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치지 않는 몸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문혜원 옮김 / 비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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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짧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나를 볼 때 건강 또한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이 서글퍼진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건강할 때 좀 더 노력해야지 병들고 지친 순간은 이미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강은 건넜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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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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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라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왜 우리는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에세이이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출판사에서 출판인을 하며 책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았었다.

그녀의 삶 속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과정은 당연한 일이었고, 책 쓰기 강의를 시작하며

작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글쓰기가 줄 수 있는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일 년의 과정과 에피소드들을

단정하게 묶어서 한 보따리 안에 담은 책, '나를 가장 나답게'

예전에는 책은 등단을 한 사람이나 교수들 등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 출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전공했던 시기에는 신춘문예나 잡지다 등단이 아닌 작가들에 대한 차별도 남아있던 시기였다.

지금처럼 다양한 플랫폼으로 책을 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시기에

저 높은 등단이란 벽을 넘기 못해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사람이 많았다. 그중에 나도 하나였다.

만약 그때가 다양한 방법으로 출판이 가능해지며 유명 작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다면

좀 더 글을 더 쓰면서 기다렸을까?

책쓰기가 유행인 시대가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글을 쓰는 루틴이

마치 "성공을 위한 방정식"처럼 복음이 되어 널리 널리 퍼지고 있다.

책 쓰기의 문턱이 낮아졌고 개인 출판, 독립출판, 전자출판까지 조금만 수고로움을 견딜 수 있으면

한 두 달 안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책을 쓰는 갖가지 장점을 설명하는 책들이 하루에도 수십 권씩 나오고,

온라인 독서 모임, 쓰기 모임에 가입하는 신자들의 간증은 SNS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간다.

그 복음이, 간증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해진다.

나에게 책 쓰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등단도 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내가 책을 쓸 만한

사람인지 증명도 해야 하고 이왕 내 이름으로 책을 낼 것이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퇴고와 퇴고를 견디어야 하는 일.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20년쯤 퇴고했듯이, 적어도 몇 년 동안 쓰고 지우는 고통쯤을 참아야 한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서평 활동으로 만나는 책들은 다양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한 문장 한 문장 골라내어 잘 담아낸 음식 같은 책도 있고

패스트푸드처럼 쉽게 만들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도 있다.

책을 찾는 이유가 다양해지자 덩달아 저자도 다양해지고 책의 스펙트럼도 넓어진 것이다.

어느 날은 진득하게 어려운 인문학 책을 읽기도 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는

가볍게 쓴 책들을 읽는다.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에서, 그 누구 나가 되지 못하는 나는 '나를 가장 나답게'를 읽고 글쓰기 대한

본질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되었다.

왜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할까?

 



 

쓰는 게 좋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고, 혹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이다.

지금도 각자의 나름대로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문학보다 비문학 책들이 활발히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의 윗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본인의 통찰을 글로 표현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삶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 자산의 능력을 드러내려 노력한다.

책을 쓴다는 행동은 직업인으로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의 글쓰기는 나를 만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글쓰기 강의를 함께 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마주치고 치료하는

사례를 들려준다.

글쓰기 강의를 듣기만 하고 쓰지는 않는 노인 P부터, 취준생으로 강의에 참여한 사람

평생 문학을 동경했던 주부들까지 글을 쓰겠다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그 열정은 많이도 닮아있다.

저자도 결국은 꾸준히 쓰기와 매일 쓰기에 대해 강조한다.

매 챕터마다 쓰기 노하우를 통해 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글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만들어준 계기였다.

목적 없이 토로하는 글은 나중에 보면 낙서가 된다. 지금도 자판을 두드리며 내가 왜 글을 쓰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본다. (모르겠으니, 앞으로 더 많이 읽어야겠고 써야겠다.)

블로그 대문명을 정할 때 고민하다 "찾으려고 읽고 씁니다"로 결정했다.

나의 읽고 쓰는 행동은 해야 할 일 찾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미래를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정말로 모르는 나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평생 기형도 시인의 질투의 나의 힘을 읽으며, 힘없는 책갈피를 많이도 세우고

질투로 가득한 글을 쓰며 사랑을 헤맬지도 모른다.

그 과정을 위해 지금도 이렇게 짧은 글을 마무리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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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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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기 위한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은 바로 글쓰기일 것이다. 종이와 펜, 아니 노트북만 있으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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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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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그린란드를 살아가는 철학자 이야기

덴마크 베스트셀러, 안데르센의 후예 요른 릴의 소설이라는 설명에 먼저 읽어 보고 싶었던 책

최근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소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경험들이 무척이나 좋았다.

아마도 살면서 가지 않을 것이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글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소설이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신나게 개 썰매를 타고 돌아다닌다.

아, 그리고 밸프레드는 여전히 검은 팬티를 갈아 입지 않고 있다.


#북극에 모여둔 사냥꾼의 이야기

문명과 단절된 공간 북극. 전화기도 없고 고독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만나야 하는 친구는 개 썰매를 타고 며칠을 가야 한다.

겨울이면 해가 뜨지 않은 긴 밤이 시작되고, 또 백야를 견뎌야 하는 혹독한 환경

눈보라와 추위는 일상이라 아무렇지도 않다.

편리한 도시 생활에 익숙한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장면들과 공간들을 맞닥뜨린다.

긴 밤이 싫어 결국 팬티만 입고 뛰기 위해 뛰쳐나간 안톤,

긴 겨울을 이기는 방법으로 잠을 자는 것을 선택한 밸프레드

알렉산드레라는 수탉을 친구로 삼고 키운 헤르베르트

등 뒤에 용 문신을 새긴 비요크켄

사냥꾼의 몸에 멋진 문신을 새기고 가죽을 잔뜩 얻어낸 미스터 요엔손

전쟁놀이를 하다 허리에 개 줄을 묶고 틈에 빠진 한센 중위

그리고

죽은 친구의 시체를 의자에 앉히고 밤새 장례식을 즐기는 모두들!

각 일화들은 유쾌하고 다소 엉뚱하며 자유로운 그들을 삶을 온전하게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닭과 돼지를 친구로 삼아 외로운 겨울을 이겨내는 일화

상상 속 여자와 바람이 나서 자신의 새 총을 결국 넘겨주고 마는 바보 같은 행동

친구의 고독을 달래주기 위해 며칠 밤을 감금당해 듣는 괴로움을 견디는 사냥꾼까지

모든 일화가 재미있어서 읽은 내내 키득키득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북유럽 유머가 재미없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유머 코드를 내가 가지고 있다니! 분하지만, 내 유머가 이쪽 동네에 어울린가 보다.

 

았던 종기가 이제야 터진 것 같거든. 몇 년간 갈비뼈 밑에 넣고 살던 걸

싹 쓸어내려면 무엇보다 많은 귀가 필요할 거야

북극허풍담, 순방, P62

쌓아놓았던 말들을 모두 쏟아내는 로이비크는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의 귀를 찾았으나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헤르베르트의 허탈한 모습이 자꾸 그려진다.

그의 귀에 피난 거 아닌가 모르겠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써온 역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여백을 메우는 일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을 거야.

수다를 떠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도 알게 될 테고, 배울 게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그때는 북극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거야.”

북극허풍담, 역삭 속으로 들어가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 진짜 역사라는 것,

과거의 조상들이 살았던 그대로 자연에 순응하여

가장 자연과 닮음 모습으로 걸어가는 것이 역사라는 것.

 

식사 당번이 돌아오자 죽은 친구, 친구의 죽음에 화가 난 로이비크

로이비크는 그럼에도 얄의 입에 파이프(담배)를 묶어 주고 썰매에 매달아

친구들에게 마지막 만남을 기회를 준다.

사람들에게 얄의 죽음을 전하며 장례식을 함께 준비하자고!

각자는 장례식에 필요한 물건들을 내 놓고

죽은 얄과 함께 장례식을 한다.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원래 상상의 범위란 내가 겪은 경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린란드, 북극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장례식과 이별의 방법이 있겠지.



죽음과 고독에 대한 글

북극 허풍담 1은 결국 북극에서 샤낭을 하며 살아가는 사냥꾼들의

지독한 고독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가 들지 않는 겨울, 사냥도 쉽지 않은 긴 시간을 견디기 위해

거짓 애인과 사랑에 빠지고, 바람을 가르며 뜀박질에 매달리며

닭과 돼지를 사람처럼 키우는 사냥꾼들이 어떻게 고독을 이겨내는지

그려내고 있다.

시종일관 가볍고, 통통 튀는 단어들도.

어디 하나 슬픔에 빠지지 않게 단단하게 유머라는 밧줄로

글을 엮어내고 있다.

죽음조차도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

긴 겨울 혹독한 추위 죽음이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진다.

자살률 1위의 나라, 그린란드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그린란드의 자살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씁쓸하지만, 해가지지 않는 백야 알코올중독 가난이 이유라고 했다.

책 속에 종종 드러나는 자살에 대한 에피소드가 가볍게 느껴 지 않는 것은

진짜로 그 들의 삶 속에 죽음이 너무 가깝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소개 중에 1편을 읽고 나면

나머지 3권 모두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문장이 있다.

맞다. 정확히 예측했다.

1편을 보고 나처럼 낄낄 웃었던 사람들이라면

다음 편도 곧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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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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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그 재미없는 유럽의 유머 코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번 분했지만 분명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깔깔거렸다. 화성도 가고 로봇이 바둑도 두고, 하루 반나절이면 지구 반 바퀴도 돌 수 있는 요즘 북극에서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그 들의 삶이 정말로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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