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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 CEO편
박종세 외 10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CEO는 아닐 텐데 유독 CEO에 대한 책이 많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들하니까 그런가 봅니다. 하기야 저도 궁금했으니 이 책을 봤겠죠. 예전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최근에 CEO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오늘 소개 드릴 책은 8명의 글로벌 CEO 인터뷰 기사를 엮은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 CEO편》입니다.
제 목 :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지은이 : 박종세 외 10인 지음
펴낸곳 : 김영사 / 2008.1.29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3,500
이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일본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山田昭男)입니다. 전부터 들어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 7월경 MBC TV 스페셜에 소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야마다 아키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조금 있다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CEO도 아니면서, 또한 훗날 CEO가 꼭 되겠다는 생각이 없더라도, 이런 책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런 류의 책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인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그러한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마 속물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책을 꼬박꼬박 읽는 까닭은, 제가 현실에 아주 깊이 발을 담고 있는 속물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샐러리맨이라 말하는 현직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샐러리맨이라는 말은 제가 지독하게 싫어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말로 월급쟁이라는 말인데, 이는 '자기비하'의 의미가 너무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매달 손에 쥐는 그 얼마를 벌기 위해 쓸개라도 빼주면서 아둥바둥 사는 사람의 이미지만 남아 있습니다. 마지못해 산다는 듯이 이야기들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은 이후로 아직 한 번도 월급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나'의 일을 한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2000년 대 초반에 '1인 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서는 저 스스로를 '1인 기업가'라고 정의했습니다. '손병목'이라는 회사의 경영자로서 법적으로 나를 고용한 모기업과 사업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면 회사 생활이 너무 각박하지 않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내 회사에 내가 출근하는데 그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듬직한 '나'를 고용한 회사의 최고경영자입니다. 그래봐야 월급쟁이이지 않느냐고 우긴다면 할 말 없습니다. 이래 저래 살아도 어차피 죽지 않느냐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이 책을 읽으면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 제목은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이지만, '나'의 입장에서 제목을 다시 붙이면,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 나를 돌아보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남의 이야기일 따름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까닭은 그가 너무나도 유토피아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100이면 100, 모두 그런 이상적인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것입니다. 그가 회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은 읽지 않고, 그가 만들어 놓은 현재의 회사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눈을 가릴 것입니다. 그것이 우려되어 이 짧은 글에서 따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궁금하시죠? 직접 보세요^^
[이 책에 소개된 8명의 글로벌 CEO]
거대한 공룡 기업을 이끄는 조용한 리더십, GE의 제프리 이멜트
150년이 지나도 빛이 나는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이브 카르셀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들어있는, HSBC의 스티븐 그린
하버드에서도 열광하는 장루이민식 경영의 비밀, 하이얼의 장루이민
빵점짜리 샐러리맨, 그러나 유토피아를 만든,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글로벌 경영제국을 완성한 홍콩이라는 이름 그 자체, 청쿵그룹의 리카싱
리처드 브랜슨이 울고 갈 원조의 괴짜, 사치앤사치의 케빈 로버츠
돌을 던질 테면 던져라, 나는 더 강해질테니,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