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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빠르다.

1년 동안 난 무얼 했을까?

2015년부터 작성했으니 벌써 11년차인가? 

올해도 별거 없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보자.


작년 연말에 읽었지만 작년 포스팅에는 없던 책이기도 하고,

한동안 공막, 눈 맞춤, 공감, 타인과의 협력, 이런 키워드가 생각났다.

사춘기 아이들과의 눈 맞춤이 잘 안되고 있지만 노력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물 흐르는 대로'의 태도가 도움이 되었다.

조급해하지 말기.


2025년 한 해를 관통하는 나의 키워드는 저속노화와 자전거, 그리고 듀오링고이다.

에세이에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나이지만 이 책만큼은 나의 키워드들 과 맞물려 굉장히 공감하고, 또 동기부여도 되었다.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준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경제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행동경제학, 선택의 문제에 관심이 더 생겼다.

매일 아침, 이진우 기자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듣기 루틴을 추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육아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초심을 되새기게 한 책이다.

책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한동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일상의 작은 '틈'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그림책.

메시지도 그림도 맘에 들어 도서관 대출해서 읽고는 사버렸다.



폭싹 속았수다.

2025년 올해 본 최고의 드라마이지 않을까.

엄마처럼 살지 않고자 바랐던 엄마, '천국'을 내어주는 아빠의 마음이 너무 곱고 아름답고 눈물겨웠다.

올 한 해도 폭싹 속았수다.


미지의 서울.

당연해 보이는 가족 간의 사랑,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아니다.

표현하고 살자.

자기 자신도 몰랐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끼고 되새겨본다.



옥씨부인전.

배우 임지연을 다시 보게 된 드라마.

사실 임지연 때문에 망설였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골랐다.

주연들의 연기 외에도 인생역전 스토리 외에도 위트 있는 대사와 연출이 좋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가장 최근에 책을 읽고 본 드라마.

원작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 매우 더 잘 만든 드라마.


+


작년 말에 썼던 포스팅을 다시 읽어봤다.

많은 것들을 잊고 있었네.

이래서 기록이란 게 중요한가 보다.


올해엔 <토지> 마저 읽고, 드라마도 보자 했던 계획은 늘 마음속에만 저장.

얼마 전 넷플릭스에 토지 드라마가 올라와서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어 보기 시작했다.

올해 계획 조금은 실천한 거? ㅋ

1/4쯤 봤는데 2005년작, 광복 60년 기념으로 만든 작품인데 벌써 광복 8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변화한 배우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깨알 같은 재미와

20세기를 훌쩍 넘었고, 분명 새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방송기술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도 보인다.

가사에 충실했던 예전 가요들의 안무들처럼 장면장면에 참 충실한 편집이 웃프기까지.

그래도 52회나 되는 장편 드라마를 다 본다면 토지 다시 읽기는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외에 2025년엔 꼭 읽어야지 했던 책들은 여전히 읽어야지...중이다.

내년 이맘때 또 어떤 내용들로 한 해를 정리할까나.

분명한 건, 도서관에는 절대 가지 말자!

(요시타게 신스케가 말한) '언젠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할 책들'로 쌓여만 있는 책들에게 온기를 넣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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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사라지고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지도 꽤 지났는데 나는 이제 겨우 코로나 후유증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건 전보다 책을 좀 읽고 있다는 것.

(다이어트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몸도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간 이유도 있다.)

서재에 있는 책 포스팅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읽은 책과 그전에 읽은 책 사이의 간극이 참으로 크다.

무기력해진 그 빈 공간은 아마도 뇌를 빼고 봐도 되는 OTT가 차지하고 있지 싶다. ㅎㅎ


무튼, 올해 별로 읽은 것은 없지만, 읽었더라고 손에 꼽을 만한 책은 없지만

지금 이 시간은 코로나 전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는 어떤 의식 같은 거라 생각한다.

전과 마찬가지로 무작위 생각나는 대로 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첫 번째로 꼽아야겠다.

올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 에이모 토울스의 링컨 하이웨이 연이어 망...


그러다 6월, 휴남동 서점 덕분에 책 읽는 재미에 붙었다.

잔잔하고 좋았다.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거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 읽는 게 이때부터 습관이자 즐거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장 최근에 읽어서인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일 것 같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트렌드에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밟아줬다.

도통 모르는 내용들이 한가득이다.

소비의 관점에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연초에 올해의 운세를 보고는 연말에 맞았나 틀렸나 다시 보듯,

내년에 실제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하다.

물론 2026년판에 2025년을 분석하겠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6도 기대해 본다.


경매 수업을 듣다 관련 책 하나 아무거나 집어 들었는데 이 책이었다.

행크 카페도, 체계적인 공부나 정보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알고 싶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부동산 책과 재테크 책도 읽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그런 면에서 올해 내게 의미 있는 책이다.


논술에서 추천도서였다.

대상은 초등 5~6학년이라는데 볼륨이 좀 있다.

표지나 두께 보고는 손이 안 갔나 보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내가 먼저 읽어보자 했는데

아이들이 주인공일 뿐, 내용은 심오하다.

1930년대 나치 독일 하에 있던 유대인 소년, 1994년 쿠바에 살던 소녀, 2015년 시리아 내전 한가운데 사는 소년, 세 아이들의 여정기다.

시대와 장소가 다른데 똑같은 느낌은 무엇이지?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

마지막 장 지도에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세 아이들의 이동 경로가 나와 있다.

난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알사탕에 이은 알사탕 제조법이라니 궁금했다.

오랜만에 백희나 작가의 신작이라 기쁜 마음에 주문했다가 손바닥만 한 판형에 깜놀!

미니 레시피북 같은 느낌이다. 살짝 실망감도 있었다.

전편 알사탕이 생각나 다시 집어 들었다.

와... 역시나 멋진 작품이다.

구름빵에 이어 알사탕도 어린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는데 무대에서는 어떻게 녹여낼지 참 궁금하다.

이젠 아이들이 다 커버려서 관심 없을 테고

나만이라도 보러 갈까... 생각도 해봤다. 같이 보러 갈 사람??


이건 아이가 고른, 나보다 더 얼마 안 읽은 책 중 꼽은 책.

그래서인가... 비문학 보다 문학을 어려워한다. ㅎㅎ


+


2021, 2022, 2023

3년간 리스트업 하지 않은 이유는 책을 안 읽어서다.

읽었어도 건질만한 것도 별로 없어 포스팅할 수가 없었다.

3년치 몰아서 기억을 더듬어 리스트업해봤다.

도서관에서 일했으면서 책 볼 시간이 없었던 슬픈 시간들.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다행이지 뭐)

역시 무순위라지만 뒤늦게 쓸라니 뭐가 참 없네.


오래된 책인데 작년에 신판이 나왔나 보다.

나는 6권으로 읽었는데 신판은 3권 완결로 두꺼워졌구나.

강추!

시간이 지났어도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책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적나라하게 전쟁의 참혹상이 드러나있다.

아이들 마음이 조금 단단해지면 꼭 같이 다시 읽고 싶다.


다음날 아침 일정을 잊어버리고 밤을 홀딱 새서 읽었다.

(아이가 자격증 시험 보는 날이었는데 늦잠을 자버려 놓쳤다. ㅠㅠ)

폰을 옆에 두고도 꼬박 책 읽는 데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내 맘대로 눈물을 조절하기 힘든 책이다.


도서관에서 한 책 함께 읽기로 도전했는데

같이 읽는데도 참 어려웠다.

북플 찾아보니 읽으면서 꽤 많이 밑줄긋기를 해놨네.

이건 따로 포스팅해놔야겠다.


청소년 대상 도서는 읽기 편해서 좋다.

대상만 청소년이지 아이와 함께 읽고 할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좋다.

따뜻하고 좋았다.


어떤 사람은 2권이 더 좋았다는데, 1권이 강한 기억으로 남아서인가... 2권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김호연 작가의 다음 작품, 나의 돈키호테도 나랑은 안 맞았다.

그러나 불편한 편의점 1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조카들한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책도 요즘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다.

잠깐 잊고 있었네. 밑줄 그은 말을 다시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그림책인데 200페이지다.

삶의 시작에서 끝까지 순간순간 아름다운 색들로 차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이게 인생이다 싶기도 한데

살짝 중복되는 내용도 있어 지루한 면도 있다.

조금만 줄였음 간결하고 좋았지 않았나 싶다.


+


공허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책 대신 OTT가 채워줬다.

그 또한 의미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OTT로 본 그 많은(?) 드라마와 영화 중 기억에 남는 것들(거의 4년치?)을 꼽아보니

책보다 많다는 게 웃프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사하고 스마트 TV로 바꾸면서 OTT 생활도 같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본 게 슬기로운 시리즈.

감빵에서도 참 슬기롭게 대처하는 게 신기했고, 그 와중에도 웃음이 있어서 좋았다.

헤롱이의 마지막이 너무 안쓰럽지만.

의사 생활 시리즈 보면서는 고막도 즐거웠던 시간. 설렘설렘 상시 장착.

현실의 의사들도 저럴까 궁금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여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어서 망설였었는데

사생활 논란은 차치하고 연기도, 연출도, 각본도 다 좋았다.

특히 극작가가 직접 쓴 그림책들이 극중 나오는데 이것들도 다 좋았다.

그림책을 따로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다.

꼭 찾아봐야지.


뷰티 인사이드, 이번생은 처음이라.

우연히 보다 보니 이민기 혹은 천우희 주연의 드라마가 좋았었네.

특별히 좋아했던 배우는 아니었는데 좋아졌다.

잠깐 스포(?)하자면 말랑말랑함 속 폭풍눈물 장전 부분이 있음! 갑자기 훅 들어와 감당하기 힘들 수도...


멜로가 체질.

정봉이 안재홍 때문에 골랐는데 이후 마스크걸에서 연기 변신에 깜놀했다.

봉블리는 이런 캐릭터가 좋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자꾸만 흥얼거리게 만든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건 최근작이네.

장기용 천우희 투샷 너무 그림 같았다.


나의 해방일지.

구씨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잖아!

드라마에 나온 그 미소는 마치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가 동료들에게 맥주를 사주면서 짓던 그 미소와 닮았다.


나의 아저씨.

사실 나의 아저씨는 우울함이 싫어서 제쳐뒀었는데

어른 grown ups라는 그림책을 보고 골랐다.

그림책도 노래도 몰랐는데 노래를 틀어놓고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뭔가 울컥함이 좋았다.

하여 골라본 드라마.

주연배우의 목소리는 좋으나 웅웅거리는 동굴 발성으로 잘 못 알아듣겠기에 한국말임에도 자막이 필요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나빌레라.

눈물 콧물 흘리면서 봤어도 좋았던,

송강의 눈망울과 뒤태를 보며 위로도 받았던...

박인환 배우님 최고십니다.

드라마 보고 너무 좋아서 책도 샀다.

애들이 더 마르고 닳도록 봤다.(만화라서만은 아니었기를...)


라켓 소년단.

내 아이의 또래들이 주연이라 아이들과 같이 보기 더 좋았다.

초대에서의 그 멋진 김상경의 꾸질한 모습에 실망하....다가 역시나!

으쌰으쌰! 힘을 내보고 싶을 때 추천.


슈룹.

김혜수의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작 이유에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첫 화를 보고는 와, 역시 김혜수는 김혜수다.

연기 잘하네... 했다.

조선판 스카이캐슬? 그 속에 교육과 육아정보는 덤이었다.


고백부부.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고백부부는 KBS에서 본방할 때 봤었는데 너무 좋았다.

책을 재독하는 일도 거의 없지만

드라마도 재시청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시 보고 싶다...는 기억만 소중히 간직하고,

그 시간에 새로운 걸 봐야지 ㅎㅎ

헌데, 고백부부는 일부러 찾아서 봤다.

다시 봐도 봐도 눈물 나고 웃음도 나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유증이 좀 남긴 하지만. 


눈물의 여왕.

뭐, 트렌드 코리아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핫했던...

김지원의 시댁 부모님 너무 좋잖아! 드라마 속 그녀의 부나 외모보다 그게 더 부러웠다.

헌데 내가 그런 시부모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쁜 엄마.

아~ 눈물 콧물 짜는 드라마인 줄 알았음 시작 안 했을지도...

초반 이후 뻔하게 흘러가고 언젠가 눈물이 터질 걸 알면서도 보게 된 건 안은진과 이도현이 이쁜 사랑도 한몫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대체 드라마 보는데 시간을 얼마나 쓴거야!!

좀 늦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보기 시작했던 드라마들도 꽤 있다.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다만, 올해 눈물의 여왕과 쌍벽을 이뤘던 선재업고 튀어는 내 취향은 영...

인생 2회차 재벌 집 막내아들이 젤로 부럽다.

더럽고 무서우면서도 통쾌했지만 남은 인생이 너무 안쓰러웠던 더 글로리도 인상적이다.

이병헌도, 김태리도 설레었지만 특히 변요한과 구동매 유연석의 눈빛과 김윤아의 OST도 좋았던 미스터 션샤인.


디어 마이 프렌즈

일명 디마프.

우선 초호화 캐스팅에 깜놀했고, 그들 모두의 이야기가 과하지 않게 다 녹아있다.

다들 멋있게 늙어가는 것 같다.

그들끼리 영정사진을 찍은 장면이 참 부러웠던 가슴 따뜻했던 이야기.

갑자기 막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는 후유증이 생긴다.


우리들의 블루스.

노래, 위스키 온더록스가 인상적이다.

배우 이정은 씨 맛깔나게 노래 잘하더라.

장애에 대한 인식과 편견, 특히 조금은 놀랐던 고등엄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신선했다

그리고 나름 해법을 잘 찾아낸 것도 좋았다.

이 모든 것들이 끈적끈적하게 엉켜 하나의 블루스를 만들어 낸 수작이다.


갯마을 차차차, 웰컴투 삼달리,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해 우리는.

이 네 편은 참 비슷비슷해 보이는 느낌이네.

그러나 각기 다 개성이 있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는 이런 뽀송한 드라마가 좋다.

아직도 드라마를 보고 나면 주인공 특히 남자 주인공들에게 푹 빠진다.

그러나 현실과 구분할 줄은 안다. ㅎㅎ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다들 가슴속 덩어리 하나씩 얹고 사는가 보다

그들이 아픈 이유를 보면서 혹시 내가 주변인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게도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정신줄 바짝 붙잡고 있다.

그 와중에 똥꼬쌤 참 멋있었네.


데블스플랜

가끔은 나도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는 거!? 무료한 시간, 아이들과 같이 풀어보며 공감대 나누기도 했다.

데블스 플랜에 나오는 보드게임도 사서 같이 게임하며 모처럼 공감대 형성도 되었다.


흑백요리사

말해 뭐해! 우승자가 누굴까 궁금해서이기도 했지만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 오너십에 대해 감동했다.

어차피 그림의 떡이고 모르는 맛이 더 많아서 눈요기 정도 한 요리보다 난제를 풀어나가는 참가자들의 자세와 과정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시즌 2도 기대된다.


파친코, 2022년에서 2023년에 걸쳐 읽었던 책.

분명 읽었던 건데 드라마는 1년 만에 봐서 다 잊어버렸나... 책 속에 저런 내용이 있었나? 궁금해지는 것들이 꽤 있었다.

드라마를 보는데 순서가 섞여서 드라마 먼저 보는 사람은 몹시 헷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 드라마 파친코는 시즌 2가 끝이 아녔어~ ㅠㅠ

시즌 3는 언제 나오나요? 애플TV 무료 구독이 끝났는데...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 책은>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이 책 자체는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살짝 <있으려나 서점>과 비슷하다)

이 장면은 너무 인상적이다.

내게도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할 책들이 많다.

해마다 올해는 책을 사지 말자가 목표일 정도로 소화를 다 못하고 있다.

하여, 2025년에는... 다음 책들을 꼭 읽으리라~!


올해부터 다시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1권은 네 번째 도전이었나? ㅎㅎ

4권부터 시작했는데 기억이 난다.

6권까지 읽었고, 내년에 마무리가 목표.

중간에 자꾸 다른 책들을 보는 지금 진도로 봐선 너무 거창하다.

좀 더디면 어때!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 걸 ㅎㅎ



기회가 되면 드라마 토지도 봐야겠다.

어렴풋한 어릴 적 기억 속 드라마 토지는 최수지의 서희지만 그건 103부작. 다시 보기 찾기 어렵다.

비교전 근래(?)작인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토지는 50부작이다.

OTT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아쉬운 대로 홈페이지에서 무료 공개하고 있지만 광고가 많다는 거.

https://m.programs.sbs.co.kr/drama/toji/vods/53850

https://programs.sbs.co.kr/sns/sharemedia/22000029616


난처한 미술 이야기도 1권도 2회독 하고 4권까지 읽었는데

양정무 교수님 너무 바빠...

읽다 끊기면 현기증 나잖아.

르네상스편 완결되면 시작해야지 싶어서 몇 년을 모셔만 둔 책.

드디어 르네상스편 완간되었으니 시작해야지.

5권부터 8권까지, 갈 길이 또 멀어졌지만 재미있을 듯.


박시백의 고려사 역시 출간될 때마다 하나씩 사 모아놨다.

진즉 완간되었는데 아직 모셔만 두고 있다.


여름에 함께 영어원서 읽기에 도전했는데

방학과 여러 일정이 겹쳐서 완주를 못했다.

재미가 없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작했으니 끝을 내고 싶다.


영어원서 한 권 더 읽어 보자.

이 책도 모셔놓은지 오래되었다.


드라마 나오기 전에 정년이는 4권까지 읽었는데 드라마가 인기가 있네?

게다 믿고 보는 김태리 배우.

드라마도 아직이다. 책과 드라마의 밸런스를 맞춰 비교해 보며 읽으면 재미있겠다.

이것들 말고도 사놓고 여전히 책장에 장식기능만 하고 있는 책들에 숨을 불어넣어 보자.


아차차!

몇 해 전 정말 재미있게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

올해 초 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드라마로 공개한다는 기사는 봤는데

도대체 어디서 하는지를 못찾겠다.

이건 꼭 봐줘야 하는데...


하...길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아니, 더 깊은 책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뇌는 이제 도로 집어 넣고 드라마는 조금만. ㅋ

모두 해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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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해도 얼마 안남았구나...이런 생각이 들 즈음,

앗, 내맘대로 올해의 책을 안뽑았구나!

벌써 한해가 가다니...해마다 참 시간 빨리 가는구나 싶지만

올해는 지루하면서도 참 빨리 지나갔다.

(이게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말이 된다)

그 한해를 코로나가 관통하고 있어 더 긴 터널처럼 지루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긴 터널을 지난 후 밝은 빛을 볼때의 기쁨을 언제쯤 느낄 수 있을까?

무튼,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내맘대로 올해의 책을 선정해 본다.

그렇게 벌써 6년차라는게 흐뭇하기도 하다.

언제나 그랬듯, 올해 읽은 책들을 대상으로 했고, 순위는 없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나아갈 수 없다면 / 김초엽 / 허블 


표지만 보고 에세이인줄 알았다.

소설이라니 연애소설쯤으로 생각했다.

읽다보니 어랏!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인데?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 모를 이야기들에 공감했다.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했다.

그냥 그렇게 흥미롭게 읽고 덮어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짙어지는 책이다.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특히 '관내분실'이 인상깊었다.

나의 죽음 뒤에는 어떤 자료가 담길지도 생각해 볼 만하다.


2.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 수잔 와이즈 바우어 / 꼬마이실

    



초등이상 읽을 수 있는 책이라지만 세계사를 1도 모르는 내게도 수준이 맞는 책이다.

구어체라서 편하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이 책의 원서를 수험용으로 읽던데

영어를 잘 하는 지인이 번역보다 원서가 더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내년엔 원서로 도전해 보리라.


3. 바디 우리 몸 안내서 / 빌 브라이슨 / 까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이어 빌 브라이슨의 책은 두번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내용이라 시간은 꽤 걸렸다.

머릿속에 다 담을 수 있진 않지만

우리 몸이 작은 우주라는 건 실감할 수 있었다.

밑줄도 많이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가 있어서 긴 이야기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4. 35년 / 박시백 / 비아북



코로나 덕분에 읽었다고나 할까?

도서관도 자주 휴관을 해 뭔가 읽을 만한게 집에 별로 없어서 집어 들었다.

읽을 만하다기 보다 읽고 싶어 모아 둔 것들은 많지만

머릿속이 복잡하니 만화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박시백이란 이름만으로 초판본 구입했다가 완간이 안된 상태에게 읽다 끊기는 게 싫어서

완간이 된 올해 다시 시작했다.

두번째 읽는데도 처음 같은 기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지만 내용은 전혀 가볍지가 않다.

역시 두번 세번 읽어야 할 책이다.

근데,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ㅠ.ㅠ

우선 <토지>부터 읽고서!


5. 태일이 / 박태옥 / 고래가 그랬어

    


역시 만화지만 가볍지 않다.

전에 '이이제이'에서 전태일 특집을 듣다 울었던 적이 있다.

그 먹먹한 느낌이 다섯권을 읽는 내내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노동현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6.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 민음사



광고를 보고 알게 되었다.

배우 정유미가 뭔가 알록달록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궁금해서 골랐는데 의외로 재미있다.

골치 아프고 세상 귀찮을 때, 뭔가 다른 세상으로 모드전환으로 하고 싶을 때 딱이다.


7.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 설민석 / 단꿈아이



만사 귀차니즘.

올 한해는 그랬다.

책도 많이 안읽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우와~ 책 읽고 싶어져!

설민석 특유의 흡입력이 더해져 tvN 프로그램을 정주행했다.

읽은 책들보다 안읽은 책들이 많은데, 그나마 읽었던 책들도

그동안 난 뭘 읽었나 싶게 반성도 하게 되었다.

꼭꼭 씹어서 다시 읽어봐야지.



 




올해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다.

이사준비로 책을 정리하면서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책들을 다시 읽어봤고,

코로나로 도서관 대출이 어려웠지만 그 와중에도 대출이 가능할때 부지런히 책을 날랐다.

이럴땐 5인가족 모두 대출증 찬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예년에는 아이들 반응을 기억해 두었다가 올해의 책을 뽑았는데

올해는 그간 아이들이 별점 5개를 준 책들을 리스트업해서 다시 투표를 해 보았다.

평점이 후한 녀석들이라 투표권은 각자 15개씩 줬다.

아이들에게 표를 많이 얻은 책과 내 의견 살짝 보태서 선정해 본다.

아이들 책 상당수는 같이 읽은 게 아니어서 뭐라 코멘트할 게 없다. -.-;;


1. 그림없는 책 / 비제이 노박 / 시공주니어



우리집 스테디셀러다.

그림이 없는 그림책.

꼭 소리내서 읽어야 제맛이다.


2. 왜 띄어 써야 돼? ,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 / 박규빈 / 길벗어린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것도 몰라? 하면서 하하호호 좋아라했다.

초등 2학년들이 받아쓰기 플렉스를 느낄 수 있었던 책. 


엄마, 받아쓰기 해봤어? / 송재환 / 계림북스
요것도 함께 읽으면서 좋아했다.


3. 으랏차차 뚱보 클럽 / 전현정 / 비룡소

4. 롤러 걸/ 빅토리아 제이미슨 / 비룡소

5. 바꿔 / 박상기 / 비룡소

6. 복희탕의 비밀 / 김태호 / 마음이음

   

초등2학년, 초등5학년 세 녀석들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같이 안읽어서 뭐라 말할 수가 없네 -.-;;


7. 착각탐정단 / 후지에 준 / 을파소

  


단순하게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라 골랐던 책이다.

아무래도 아이들 책은 최근 읽은 책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서인지

요것도 세 아이들 모두에게 표를 얻었다.


8.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 사계절


두말하면 뭣해!


9. 푸른사자 와니니 / 이현 / 창비

 


1권을 읽고 얼른 2권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 마다 뒤져서 읽었던 책.

뭐가 그리 재미있었을까?


10. 일주일 내내 토요일 / 파울 마르 / 문학과지성사



<기차 할머니>의 작가 책이라 궁금해서 골랐는데

녀석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원작도 그러하겠지만 기차 할머니처럼 번역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11. 기억의 풍선 / 제시 올리베로스 / 나린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서 고른 그림책이다.

나도 아이들과의 기억의 풍선이 한트럭이 있다.

그걸 매달아 <UP>처럼 앙헬폭포까지 갈 수 있을 만큼.

육아일기를 쓰느 이유는 이 기억의 풍선들을 조금 더 단단하게 묶어두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의 풍선 색깔이 희미해지고 느슨해지기 마련.

그 풍선들이 하나둘 날아올라가면 어쩌지?

내 부모님의 기억의 풍선은 또 얼마나 오래 달려있을까?

 

오른발 왼발 / 토미 드파올라 / 비룡소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 록산느 마리 갈리에즈 / 씨드북

생각나는 그림책들도 함께 읽었다.

전부 '할아버지'가 등장하네?


12. 노란 리본 / 허가윤 / 우리교육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될 그날의 이야기.
마지막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면 더 눈물이 난다.


13. 앵그리맨 / 그로 달레 / 내인생의책



올해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관련된 슬픈 뉴스들이 유난히 많이 있었다.
나는 앵그리맨이 아닌지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

내 책은 너무 읽은 게 없어서, 녀석들 책은 읽은 게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다.

올해의 키워드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재미"다.

집콕하며 힘들고 지친 날들을 재미있는 책들로 버텼나 보다.

하긴 원래 독서는 재미있어야 하는게 맞는거지.

아이들이 클수록 볼륨있는 책들이 많아진다.

아이들이 읽는 책들은 나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점점 아이들 따로 나도 따로 읽게 된다.

나도 읽고 싶은 책이 쌓여있거든.

올해는 같이 읽은 책이 그림책 말고는 거의 없나보다.

내년에는 아이들 책도 "함께 읽기"를 많이 해야겠다.

해마다 올해는 책을 사지 말아야지, 모아둔(?) 책들을 읽어야지 하는데 

알라딘이 자꾸 적립금을 준다.

올해도 읽은 책 보다 모아놓은 책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년엔 정말 정말 책을 조금만 사야지.



+


미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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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내맘대로 올해의 책을 선정해 보았다.

장르, 순위는 없고 순서 역시 내맘대로이다.

읽은 책이 예년에 비해 많지도 않거니와 남는 책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운 한 해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 읽은 이동진이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가 굉장히 영향을 주었나 보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읽다 흥미가 떨어지면 던져버린 책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작년까지는 절대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작년 한 해의 키워드가 "변화"였다면 올 한해의 키워드는 "재미"가 되겠다.

 

 

 

1.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 현대문학

 


작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지만 '2018 내맘대로 올해의 책' 작성시점 이후라 누락되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최고 행운아의 다사다난한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싶게 만든 책. 시도는 했지만 "아직" 끝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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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곰탕 1, 2 / 김영탁 / 아르테


 

제목이 뭐 이래? 하면서 시작했고 뭐 이건 말도 안돼! 이러면서도

두 권 읽는 동안 시간 순간삭제.

일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운이 많이 남아있어 골랐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0592318

 


 

3.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까치글방

 

잡은 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 습성때문에 구매한 지는 몇년쯤 후에야 읽었다.

출간된지는 한참 더 오래된 책.

현재에는 유효하지 않은 내용들도 있지만 달라지거나 추가된 자료들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어려운 내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지만 워낙 기초가 부실한 나라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많았다.

크고 넓게 보는 힘이 조금은 생긴것 같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0758304



 
4. 과학은 공식이 아니라 이야기란다 / 김성화, 권수진 / 휴먼어린이

 

 
사실, 내 수준에는 이 책이 더 맞다. 

어쩜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을까 감탄하며 읽었다.

어린이용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같다.

이 책 역시 출간된지는 좀 오래(?) 된 과학책이지만 여전히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나는 대출해 읽고 녀석에게는 선물했다. (녀석도 틈틈이 읽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에는 따로 리뷰를 안했지만 독서모임 회원들에게 아래의 한 대목을 읽어주니

모두 아하~ 공감하며 책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p. 334
운동장을 태양계라고 생각하고 태양계를 그려 보자. 운동장 한가운데 축구공을 놓아두고 축구공을 태양이라고 해 보자.
축구공에서 똑바로 열 걸음쯤 걸어가서 깨알을 한 알 놓으면 이것이 수성이다.

여기에서 아홉 걸음쯤 걸어가서 사과 씨를 하나 놓는다. 이것이 금성이다.

금성에서 일곱 걸음을 더 걸어가서 사과 씨 하나를 더 놓아두자. 여기가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이다!

지구에서 2.6cmm 떨어진 곳에 깨알 하나를 놓아라. 그러면 달이 된다.

지구에서 열네 걸음을 더 걸어가서 포도 씨 하나를 놓으면 화성이 된다.
화성에서 다음 행성인 목성까지는 아주 멀다.

95 걸음을 똑바로 걸어가서 탁구공을 놓으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이 되고, 목성에서 다시 112 걸음을 걸어가서 구슬을 놓아야 토성이 된다.
천왕성, 해왕성 너머 명왕성을 표시하려면 학교를 훨씬 벗어나서 1000걸음쯤 걸은 뒤에 좁쌀 하나를 놓아야 한다.

만약에 태양계 너머 가장 가까운 별을 하나 그리려면 너는 축구공을 들고 홍콩까지 가야 한다!


이 책 덕분의 두 저자의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4번 분류의 책들과는 거의 담쌓고 있었는데 두 저자의 책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전작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든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1231595


5. 대구이야기 / 마크 쿨란스키 / 미래엠앤비


 

 

역시 오래전 읽고 싶은 책에 담아뒀다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다가 생각나서 찾아본 책.

그림책 형식이지만 내용은 만만치가 않다.

세계사를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통사보다는 미시사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덕분에 미래아이의 인문그림책 시리즈도 몇권은 찾아 읽어보았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0730182


 

 

6. 민음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문중양 외 / 민음사


 

조선왕조 1대 태조에서부터 9대 성종까지가 모두 15세기였다는 걸 이전에는 한 번도 인지하지 못했었다.

부제 '조선의 때 이른 절정'에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조선사와는 결이 다른 책이다.

15세기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어 넓게 보는 눈을 키워준다.

풍부한 도판(일부는 작아서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도 도움이 된다.

민음한국사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16세기>를 읽기 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15세기 부분까지 다시 읽어봐야지 계획만 세우고는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0997220

 


7. 프린들주세요 /  앤드루 클레먼츠 / 사계절

 

작년에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고, 팟캐스트 정주행을 하고, 카페에 가입해 정보도 얻고 하면서

올해 초 겨울방학에 아이와 슬로리딩을 직접 실행에 옮겨본 책이다.

한번에 후루룩 읽었어도 무척 재미있을 책이지만,  카페에 공유된 자료도 함께 풀어보며

4주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8. 초정리 편지 / 배유안 / 창비


 

녀석은 담임선생님과 슬로리딩을, 나는 집에서 따로 읽다 보니 두 권의 책이 생겼다.

함께 본 영화 <나랏말싸미>나 <말모이>와 곧 보게 될 <천문>까지 함께 ​할 이야깃거리가 많이 생겼다.



 

9. 신선바위 똥바위 / 김하늬 / 국민서관


 

똥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먹히는 아이템이다.

제목만으로도 일단 꼬맹이들에게 합격점.

내용도 재미있지만 "뿌지직 뽕 뿌지지지직~♬" 노래를 들으면 몇 배 더 재미있어진다.

 

<책이 꼼지락 꼼지락>, <호랑이는 내가 맛있대>등 다수의 그림책 글과 그림 작가이기도 한 김성범님의

창작동요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신선바위 똥바위> 마지막에 수록된 노래 덕분이다.

무려 12집이나 된다!

음원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들려줬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들을수록 재미있는 노래들이 많다.

아이들의 말과 귀를 트이게 한다고 영어노래만 들려줄 일이 아니다.


https://blog.aladin.co.kr/iphooni/10996948



 

10.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살림

 


저자의 특이한 이력때문에 더 놀라웠다.

일흔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긴 시간 다져온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번역서 알러지가 있는 나지만, 이 책은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번역에 원문은 어떨까? 궁금증도 생겼다.

문장 하나하나 섬세한 표현에 감탄하며 카야의 아픔과 외로움에 동화되어 읽는 동안 무기력해지는 부작용도 겪었다.

한 권에 성장, 연애, 생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다 들어있다.

 

p. 63
그냥 근처에만 있었는데, 그렇게 가까이 간 것도 아닌데, 딱딱하게 뭉쳐 있던 카야의 응어리가 한결 느슨해졌다. 엄마와 조디가 떠나고 처음으로 숨 쉴때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p. 234
체이스가 카야의 손을 잡고 손깍지를 끼더니 힘을 꼭 주어 의심을 짜냈다.


 

 

덧, 종의 기원 / 정유정 / 은행나무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고유정사건'때문에 기억에서 자주 소환됐던 정유정의 <종의 기원>

인간 본성의 악함은 어디까지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


모르겠다.

워낙 읽은 책이 별로 없는지라 손으로 꼽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뭔가 찝찝함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또 해본다.

내년 계획?

그런 것 없다.

올해보다 조금 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고, 책읽는 그 시간을 사랑하고,

아이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

.

.

새해 책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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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홀릭 2019-12-26 14:05   좋아요 0 | URL
기다리기까지...^^; 고마워
꾸준히 뭔가 읽기는 했는데 꼽을라하니 별거 없더라고
내년엔 더 의미있는 한해가 되어 보자구~!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도 어김없이 내맘대로 올해의 책을 선정해 봤다.

작품성 보다는 내게 의미있었던 책들로, 선정대상도 별점도 순위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내 책보다 아이들 책을 훨씬 더 많이 읽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아이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그래도 눈높이를 따라가보려고 애썼다.

올해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변화"인것 같다.

책으로 인해 변화가 많았던 한 해,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해였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최혜진 / 북라이프

 

우연히 네이버 포스트를 보다가 책으로 접한 책이다.

그림책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남달랐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비극의 보편성을 발견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은 책.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4 / 양정무 / 사회평론

2권 중반까지 작년에 읽다가 올해 5,6권이 나온다는 소식에 다시 읽었다.

시기를 맞춰 4권까지 읽었는데 어랏! 5권이 최근에서야 출간되었다.

아직 5권은 읽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렸다가 완간되면 읽을까 한다.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미술을 강연을 듣는 편하게 읽었다.

물론 재독할때는 메모하며 공부하듯 읽었는데 5권을 읽을 때 기억이 날까 모르겠다.

질좋은 도판이 많아서 더 좋았던 책.

같은 포맷으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클래식 이야기도 출간되었는데 이것도 읽어보고 싶다.

http://blog.aladin.co.kr/iphooni/10159462


 

 

 

열두 발자국 / 정재승 / 어크로스

정재승 교수의 책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만 읽을 당시 머릿속이 어지러웠던지라 많이 집중하지는 못한게 아쉽다.

꼭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일단 "구경"만 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책이다.

뇌가 늙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염두에 두고 생활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줌바댄스같은 나랑 전혀 안어울리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친 책이다.

http://blog.aladin.co.kr/iphooni/10392594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 위즈덤하우스

"변화"에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책이다.

제목에서 부터 도전의식을 느끼게 한다.

영어책 한 권 외워본 적은 없으니까.

그래서 도전.

저자처럼 자기몰입 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건 되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고 치부하기 전

일단 외워보고 평가하기로.

그래서 영어책 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 책구루

변화와 실천을 얘기하면서 이 책을 뺄 수는 없지.

슬로리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를 지도하기 전, 나부터 실천해보자고 결심하게 한 책.

일단 '코스모스'부터 시작해보자.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 / 이지은 / 글담

이 책으로 미래교육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낯설지만 신선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냥 책으로도 좋았는데 저자의 4차시 강연을 듣고는 더 좋아졌다.

막연한 4차산업혁명에 대한 두려움을 맞서보기로.

실천하기에는 잘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공부가 전부가 아니란 건 더욱 확실해졌다.

바람과 물과 빛 / 이호백 글, 박인경 그림 / 재미마주

재미마주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 5권.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시리즈가 있는지 몰랐다.

나머지 책들도 보고 싶은데 아직 만나기 전이다.

글보다는 박인경 화백의 수묵이 좋아서 소장하게 되었다.

미술관 하나가 책에 담겨있다.


​방긋 아기씨 / 윤지회 / 사계절

작가의 전작 '뿅가맨'의 유쾌함과 달리 이번에는 마냥 웃을수 만은 없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그림책.

몹시도 찔려서 불편하지만 두고두고 깊이 남은 책이다.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 허은미 / 여유당

몹시도 찔린 책 두번째.

 

버럭하길 좋아하는 엄마는 사실은 불곰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모습같아 서둘러로 읽어주고 덮었다.

아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나는 반성했다.

육아에 있어 악역은 늘 내몫이긴 하지만 조금 착한 불곰이 되어보기로 했다.

늘 반성만 하는게 문제지만.


악어 엄마 / 조은수 / 풀빛

이번에는 '방긋 아기씨'의 엄마나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의 엄마와는 조금 다른 엄마다.

콜라주 그림도 맘에 들었지만 평소 내가 생각했던 육아의 목적-자립-과 닿아 있어서 공감했다.

언젠가 떠나 보낼 아이들을 생각해 미리 울컥했었다.

나는, 겉모습은 거칠어도 속은 따뜻한 엄마라는걸 말하고 싶었나 보다. 


 

​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 / 나딘 브룅코승 / 시공주니어

'큰 늑대 작은 늑대'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

전작은 그림이 참 좋구나...까지였는데

이번엔 뭔가 울림이 있다.

큰 늑대가 작은 늑대에게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던 걸 느끼는 순간,

이게 사랑이야...가슴이 저리기까지 했다.

찬바람 부는 쓸쓸한 계절에 봐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 느낌을 "이해"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더 자라면 알게 되겠지.

시공주니어 그림책 시리즈이지만 어른들이 보면 또다른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책.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 온다

​아이들도 나도 좋아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와 내가 받아들이는 지점은 다르지만, 함께 보고 재미있어 고른 책이다.

​이번 생엔 '책결혼식'은 힘들겠지만 '책장례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꿈꿔본다.

내 친구 꼬마 거인 / 로알드 달 / 시공주니어

녀석의 독서력을 한계단 올려준 책이다.

먼저 영화로 접하고 나서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현재 녀석이 읽기엔 볼륨이 있었지만 도전해 볼 마음이 생겼나보다.

로알드 달이라서도 그랬겠지만 아마도 영화를 봤기에 조금 더 잘 넘어간 것 같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녀석에게 '북플' 앱 계정도 만들어주고 거기에 독서록을 작성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길지 않지만 평소 노트에 쓴 것 보다는 훠얼씬 길게 느낌을 적어 넣은 걸 보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내 책보다는 아이들 책으로 더 고를것이 많지만 "의미"에 중점을 두고 골랐다.

내년에는 현재 읽고 있는 '코스모스' 제대로 읽는 것과,

주문해 놓고 들춰보지 못한 많은 책들에게 내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이동진이 그랬던 것처럼 무엇보다 재미있게!

어맛! 이 책도 빼놓았네~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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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8-12-24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맘대로 올해의 책˝이라니, 넘 인상적이에요~ 장말 굿 아이디어네요~ 일년 독서가 쫙 정리될 거 같아요~

딸기홀릭 2018-12-24 23:38   좋아요 0 | URL
몇년전 독서코칭 수업을 들었는데 마지막 차시에 자신만의 올해의 책을 뽑아보라고 하는 미션이 있었어요.
한해를 정리하기 좋은 방법 같아 그 후 매년 해보고 있어요.
내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나 알 수도 있고, 쌓이니까 추억도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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