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8-13
환상의 나라 오즈로 가자 생각해보니 당신의 서재 이름은 참 근사하다. '환상의 나라 오즈로 가자'라니. 그리고 당신의 이름은 오즈마,라니.
우리가 조금 더 가까운 동네에 살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무척 많이 한다.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나가 '야, 오즈마, 뭐해? 나와-' 이 한 마디 창문 밖에서 던지면 당신은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귀찮다는 듯이 '오늘은 또 왜?' 라고 말하면서도 냉큼 내 팔짱을 끼겠지. 그럼 나는 당신을 이끌어 동네 치킨집에 가서 생맥주 한 잔씩 앞에 시켜두고, 닭다리나 기본 안주로 나오는 팝콘을 우물거리면서 치킨집에 매달린 TV를 보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친구들의 남편들 이야기, 혹은 엄마와의 신경전이나, 언제나 마음에 들지 않는 형제,남매에 관한 넋두리를 중얼거리는거지. 너나 나 중에서 누군가 먼저 졸음기가 몰려오면 으흐흐- 웃으면서 일어설 수 있는. 그것이 하등 이상할것이나 어색할 일이 아닌. 그런 친구, 그런 동네 친구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울 때 그리워 하는 일. 그렇게 나는 늘 당신이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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