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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전주의 게스트하우스 랑랑가 책꽂이에서 만난 한젬마의 책.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이야기할 때를 기억하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않았다. 책장에서 빼들고 읽기 시작한 그녀의 책.
한젬마의 두 번째 책이며 그림 읽어주는 여자2라는 부제가 있었다.
수필 같은 책이었다.
그러나 그림과 작가부터 보여주기보다 작품만 우선 보여주는 구성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독자에게 생각과 상상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조금 더 호흡이 길어지도록. 독자의 상상할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이후 작가와 작품명. 그리고 한젬마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을 듯.
그럼에도 여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수동, 이철수, 고흐, 렘브란트, 샤갈, 박항률 등을 비롯한 아는 이들뿐 아니라 처음 접한 작가들도 있었다. 수묵의 화가 김호석을 발견해서 기뻤고 또 기억에 가장 남는 사람은 윤석남.
윤석남은 결혼 10년째인 마흔에 속으로 치미는 무엇을 견딜 수 없어서 남편 월급을 들고나가 캔버스와 유화 등의 재료를 샀다고 한다. 전혀 미술을 배운 적이 없는 상태였다고...
그러나 작가는 우리 대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거지, 뭘 따져요?
정말, 사람들 이해 못 하겠어요.˝ (101쪽)
우리는 때로 주저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무엇무엇 때문이며
그 무엇무엇에는 나이나 현재 상황 등이 있을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이들에게 작가 윤석남의 이야기는 새롭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랬다. 뭘 따지고 있는가.
절판된 한젬마의 책. 그리고 이후 대필 사건이 있었다는데.
순수하게 책만 놓고 읽더라도 내 기억에는 작가 윤석남의 발견과 그 이야기가 새로운 메시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