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6.

서맨사 하비의 '궤도'를 읽고 있자니 앤디 위어의 SF3부작 중 아직 읽지 않은 이 작품이 생각났고 도서관 예약했는데 다 읽을 때쯤 딱 맞춰 대출했다.

692페이지, 벽돌책.

허걱, 숨이 턱 막혔지만 작가의 필력은 역시 술술 읽히게 하는 힘이 있다. 초반부는.

내 독서지구력 테스트용.

읽어도 읽어도 제자리 같은 두께는 버겁긴 했다. 이 볼륨을 한 권으로 출판한 출판사 칭찬해~

'마션'에 반하고, '아르테미스'에 실망하고,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다시 기대해 봤는데 그 중간쯤.

문제는 내 배경지식의 소박함과 상상력의 한계 때문이겠다.

'마션'은 어느 정도 알아먹었는데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이해도가 떨어진다. 상상이 안돼...

게다가 중반부 등장하는 외계인에서 으아~ 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럼에도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긴 했다.

곧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부족한 상상력은 영화로 메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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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이런 거군.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찰나의 자극에 불쑥불쑥 튀어나와. 영영, 아주 사라진 것 같은 기억들도 사실 어딘가에는 남아 있으려나?"

- ‘두번째 해연‘ 중에서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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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세계가 전부 한 편의 영화라고 쳐. 분명 주인공이 있겠지. 하지만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건 어차피 영화 바깥의 사람들 말고는 몰라. 네가 스스로 조연인 줄 몰랐던 것처럼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일에 휘말리잖아. 난 싫어,
그럴 바엔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 ‘반쪽 머리의 천사‘ 중에서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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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작가의 ‘틈만 나면‘이 너무 좋아 신간 ‘무서운 ㄱㅁㄷ‘도 기대가 됐다.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한 걸 이제사 받았네.
(이번에도 바코드까지 그림의
일부로 활용하는 센스!)

제목을 읽을 때 기역미음디귿이라고 읽는 게 불편했는데 읽고 나면 ‘괴물들‘이란 걸 알게 된다.
헌데 괴물들 말고 왜 ㄱㅁㄷ 이라고 했을까?
분명 다른 뜻도 있을 것 같은데 내 상상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
어른들이야 그림 휘리릭 텍스트 더 휘리릭 읽고 말테지만 아이들과는 한 페이지에 여러가지 이야깃거리가 많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생각하는 ㄱㄴㄷ‘과 한글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아...이제 우리 아이들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져 안타깝네.
오랜만에 예전의 아이들을 상상하며 봤다
이 책도 좋아했지만, 말놀이 면에서는 ‘뽀끼뽀끼~‘를 넘을 수가 없지.
아이들이 ‘그림없는 책‘스타일의 말놀이도 참 좋아했었는데... 그때의 너희들은 어디 간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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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통일법의 실체는 당연히 빈약할 수밖에 없다. 개정된 민법이 시행된 1962년 1월 1일부터 우리는 이미 만 나이 통일법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제시된 모든 연령은 출생일을 기준으로 셈한다고 명시되었던 만큼,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나이의 기준은 1962년 이후 줄곧 만 나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년 전에 이룬 통일을 60년 만에 다시 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61년 만에 실체가 없는 통일을 이루는 옷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치인들은 실체도 없는 만 나이 통일법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만들었고, 그 실체도 없는 만 나이 통일법을 통과시키며 공약을 지켰다고 홍보했다. 시민들에게 실체가 전혀 없는 변화를 큰 혁신인 양 포장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법조인이입을 다물었고 법제처는 실체도 없는 변화를 홍보하기 위해 세금을 낭비했으며, 언론 역시 실체도 없는 변화가 마치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이런 어이없는 해프닝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6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두 살 어려졌다며 기뻐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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