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날 그 술자리에 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 그 교차로를 건넜더라면 뭐가 달라졌을까. 그때 김밥이 아니라 떡볶이를 먹었더라면 그는 내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됐을까...그런 것들을. 내가 부둥켜안고 있는 이 삶의 모습이 실은 대부분 의도치 않았던 우연과 가볍게 내린 선택에 의해 결정됐을 가능성을.
삶의 가장 중요한 뼈대만큼은 그런 사소한 사건이 아니라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단에 따라 놓인다고 믿고 싶기는 하다.
- P12

가끔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게 "물을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는 질문처럼 들린다. 그냥 아무 데서나 수시로 읽는다. (...) 물을 안 마시면 목이 마르고 책을 안 읽으면 마음이 허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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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추천 도서들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은 아님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역량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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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입에 반영되는 것은 과세특 과목별 500자, 개세특 500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500자, 자율활동 500자, (정규)동아리 활동 500자, 진로활동 700자뿐입니다.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생기부 자체가 교사 추천서이며 자기소개서의 역할까지 하게 된 셈입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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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사람들이 노동자를 죽을 곳으로 몰아넣는 거야"
떨리는 재경의 목소리가 집안 공기를 휘어잡았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용광로에 사람을 떨어뜨리는 거야. 당신같은 사람들이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사람이 끼여 죽게 만드는 거야. 당신 같은 사람들이 콜센터 직원을 자살에 내몰리도록 내버려두고, 현장 실습생이 배에 붙은 따개비를 따다가 바다에 빠져 죽게 만드는 거야. 그리고 이 빌어먹을 세상은 그게 당연한 거라고, 그렇게 해도 괜찮은 거라고, 더 많은 시간 동안 일할 자유를 허락해 주니 얼마나 고맙냐고 떠드는 거야. 뻔뻔하고 파렴치하게."
장귀녀 사장이 노기 어린 목소리로 받아쳤다.
"얻다 대고 나한테 훈계질이야? 우리들의 노동을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은 없어.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최고고 그게 현실이야!"
"이 개 같은 세상이!"
저 밑바닥부터 끌어 올린 재경의 절규가 내 가슴을 쳤다.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개같은 세상이 당신 편이어서 당신은 자기 말이 옳다고 믿는 거야!"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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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이제 어린 나이 아니다. 의무교육 기간은 끝났어. 하겠다는 놈들은 받는다. 글러 먹은 인생 살겠다고 용쓰는 놈들까지 신경 쓰지는 않아.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안전하지도 않고 따듯하지도 않지. 특히나 너희들에게는 더 그래.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거, 이미 아는 놈들도 여럿일 거다. 철이 덜 든 놈들도 몇년 지나면 알게 될 거야. 곳곳에 싸울 거리가 넘친다는 걸. 넘치는 힘, 자신과 친구들을 망치는 데 쓰지 말고 세상과 싸우는 데써. 그거 스스로 못 하면 답 없다. 규칙은 규칙으로 작동할 테니 뭉갤 생각 하지 마라."
- P34

"사고는 약간의 부주의와 기가 막힌 우연으로 일어나는 거다.
누구도 예외는 없어."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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