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25.
이기호 작가의 작품 제목들은 좀 특이하다.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제대로 외우는 게 쉽진 않다.
이 작품 제목도 입에 붙는 데 한참 걸렸다.
KBS 라디오 <작은서점>에서 최민석 작가가 소개하는 것을 듣고 골랐다. (20251110 방송)
초반부 읽는데 최민석 작가의 음성지원이 되는듯한 맛깔나는 소개였다.
참 입담꾼인데 정작 최민석 작가의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시봉은 작가의 페르소나, 많은 작품들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의 이름이기도 하다.
방송을 통해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길고 새드엔딩이었는데 편집자의 제안으로 분량을 줄이고 해피엔딩으로 바뀌었다고 알게 되었다.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라는 품종이 있나 검색해 봤는데 없다.
나 같은 사람들 많더라. 정말 그런 게 있는가 싶게 써놨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ㅎㅎ

반면 작품에 등장하는 '마누엘 데 고도이'는 실존 인물이다.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이시봉보다는 이시봉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이시봉과 여러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신나게 한참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는데 뭐지? 이 찜찜함은.
급변한 정채민의 실체에 어떤 설명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에 뭔가 개운치가 않네.
스페인어 공부 중인데 스페인 역사에도 관심이 생긴 건 나름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