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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정유정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유명하다는 것 말고는 전혀 아는 바 없었다.
작가에 대해서도, 작품에 대해서도.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았기에 더 쇼킹했는지도 모른다.
책을 무기한 빌려준 그녀, 내년에 돌려주겠다는 나의 말에 읽다보면 그렇지 않을걸? 그랬는데 정말 그랬다.
소위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라는 진단을 받은, 유진.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은 정해져있는 걸까?
이모의 진단이 틀렸기를 읽는 내내 바랬다.
형과 아버지의 죽음은 우연이었다고, 유진의 본성과 관련이 없다고. 적어도 그 부분만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프레데터로 단정하고 아이를 보는 이모와 엄마의 시선이 어쩌면 유진을 그 쪽으로 몰고 나간 건 아닐까?
딱히 부정하거나 반박할 근거도 없으면서 그렇게 믿고 싶다.
읽는 내내 너무도 담담한 유진의 심경에 불편하면서도 작가의 그 표현력에 놀라웠다.
누구나 그런 무의식의 부분 얼마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심약한 사람은 절대 밤에 읽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