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중인 회사의 나는 한 팀의 리더였다. (과거, 현재는 본부 자체가 해체된 상태)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회사에서 리더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알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하는 존재 팀장이 된 것이었다.
처음 명함에 팀장이란 직함이 찍혀있을 때 살짝 고무된 기분에 우쭐 한 적도 있었다.
회사의 크기와 팀원의 수와 상관없이 '역할'을 부여받은 것은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그럼에도 해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공존하는 일이다.
회사가 갑자기 커져버렸다. 입사 때 20여 명 있었던 직원이 어느새 80명까지 늘어났다.
다양한 팀이 생기고, 팀장들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회사 대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회사 내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대표는 명확한 사람이었다.
그전에는 몰랐지만 #CEO의 일을 읽고 나니 책에 나온 CEO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었다.
회사의 비전을 2주에 한 번씩 전 직원에 공유하고, 회사의 문제는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명확하게 가시화했었다.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에 대한 보상을 통해 우수 사원을 선발하고
타 직원들도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직원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럼에도 회사의 문제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 철학과 방식을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직원 중에 하나였나 보다.
꽤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했고, 팀원과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여기었는데
연말에 핵폭탄 급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그때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지만 거의 다 극복했는데
#CEO의 일을 읽고 나니 리더로서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잘못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리더십 개발 기업인 메릭앤코의 수석 이사 애덤과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 기업 암젠의 대표이사 겸 CEO의 캐빈이 쓴
CEO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7가지 섹션을 나누어 설명한다.
600명 이상의 CEO들의 데이터와 20년 이상의 풍부한 사장 경험이 담긴 이 책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CEO 경영서 혹은 리더십에 자신의 훌륭한 경험담을 나열하거나
어려운 경영 이론을 풀어쓴 책들과 다르게
CEO가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명확하게 당장 해야 할 일을
예시를 통해 쉽고 직관적이게 설명한다.
읽는 즉시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CEO 자격 테스트이다. 이 책은 CEO가 반드시 갖춰야 하며 경계해야 하는 자세를
위의 테스트를 통해 풀어낸다.
Test 1. 당신은 단순한 계획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문제를 단순화하는 능력을 기르다
Test 2. 당신은 참다운 기업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가?
기업문화의 본질은 리더가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 것이다
Test 3. 당신은 진정한 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훌륭한 팀은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열쇠다
Test 4. 당신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가?
강력한 현상 유지의 욕구는 변화의 적이다
Test 5. 당신은 진정으로 들을 수 있는가?
위험 신호는 분명치 않으며, 나쁜 소식은 느리게 전달된다
Test 6. 당신은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가?
수많은 리더를 곤경에 빠뜨리는 예측 가능한 실수를 피하라
Test 7. 당신은 리더십의 ‘이너 게임’을 습득할 수 있는가?
서로 모순되는 요구와 도전을 적절히 관리하라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나는 정말 좋은 리더가 아니었구나'였다.
어떤 테스트도 통과할 수 없는, 하지 않아야 할 것들만 골라서 하는 리더가
바로 나였다.
만약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잘못된 행동들을 수정하고 조직을 화합하여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CEO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문제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문제뿐 아니라,
기업이 먼저 해야 할 일, 리더로서 해야 할 일들을 일정표 빽빽하게 적어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원래 바빠'라고 티 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만 집중하여,
현재 있는 문제를 직원들에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교육과 컨설팅을 오랜 시간 진행하며,
회사 대표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 또한
"대표님 회사를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였다.
그러면 대부분 대표들은 난색을 표한다.
고귀하고 지엄하신 기업 미션이라도 있는 양 회사를 어떻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냐고 괜한 엄포를 놓는 대표들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그런 회사는 금방 문을 닫거나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피칭, 약 20초 안에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해결하고자 어떤 것을 합니다.
아주 단순한 이 공식조차 자신의 회사에 대입하지 못하니
회사의 방향성은 CEO의 기분에 따라, 어제 만난 사람에 따라
뉴스에 따라 매일매일 바뀌고 만다.
1번 챕터를 보며 그때 일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남의 것까지
손에 잡히는 것 모두 꾹꾹 집어넣어 일을 했던 것 같다.(그래서 망했나 보다.. ㅋㅋㅋㅋㅋㅋ)
CEO가 해야 할 일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여 팀을 구축하고
귀를 기울여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안다, 그러나. .팀원들은 리더들과 소통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각 테스트마다 리더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덕목과
기술, 행동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만약, 지금 회사 대표라면 혹은 리더라면 적어도 제시한 테스트를 80점 이상 넘어야지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30점 정도 나오면 망한다
#CEO의 일의 전체적인 내용은 어떤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냐의 이야기이다.
기업의 목표를 단순하게 계획하고, 강력하지만 고
유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며,
혁신을 응원하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기를 유연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책을 읽고 나니, 나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보였고
혹시나 다음에 조직을 또 이끄는 기회가 생긴다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우린 모두 CEO이다.
인생이란 중요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에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책에서 알려주는 7가지 리더의 역할과 방법을
숙지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보다 내일은 더욱 희망찬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