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 한스포토가 추천하는 해외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여행지
이환수(한스포토) 지음 / 책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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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릉드릉, 콧구멍이 벌렁벌렁, 허파에 바람이 든다.

봄이 왔다. 집 밖 나무는 싱그럽고 꽃들은 더욱 환하게 피고 있다.

하늘은 어찌나 파란지 미세먼지 지수 걱정도 없는 그런 봄날이 왔다.

왜 나는 봄 처녀도 아닌데, 이렇게 맘이 설레는지

자꾸 어디론가 가고 싶어진다.

시간이 날 때마다 신나게 결제했던 항공사들을 들어가 본다.

 

며칠 전부터 항공사는 앞다투어 해외여행 특가를 진행했다.

자주 가는 카페 커뮤니티에서 저렴하게 산 티켓을 인증하는 글들이 몇십 개씩 쏟아진다.

아, 저 인증글을 같이 올리지 못하는 마음은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수생처럼

싱숭생숭하다.

마지막 해외여행을 떠올려본다.

19년 5월이었다. 약 2주 정도 치앙마이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여름 임신을 했고 태교여행을 준비했으나 반대로 무산되었다.

노산 임신부는 어른들의 걱정덩어리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돌 지나면 바로 떠나리라 결심했는데

코로나가 시작했고, 속절없이 2년이 지났다.

 

일 년에 10번을 넘게 가던 공항 냄새가 그리워졌다.

값싼 티켓 탓에 공항 노숙은 기본이요, 새벽 비행기 쪽잠으로 강행해야 했던

여행이 사무쳐졌다.

이젠 아이 때문에 할 수 없던 미친 스케줄의 여행도

공항 문을 열고나자가 마자 코 속으로 들어오던 동남아의 후끈한 공기도

눈물 나도록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런 사람이 아무 우리나라 국민 중에 절반은 되지 않을까?

 

그러던 중 만난 반가운 책이 있다.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마치 해외여행 온 것처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 여행지를 소개하는 이 책은

해외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곳들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풍경이 아름다운 이국적인 여행지와

분위기가 좋은 이국적인 카페로 나누어져 있다.

이국적인 여행지에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유명해진 곳을 포함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곳까지 다양하게 소개해 준다.

해외여행만 틈 국내여행도 신나게 다녔었지만 처음 알게 된 여행지가 많았다.

또한 여행 지도 맞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여행 지도 제철이 있다는 것!

삿포로와 하얼빈은 겨울이 제철이고

내장산과 계룡 사은 가을에 가야 하고

덕유산과 한라산은 겨울이 가장 좋다는 것을!

 

물론 어느 계절에 가도 각자 다른 맛과 멋이 있겠지만 이왕이면

가장 좋은 계절에 가서 아름다움을 흠뻑 느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포천 아트밸리

책을 읽다 아이와 함께 다녀온 곳이 나와 반가웠다.

한편으로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기도 했다.

전문가가 찍은 사진은 다른가 보다 생각하면서, 같은 여행지라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와, 여기가 한국이라고? 정말?

저자가 찍은 사진들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이다.

유럽의 소도시나 동남아의 바다,

스페인의 카페 같은 사진들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책을 읽게 되면 저 장소에서 나도 저렇게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직 작가 인 저자의 사진 스폿은 어나더라벨!

같은 장소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알게 된다

특히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좋은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 또한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인생사진에 목숨 거는 한국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을 잘 몰랐는지 모른다.

 

잠시 외국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막 유명해지는 관광지였고 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였다.

그 유명한 절을 눈앞에 두고 정작 나는 가지 않다가

친척이 방문하고 나서야 겨우 갔었었다.

언제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박물관도 유명 카페도, 도시도 나중에 미루다가

귀국했는데 지금도 참 많이 후회한다.

있을 때 갈걸. 있을 때 잘할걸.

 

지금도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좋은 곳을 찾으려 노력하지도 않고

가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눈을 밖으로 돌린 채 외국 도시만 줄기차게 찾고 다녔던 것 같다.

 

어차피 외국 가기가 어려운 지금

외국보다 더 아름답고, 말도 통하고, 이미그레이션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국내 여행지가 64곳이나 있는데 뭐가 어려울까?

 

가장 가까운 곳부터 도장 깨러 다녀야겠다.

아이와 함께라면, 그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

하말하않. 끝.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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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 한스포토가 추천하는 해외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여행지
이환수(한스포토) 지음 / 책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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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을 위해 몇 시간 운전도 OK라고 외치는 그대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64 곳 여행지 도장 깨기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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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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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은 책을 읽기 전 제목과 책에 대한 간략 소개를 보고 아, 이 책을 얼마나 걸리겠구나 하고 계획을 세워본다.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혹은 인문서적인지 분야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예상한 것은 역시

사회 정치 분야이다.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사회 정치 문제는 각자의 의견과 주장에 대한 입장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아 한 쪽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 책을 받아보고 첫 장을 열기 전까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웬걸, 첫 장부터 너무나 쉽게 읽혀서 어어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 술술술 읽어 나갔다.



디즈니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게임, 마법 소녀 애니메이션, 문학, 아이돌이라는

다섯 가지 대주제를 가지고 총 15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각 주제별로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문화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이것이 참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일요일 아침이면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 앉았다. 디즈니 만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만화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 태어나서 즐길 수 있는 만화는 디즈니 시리즈와

머털도사,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전부였던 것 같다.

조금 자라 고학년이 되고 중학교 올라갈 때쯤 세일러문이, 천사소녀 네티가, 웨딩피치가 한꺼번에

방영되었고 하교 후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런 의심 없이 보았던 만화영화들.

동화되어, 함께 꿈을 꾸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나게 되니 새롭기도 하고

만화 속에 숨어 있는 이면을 알게 되어 씁쓸하기도 했다.

남자들에 만들어진 소녀 문화,

역사 속에서 여자들의 소외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경제에서 정치에서 역사에서 여자는 언제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

대학시절 여성학을 교양으로 선택해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배웠던 내용은

"제도와 관습 잘못된 관행에서 차별받고 소외 당한 여성에 대한 싸움"에 대한 것들이었다.

지금처럼 남자 vs 여자 싸움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싸우는 대상이 남자로 바뀐 것이. 마치 누군가 이간질하듯이 교모하게 말이다.

놀이와 게임, 문학에서 소외 당한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넓게 보면 이건 어린아이에 대한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른들의 소비 대상으로 전략한 아이들의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철저하게 배제된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약한 존재로서 소외 당한 그중에서 더욱 소수로 존재하는 소녀라는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라기도 했고 먹먹해지기도 했다.

왜, 세일러문이 변신을 할 때 알몸 실루엣으로 변하는지 다른 여자 주인공들의 옷들이 그렇게 짧은지

여자 주인공들은 마법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구하지 못하는지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시장 페미니즘이란 간단히 말해 시장이 제공하는, 대중에게 ‘잘 팔리는’ 여성주의적 메시지입니다. 가부장제를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자본주의를 포함한 현 체제에 도전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공, 권력, 자율성에 중점을 두지요. 쉽고 단순하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페미니즘. 이것이 바로 대중 친화적인 시장 페미니즘의 특징입니다.

시장 페미니즘은 여성주의적 메시지를 누구나 소비할 수 있고, 소비해야만 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재구축합니다. 물론 여성주의적 메시지는 널리 퍼질수록 좋지요. 그러나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소비되려면 여성주의의 예쁘지 않고, 매력이 떨어지며, 친근하지 못한 메시지들은 소거되어야 합니다. 인기가 많으려면 모나서는 안 되거든요.

_「세일러 문은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에서

지구를 구하고 더 나아가 우주를 구하는 남자 주인공 만화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의 소녀들은 동네 강아지를 구하거나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남성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여성 주인공의 존재는 물론 언제나 유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물들이 갖고 있는 위험성 또한 경계해야 합니다. 이 여성 인물들이 지닌 초현실성이 현실에 존재하는 성차별의 가림막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무수한 여성 영웅이 실존해왔음에도 성차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_「소녀 영웅 뒤에 가려진 성차별의 그늘」에서

 


#잘못 그려지는 아동, 청소년 문화에 대한 생각

동화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그 나이 때 내가 무엇을 고민했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쓸 수가 없었다.

현재 동화와 청소년 문학 또한 철저하게 어른들의 시선으로 쓰이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 문화에 아이들이 없다니.

잉꼬 없는 붕어빵이고 고무줄 없는 팬티라니.

모든 것들의 결정권을 어른들이 갖고 흔들고 있다는 것이 생각해 본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무거운 내용을 끄집어 낸다.

휙 하고 단지 미끼를 문 물고기가 아주 묵직하여 잡기가 쉽지가 않다.

책을 읽고 나서도 여러 번 고민을 했다.

과연 내 아이에게 어떤 만화를 보여주고 어떤 색깔을 옷을 입혀야 하는지

혹은 자연스럽게 발레를 시켜야지 하는 내 생각조차도 사회가 만든 관념에 따라 결정한 것인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나보다 화장을 잘하는 초등학생들이 눈에 띈다.

나도 모르게 혀를 차고 만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사고 화장을 하며 노는 것 또한 놀이처럼 만들어진

어린이들이 문화에서, 어른들이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소름 끼치는 밤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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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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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과 받아들임에 대한 위험함에 대해 경고하는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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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 네덜란드의 탄력근무제에 깃든 삶의 철학
린자오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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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의 첫 페이지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맡은 바 일을 하며 어느 자리에서든지 인정받고 살았습니다'라고 적는다.

나의 능력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배우고 살았다.

튀지 않아야 하고, 회사 상사에게는 절대 말대답하지 말고,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점심도 같이 먹어야 하고... 등등등 회사는 변화하는 세대와는 동떨어진 이질적 잣대로 움직이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까지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일을 하다 처음으로 간 벤처는 신기했다.

대표의 결정에 갑작스럽게 회사 내 방침이 바뀌는 것도,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도

보고체계가 없다는 것도. 언제나 상사보다 일찍 가는 게 죄인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일을 하다

출퇴근 인사도 하지 않는 직장 동료들과 팀원들을 볼 때 내심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꼰대 마인드가 스멀스멀 기어올라고 하면,

눈을 감고 생각했다.

"여긴 내 회사가 아니다. 나도 그냥 직원일 뿐이다."

회사 내 나 같은 꼰대 몇 명이 모이면 요즘 애들은 말이야 하고 말하곤 한다.

자유로운 사고와 꼰대 기준으로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들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꼰대들에게 퇴근 시간 전부터 가방을 정리하는 팀원들은

꼴불견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업무의 양은 상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정하는 것이었고,

월급에 적당한 업무 만의 범위 안에 들어갔다.

회사에서의 인정은 불필요하다. 언제나 그만 둘 수 있다!라는 마인드

처음에는 요즘 아이들은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인드가 부러워졌다.

회사가 내 세계의 전부인 거 마냥, 회사에 목을 걸고 소처럼 개처럼 일하고

회사의 평가만으로 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만들어온 꼰대의 세계를 깨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무너지고 만 것 같다.

번아웃, 삼진 아웃, 아웃, 아웃, 아웃

아웃을 당하고 나서야 이 말이 진리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언젠간 짤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대만인의 네덜란드 근무에 대한 이야기

저자 린자오이는 대만인으로 네덜란드 유학 후 취업, 결혼, 육아를 하게 된 케이스이다. 저자는 대만의 지인들이 야근과 고된 노동에 괴로워하는 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가정이 없는 삶 속에 살고 있는 대만 사람들에게 최저 노동시간으로도 더욱 잘 살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네덜란드 환경을 이야기를 들려주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출간하여 진정한 워라벨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을 했다.

 

 

#대만VS네덜란드

책을 읽으면서 대만의 근무환경 직장 생활 사람들의 태도가 우리나라와 참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 비슷한 노동시간 (현재 52시간으로 줄었다고 하지만 지키지 않은 회사가 대부분이다), 야근이 빈번한 회사들. 수직적 구조와 불평등과 부조리에 익숙한 환경, 대만과 우리나라가 가까워서 일까? 아시아의 꽤 많은 나라들이 이런 생활에 익숙한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겪은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 직장 상사와의 관계, 동료들의 태도, 네덜란드의 삶의 방식들을 이야기해 주며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높은 강도의 일과 쉼이 없는 일상이 아닌,

가정과 휴식이 중심이 되는 삶, 일은 일로서만 존재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가끔 쉬는 일상, 대만뿐만 아니라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 들여다보면 하루 중 일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있는 시간이 가족들 보다 많고 그 들과 나누는 대화가 가족 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 같은 회사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마치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라는 존재가 회사에 종속되기 위해 정해져있는 것처럼

아무러 의심 없이 이름 있는 회사 취업이 목표가 되어버린 삶 속에서 그러지 못한 인생들을 비참하게 보는 사회적 인식은

어디부터가 잘 못된 것일까?

다행히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들 덕분에 경계가 조금은 허물어지고

가치가 변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꿈꾼다. 대기업 취업을 말이다.

#탄력근무제, 휴가, 맥주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사는 방법과 일에 대한 태도를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유쾌하게 일하고 쿨하게 할 말 다 하는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과연 내가 그 나라에 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꿈에 바라는 근무환경이라도 막상 닥치게 되면 우물 주물 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일은 탄력 근무자를 통해 파악할 수 있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휴가를 통해 바라볼 수 있으며

그들의 즐거움은 맥주 판매량을 통해 알 수 있다.

휴가에 진심인 나라

저자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휴가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탄력근무제 수평적 관계, 자연스러운 토론 문화, 건강하게 뒷받침되는 복지 등 누구나 꿈꾸는 꿈의 나라 네덜란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연봉에 휴가비가 자동적으로 적립이 되어 5월에 월급으로 받을 수 있다는 긴박한 시스템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놀라웠다.

8%가 휴기비로 책정되고 한 달 월급 가까이를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나라가 휴가에 진심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길게는 몇 달, 짧게는 몇 주 동남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자기가 원하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일을 하는 나라

갑자기 휴가철이 비슷해서 해운대에 빽빽하게 모여있는 튜브 떼가 떠올랐다.

짧은 몇 박의 휴가를 다 같이 보내기 위해 도로에 가득한 차들, 비싼 숙박비, 백사장에 촘촘하게 박혀있는 파라솔까지

휴가조차도 일처럼 보내야 하는 우리의 삶이 안타까워졌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올해 해운대는 7월 말 8월 초가 되면 몸살을 앓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도 자연스럽게 휴가를 갈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오랜 휴가가 책상을 빠지게 하는 일이 아니며

회사에서 5월에 휴가비를 준다면 삶이 조금은 덜 팍팍하지 않을까?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일을 더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내가 다녔던 회사는 근무 시간을 조금씩 줄였다. 8시간이었던 시간을 7시 30분 그 이후에는 7시간으로

물론 자기의 일이 있으면 더 해야 한다. 나도 마감이 꽤 많은 편이어서 한 달에 네 번 정도는 야근을 했고 7시간 넘게 일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회사가 공식적으로 7시간 근무를 정한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내 일만 정확하게 끝낸다면 눈치 보지 않고 이른 시간에 퇴근할 수 있어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다.

탄력 근무제로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은 7시부터 4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도 종종 8시부터 4시 퇴근을 사용했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었다.

회사가 근무 시간을 줄였지만 회사는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취업 팁

책을 읽고 네덜란드 이민,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친절하게 팁이 쓰여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통해 관심 있는 독자라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많은 벤처들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 근무 조건을 고민하는 것 또한 좋은 징조라고 본다.

특히 강남에 모여 있는 스타트업들은 외국의 좋은 근무 환경들을 선제적으로 시도하여 인재를 모시는데 노력한다.

소처럼 일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한 삶은 균형을 잘 맞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휴식, 가정과 회사 그 시소에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분배를 잘하는 것.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을 필요하고 그러기에 일을 해야 한다. 파이어족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노동을 하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상이다.

그 일을 균형 있게 하는 방법을 이미 잘 실천하고 있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배워보는 건 어떨까?

먼저 나서기 어렵고 총대 메고 싶지 않다면,

여전히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사회에서 험담이나 즐기며 살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조금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가 되는 우리가 일하기 편한 회사,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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