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의 주제는 열정입니다.
식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이 전염되어 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열정적으로 사는, 그런 모습을 상상합니다.
헌데 열정이라는 놈이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다소 격정적인 마음의 상태라서 한결같이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언제나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비밀을 밝혀서 널리 알려내는 것, 이것이 저의 사명입니다(제 사명은 제 맘대로 정한 것이니, 괜히 딴지 걸지 마시길^^).

어제 오늘 《The Passion Plan》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도 열정입니다. 기대만큼의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정'이라는 감정을 끌어내어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다루려는 흔적이 보입니다. 이 내용은 내일 [북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초에 계획했던 일들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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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 안희정에게 검찰은 지역 7년에 추징금 51억9천만원을 구형했습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결심 공판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최후 진술을 하였습니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어머니가 그러하듯이 조직 살림살이 맡으면서 현실과 많이 타협했습니다. 그 타협이 예전의 낡은 정치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원칙에서 볼 때 그것도 불법이었습니다. 그 타협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대통령에게 누가 되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고 제도권에서 야당 생활을 하면서, 어찌됐든 (대선에서)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 출세하려고 이런 일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저를 무겁게 처벌해, 승리자라 하더라도 법의 정의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치권의 부정 부패는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안희정을 두둔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자라 하더라도 법의 정의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도록 무겁게 처벌해 달라며 울먹였다는 기사를 보며, 오랜만에 맘 속으로나마 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인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소환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무슨 배짱에서인지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당 사무실 앞에 가스통과 석유통을 쌓아놓고 저항을 합니다. 그는 명색이 법관 출신에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입니다. 잊혀져가는 것이 두려워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건가요? 화가 나기는 커녕 코웃음만 나옵니다.

안희정을 보며 품었던 작은 변화의 기대가 이인제의 기사를 보는 순간 다시 가슴답답함으로 변했버렸습니다.

*
안희정의 최후 진술을 두고, 동아일보는 '승자의 여유'라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가당치도 않아 대꾸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동아일보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작은 변화의 조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나 봅니다.
정권 '초기'에 대통령 측근이 줄줄이 잡혀가고 중형을 구형받는 현실, 이것이 그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개혁'인지 '쇼'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 어느 정권도 이러한 '쇼'를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작은 변화의 조짐'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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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여기에 [손병목의 독서노트]라는 제목으로 올린 서평이 꼭 100권입니다. 재작년에 첫 글을 쓰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작년 10월부터입니다. 그때부터 따지면 95권입니다. 7개월간 95권의 책에 대해 서평 아닌 서평을 남겼습니다.

매달 10~15권 정도씩 꼬박꼬박 읽고 썼습니다. 이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글을 쓰고 싶으나 내공이 '심하게' 부족하여 多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예전에 〈가벼운 글쓰기의 유혹〉이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 순간 책을 멀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알량한 과거의 지식과 현재의 경험 뿐인 나의 몸을 회오리치는 현실에 던져 놓고 방관하는 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 건, 그래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예전에 〈실용적 책 읽기, 실용적 글 쓰기〉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의 일을 충실히 하면서도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쓴다'는 약속은,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이 약속만큼은 지킬 것입니다. 일 할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외부 약속이 있어 이동할 때,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무심결에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들을 긁어모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하루의 생활이 전혀 여유가 없고 생활이 너무 팍팍할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은 뜻밖에도 삶에 활력을 주고 자신감을 줍니다. 나와의 작은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비가 내립니다. 일요일이 저물어갑니다. 충분히 쉬었으니,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참, 일주일의 시작이 일요일인가요? 월요일인가요?
모든 달력에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주의 시작은 휴일입니다. 하루 푹~ 쉬고 일을 시작한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주의 끝을 일요일로 보고 있습니다. 일요일만 보며 억지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월요일이 고통일 수밖에요.
이미 이번 주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벌써 둘째날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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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책 읽기를 병행한다는 건 정말 힘듭니다.
어제 출근 길에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펼쳐 들었는데 아직 얼마 읽지 못했습니다. 퇴근 길에 술을 마셔서입니다. 오늘은, 출퇴근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회사에서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술은,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 힘든 존재입니다. 술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몸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 자리를 만들기에는 이보다 좋은 매개체도 없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술은 마치 윤활유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감지하여 동반자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해야 하는 관리자에게 술은 밥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입니다.

따라서 가끔 술 한잔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술 마시는 일이 유독 많은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잦은 술로 인해 자신의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힘들게 됩니다. 이는 마땅히 경계해야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마시되 적게 마시는 수밖에.
경험적으로 보건데, 대개의 경우, 자리를 옮겨 마시는 2차는 무의미합니다. 왠만큼 중요한 말들은 처음 앉은 자리에서 모두 해결이 되고, 그것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옮겨 마시지만, 그 느낌은 결코 처음만 못합니다.
필요한 술자리는 피하지 않겠지만, 무심코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나의 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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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회식이 있어 새벽에야 들어왔습니다. 맥주에 폭탄주까지 먹었으나, 아주 많이 마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오로지 맥주만 마신다는 인식을 심어준 때문에, 저에게 잘 맞지 않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집에 와 자기 전에 밥을 한 공기 먹었습니다. 위에 부담이 되는 줄은 알지만 숙취 해소에 이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에 20여분 반신욕을 했습니다. 몸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듯 땀을 흘리고 나서 가볍게 샤워를 하니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회사에 와서 이리저리 먹은 것을 보니, 제가 보기에도 참 민망할 정도입니다.
참치 김밥(그냥 김밥 아님^^)에 두유 한 병, 요구르트 한 병, 정관장 홍삼 팩 하나, 종합비타민 한 알, 비타민 C 한 알,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마셨습니다. 참, 집에서 여명808도 한 캔 먹었구요.

이런 저를 두고, 직원들이 웰빙족이라 부릅니다.
하하, 제가 웰빙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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