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 개정판, 올림포스의 신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별 기대안했는데 아들램이 얼렁 2권을 보여달라고 하는 마음을 알겠네
가이아와 우라노스 그리고 크로노스에서 제우스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보통의 아이들용 신화이야기에서 좀더 자세한 이야기와 가끔 관련 작품도 보여주기도 하고 계보도 부록으로 실려 있어 좋다
극적으로 끝나는 1권엔딩은 2권을 꼭 읽게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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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9
셀린느 라빅네뜨 지음, 김동성 그림, 이경혜 옮김 / 현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선녀와 나무꾼‘과 ‘견우와 직녀‘의 콜라보 같은 느낌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어도 그렇지 스토리텔링이 재미가 없다
옛이야기 느낌도 별로 안난다
프랑스인이 쓴 우리의 옛이야기라서 그런가?
좀 특별한 케이스같긴 하다
우리의 이야기를 외국인이 쓰고, 그걸 번역한 그림책이라니.
이유인즉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한 출판사 사장의 개인사와 연관이 있단다

스토리보다는 그림에 집중해서 보게 된다
왜냐면, 김동성이니까!
김동성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감흥이 덜한건 스토리가 약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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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철학자 - 그곳에서 만난 제일 쉬운 철학 강의
애덤 플레처 & 루카스 N. P. 에거 지음, 강희진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화장실에서 철학을 읽는다?

아주 원초적인 일을 행하는 곳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과 답을 얻는다니 어쩌면 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책보다 폭이 좁은 판형과 좌우여백이 아주 적은 편집이라 처음엔 손에 가질 않았다.

읽다보니 이해가 간다. 이 책은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므로.

 

평생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1년 7개월정도 된다고 한다. 그 중 변기위에 앉아 있는 시간만 해도 92일이나!

하루 10~20분, 무언가를 비워냄과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나오라는 취지의 책이다.

이것을 화장실 대학이라 명명하고 95개의 각 꼭지 이름을 응강이라고 했다.

처음엔 의아했으나 응가와 강의의 합성어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철학을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현실적으로 와닿게 설명한다.

일반인과 철학자의 질문에서 답변에 이르는 길의 차이 등 순간순간 웃음코드가 숨어있다.


1. 인식론: 우리가 세상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지식들을 잘 포장하면 사람들을 속이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2. 형이상학: 세상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왜 우리가 나눠 먹을 파이가 이렇게 작은 거지?)

3. 윤리학: 어떤 해동이 올바른 것일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하면 감추고 살아갈 수 있을까?)

4. 미학: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저 잘생긴 남자 혹은 저 예쁜 여자와 침대로 뛰어들 수 있을까?)

(p. 17)





기본 편집은 철학이론에 대한 사례중심의 설명과 업적, 어록, 일화 등 철학자 소개,

그리고 한컷 이미지로 나타낸 그 철학자의 화장실을 통해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철학자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따분하고 어려운 철학분야임에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 정치가들의 90%는 나머지 10%의 정치가들이 나쁜 평판을 받게 하기 위해 애쓴다. - 플라톤 (p. 49)


-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우리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위대함으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p. 69)


 

특히 지금 상황과 딱 맞는 플라톤의 어록과 외계인에 의한 납치보다 더 거짓에 가까운 선거공약이 있는 걸 보고는 혼자 킬킬거렸다.

만화책도 아닌데 말이다.

읽다 보면 화장실에서의 본연의 일보다 책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다리저림이나 변비에 주의하시라.


그렇다고 가볍게 읽을 책도 아니다.

소크라테스적 반어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대화기술, 뮌히하우젠 트릴레마 이론을 통한 논리적 추론방법,

진실과 지식, 지혜의 차이, 선택과 편견 등에 대한 내용들은 흥미로웠으며

다양한 도표와 그림, 적절한 예는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 다뤄지지 않는 여성철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일일이 열거하기엔 꽤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아~ 표현력의 부족함이여! ㅠ.ㅠ)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지만 생각보다 그렇다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생각과 이해를 반복하며 읽어야 해서 한번에 여러 응강을 읽다보면 두뇌회로가 꼬일것 같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비우고 나올때 인풋한 내용들도 함께 비워냈을지 아닐지는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물론 객관식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반 이상 맞추면 합격증명서도 자체발급할 수 있다.

나는, 재수강을 해야겠다.



 

덴마크의 철학자 죄렌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옳았을지도 모르겠다.
케이르케고르는 "결혼하라,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말아라, 그래도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
......어리석은 세상을 비웃어라,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어리석은 세상을 보며 눈물을 흘려도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목을 매달아도 매달지 않아도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철학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이후의 후회는 별 소용이 없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확신과 사고의 흐름을 검토해볼 수 있을 뿐이다.

(p.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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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밤 - 4미터 그림책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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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밤"은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이은 다섯번째 시리즈 작품이다.

그 유명한 스테디셀러를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꼭 차례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괜찮다.

4미터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처럼 펼치면 4미터나 된다.

병풍처럼 세워서 혹은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림만으로 마음껏 상상해보는 글없는 그림책이다.


4미터 전체가 하나의 컷이 아니라 이렇게 보통의 책처럼 양면 그림으로 보면 된다.

각 장면별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림만 보면서 수잔네가 사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여름 밤풍경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야이들이 경쟁이나 한듯 쏟아낸다.


 


그림속에서 하나의 단서(?)가 되고 있는 시계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밤 10시경 시작한 수잔네 부부의 산책, 그리고 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여러 밤풍경이야기.

아직 꼬맹이들은 자기들이 자고 있는 이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잘 모르기에

또다른 세상을 보는 기분인듯 하다.





저 멀리 손전등을 들고 가는 수상한 사람 발견!

도둑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 그렇지, 나쁜짓의 끝은 경찰서로~

그런데 그림이 같은 인물로 보이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림 속에서 못찾은 이야기들이 참 많다.

그나저나 강아지가 물고 가는 저 모자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럼 다시 시간을 거슬러(책장을 앞으로 넘겨) 수잔네의 모자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책 속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나 "어두운 밤 부엌에서" 같은, 녀석들이 본 책이 생각나는 책속의 책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도 있다.

그렇게 수잔네와 마을사람들이 어디론가를 향했던 곳은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공원이다.

풍차가 있고, 푸른 잔디밭과 모래놀이터가 있는 집근처 하늘공원과 비슷한 풍경이라 더 정감이 간다.



 


 

오늘도 두 녀석 이부자리에 펼쳐놓고 속닥속닥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강제종료시키기지 않으면 밤이라도 샐 모양새다.

쉽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그럴 만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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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25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4미터나 되는군요^^: 딸기홀릭님 재밌는 책 소개 감사합니다.^^:
 
자꾸 건드리니까 사계절 동시집 12
장철문 지음, 윤지회 그림 / 사계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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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동시야?

그래, 동시야!!


어른이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의 눈으로 쓴 시다.

가장 정제된 언어로 쓴 문학장르라지만, 시라는 것이 무슨 형식이 필요한가?

그래서 시와 별로 친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책을 읽어주긴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읽어준 책이기 때문이다.



 

꼭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마음가는 대로, 손길 가는 대로 펼쳐 읽으면 그만이다.

이른 봄 제주여행에서 제일 처음 만난 매화꽃밭.

그 기억이 생각나 제일 먼저 펼친 시는 "매화 보러 갔다".

한편의 일기 같은 느낌이다.

어라? 이게 시야?

시라는게 별로 어려운 게 아닌데? 아이의 반응은 이랬다.

 

 

제목부터 확 와닿는 "들판에서 똥 누기"

나도 똥을 누고, 별도 똥을 누고.

그 별은 별똥별일까, 반딧불이일까?

철퍼덕, 똥을 깔고 주저앉을 뻔했다는 표현에 모두들 까르르.

아...아깝다.  철퍼덕했음 더 재미있었을텐데 말이지.

경험해 보지도 않았고 그림책도 아닌데 눈앞에서 장면이 펼쳐지는 게 신기하다.

어? 시라는게 쫌 재미있는데?


똥과 관련된 또다른 재미있는 동시가 있다.

역시 아이들에게 똥은 최고로 인기가 좋다.



건망증이 아주 심한 사람이

길에서

똥이 마려웠다


길가 숲으로 들어가서

나뭇가지에 모자를 걸어 놓고

그 아래서 똥을 쌌다


다 싸고 일어나니

모자 하나가

툭,

이마에 걸렸다


허허,

어떤 녀석이 모자를 걸어 놓고 그냥 갔네


모자 하나가 공짜로 생겼으니

그 아니 좋으랴!

덩실둥실 춤을 추다가

그만 똥을 퍽석 밟고 말았다


에잇,

어떤 녀석이 여기다 똥을 싼 거야!


- '건망증은 무서워' 전문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시들 덕분에 한편의 그림일기집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엄마의 폭풍같은 수다를 보고 표현한 "우리 엄마 좀 말려 주세요" 같은 시를 보고는 찔끔 찔리기도 했다.

또 같은 풍경을 놓고 아이의 눈으로 보는 건 다르구나 느끼기도 했다.



동백꽃이 뛰어내리기 시합을 했다


한 송이가 뛰어내리니

투둑

툭,

툭,

너도나도 뛰어내렸다


까르르 깔깔

까르르

쿡쿡


한바탕 웃어 젖히고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뛰어내린 곳이

까마득하다


으앙, 울음을 터트리는 녀석

시무룩한 녀석

저 혼자 뾰로통한 녀석


까무룩 봄 졸음에 떨어졌던 나무가

화들짝,

새파랗게 질린다


너희들 그 밑에서 뭐 해?


나무가 품에 안아서

푸른 가지 끝에 다시 올리기까지

꼬박 네 계절이 걸린다


- '동백꽃 소동' 전문



동백꽃이 질때면 모가지가 뚝뚝 끊어져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아마도 이런 말을 많이 들어 그런 편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동백꽃을 보면 까르르 깔깔 웃음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뿅가맨" 그림책 작가 윤지회님의 그림이 더해져 마음이 푸근해지는 동시집이다.

바람이 자꾸 건드리니까, 나뭇가지가 자꾸 건드리니까,

그리고 해설을 쓴 강정연님의 답시처럼 "시가 자꾸 건드리니까",

오늘은 시랑 놀기 딱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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