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일입니다.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수구 언론에서 촛불 시위 열기가 식었다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러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13일의 주말 집회와 15일의 평일 집회가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어~어~ 하다가 탄핵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설마~설마~ 하다가 의회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울분은 우리가 단순히 '친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친노 반노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그렇게 해서 한 개인에 대한 비이성적인 숭배라고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노무현 정권을 끔찍히 사랑해서라기보다는, 한-민주의 오로지 당리당략에 눈 먼 반개혁적인 작태가 참을 수 있는 수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민주 세력들이 국회를 장악하고 국민을 대변한다는 뻔뻔한 소리를 하고 있는 이상, 저는 어쩔 수 없이 대통령 노무현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진 것 없고 정말 평범하게, 아니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현 정권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도 압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다소 불안해하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민자, 저놈들은 아닙니다. 저놈들은 나라와 국민을 들먹일 자격조차 없습니다.
한-민주, 이들은 아마도 나라가 좀 더 불안해졌으면 하고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노무현과 그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이 후회 막심한 선택을 했음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나 봅니다. 그렇게 불안을 조성하고 위협해서라도 권력을 잡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렇게 권력을 잡으면 그때부터는 '안정! 안정!'이라고 외치겠지요... 늘 그랬습니다. 이제는 안 봐도 훤~합니다. 그러니 제발 속보이는 그런 짓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전두환과 노태우를 몰아내자고 그렇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외칠 땐, 죽어라~하고 '안정'만을 외치던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이 뭔지, 그들의 이성은 오직 '권력' 앞에서 5,6공 잔당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어~ 하다가 역사가 뒤로 가버릴지 모릅니다. 설마~설마~ 하다가 쿠데타가 현실로 나타날지 모릅니다.
촛불 든 사람을 이태백,사오정이라 하고, 연일 계속되는 저항은 언론의 왜곡때문이라 하고, 국민들의 뜻은 설문 조사의 왜곡이라 하고, 독재정권 때도 이렇지 않았다고 방송 전파를 회수한다 하고... 이렇게 분별없고 후안무치한 이들이 뻔뻔하게도 국민을 들먹이도록 놔둬서는 안됩니다.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그들이 숫자로 밀어부친 의회 쿠데타를, 그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증오하고 개탄해하고 있음을 숫자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아마 월요일자 조중동에는 이런 기사가 실릴지 모르겠습니다.
"촛불 시위 방치, 경찰 직무 유기, 대규모 혼란 조장"

탄핵 반대 집회 주제곡(?) : 너흰 아니야 노래 듣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1월에 ≪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라는 책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 관련 리뷰 보기) 그 책의 저자인 가게야마 히데오가 한국에 방문하여 강연을 하였습니다.
아직 제 딸이 어리기는 하지만 자녀 교육과도 연관이 있고, 교육 사업을 하는 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이래저래 관심이 있어 듣게 되었습니다.

가게야마 히데오는 현재 일본 쓰치도 초등학교의 교장입니다. 그러나 그가 일본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야마구치 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하던 때로, 일본 전체 학력 테스트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까닭입니다. 읽기, 쓰기, 계산하기라는 매우 단순한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통해, 이 시골 깡촌 학교 출신의 아이들이 명문 대학에 무더기로 입학하면서 가게야마 선생은 ‘야마구치 초등학교의 기적’을 일군 스타가 된 것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 그의 책(≪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기적의 계산법≫)은 일본에서 400만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일본의 학생 수가 720만 명임을 감안하면, 일본 전체 학생의 반수 이상이 그의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연회는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화-삼성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는데,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봄날의 이화여대 교정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슨 대형 공사 때문에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 이대 박물관 뒤편을 돌아 가는 길에 ‘가게야마 교사 한국 방문 강연회’라는 파란 색의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강연회는 정확하게 2시부터 진행되었는데, 1,2,3부로 나눠 진행하였습니다.
1부는 뇌 과학 학습 분야 전문가인 박재원 소장의 사회로 가게야마 선생의 학습 지도 방법이 실제로 매우 과학적인 방법임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가게야마 선생 관련 영상물을 보면서 부연 설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소장은 “할 줄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가게야마 학습법은 누구나 할 줄 아는 것을 실제로 잘 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소개합니다. 가게야마 학습법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낭독’은 뇌 세포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뇌 세포 간 연결을 강화하면서 ‘기억의 간섭’을 극복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가게야마 선생의 책에도 나오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집에는 손 닿기 쉬운 곳에 ‘도감’을 두라는 얘기를 합니다. 호기심이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하면서 학습 의욕과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하네요.

2부는 가게야마 선생이 직접 강연하였습니다. 일본어 통역은 ≪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의 번역자인 신현호씨가 직접 하였습니다. 가게야마 선생의 인상은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다소 장난끼 있고 착하게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가게야마 선생의 강연 내용은 책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으나, 책에서 얘기하지 못한 실제 사례들을 보다 많이 소개하였습니다.
그가 시골의 야마구치 초등학교에 부임하여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읽기’ ‘쓰기’ ‘계산하기’라는 아주 기초적인 훈련부터 시작한 얘기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고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가게야마식 학습 방법이 불과 몇 년 만에 본인도 놀랄만큼의 큰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에게도 엄청나게 많은 계산 연습을 시키고, 소리내어 읽게 하고 쓰게 하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큰 효과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몇 년 후 실제 IQ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이때가 일본에서는 ‘분수도 모르는 대학생’이라고 하여 교토 대학생들이 상당수가 분수도 제대로 모른다는 보도로 인해 한창 떠들석하던 때였습니다. 10년 사이 일본 학생들의 체력과 학력 그리고 기력(살아가는 힘)이 저하되던 시점에 오히려 깡촌 시골의 학생들이 명문대에 우르르 합격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로써 가게야마 선생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날 강연회도 일본 TV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때마침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연구 결과를 통해 가게야마 선생의 학습 지도 방법이 매우 과학적임이 증명되었습니다. (1부에서도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인터뷰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두뇌 훈련법≫이라는 책은 이 자리를 통해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 리뷰 보기) 이 책에서 가와시마 류타 박사는 "나는 10년 이상 사람의 다양한 행동과 인지, 기억 등에 관한 뇌 활동을 측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낭독과 단순 계산보다 더 뇌를 활성화하는 것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위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잡한 계산을 할 때 보다 단순한 계산을 할 때 뇌는 더욱 많은 부분에서 활발하게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게야마 선생은 강연 도중 급작스레 방청객에게 문제를 내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나머지가 있는 나눗셈 문제 25개를 1분 안에 풀라는 것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17개밖에 풀지 못했습니다. 1분 안에 모두 푼 사람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여러분 직접 한번 해보세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게야마 선생에 의하면 보통 이런 문제를 내면 10% 정도가 1분 안에 푼다고 합니다. 그 10%는 대개 주산을 할 줄 아는 학생이거나 구몬 수학 선생님 또는 학교 교사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런 계산에 매우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게야마 선생의 제자 중에는 이런 계산을 15초에 끝내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이러한 단순 계산을 마치 게임을 하듯이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풀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뇌는 발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고취된다고 합니다.

읽기, 쓰기, 계산하기 외에 선생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아침 식사와 수면 습관의 개선입니다. 아버지의 귀가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학생들의 TV 시청 시간이 길어지고, 어머니의 맞벌이로 인해 아침 식사가 부실해지게 되었는데, 이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하루 평균 2시간의 TV를 시청하는 경우에 연간 730시간 동안 TV를 보는 데 반해, 일본의 정규 수업 시간은 연간 708.75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보다 TV 시청 시간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 체력이 더욱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가게야마 선생은 어머니를 설득해 점차적으로 아침 식사와 수면 습관을 고치도록 했고, 매년 이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야마구치 초등학교와 쓰치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력과 학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3부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저도 평소 궁금해하던 것을 하나 질문했습니다.
가게야마 선생이 사전에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연구 결과와 같은 뇌 과학을 참조하여 그의 학습 방법을 개발하였는지, 아니면 순전히 우연이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에 대해 선생은, 처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아주 기초적인 읽기, 쓰기, 계산하기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뜻밖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자 두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지식도 쌓았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선생의 학습 방법이나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연구 결과는 기존의 상식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최근에야 그 성과를 인정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연 내용을 모두 다 옮기고 싶지만 월요일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까닭에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오늘 저녁 7시 KBS 2TV에 가게야마 선생의 사례가 소개된다고 하니 그 프로그램(TV 교과서 학교야 놀자)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도대체 한심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탄핵이라뇨? 웬만하면 정치적인 이슈로 흥분하지 않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 이하의 작태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 탄핵이라뇨, 말이나 됩니까?
어제 탄핵안이 발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흥분했는데, 다시 일어나 보니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반박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대통령이 한치의 잘못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변협의 말처럼 ‘모기를 보고 검을 빼든 꼴’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총선용 ‘쇼’이고 누가 봐도 ‘감정적’ 분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탄핵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사과하지 않으니 이제 그럴듯한 탄핵 사유를 만들어야겠지요. 국가원수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부정부패로 도덕적 법적 정당성을 상실하고 국민경제와 국정을 파탄시켰다고 하네요. 제발 눈과 귀가 있다면 이전 정권들과 차근차근 비교해 보세요. 누구 말대로 광주 학살 정권과 차떼기로 정치 자금을 긁어모은 이들에게는 왜 탄핵을 하지 않았나요? 아마 그땐 무서워서겠죠. 아니면 그들과 한 패였든지요.

정말이지, 이놈의 아메바 국회를 해산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을 처음부터 다시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좀 상식이 통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아래 명단은 탄핵 발의에 서명한 의원들입니다. 이들이 정말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것일까요?


한나라당(108명) = 강성구 강신성일 강인섭 강재섭 강창성 고흥길 권기술 권철현 김광원 김기배 김기춘 김덕룡 김동욱 김락기 김만제 김무성 김문수 김병호 김성조 김영선 김용갑 김용균 김용학 김용환 김원길 김정부 김정숙 김종하 김진재 김찬우 김학송 김황식 맹형규 목요상 박근혜 박세환 박시균 박원홍 박종근 박종희 박진 박헌기 박혁규 박희태 서병수 서정화 손희정 송광호 송병대 신영국 신영균 신현태 심규철 심재철 안경률 안택수 양정규 엄호성 오경훈 원유철 유한열 유흥수 윤두환 윤여준 윤영탁 윤한도 이강두 이경재 이규택 이방호 이병석 이상득 이상배 이성헌 이승철 이연숙 이원창 이윤성 이인기 이재오 이재창 이주영 이한구 이해구 이해봉 임인배 임태희 장광근 전용원 전용학 정문화 정의화 정창화 정형근 조웅규 조정무 주진우 최병국 최병렬 최연희 한승수 함석재 허태열 현경대 홍문종 홍사덕 홍준표 황우여
민주당(51명) = 강운태 고진부 구종태 김경재 김경천 김방림 김상현 김성순 김영환 김옥두 김충조 김태식 김홍일 김효석 박금자 박병윤 박상천 박상희 박종우 배기운 송훈석 안동선 안상현 양승부 유용태 유재규 윤철상 이만섭 이용삼 이윤수 이정일 이협 이훈평 이희규 장성원 장재식 장태완 전갑길 정균환 정철기 조순형 조재환 조한천 최명헌 최선영 최영희 최재승 한충수 한화갑 함승희 황창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동주가 아파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저녁때쯤 가서 새벽이 되어서야 왔습니다. 다행히 아주 나쁜 상태가 아니어서 오기는 왔지만 날이 새면 병원에 다시 들러 진찰을 받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입원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제 토요일에 동주가 너무 잘 놀고 잘 먹어서 이것저것 먹인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장염으로 고생 좀 하다가 나은 지 몇 일이 되지 않았는데, 부모라는 사람이 그것도 잊어버리고 애가 체하도록 먹였습니다.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해서 평소에 먹지 않던 것까지 준 것이 결국 아무 것도 먹이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되었습니다.
밤새 토하더니 아침부터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열도 없고 보리차도 잘 마셔서 조금만 지나면 괜찮겠거니 했는데,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니 수액을 맞으며 탈수를 방지하고 피 검사도 했습니다. 다행히 큰 탈은 없는 것 같으나 의사의 소견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여차하면 입원까지 하라고 했으나 입원을 하더라도 오늘만큼은 아기를 제대로 재워야겠다는 생각에 일단은 집에 왔습니다. 너무 잘 자는 아기를 낯선 병원에서 재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도 현재로서는 큰 탈이 없으니 내일 다시 와도 상관없다고 하셨으니 그리 한 것입니다.

여기는 집입니다. 동주도 자고 아내도 잡니다. 이 두 사람이 저에겐 전부나 다름 없습니다. 날이 새면 조금 전에 지어온 약을 먹고 병원에 다시 가봐야 합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회사에 늦어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제발 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과 몇 일 전에 이 자리를 통해 과식이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말해 놓구선 딸에게 뒷탈이 날 때까지 먹인 제가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습니다. 무식한 아빠 때문에 애꿎은 딸이 고생합니다.

*
병원에서 피 검사를 하기 위해 피를 뽑는데, 그 와중에도 울지 않으려고 꾹 참는 딸의 모습을 보고서는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두 돌 갓 지난 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도 이런 아이는 처음 봤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내가 욕조 덮개를 샀습니다. 욕실 인테리어나 욕조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저를 위해서랍니다.
요즘 반신욕 열풍이 불어 TV에서도 자주 소개되나 봅니다. 그러면서 더불어 반신욕을 위한 용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린다는데, 이 욕조 덮개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욕실 인테리어용품이 아니라 반신욕을 편하게 하기 위한 건강용품인 셈입니다. 제가 예전에 반신욕을 몇 번 하면서 참 좋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생각나서 아내가 산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이 칼럼을 통해 하루 30분 정도 반온좌욕(半溫坐浴)을 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칼럼 바로가기). 作心三日이라고, 겨우 몇 일 흉내만 내다가 말았습니다. 몸에 좋다고는 분명 느껴지는데 매일같이 생활화하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욕조에 앉아 책을 보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책이 물에 퐁당 빠져버릴까봐 신경도 쓰이고... 그렇다고 책도 보지 않고 몸만 물에 담근 채 멍하니 30여분 앉아 있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일 못가서 흐지부지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저의 전력(前歷)을 알기에, 마침 인터넷에 욕조 덮개를 공구(공동구매)한다고 하여 하나 주문했나 봅니다.

써보니 생각보다 참 편하더군요. 책을 올려놓고 팔도 걸치거나 간단한 물건을 올려 놓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욕조의 물이 식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고. 여하튼 덕분에 오늘의 반신욕은 참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아니 매일같이 애용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다시 시작하는 김에 반신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반신욕 관련 서적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일본 의사가 쓴 ≪모든 병에 효과 있는 목욕법 - 반신욕≫이라는 책입니다. 책을 받아 보면 주중에 읽어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
참, 집에 욕조가 없는 분들을 위해서 과거의 고무 다라이(대야라고 쓰는 게 맞겠지만...)를 개조한 반신욕조도 유행한다고 합니다. 언뜻 TV에서 본 적도 있는데, 아래쪽에 물을 빼기 위한 수도꼭지가 달려있는 게 특징입니다. ^^


옆의 저 사람, 저 아닙니다.^^
욕조월드(yokjo.co.kr)라는 곳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