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시카고에 온 사람 말을 들으니, 다른 도시는 이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시카

고는 미국내 규모 3위의 대도시입니다- 거리에 일렬주차를 할 일이 없다고 하네요. 공간이 남아도

니까요. 허나 시카고는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는 일렬주차를 하지 못하면 차를 끌고 나갈 수가 없

습니다. 무료로 일렬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기계에 한시간에 25센트를 내고 유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전 저는 아들과 음악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유료로 일렬주차를 했습니

다. 제 솜씨로는 무료로 일렬주차를 하는 곳에는 차를 주차할 수가 없거든요.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까요. 유료주차 하는 곳은 기계가 있으니 거기에 맞춰 주차해야 하고 공간이 좀 널널하거든요. -저

는 벌써 예전에 차를 긁어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한적한 곳이라 저 말고도 주차한 차들이

몇 대 있었는데 저 이외에는 동전을 아무도 넣지 않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동전을 넣고 수업에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제 차를 제외한 다른 차에는 와이퍼에 무슨 종이가 끼어 있더라고요. 저

는 광고전단지인가? 그런데 왜 나는 안줬지? 하면서 가서 보니 그게 바로 소위 주차위반 딱지더라

고요. 다른 엄마 말이 금액이 50달러래요.

 

어떤 엄마 하나는 적신호에 멈추지 않고 지나가려다가 경찰차를 보고 그제서야 멈췄더니 경찰이

와서 운전면허를 빼앗아갔대요. 지금 250달러를 내면 운전면허를 돌려주고, 아니면 교통법원

(traffic court)에 가서 해명하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 엄마는 법원에 갔지요. 제발 벌금을 안내고

면허증을 찾아오기를 바라면서요. 갔더니 온갖 교통위반자들이 다 와있더라나요? 무면허운전, 면

허증 미소지 운전, 버스와 추돌사고 낸 사람등등... 이 엄마가 제일 약과였던 것이지요. 판사는 크

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대부분 사면해줬답니다.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요. 버스와 사고낸

사람만 벌금 100달러를 냈을 뿐이래요. 다행이었죠. 운이 나쁘면 벌금 250달러는 물론이거니와 교

통학교(traffic school) 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대요. 수업 안받으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이고

요. 잔뜩 얼어서 갔던 그 엄마는 다행히 좋게 끝나서 기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이미 전에

한번 또 벌금을 낸 적이 있었답니다. 공원에서 맥주먹다가 경찰에게 즉결처분 벌금 250달러를 냈

대요. 공원에서 고기 구워먹는것은 허락되어 있는데 당연히 고기와 함께 맥주정도는 먹어도 되겠

지 하고 먹다가 경찰에게 걸려서 벌금을 냈대요. 여기서는 공원에서 술을 절대 먹으면 안된다나

요? 그래서 부랑아들조차도 갈색 종이 봉투에 술을 넣어서 먹는답니다. 경찰도 다 알겠지만 어쨌

건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봐주나보죠. 그 엄마의 말을 들은 이후로 저는 황색신호에 예전같으면 가

속해서 지나갔겠지만 이제는 급정거라도 합니다. 작은 사거리는 여기는 신호가 없고 멈춤 표지판

이 있어서 일단 멈추고 먼저 온 차부터 갑니다. 차가 없어도 원래 3초는 멈춰있으라고 하지만 다들

1초정도 있다가 가지요. 허나 이제 저는 3초이상 서 있습니다. 경찰차라도 근처에 있으면 더 오래

서 있고, 그래서 때론 제가 지나갈 차례인데 다른 차가 먼저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는 잘 지

켜요 하고 혼자 강조하고 있는셈이지요. 동네에서 애 유치원 데려다주거나 데려오는 일밖에는 운

전을 하지 않지만 어쨌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조심하고 있어요. -적신호에서 경찰에게 걸린 그 엄

마도 애 데려다주고 가다가 걸린걸요- 제발 경찰과 마주칠 일 없이 지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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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2-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4시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등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다가 마침 그 시간에 순찰돌던 경찰에게 걸려서 교통학교 다녀온 사람, 저희 집에도 한 사람 있습니다 ^^

미즈행복 2007-12-08 22:31   좋아요 0 | URL
음 ^^
정말로 부지런한 경찰이군요 ^^

뒹굴이 2007-12-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남의 나라에서 살 때는 조심하는 게 최고야~ 예전에 우리 동료들이 시카고 출장갔을 때 tow zone이라고 써 있는 곳이 텅 비어 있어서, tow가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른 채 빈자리 쉽게 찾았다고 좋아라 주차했다가, 차 견인 당하고 낭패 봤던 게 기억나네. 당시에는 전설적인 얘기였는데.. ^^

근데 네가 차 운전하면서 다닌다는 게 왤케 낯서냐... 당췌 상상이 안 가는구나. 잘 다니고 있는 거지? ^^

미즈행복 2007-12-11 08:41   좋아요 0 | URL
하도 기계치라 걱정되지? 그래서 고속도로는 안타고 정말 동네만 다녀. 신호 받을 일도 거의 없는 골목길만 있지.^^
안그래도 주차장에서 출차하느라 벌써 차를 4번이나 긁어먹었다. 이놈의 주차장이 내 차 자리(지정석)에서 나가려면 거의 90도로 꺾어야 나갈 수 있고 거기에 슬레이트판같은게 있거든. 거기에 차 오른쪽 모서리 3번 긁고, 왼쪽 차문도 길게 한줄 긁었지 ^^

2007-12-11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3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3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7-12-1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땅이 넓긴 넓나 보네요 한시간에 25센트라니! 전 지금 신촌에 사는데 여긴 한시간에 2000원이 기본인거 같아요 윽 ㅋㅋㅋ

미즈행복 2007-12-13 10:54   좋아요 0 | URL
아, 그건 거리 일렬주차라서 그래요. 한국은 거리에 일렬주차하고 돈 받는 체제가 아니잖아요.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갔더니 기계는 없지만 일렬주차하면 돈 받는 아저씨가 오시던데...- 도심에는 차 못끌고 가요.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에 16달러정도 하고요, 1시간에서 3시간은 20달러정도,, 이러다가 3시간에서 6시간 사이는 23달러, 6시간 이상은 26달러 뭐 이런정도예요.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면, 백화점에서 뭐 사면 깎아줘요. 그래서 3시간에 11달러! 공짜인 한국에 비하면 인심 야박하죠? 도심에도 거리 일렬주차는 시간에 25센트지만 9시정도에 나가도 한 자리도 없어요. 아마 7시 쯤에는 가야 자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