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만화 '작가' 아다치 미츠루의 불후의 명작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만화로써, 상큼한 청춘물로써, 이 작품과 겨룰만한 작품은 타케이시 이노우에의 <슬램 덩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왜

인고 하니 위의 그림에서 글러브를 끼고 있는 투수의 이름이 바로 히로(웬지 영어의 HERO를 연상케 함)이고, 배트를 들고 있는 타자의 이름이 히데오(일본어로 영웅이란 뜻이란다...)라서이다. 두 명의 영웅의 앞글자를 따서

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다.

 

재미있는건 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이름이 히까리, 일편단심 히로만을 사랑해주는 또 하나의 여주인공 이름이 하루까로 등장인물 모두 H로 시작된다. 그 두 여주인공 이름 또한

인 것이다.

히로와 히까리는 소꿉친구 사이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다. 중학교에 들어간 히로는 야구부에서 만난 베스트 프렌드 히데오를 히까리에게 소개시켜 주고 둘은 사귀게 된다. 그 때만 해도 히로는 코흘리개 아이와 다름없었고, 히데오는 상당히 어른스러웠거든...

 

그러나 오호! 통재라...고등학교에 들어간 히로에게 사춘기가 찾아오고 자신의 곁에 항상 있었던 히까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젠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이 되어 있는 여자를 말이다...

히까리를 되찾아오기 위한 히로의 분투...그런 히로를 곁에서 지켜보며 보듬어주는 하루까...연애담의 와중에 최고 투수 히로와 최고 타자 히데오의 자존심 대결까지 번져 작품은 최고의 재미로 독자를 황홀케 한다. 결국 두 사람의 대결은 전일본을 흥분케 하는 갑자원 대회 결승전에서 마무리된다. 과연 두 영웅의 승패의 향방은? 히까리는 누구에게로? 직접 보시고 확인해 보기 바란다. ^^; 우정과 사랑, 남자들의 승부가 어우러진 최고의 걸작 만화임에 틀림없다...

작품에서 가장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부분은 히로의 고백...히로는 말한다. 나는 단지 사춘기가 일년 늦었을 뿐이라고...누구를 덜 좋아하고 더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히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로 인해 단지 일년 늦게 출발했고, 그게 결국 지울 수 없는 현재의 차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타이밍의 어긋남이라고 할까...그래, 단지 일년 늦었을 뿐이야...널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게...그게 전부인거야...

역시 연애는 운명이 아닌 타이밍이 문제인 법...차가운 겨울이 다가오는 이 때, 히로의 가슴아픈 사랑에 다시 한번 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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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0-2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2 저두 무척 좋아하는 만화에요 ^^

날개 2005-10-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치 미츠루 만화 자체를 무지 좋아합니다..^^ 물론 H2도...
이리 반가울수가~

jedai2000 2005-10-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좋은 만화는 다들 알아봐주시는군요. 이거 흐뭇한데요. 한 번에 전권을 다 빌려서 왕창 쌓아두고 누워서 읽고 싶은 욕망이 팍팍 생기는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