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책 읽기를 병행한다는 건 정말 힘듭니다.
어제 출근 길에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펼쳐 들었는데 아직 얼마 읽지 못했습니다. 퇴근 길에 술을 마셔서입니다. 오늘은, 출퇴근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회사에서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술은,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 힘든 존재입니다. 술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몸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 자리를 만들기에는 이보다 좋은 매개체도 없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술은 마치 윤활유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감지하여 동반자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해야 하는 관리자에게 술은 밥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입니다.

따라서 가끔 술 한잔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술 마시는 일이 유독 많은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잦은 술로 인해 자신의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힘들게 됩니다. 이는 마땅히 경계해야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마시되 적게 마시는 수밖에.
경험적으로 보건데, 대개의 경우, 자리를 옮겨 마시는 2차는 무의미합니다. 왠만큼 중요한 말들은 처음 앉은 자리에서 모두 해결이 되고, 그것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옮겨 마시지만, 그 느낌은 결코 처음만 못합니다.
필요한 술자리는 피하지 않겠지만, 무심코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나의 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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