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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밤 - 4미터 그림책 ㅣ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 / 2017년 3월
평점 :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밤"은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이은 다섯번째 시리즈 작품이다.
그 유명한 스테디셀러를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꼭 차례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괜찮다.
4미터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처럼 펼치면 4미터나 된다.
병풍처럼 세워서 혹은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림만으로 마음껏 상상해보는 글없는 그림책이다.
4미터 전체가 하나의 컷이 아니라 이렇게 보통의 책처럼 양면 그림으로 보면 된다.
각 장면별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림만 보면서 수잔네가 사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여름 밤풍경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야이들이 경쟁이나 한듯 쏟아낸다.
그림속에서 하나의 단서(?)가 되고 있는 시계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밤 10시경 시작한 수잔네 부부의 산책, 그리고 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여러 밤풍경이야기.
아직 꼬맹이들은 자기들이 자고 있는 이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잘 모르기에
또다른 세상을 보는 기분인듯 하다.
저 멀리 손전등을 들고 가는 수상한 사람 발견!
도둑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 그렇지, 나쁜짓의 끝은 경찰서로~
그런데 그림이 같은 인물로 보이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림 속에서 못찾은 이야기들이 참 많다.
그나저나 강아지가 물고 가는 저 모자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럼 다시 시간을 거슬러(책장을 앞으로 넘겨) 수잔네의 모자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책 속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나 "어두운 밤 부엌에서" 같은, 녀석들이 본 책이 생각나는 책속의 책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도 있다.
그렇게 수잔네와 마을사람들이 어디론가를 향했던 곳은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공원이다.
풍차가 있고, 푸른 잔디밭과 모래놀이터가 있는 집근처 하늘공원과 비슷한 풍경이라 더 정감이 간다.
오늘도 두 녀석 이부자리에 펼쳐놓고 속닥속닥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강제종료시키기지 않으면 밤이라도 샐 모양새다.
쉽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그럴 만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