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처음으로 쌍둥이들 어릴때 독박 육아하면서 힘들었던것 만큼이나 힘들다고 느꼈다
그땐 두시간마다 깨서 수유하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밤잠은 잘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침 8시 출근해서 밤 10시가 지난 지금까지 퇴근을 못하고 있다
아침, 수업, 점심, 수업, 간식, 수업, 빨래, 청소, 저녁, 수업, 수업, 수업........

긴 방학에 적응해서 인지 온라인개학에 멘붕이다
세 아이들 노트북 두대와 패드까지 동원해서 분산 수업을 듣고 있지만 이건 뭐 하나하나 챙겨줘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정말이지 나만 이런건가  남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네

온라인개학으로 분노게이지는 이미 만땅을 찍었다
낯선 것이라 적응이 안된 것도 있겠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어린 세 아이들을 다른 커리큘럼으로 학습시킨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동영상 시청뿐
그마저도 통제를 안하면 광고와 자동재생되는 다음 영상과 관련 영상까지 샛길로 빠지기 딱 좋다

지난주는 한놈이어서 할만하다 했는데-그마저도 접속이 잘 안돼서 열받는건 마찬가지였지만-어제 오늘은 정말이지 눈물이 날 지경이다
세 아이들 학습방법도 다르고 학습보고 방식(클래스팅, 밴드, e학습터, 디지털교과서)과 알림장 어플도 다르고 학생버전 부모버전까지 달라서 로그인아웃도 하루에 몇번을 하는지 모르겠다
책읽는 건 고사하고 빨리 퇴근이나 했음 좋겠다
(애들 책읽는 시간이 휴식시간 ㅠ)

세아이들 하루 수업량만으로도 버거운데 학교수업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낼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이렇게 수업했단 말야?
따라갈 놈들만 끌고 간다는 말을 이제서야 실감했다

긴 겨울방학동안 약간의 선행을 하면서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건 공부만이 아니겠지...싶었는데 온라인개학이후 이럴거면 그냥 홈스쿨링하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와...전업맘도 이런데 직장맘은 얼마나 힘들까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다
코로나 블루도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온라인개학 블루다 ㅠ

내일은 도깨비를 빨아버린 엄마처럼 으쌰으쌰!
기운내야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0-04-22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세 아이 온라인 개학...좀 정신없긴 합니다.^^
그나마 저흰 중딩2,고딩1라 애들이 좀 커서인지 알아서들 하라고 해놓곤 지켜보곤 있는데 하는 모양새가 영~~~미심쩍긴 하네요.과제 안했다고 담임샘한테 문자가 오질 않나!!!ㅜㅜ
저는 큰애들이라 그런지 아침에 깨우는 게 가장 힘들어요ㅜ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짧은 점심시간까지 맞춰주면서 느낀 건 그냥 애들이 학교 나가주는 게 엄청난 행복?이었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초등생들인가 보네요?그럼 온라인 개학이 더욱 정신없긴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쌍둥이란 소리에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저는 중딩들이 쌍둥이거든요^^)
그림책도 즐겁게 읽었었던 기억과 아이들의 책 읽는 사진 속에서 아....울애들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싶기도 하구요.(지금은 책 읽는 모습 보기 힘드네요ㅜㅜ)
암튼 온라인 개학이 오프라인 개학이 되는 그날까지 힘 내서 버텨봅시다^^

딸기홀릭 2020-04-22 09:36   좋아요 1 | URL
와...지금의 저의 시간을 겪어보셨군요 전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봐요 며칠 더 적응하면 될까요?^^
깨우는거 힘든건 초고 녀석도 마찬가지예요
긴 방학에 급식의 소중함을 알았는데 지금은 책읽는나무님처럼 학교의 힘을 알아가고 있어요
함께 힘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