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음 사계절 만화가 열전 12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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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년의 마음'과 '사계절출판사'라는 것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 책인줄로만 알았다.

책이 도착했을때 표지의 창구멍 때문인지 아이들이 더 관심있게 봤기에 그랬을수도 있다.

헌데 들여다 보니 하~ 이건 어른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자기 방이 없던 동생의 유년기를 생각하며 그린 책이다.

거실 한켠에 책상을 둔 동생, 누나들과 부모님들의 방문이 보인다.

어쩐지 외딴섬 같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가족 누구도 동생의 마음을 살펴보지 못한다.



누나들이 싸우면 둘 중 하나와 같이 놀 수 있게 되어 좋다는 동생.

부부싸움하는 이 장면에서는 헉! 뭔가 찌릿함이 밀려온다.



그럴때 소년은 죽음을 생각한다.

아이라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거라는 건 편견이다.

나도 내 아이에게 이런 정서적 학대를 하고 있겠다 싶어 무척 마음이 불편했다.




미움이 들어가서 맛없는 카레.

이 장면도 역시 뜨끔하다.

그리고, 슬프다.


 

소년은 누나들의 문이 닫힐 때나, 죽음이 무서울 때, 밤이 무서울 때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걸까? 소년은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소년의 눈썹 사이에도, 콧구멍 속에도, 머리카락에도, 겨드랑이 사이에도, 두 볼에도,

매일매일 할머니를 생각하면 할머니도 매일매일 곁에 있다고 말해준다.


 

https://youtu.be/42PJyi2Gxf0

 

북트레일러가 참 인상적이라 퍼왔다.



 


전체적으로 현실은 흑백톤 그림이지만 소년이 그린 그림은 컬러다.

소년의 마음속 세상은 이렇게 밝고 환하다.

소년이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지만,

부모인 입장에서 내 아이의 마음이 소년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 맘이 편하지가 않다.

한편 내 마음이 소년이 마음이 된다면...

누군가가, 무엇이 내게 위안이 될까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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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시리즈다.

도깨비를 빨고, 다시 또 빨고, 달님까지 빨아버린 엄마의 에너지에 읽어주는 나도 참 대단한 엄마네...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 세권의 책이 작고 귀여운 미니북세트로 출간되었다.

세 권만 봐서는 그렇게 작은 느낌은 들지 않지만 보통 판형의 절반 정도의 사이즈다.

세권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에코백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휴대용으로 아주 좋다.

 


뭐든지 빨기 좋아하는 엄마. 

빨래뿐만 아니라 개, 소시지, 국자, 우산 등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물건들이 빨래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즐거워 한다. 거기에 도깨비까지 빨았다니 말이다.

엄마는 빨래를 가사노동이라 생각하지 않나보다.

엄마의 표정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데 주목해 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즐거운 법.  즐기며 사는 엄마가 부럽기도 하다.



 

빨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빨고, 심지어 도깨비까지 빨았다가 얼굴이 지워지고만 도깨비.

무시무시하고 못생긴 얼굴에서 착하고 예쁜 얼굴로 다시 태어난 도깨비가 하늘로 올라간 뒤

도깨비들이 단체로 자기들도 빨아달라고 내려온다.

하늘에서 도깨비비가 내려와~~~


 긍정의 왕, 엄마는 헉 소리가 날정도로 많은 도깨비들을 보며 힘차게 외친다.

"좋아, 나에게 맡겨!"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이후 아이들과 무궁무진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두번째 시리즈, '도깨비를 다시 빨아 버린 우리 엄마'에서는 흐린날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빨래를 어떻게든 해내는 엄마의 모습이 나온다.

빨래를 연줄에 매달아 구름 위로 올려서 말린다는 기발한 상상력이란!

너무 바싹 말라서 굳어버린 도깨비들은 엄마는 이번에도 "좋아, 나에게 맡겨!"라며 다시 빨아 버린다.



 


세번째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는 진흙투성이가 된 달님과 별님까지 빨아버리고 무사히 하늘로 올려보낸다.

밤하늘에 환하게 빛나는 달님 별님은 어쩌면 엄마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이야기인지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인데 미니북 사이즈에 파우치가 함께 있어 휴대하기 좋다.

추석 연휴 장거리 이동시간에 갖고 가기 딱 좋겠다.

세 권이 한 세트라 세녀석이 싸우지 않고 나눠 볼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든다.

읽어주기엔 텍스트가 작아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무릎에 앉혀놓고 보는 정도면 큰 무리는 없다.

어차피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그림에 더 주목하고 즐거워할테니.


오늘도 엄마는 힘차게 외친다.

좋아, 나에게 맡겨!

어떤 문제도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엄마가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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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애미 2017-09-25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구매해 읽었는데ㅎㅎ
참 맛깔나게 표현하세요^^

딸기홀릭 2017-09-25 17:24   좋아요 0 | URL
그...그...런가요?^^;;
 

‘배고픈 개미‘와 ‘꽁당이‘ 두 책의 패턴이 너무도 비슷해!
나머지 개념과 결말 그리고 그림은 꽁당이가 더 재미있다
똑같은말 또하고 또하느라 읽어주는 난 지루했음
수학개념이 들어간 그림책인데 애들은 이걸 보며 수학을 생각할까 궁금하다
당장 알 길은 없다 -.-;
수학을 모르더라도 그저 재미있음 그만이지
혹 원서로 읽으면 더 재미있을까나????
그 느낌적인 느낌으루다가...
원서로도 우리말로도 읽은게 많진 않지만 그중 재미있었던 수학그림책으론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가 단연 최고!

팻 허친스의 자꾸자꾸 시리즈를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도형, 시계도 수학이었잖아!!
이런 소소한 발견 ㅋ
모양과 시계도 원서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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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 찾아보기였는데 이 책이 반응이 좋아서 i spy 시리즈 두번째로 구매했다
명화와 동물의 만남, 주제별 명화감상하기 좋은 기회다
영어공부는 덤.
명화 속 동물찾는 재미 쏠쏠하다
모르는건 검색까지 하는 열의를 보인다
자연스럽게 영어 동물이름 익히기 좋다
마지막장 ‘노아의 방주‘에선 완전 빵터짐
밤새도록 동물이야기 할뻔했다
종교인이 아니라 배경지식이 없을듯하여 노아의 방주 스토리도 얘기해주고 a와 an, 그리고~s 복수형까지 자연스럽게 익혔다
가끔 읽을 수 있을것 같은 단어에서 막히면 욱 하고 올라오지만 워워~~~
‘Reading is Magic‘ 이란다
작가 Lucy Micklethwait와 i spy 다른 시리즈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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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With CD] (Paperback)
Adams, Pam / Childs Play Intl Ltd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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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의 실수!
판형이 작은건지 확인을 안해 모르고 주문했다
원래의 큰 판형으로 봐야 동물들 가득한 할머니의 뱃속이 더 실감날텐데...
(어쩐지 싸더라는...-.-;;)

그래도 보이는건 다 보인다
다만 읽어줄때 텍스트가 잘 안보이는건 노안 징후일까 영어라는 언어 때문일까...ㅋ
cd는 아직 안들어봐서 모르겠다
(특이사항있음 수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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