른다면 조니와 니브의 사랑 이야기를 제격일 듯. 어린이라고 하기엔, 우리 모두의 첫사랑은 진실했고 어느 때보다 아프고 진심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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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일 -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경계부터 확실하게
애덤 브라이언트.케빈 셰어러 지음, 박영준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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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중인 회사의 나는 한 팀의 리더였다. (과거, 현재는 본부 자체가 해체된 상태)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회사에서 리더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알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하는 존재 팀장이 된 것이었다.

처음 명함에 팀장이란 직함이 찍혀있을 때 살짝 고무된 기분에 우쭐 한 적도 있었다.

회사의 크기와 팀원의 수와 상관없이 '역할'을 부여받은 것은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그럼에도 해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공존하는 일이다.

 

회사가 갑자기 커져버렸다. 입사 때 20여 명 있었던 직원이 어느새 80명까지 늘어났다.

다양한 팀이 생기고, 팀장들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회사 대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회사 내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대표는 명확한 사람이었다.

그전에는 몰랐지만 #CEO의 일을 읽고 나니 책에 나온 CEO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었다.

회사의 비전을 2주에 한 번씩 전 직원에 공유하고, 회사의 문제는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명확하게 가시화했었다.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에 대한 보상을 통해 우수 사원을 선발하고

타 직원들도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직원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럼에도 회사의 문제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 철학과 방식을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직원 중에 하나였나 보다.

꽤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했고, 팀원과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여기었는데

연말에 핵폭탄 급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그때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지만 거의 다 극복했는데

#CEO의 일을 읽고 나니 리더로서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잘못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리더십 개발 기업인 메릭앤코의 수석 이사 애덤과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 기업 암젠의 대표이사 겸 CEO의 캐빈이 쓴

CEO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7가지 섹션을 나누어 설명한다.

600명 이상의 CEO들의 데이터와 20년 이상의 풍부한 사장 경험이 담긴 이 책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CEO 경영서 혹은 리더십에 자신의 훌륭한 경험담을 나열하거나

어려운 경영 이론을 풀어쓴 책들과 다르게

CEO가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명확하게 당장 해야 할 일을

예시를 통해 쉽고 직관적이게 설명한다.

읽는 즉시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CEO 자격 테스트이다. 이 책은 CEO가 반드시 갖춰야 하며 경계해야 하는 자세를

위의 테스트를 통해 풀어낸다.

 

 

Test 1. 당신은 단순한 계획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문제를 단순화하는 능력을 기르다

Test 2. 당신은 참다운 기업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가?

기업문화의 본질은 리더가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 것이다

Test 3. 당신은 진정한 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훌륭한 팀은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열쇠다

Test 4. 당신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가?

강력한 현상 유지의 욕구는 변화의 적이다

Test 5. 당신은 진정으로 들을 수 있는가?

위험 신호는 분명치 않으며, 나쁜 소식은 느리게 전달된다

Test 6. 당신은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가?

수많은 리더를 곤경에 빠뜨리는 예측 가능한 실수를 피하라

Test 7. 당신은 리더십의 이너 게임을 습득할 수 있는가?

서로 모순되는 요구와 도전을 적절히 관리하라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나는 정말 좋은 리더가 아니었구나'였다.

어떤 테스트도 통과할 수 없는, 하지 않아야 할 것들만 골라서 하는 리더가

 

바로 나였다.

만약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잘못된 행동들을 수정하고 조직을 화합하여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CEO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문제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문제뿐 아니라,

기업이 먼저 해야 할 일, 리더로서 해야 할 일들을 일정표 빽빽하게 적어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원래 바빠'라고 티 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만 집중하여,

현재 있는 문제를 직원들에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교육과 컨설팅을 오랜 시간 진행하며,

회사 대표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 또한

"대표님 회사를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였다.

그러면 대부분 대표들은 난색을 표한다.

고귀하고 지엄하신 기업 미션이라도 있는 양 회사를 어떻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냐고 괜한 엄포를 놓는 대표들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그런 회사는 금방 문을 닫거나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피칭, 20초 안에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해결하고자 어떤 것을 합니다.

아주 단순한 이 공식조차 자신의 회사에 대입하지 못하니

회사의 방향성은 CEO의 기분에 따라, 어제 만난 사람에 따라

뉴스에 따라 매일매일 바뀌고 만다.

 

 

1번 챕터를 보며 그때 일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남의 것까지

손에 잡히는 것 모두 꾹꾹 집어넣어 일을 했던 것 같다.(그래서 망했나 보다.. ㅋㅋㅋㅋㅋㅋ)

CEO가 해야 할 일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여 팀을 구축하고

귀를 기울여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안다, 그러나. .팀원들은 리더들과 소통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각 테스트마다 리더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덕목과

기술, 행동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만약, 지금 회사 대표라면 혹은 리더라면 적어도 제시한 테스트를 80점 이상 넘어야지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30점 정도 나오면 망한다

 

 

#CEO의 일의 전체적인 내용은 어떤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냐의 이야기이다.

기업의 목표를 단순하게 계획하고, 강력하지만 고

유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며,

혁신을 응원하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기를 유연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책을 읽고 나니, 나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보였고

혹시나 다음에 조직을 또 이끄는 기회가 생긴다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우린 모두 CEO이다.

인생이란 중요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에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책에서 알려주는 7가지 리더의 역할과 방법을

숙지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보다 내일은 더욱 희망찬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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