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파리 - Midnight in Pari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파리가 존재하는데 세상의 어디든 딴 데 살겠다는 건 늘 내겐 이상한 것이었다. 파블로와 마티스와의 저녁식사. 파블로는 위대한 미술가였지만 마티스는 위대한 화가였다. 파리는 여름이다. 자기 연인을 마주하고 앉는 건 어떠했던가. '막심'에서 그 최고 시간대에 방금 만난 미국 작가와 사랑에 빠졌다. 이름은 '질 펜더'. 말로 듣던 순간의 마법이 내게 벌어졌다. 피카소와 헤밍웨이 둘 다 날 사랑함을 안다. 하지만 뭐든, 설명이 안 된다. 설명이 안 되는 이유로 마음으로는 '질'에게 끌린다. 아마 그가 순수하고 격식없기 때문에. 슬픈 인생이 늘 그렇듯 그는 '이네즈'란 여자와 결혼할 예정이다. 난 꿈을 꾸었다. 그가 와서 내게 작은 선물로 귀걸이를 주고 같이 자는 꿈을. (아드리아나의 책)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지망생 '질 펜더' 그러니까 '길'은 여느 때처럼 파리의 길을 걷다 한 노점상에서 아드리아나의 책을 발견한다. 프랑스어를 해석하기 위해 며칠 전 만났던 뮤지엄 큐레이터를 찾아가고, 그녀는 친절하게 벤치에 앉아 그에게 책을 읽어준다. 파블로와 헤밍웨이 둘 모두에게 깊은 사랑을 받던, 최고 예술가들의 뮤즈였던 그녀가 사실은 그를 사랑하고 있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그 사실을 '길'이 알게 된 순간이기도 하고.   

이네즈와의 결혼을 앞두고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파리로 여행 온 그에게 파리는 가이드를 앞세워 손을 마주 잡고 나들이 다녀야 할 곳이 아니다. 이네즈의 친구 커플을 만나 넷이 베르사유나 미술관에 갔을 때도 길은 폴의 그림해석에 반기를 들고, 이네즈가 가고 싶다는 장소, 파티, 약속 모두를 거절하려 열심이다. 마지못해 따라 나설 때도 있지만 그에게 메뉴얼식 틀에 박힌 파리관광은 별 매력이 없다. 와인시음으로 잔뜩 취한 걸음을 하고 이네즈가 가자는 댄스파티를 거절한 후 혼자 걷던 길은 어느 거리에서 자정을 맞이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그만의 파리가 시작된 것.

   
 

"두 세계에 있는 거요. 별 이상한 거 없소." (달리) 

 
   

장난감처럼 생긴 자동차 한 대가 '길'의 앞에 멈춘다. 그더러 얼른 올라타라고 부축이는 일련의 사람들. 여러 사람의 환대에 무슨 영문인 지도 모른 채 올라탄 그가 도착한 곳은 장 콕토가 주최한 파티. 먼저 말을 걸어온 사람은 젤다. 그녀는 스콧 (피츠제럴드)가 미친듯이 끌려들어가고 있는 중의 매력적인 여자다. 자유롭고 거침없고 아름답다. 스콧을 통해 헤밍웨이를 만나고, '향수 가게에서 일하는 남자(옛 것과 추억의 물건이 있는 곳)'에 관한 자신의 소설을 이야기하며 평가를 부탁한다. 헤밍웨이는 단박에 거절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그게 나쁘면 나쁜 글이 싫으니까, 그게 좋으면 질투가 나 더 싫소. 딴 작가의 의견은 필요없는 거요. 작가들은 경쟁을 하오." (헤밍웨이) 

 
   

좋은 주제가 아니라고 자책하듯 늘어놓는 길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형편없는 주제는 없소. 스토리가 진실하고, 산문체가 깔끔하고 솔직하고, 억압받으며 용기와 품위를 단언하면."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마침내 거트루드 스타인을 소개할테니 그녀에게 읽혀보라며 데려간다. 그곳에서 그녀와 한 초상화를 놓고 언쟁하던 파블로와 파블로가 그린 초상화의 모델이자 애인이자 아름다운 여인인 아드리아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코코샤넬의 패션을 배우고, 짙은 검은 눈의 홀린듯한 유태계 이탈리아 화가에게 이끌려 파리에 왔다고 했다. 여기 머문 시간을 아름다운 6개월이라고도 했다.  

  

'그들의 파티장'으로 시간여행을 한 다음날 길은 이네즈를 데리고 거기에 가기로 마음 먹는다. 같은 거리에 나가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자동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네즈는 투덜대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참 사랑스럽고 지혜롭다. 길과 이네즈는 많이 다르지만 바로 그 다름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예쁜 커플이다. 길의 제안에 이네즈가, 이네즈의 제안에 길이 자꾸 태클 건 이야기만 했기 때문에 행여 하는 노파심에 털어놓는다. 이네즈가 돌아간 직후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퍼지고 그때 어김없이 자동차가 나타난다. 길은 자정에만 나타나는 자동차, 자신의 환상적 여행이 자정의 시간열차를 타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는 매일밤 바로 그 거리에 나가서 자정을 기다린다. 어김없이 자동차가 오면 거기에 올라타서 자기 소설을 평가해주는 거트루드 스타인을 만난다. 달리와 엘리엇, 헤밍웨이와 파블로, 운명의 뮤즈 아드리아나를 만난다.  

이네즈 친구 커플, 이네즈 부모님과 미술관, 식당, 파티에 가지만 길의 온 신경은 다른 시간에 가 있다. 환상처럼 펼쳐지던 마법 같은 순간의 시간여행이 현실성을 획득한 것은 이 세계의 길이 파리의 노점상에서 아드리아나의 책을 발견한 순간이다. 늘 가족모임과 이네즈의 계획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이상하게 여기고 미행을 붙이는 장인, 아드리아나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이네즈에게 선물했던 보석을 훔쳐 그녀에게로 가려는 길, 들통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보석을 제자리에 넣고, 아드리아나를 위한 보석을 새로 산다. 가장 황홀한 순간, 이 영화는 파리를 통해 사랑을 말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말한다.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떤 책을 쓰고 있나요? 언제가 가장 행복할까요?

   
 

"우린 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우주 속 우리 자리에 질문해요. 예술가의 임무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의 공허함에 대한 해독제를 찾는 거예요." (거트루드 스타인) 

 
   

 

마침내 다시 아드리아나를 만난 길은 그녀와 함께 또다른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마차를 타고. 다시 도착한 '막심'에서 아드리아나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얘기했던 '아름다운 시대'를 만난다. 1871-1914년의 서유럽 평화번영시기. 길과 아드리아나는 '아름다운 시대'에서 로트렉, 고갱, 드가를 만나고 고갱은 이렇게 말한다.   

   
  "이 세대는 텅비고 상상력이 없어요. 살았다면 차라리 르네상스 시대가 낫죠." (고갱)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이 '아름다운 시대'가 '황금 시대'라고 믿어버린다. 급기야 본인의 현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도. 자신이 온 1920년대를 '현재'라서 지루하다는 아드리아나와, 그녀가 '황금 시대'라 믿는 지금보다 르네상스 시대가 더 낫다는 '아름다운 시대' 예술가들. 마침내 길은 깨닫는다.   

   
  "그게 작가들의 문제죠. 당신들은 말이 그득해요. 하지만 난 감정에 충실해요. 그래서 난 파리에 남아 살래요. 가장 아름다운 때에." (아드리아나)   
   

아드리아나와 길의 논쟁이 바로 소설과 글을 쓰는 내내 길이 직면해왔던, 맞닥뜨렸던 실존과 환상의 문제였다. 길은 비로소 아드리아나와 자기가 다르다는 것, 자기가 원해온 것,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알아차린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과거 또는 미래를 향한 갈망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내가 정말 가치있는 걸 쓰고 싶다면 내 환상은 없애야죠. 내가 과거에 행복했겠다는 건, 그건 환상인거죠. (길)  

 
   

 

길과 아드리아나는 작별한다. 각자 자신들이 살고 싶은 시대에 살 자유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 돌아간 길은 이네사에게 파리에 계속 머물겠다 선언하고 이네사와 파국을 맞는다. 파리의 자정에 강변을 새로운 느낌으로 걷던 그는 콜 포터의 앨범을 팔던 가브리엘과 만난다. 그리고 파리의 빗속을 가볍게 걷는다. 영화는 끝나지만 두 사람의 뒷모습과 파리의 역사는 새로 시작될 것 같다.  

파리의 빗속은 눈부시게 예쁘고, 파리에 울리는 자정의 종소리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누군가와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거리의 걸음마다 빛이 분출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한 것이 파리였는지, 예술가들이었는지, 소설인지, 그림인지, 현재인지 모를만큼 모든 것이 이 세계에 녹아있다. 파리가 더 예쁜 게 낮인지 밤인지 나 역시 모른다. 오래 전 아저씨는 파리가 짧은 시간 여행하기에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랜 시간을 살기에는 그다지 감동을 느낄 수 없는 도시라고 했었다. 프랑스에는 워낙 예쁜 도시가 많아서 휴가철이면 정작 파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다. 서울보다 훨씬 작고 좁은 도시라는 것도 안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해서 오늘날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의 낙원이라는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파리는 그냥 파리다. 홀린 듯한 이 기분은 뭘까. 여전히 남아있는 여운을 어떻게 떨칠까.  

나는 그냥 당신과 파리를 걷고 싶을 뿐이었다. 사소한 것들이 가끔 큰 틀에서 어긋난다던 길의 이네사와의 관계 고백은 나와 당신에게도 해당되는 말. 파리는 슬픈 눈으로, 아름다운 불빛으로, 따스한 웃음소리로, 축축한 공중전화박스로, 쌀쌀하고 어두운 벤치와 수없이 많은 와인상점으로 기억될 뿐이다. 여전히 그립고 낯선 곳.  

 

처음에는 예술가들을 따라 가보고 싶었다. 소설가와 예술가 그리고 음악. 하지만 금새 마음이 변했다. 예술가보다, 파리보다, 나와 현재가 더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 곳이 파리는 아니지만, 1920년대도 아니고, 1890년대(아름다운 시대)도 아니고, 르네상스 시대도 아니지만, 바로 이 곳, 여기가 나의 황금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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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0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까지... 지금 과제 때문에 바빠서 죽을 지경이지만, 주말에는 꼭 이 영화 볼 거에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이번에는 파리가 땡기네요.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며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꼭 오래오래 살아야지,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
영화 보고 나서 우리 더 이야기 나눠요! ㅎㅎ

아이리시스 2011-11-03 13:39   좋아요 0 | URL
얼른 과제를 끝마쳐야 해요. 맘껏 즐기려면. 저는 [빨강 머리 앤] 만큼 [들장미 소녀 캔디]도 좋아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캐나다죠? 제 친구 중에도 캐나다를 흠모하는 애 하나 있는데.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다녀와서 다시 캐나다에 가자고 노래하던.. 그러나 지금은 취업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미드나잇 인 파리] 주말에 보는 거예요?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던데, 그래도 파리와 시간여행은 여전히 낭만적이에요. 수다쟁이님이 막 좋아할 지는 확신이 없지만, 저는 [러브 송 포 바비 롱] 구해가지고 그거 볼거예요. 수다쟁이님이 얘기한 [레이디호크]는 자막이 계속 없어.( '')

마녀고양이 2011-11-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꿈 같은 이야기, 아무래도 나 이젠 바닥인가봐요,
너무너무너무 암울해요-, 호홋.

2011-11-03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 가고 싶다아.......ㅠ.ㅠ
바쁠 때 그래요. 그냥 여기서 다 스톱!하고 그냥 훌쩍 떠났음 좋겠어요.
파리는 왠지 항상 축축한 느낌이예요. 왜 그렇죠? ㅎㅎ
정작 그 곳은 매연도 심하고 거리도 더러워서 상상외로 낭만적이지 않은데
두고두고 생각나고 가고 싶은 곳이 되어 버렸어요...

아이리시스 2011-11-03 22:55   좋아요 0 | URL
그죠? 가고싶죠? 저도요...........ㅠㅠ
하지만 저는 로마를 좋아해요. 두 군데 중에 골라라 하면 저는 로마로 갑니다. 파리는 예쁘고 낭만적이지만 다른 세상 같지는 않은데 로마는 다른 세상, 다른 시대, 다른 도시에 온 것 같아서요. 자꾸 유물,유적이 나와서 처치곤란이라 지하철 공사를 안하는 로마. 사실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거지만요. 원래는 더 심오하고 주관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건 비밀로 할게요.ㅋㅋㅋ

저는 어느 순간 파리 하면 현맘님이 딱 생각날 것 같아요. 너무 어울려요. 왤까, 히히히히히히.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3 23:52   좋아요 0 | URL
심오하고 주관적인 이유...비밀로 하다니. 궁금해서 죽을지도 몰라요..ㅋㅋ
파리하면 왜 제가 떠올라요? 거참...더러워서 어울려요? (샤워는 아직도 고민중..ㅋㅋㅋ)

아이리시스 2011-11-04 00:09   좋아요 0 | URL
열거하면 너무 많아서 구차해보일까봐 그냥 심오하고 주관적인 이유로 통일한 건데 두 가지만 알려드리면, 하하하. 저는 고대 그리스, 중세 로마에 대한 환상과 피렌체 예술가들에 대한 환상과 지적 갈망이 큰데, 그리스는 되도안한 국민투표로 주가폭락을 다시 몰고 오고 있으므로 패스. 너무 염치 없어요. 산토리니로 신혼여행 가고 싶은 소망 바꾸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아하하. 미드에 [The O.C]라고 있는데 그걸 좋아해서요. 해변도 좋고 타락도 좋고 거기서는 뭘 해도 다 좋겠더라고요.ㅋㅋㅋ

또 하나는 [로마의 휴일]과 젤라또 때문인데, 아..... 전혀 심오하지 않다, 수습 불가능.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씻어요. 더러워서 닮았다는 건 아니에요. 더러운 걸로 치자면 제가 가본 유럽 중에는 피렌체가 으뜸. 아 거긴 진짜 청소해주고 싶었어요.( '')

그나저나 오늘 알라딘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화장품, 포스트잇, 교재, 책 그런 것들 보다가 갑자기 초콜릿이랑 레깅스 스타킹, 라면 그런 걸로 옮겨가는 중. 정작 돈은 한정되어서 주문도 못했어요. 푸하하.

아이리시스 2011-11-04 00:23   좋아요 0 | URL
아참, 현맘님. 요즘 뉴스 보니까 미국도 이란에게 전쟁 걸려고 제동중인 것 같던데. 바로 [세계는 왜 싸우는가]에 나오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보복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 뭐 그런 내용. 전쟁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란이 위험한 나라(석유와 핵 보유국)가 된 게 그들의 욕심 때문인지 미국,영국,중국 등의 서방 선진국 때문인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오바마는 부시와 다른 외교를 할 줄 알았는데 밖에서 보는 제 눈에는 그저 미국 대통령일 뿐이에요. 한 나라를 이끈다는 게 도덕,의지,열정만 가지고는 안되는 일. 뭐 남의 나라 걱정할 여유없고..................... 이 긴 댓글의 이유는 캘리포니아도 안되겠다............. 뭐 이런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입니다.ㅋㅋㅋ 라오스 어때요, 라오스. 몽골도 좋고. 저는 푸켓,보라카이,발리,하와이,팔라우 이런 데는 식상할 것 같아서 오래 전부터 혼자 정해놨어요. 푸하하하. 진짜 웃기죠? 웃기면 됐죠, 뭐.ㅋㅋㅋ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4 20:50   좋아요 0 | URL
우리 여기서도 수다를 했군요..ㅎㅎㅎ
오바마건, 부시건...미국에서 대통령이란 결국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할 수 밖에 없는 자리겠죠.
미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건 진짜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예요.

아이리시스 2011-11-04 23:47   좋아요 0 | URL
수다, 저만 한거죠.ㅋㅋㅋ 신혼여행의 로망이 곧이어 미국과 오바마에 대한 까임으로.. 저는 비판이란 걸 할 수 있을만큼 미국 잘 모르는데요. 미국 미안..( '') 그래도 보내준다면 당장 가겠어요. 현맘님은 타국에서 살기 힘들다 하시지만. 저는 가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푸하하.

동생이 갑자기 전화해서 밥 해놓으라고, 갑자기 쳐들어와서 밥 달라고 해서. 간만에 계란말이를 만드는데 이게 진짜 힘든 요리예요. 저는 식당도 못할 듯.ㅋㅋㅋ 마음이 텅빈 것 같아 쉴틈 없이 먹고 있는데 몸무게가 심히...............

yamoo 2011-11-04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이거, 파리시를 보기 위해서도 한번쯤은 봐주어야할 영화 같아욤. 배우들이 갠적 취향과 좀 멀어서 고민이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11-04 01:45   좋아요 0 | URL
야무님, 저 아직 안 자고 있어요.( '') 제가 야무님 서재가 익숙해가지고 인사도 없이 덜컥 댓글을 썼다고 다음날 생각했어요. 한 번은 남겼겠지 싶기도 했는데 아니어서 살짝 민망했어요^^;

배우하니까 얘긴데 저 남자 5세+훈이랑 닮았어요. 여자는 윤미래를 닮아서 계속 둘이 안고 있는 상상을ㅋㅋㅋ 몰입이 안되더라고요. 사진에서도 티나지 않아요? 진짜 똑같아요, 제 눈에는.

파리 시는 초반이 다고, 계속 시간여행을 하는데, 제가 페이퍼에 온갖 줄거리를 다 까발렸기 때문에.. 보실 분들에겐 죄송해요. 푸하하. 야무님 취향의 배우들은 어떤 분입니까?

페크pek0501 2011-11-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정말 가치있는 걸 쓰고 싶다면 내 환상은 없애야죠." - 그런데 모든 건 환상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에요. 원하는 직업조차도 그 직업에 대한 환상이 없다면 직업에 대한 꿈도 없을 듯해요. 사랑이라는 것도 환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도대체 님은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열정적으로 글을 쓰시는지?... 여기서 그 열정을 얻어 갑니다. 저도 오늘 글을 써야겠어요. 날씨도 흐린데... ㅋㅋ

아이리시스 2011-11-04 17:05   좋아요 0 | URL
페크님이 원래 저 예뻐하시기 때문에 엄마 마음으로 봐주셔서 그래요. 별로 멋진 글도 아니고 쓸 때 막 쓰고 돌아서서 내심 후회하고 그런 스타일.

직업도 그래요. 저는 제 환상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다고 믿어지는 일을 골랐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아닐 거란 걸 언제나 알고 있어요. 글도, 사랑도, 직업도 모두 어느 정도의 환상을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맞는 말 같아요. 저마다 어느 정도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도요. 이게 열정인지는 모르지만 페크님께 드릴게요. 행복과 함께.

여긴 날씨 좋아요,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