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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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의 그녀가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추천한 책이다.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물론 재미도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랬다. 그녀와 나는 어느정도 코드가 맞으니까.


겉표지 일러스트가 참 재미있다.

정말 초고도콩가루집안이긴 하지만 우리네 사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정도의 차이일뿐 크게 다르지도 않을것도 같다.

오감독은 어떤 인물을 마주할 때 항상 얼굴에 그 인물의 특징이 써있다고 표현한다.

내 얼굴은 뭐라고 써 있을까 궁금해졌다.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생각이었지만 한동안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생각해봤다.

책속의 엄마와 미연이 거울을 들여다 보던 그 장면이 그랬을가?

엄마도, 오함마도, 미연이도, 오감독도 나름의 행복을 찾아서 다행이다.


영화는 아직 못봤다.

주연배우들이 엄마 윤여정 말고는 아직 내가 읽는 느낌과 매칭이 잘 안된다.

영화는 또 다른 느낌일까?

조만간 봐야겠다.



어릴 때 용돈과 학원비로 맺어진 이 기묘한 모녀관계는 얼핏 생각하면 골치 아픈 양육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무지한 부모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점에선 서로 물고 빨고 핥느라 개인의 인생을 모두 소진시켜버리는 여느 한국식 가족관계보다 더 간편하고 합리적인 면도 있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사와 뭔가 석연치 않은 직업, 복잡한 남자관계 등 늘 무언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두 모녀가 그런 식으로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은 건 어쨌든 다행이라면 다행인일이었다.
- P78

‘행복한 가정은 모두 똑같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고 말한 사람이 톨스토이였던가.
- P128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자존심이 없으면 자신의 이익에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마음속에 비수같은 분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는 법이다.
- P222

그녀는 자신이 캐나다에서 겪은 고통과 상처를 마치 한국어로 치유하려는 사람 같았다. 나는 사람들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다들 속으론 자기만의 병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 P264

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내 앞에 어떤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짐작할 수 없다. 운좋게 피해갈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미리 걱정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고 싶진 않다. 나는 언제나 목표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다 과정이고 임시라고 여겼고 나의 진짜 삶은 언제나 미래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 나에게 남은 것은 부서진 희망의 흔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헤밍웨이처럼 자살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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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라랄 라랄라~♬
잊을 수 없는 이 멜로디는 이승환 덕분일까?
그래서 주제가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프닝송은 따로 있었다
이 멜로디는 엔딩송이자 메인 테마라고나 할까?
나는 모처럼 옛추억을 소환하고
아이들은 지금 이순간이 추억으로 기억되는 시간.
1975년작이다
허거걱!!
이젠 1872년 위다의 원작을 읽어봐야겠다

네로의 운명의 그림은 루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와 ‘성모승천‘
(사진: 네이버 뮤진트리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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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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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10개를 주고 싶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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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된 선비 이덕무 보림 창작 그림책
김세현 그림, 이상희 글 / 보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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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그에 관한 그림책은 어떻게 풀어냈을까나?

오래된 옛그림을 보는 듯한 표지부터 뭔가 작품같다는 느낌이 든다.


 

 

 

표지도 맘에 들었지만 표제지의 캘리그라피와 여백의 미가 더 맘에 든다.

이덕무가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책에서 어떤 위로를 받았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간결한 글과 함께 나온다.

글은 이상희 님이 쓴거라고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시인이자 번역가로 많이 알려진 이상희님을 생각했는데

동명의 인문학 교수님이시다.

텍스트가 굉장히 적다. 대신 그림으로 풀어낸 이덕무의 책사랑이야기는 풍부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천천히 들여다보며 음미할 만큼 좋았다.

'준치가시', '엄마까투리' 같은 개성있는 화법의 작가 김세현님의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 이런 직접적인 교훈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또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행복하다...이 말을 풀어서 해 주었는데

아이들이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럼 어떠리, 그냥 좋은 그림들 천천히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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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음 사계절 만화가 열전 12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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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년의 마음'과 '사계절출판사'라는 것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 책인줄로만 알았다.

책이 도착했을때 표지의 창구멍 때문인지 아이들이 더 관심있게 봤기에 그랬을수도 있다.

헌데 들여다 보니 하~ 이건 어른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자기 방이 없던 동생의 유년기를 생각하며 그린 책이다.

거실 한켠에 책상을 둔 동생, 누나들과 부모님들의 방문이 보인다.

어쩐지 외딴섬 같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가족 누구도 동생의 마음을 살펴보지 못한다.



누나들이 싸우면 둘 중 하나와 같이 놀 수 있게 되어 좋다는 동생.

부부싸움하는 이 장면에서는 헉! 뭔가 찌릿함이 밀려온다.



그럴때 소년은 죽음을 생각한다.

아이라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거라는 건 편견이다.

나도 내 아이에게 이런 정서적 학대를 하고 있겠다 싶어 무척 마음이 불편했다.




미움이 들어가서 맛없는 카레.

이 장면도 역시 뜨끔하다.

그리고, 슬프다.


 

소년은 누나들의 문이 닫힐 때나, 죽음이 무서울 때, 밤이 무서울 때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걸까? 소년은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소년의 눈썹 사이에도, 콧구멍 속에도, 머리카락에도, 겨드랑이 사이에도, 두 볼에도,

매일매일 할머니를 생각하면 할머니도 매일매일 곁에 있다고 말해준다.


 

https://youtu.be/42PJyi2Gxf0

 

북트레일러가 참 인상적이라 퍼왔다.



 


전체적으로 현실은 흑백톤 그림이지만 소년이 그린 그림은 컬러다.

소년의 마음속 세상은 이렇게 밝고 환하다.

소년이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지만,

부모인 입장에서 내 아이의 마음이 소년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 맘이 편하지가 않다.

한편 내 마음이 소년이 마음이 된다면...

누군가가, 무엇이 내게 위안이 될까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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