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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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학자, 의사들은 중독 증상에 대한 판단을 할 때 도파민을 척도로 삼는다.

인간의 쾌락을 추구하는 도파민이 많은 분비될수록 중독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

도파민은 의욕, 행복, 기억, 성취감, 인지, 운동 조절 등 감정과 행동에 관여하고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쾌감을 느끼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감정 교감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또한 일, 운동, 목표를 성취했을 때 분부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호르몬이 한쪽은 너무나 과다하게 한쪽은 부족하게 분비되기 있어 생겨난다.

#도파민네이션은 중독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 애나 렘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작가는 실제 현대인에게 만연한 중독 문제를 한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화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 책은 쾌락을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롯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중독 현상을 이야기하고 결국 그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약물, 술, 섹스, 로맨스 소설, SNS, 음식, 도박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중독은 극단적인 모습일 것이다.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일상이 망가진 체 초췌해진 모습으로 길거리에서 최후를 맞게 되는 사람들.

마약 안전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마약조차도 평범한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술에 대한 관용이 보편화된 우리나라 문화에서 알코올 중독은 빠질 수 없는 문제이다.

주변에 한두 명쯤 알코올중독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 제가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술을 마셔서 죄를 짓고도 감형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실제로 겪게 되기도 한다.

책은 제이콥의 중독에 대한 사례로 시작한다.

한 명의 사레를 한 챕터 씩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계속 중독 치료 과정을

보여주어 흐름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자위 기계에 중독된 남자?'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능력 있는 제곱의 이중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살고 있고 그 생활이 건강한 인생을 어떻게 피폐하게

만드는지 작가는 말한다.

의사인 작가조차 '판타지 소설'에 빠져 결국 더 자극이 강한 야설까지 읽게 되는 중독에 이른다.

아마도, 누군가는 소설책 읽는 것이 어떻게 중독이냐?라고 말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생활과 일을 정상적으로 하는데 방해되는 일은 모두 중독이다.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는 SNS, 누군가와 실세 없이 보내는 카카오톡, 핫 달을 찾아 검색하는 쇼핑 목록

생각해 보면 중독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조차 핸드폰을 손에서 놓질 않고 있다.

한때 모바일 게임(도형 맞추기)에 빠져 몇 년을 중독 상태로 지낸 적이 있다.

출퇴근 지하철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게임은, 현질이라는 상태까지 변질되고

잠들기 전 누워서 몇 시간씩 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른다.

가장 심각했던 상태는 신혼여행에서였다.

런던 2층 버스에서 게임에 빠져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해서 견디기 어렵다.

그 후 몇 번 게임을 깔고, 지우고 했지만 지금은 다시 게임을 하지 않는다.

도파민 네이션을 읽고, 내가 왜 모바일 게임에 빠졌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고통으로부터의 회피, 마음의 괴로움, 직장의 스트레스 등을 해결하지 못해

도피처로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그 도형을 맞추는 동안은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과 잠시 벗어날 수 있으니까.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도파민을 찾는 사람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행복 = 쾌락은 아니지만, 쾌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믿는다.

도파민을 가장 빠르게 얻기 위한 방법은 약물인데, 마약은 내성이 생겨

(같은 종류와 같은 양의 약으로 도파민 분비가 되지 않는다)

중독자들은 점점 더 강하고 많은 양의 약을 찾게 된다.

대마초로 시작한 마약이 히로뽕, 헤로인으로 바뀌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인간은 궁극적인 쾌락 추구자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문제는 쾌락을 좇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접근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고돠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엄청난 피로감에

젖어가고 있다.

 

#중독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유

작가는 새로운 관점으로 중독을 바라본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고통은 찾아올 떼죽음의 끝과 직면하게 된다.

아, 이러다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죽으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에

자신만의 쾌락을 좇아 숨는다.

잠시 잊게 되는 고통은 행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쾌락은 행복이 아니다.

극단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행복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화려한 조명, 엄청난 부, 많은 사회적 관계 등이 행복의 척도라고 미디어가 꾸며낸다.

그것을 쫓는 현대인들은 초라한 자신의 삶을 보며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그러나 행복의 순위를 매기고 있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다.

조급한 마음에 행복을 찾기 보다 쉽고 자극적인 쾌락을 찾는 것에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중독센터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이 전에 쾌락과 고통을 다루는 책을 개인의 마음의 문제로만 보고 있어

읽고 나서도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는데

의학적 배경과 왜 우리 몸과 특히 뇌가 쾌락을 추구하는지 맞은편에 있는 고통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중독을 이기는 것은 결국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

중독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4장과 5장에서 자신의 현재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DOPAMINE 7단계’, 공간, 시간, 의미를 제한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3가지 자기 구속 전략을 제시한다

. 마지막으로 7장과 8장에서는 고통 마주 보기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을 찾는 법,

관계를 개선하는 있는 그대로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며칠 전 읽었던 최훈동 의사(서울대 정신과 전문의)의 '숙고 명상'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고통을 벗어나는 첫 번째 방법은 있는 그대로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피하기만 했던 고통을 바라보는 게 쉽지 않지만, 중독에서 벗어나

바르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왜 고통스러운지에 대한 이유를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어렵다면 의사를 찾아가면 된다.

한국의 경우 정신과에 가는 행위조차 부정적을 보는 경향이 많아(현재는 많이 나아진 상태지만)

정신적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살률이 높은 건가)

나 또한 심각한 번아웃에 빠졌을 때 병원에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도파민 네이션은 중독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을 자각하게 만들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

만약에 지금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남의 인생을 들여보고 있다면

실시간 댓글을 달면서 가십거리에 빠져있다면

게임, 알코올 혹은 도박 등

'나는 잘 조절하면서 하고 있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고통으로 벗어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길

고통과 쾌락은 저울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찾기 바란다.

봄이다.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잠시 중독된 무엇인가에를 놓고

30분만 걸으면서 잔잔한 평온이 가져다는 주는 안정감을 다시 느끼기 바란다.


-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솔직한 내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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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혁명 - 나의 몸값을 10배 성장시키는 이직 프로젝트
이창현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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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평생직장이란 이젠 없다. 이직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무턱대고 친구 따라가다? 골로 가는 수가 있다.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올바른 이직 방법. 막연했던 이직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에 쓴 적도 있지만 다니던 회사의 부서가 없어졌다.

대기업에서는 프로젝트의 성패 유무에 따라 팀이와해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내가 다니는

이제 막 8년 차인 스타트업에서 벗어난 곳은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몇몇의 사람들은 창업을 했고, 또 한 명은 이직을 했다.

직무순환 혹은 발령 등이 흔한 대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일수록 그런 기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이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평생직장, 종신고용은 시조 새들이나 쓰는 세상이다.

특히 MZ 세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이직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니면 고인 물? 이란 소리까지 듣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화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자신의 가치를 높여 더 나은 직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

 

바로 #이직 혁명 일 것 같다.

 

#시장 트렌드는 업무 역량이 뛰어난 사람

이직은 취업과는 다르다

 

취업은 열정과 태도가 우선시 된다면, 이직은 먼저 개인 업무 역량이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된다.

과연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바로 업무를 시작해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가? 가 매우 중요한 합격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직 =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처음 취업하는 사람의 마음처럼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귀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라는 사회 초년생 같은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이직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직을 위한 준비

1. 나는 어떤 목표를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가?

2.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던 부분인가?

3. 자기 계발 활동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작가의 이야기 중 처음부터 눈에 띄었던 것은ㅡ취업과 동시에 '이직'을 준비하라는 말이었다.업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고, 그냥저냥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일 등이다.

 

회사 취업 후 '이직'을 준비하라는 것이 현재 회사에 충실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현재 회사에서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높은 결과물을 창출하여,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는 발판을만들라는 말이다.

 

회사는 회사다.

가족 같은 회사도, 반려 회사도 없다.

언젠간 서로의 쓰임이 다할 때 빠이빠이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직을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

공무원이 아닌 이상 살면서 몇 번의 이직은 당연하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한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평판 관리, 시드 커리어 관리, 그리고 이직에 대한 올바른 명분 책에서 몇 번 강조한 부분은

'이직을 도피처로 삼지 마라'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와의 불화 등으로 이직을 선택한다며 결국 같은 문제로 또 이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직은 우상향을 위한 방법이지, 현재 괴로움을 벗어라는 방법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자신에게 좋은 이직이란?

결국 이직을 선택하는 것은 현재보다 더 멋진 미래를 위해 하는 노력이다.

 

#업무의 변경은 어렵다.

인더스트리 변경은 어렵다. 내가 하던 고유의 업무를 토대로 비슷한 업무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업무로 이직을 성공한 경우가 있는데,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혹은 대학원학위를 통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니, 선택은 본인의 몫 작가가 여러 번 강조한 이야기 중 꼭 하나를 기억해야 한다면

퇴사하고 이직을 준비하지 말라는 충고였다.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이야기!

퇴사를 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져 시야가 좁아지고 현명하게 선택하기 보다

 

당장 눈앞에 먹이를 먹게 되어 커리어가 다운그레이드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되었다.

 

나 또한 20년을 더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현재 이직이냐 창업이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40대의 이직은 어렵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가능하면 회사에 붙어있어라..그게 가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명예퇴직과 임원급 퇴직을 종용하는 분위기라면

이직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나이 마흔에 치킨 가게 차리게 된다는 농담이 현실이 되는 요즘이다.

 

농담도 함부로 못하는데, 어디 치킨가게는 쉬울까?

그만한 배짱도 없으니,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버리는 워킹맘들은

이전보다 더 낮은 대우에 순응하고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일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안다.

노동을 통해 버는 돈에 귀함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웠다.

그럼에도 나는 좀 더 편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추울 때는 따뜻한 곳에서

더울 때는 시원한 곳에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

 

이직은 쉽지 않겠지만 세상이 쉬운 일은 한 번도 없었으니

한 번 헤드헌터의 충고대로 경력기술서를 철저하게 준비해 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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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혁명 - 나의 몸값을 10배 성장시키는 이직 프로젝트
이창현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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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무턱대고 친구 따라가다? 골로 가는 수가 있다.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올바른 이직 방법. 막연했던 이직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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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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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는 어른들이 함께 돌보면 키우는 것. 독박 육아가 맘 카페의 단골 단어이고,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하는 요즘 공동육아라는 형태가 매우 이색적이게 다가온다. 아이아 24시간 붙어이었어야 했던 그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진흙탕에서 구해주길 바랐는데, 그녀는 행동으로 옮겨 침몰하우슬을 만들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형태와 육아 방법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책. 한 편으로 요즘의 육아가 너무 폐쇄적으로 숨어버린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제목과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란 부제에

비혼모 센터가 떠올랐다.

비혼모 싱글맘 등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사회에 등장하고

이들을 토대로 TV프로그램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정적 시선을 감출 수 없는 건 내가, 사회가 갖고 있는

두터운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엉뚱하게도 작가 '가노 쓰지'의 대학 졸업 과제로 시작했다.

간혹 천재 영화감독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가

대박을 친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다.

'침몰 가족'은 영화를 찍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작가가 사회 문제 혹은 현상에 대한 대학 작품으로

자기가 실제 경험한 '공동육아', '침몰 가족'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영화로 가시화된 것이다.

 

대다수 졸업생들이 16분 내외의 영상을 낸 것에 비해 작가는

약 한 시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냈고

그것을 본 관계자들이 영화로 만들 것을 제작, 대학 졸업 작품이

전국에 상영되기까지 하였다.

 

그렇다고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라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20여 년 전 '공동육아'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에 관심을 갖고,

현재 독박 육아 혹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터부시하는 문화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다.

 

일단, 침몰 가족이라니

제목부터 무엇인가 음산해진다.

침몰 하우스, 침몰 가족은

그 시대에 유명한 정치인이 쓴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은 가족의 유대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혼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남자는 일하러 가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사라진다면 일본은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침몰 가족, p27

 

맞다. 전통적이지 않은 가족.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되어 온 완전하다고

사회가 믿고 있는 그런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

싱글맘, 싱글대디, 비혼 혹은 또 다른 가족 형태를 구성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침몰 하우스다.

 

스스로를 '침몰'이라는 범주 안에 넣은 사람들의 유쾌한 행동이

책을 읽은 내내 느껴진다.

이 가족의 중심이자 범상치 않으며 '공동육아'를 시작하게 된

엄마, 호코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호코 씨 같은 여성을 보면 친해지고 싶어진다.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자신가 맞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

이미 만들어진 편한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쉬운지 알기에

곡괭이 하나 들고 돌무더기를 파내는 개척자들의 용기가 늘 멋지게 보인다.

 

호코 씨는 계획하지 않은 '쓰치' 와 잘 살아보기 위해 '공동육아'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길이 쉽지 않다.

그녀가 만든 전단지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가족만 생각하느라 타인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다가

아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육아라는 말아세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 아이와 지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P14~15

 

첫 문장을 읽어보니, 호코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출생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사람

 

뭐 세상이 호락호락 꽃놀이패처럼 쉽고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전단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엄마, 호코 씨의 매력에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이

공동육아를 자체 하게 된다.

 

공동육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육아와 조금 다른다.

24시간 애지 둥지 살펴보며 금이야 옥이야 다루는 요즘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그중에 아이가 있는 것이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속

쓰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보는 육아의 형태로 자란다.

 

내 어린 시절 사진이 떠올랐다.

두 돌 이쯤, 지금 딱 딸아이만 한 나이 때 찍힌 사진

아빠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뒤에서

아기인 나는 담뱃값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다.

몇몇의 어른 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 담뱃값을 들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지금이야 큰일 날 만큼 위험한? 상황이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당연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만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공동육아까지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또래와 같은 큰 것 같다

기억이 나는 시절부터, 또래의 언니 오빠 동생들과 어울리며

누군가의 집에서 놀고, 누눈가의 집에서 밥을 먹고

함께 동네를 탐색했으면 간혹 어른들과 어울리며

귀여움을 얻기 위해 노력했었다.

 

지금처럼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동산이 없는 시절

골목골목이 놀이동산이었고, 서로의 집이 어린이집이 되어주었으며

서로의 밥상이 아이를 키워주었다.

 

책에서 본 공동육아 방법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반가웠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공동육아 방법이 부럽기도 했다.

이년 전 아이를 낳고 누구나처럼 나 또한 힘들었다.

하필이면 코로나19로 팬터믹이 막 시작할 때라 집 안에 낯선 사람을 들이는 것조차

두려운 시기였다.

 

산후조리원에서 막상 집으로 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떻게 기저귀를 갈아야 하며, 분유는 어떻게 주고, 모유는 어떻게 먹이며

애는 또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 건

- 과연 나는 언제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였다.

 

친정엄마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고, 시어미니 또한 코로라19의 이유로

아무도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남편도 바로 출근을 해서 아이와 둘이 멀뚱멀뚱 서로 쳐다보며

우는 게 하루의 일과였다.

쌩초보도 이런 초보가 없었다.

친구들은 이미 학부모가 된 애들이 많기에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아이를 낳았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다.

 

아이가 자는 시간 유트브와 블로그를 통해 육아법을 배웠다.

지금에서야 쉬운 일이 되었지만

젖병을 삶는 법도 몰랐을 정도로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웠다.

그때 나도 도움을 청할 곳을 스스로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출근 후 울고 있지 말고,

시터 아줌마 쓰자고 안 그러면 내가 죽겠다고 당당히 말할 걸 그랬다.

아직도 산후우울증처럼 찾아온 우울감이 종종 말을 걸 때가 있다.

 

아이가 사람이 점점 되어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육아가 정말 힘들었던 만큼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 감동, 배움, 성장, 무료함

갖은 이유 중 나는 책을 읽으면 과거에 치유하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해서 인 것 같다.

,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다음에 같은 상황이라면 좀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먹게 된다.

 

 

침몰 가족은 쓰치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 유년 이야기 그리고 영화로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들.

그가 15년 만에 그를 키워준? 공동육아 돌보미를 만나는 모습들은

감동 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침몰 가족이란 영화를 보고 싶어 자료를 찾았지만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침몰 가족'의 공동육아 형태의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하기엔

논외의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호코 씨의 당당함과 육아관 그녀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만든

피난선 같은 가족 형태

전통적이지 않고 평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 않고, 유쾌하며 꽤 괜찮은 가족의 방법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족에 대한 선과 기준이 엄격하다

흔히 미디어에서 '결손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싱글맘, 비혼모, 조부모가정은 사회적 약자라고 도장을 찍어버린다.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는가?

나이가 먹으면서 알게 된 진짜 진실은

'100% 완벽한 가정은 없다'이다.

밖에서는 자애로운 부모님 행복한 가정, 남부럽지 않은 부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도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다.

어떤 가족이라도 매일매일 행복의 웃음꽃을 피우며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은 가족의 형태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참 꼴불견스럽고, 나 또한 그럼 사람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의 마음도 다양함을 포용할 만큼

좀 더 넓어지면 어떨까?

 

침몰 가족을 통해 공동육아,

가족 그럼에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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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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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함이 있고, 그 다양함이 세상을 좀 더아릅다게 한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공동육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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