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노부후사 > [퍼온글] 타임즈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Top 100 Book at 20C  -- UK 'The Times', 1999


 

I. 문학
1. D.H.로렌스/ 아들과 연인/ 1913
2. 루쉰/ 아큐정전/ 1921
3. 엘리엇/ 황무지/ 1922
4.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1922
5. 토마스 만/ 마의 산/ 1924
6. 카프카/ 심판/ 1925(?)
7.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앗/ 1927
8.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1927
9. 헤밍웨이/ 무기여 잘이거라/ 1929

10.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1929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1932
12. 앙드레 말로/ 인간조건/ 1933
1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1939
14. 리처드 라이트/ 토박이/ 1940
15.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1941
16. 카뮈/ 이방인/ 1942
17. 조지 오웰/ 1984/ 1948
18. 사뮈엘 베게트/ 고도를 기다리며/ 1952
1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1955

20.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1956
21.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957
22.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957
23. 치누아 아체베/ 무너져내린다/ 1958
24. 귄터 그라스/ 양철북/ 1959
25. 조지프 헬러/ 캐치 22/ 1961
26. 솔제니친/ 수용소 군도/ 1962
27.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1967
28.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1980
29. 밀란 쿤데라/ 참으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84
30. 살만 루슈디/ 악마의 시/ 1989

II.인문
1.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900
2.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강의/ 1916
3.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1920
4. 라다크리슈난/ 인도철학사/ 1923~27
5. 지외르지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1923
6.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1927
7. 펑유란/ 중국철학사/ 1930
8.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1931~64
9. 마오쩌둥/ 모순론/ 1937
10.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941
11. 장 폴 사릍르/ 존재와 무/ 1943
12. 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45
1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1947
14. 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1949
15.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951
16.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1953
17. 미르치아 엘리아데/ 성과 속/ 1957
18. 에드워드 헬렛 카/ 역사란 무엇인가/ 1961
1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1962
20.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 1962
21.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의 이념/ 1964
22. 미셸 푸코/ 말과 사물/ 1966
23. 노엄 촘스키/ 언어와 정신/ 1968
24. 베르터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1969
25.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앙티오이디푸스/ 1972
26.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1976
27.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1978
28.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979
29.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1979
30. 위르겐 하버마스/ 소통행위이론/ 1981

III. 사회
1. 브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무엇을 할 것인가/ 1902
2.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 과학적 관리법/ 1911
3.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1926~37
4. 라인홀트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1932
5.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이자.화폐 일반이론/ 1936
6. 윌리엄 베버리지/ 사회보험과 관련 사업/ 1942
7. 앙리 조르주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1947
8. 앨프리드 킨지/ 남성의 성행위/ 1948
9. 데이비드 리스먼/ 고독한 군중/ 1950
10.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1950
11. 존 갤브레이스/ 미국의 자본주의/ 1951
12. 대니얼 벨/ 이데올로기의 종언/ 1960
13. 에드워드 톰슨/ 영국노동계급의형성/ 1964
14.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1964
15. 마셜 맥루헌/ 미디어의 이해/ 1964
16. 케이트 밀레트/ 성의 정치학/ 1970
17. 존 롤스/ 정의론/ 1971
18. 이매뉴얼 위러스틴/ 세계체제론/ 1976
19.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1980
20.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 1987

IV.과학
1. 알버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1918
2. 노버트 비너/ 사이버네틱스/ 1948
3. 조지프 니덤/ 중국의 과학과 문명/ 1954
4.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1962
5. 제임스 워트슨/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1965
6.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1978
7. 에드워드 윌슨/ 사회생물학/ 1980
8. 칼 세이건/ 코스모스/ 1980
9. 이리야 프리고진/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10.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1988

V.예술,기타
1. 헬렌 켈러/ 헬렌 케러 자서전/ 1903
2.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1926
3.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 1927~29
4. 에드거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1937
5. 아놀드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940~50
6.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1947
7. 에른스트 한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1948

8. 말콤 엑스/ 말콤 엑스의 자서전/ 1966
9.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1975
10. 넬슨 만델라/ 자유를 향한 긴 여정/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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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ㄱ>

가까와 → 가까워
가정난 → 가정란
간 → 칸
강남콩 → 강낭콩
개수물 → 개숫물
객적다 → 객쩍다
거시키 → 거시기
갯펄 → 개펄
겸연쩍다 →겸연쩍다
경귀 → 경구
고마와 → 고마워
곰곰히 → 곰곰이
괴로와 → 괴로워
구렛나루 →구레나루
괴퍅하다 →괴팍하다
-구료 → -구려
광우리 → 광주리
고기국 → 고깃국
귀엣고리 → 귀고리
귀절 → 구절
귓대기 → 귀때기
귓머리 → 귀밑머리
깍정이 → 깍쟁이
깡총깡총 →깡충깡충
꼭둑각시 →꼭두각시
끄나불 → 끄나풀

 

<ㄴ>

나뭇군 → 나무꾼
나부랑이 →나부랭이
낚싯군 → 낚시꾼
나무가지 →나뭇가지
년월일 → 연월일
네째 → 넷째
넉넉치않다 →
넉넉지않다
농삿군 → 농사꾼
넓다랗다 →널따랗다

 

<ㄷ>

담쟁이덩굴→
담쟁이 덩굴
대싸리 → 댑사리
더우기 → 더욱이
돐 → 돌(첫돌)
딱다구리 →딱따구리
발발이 → 발바리

둥근파 → 양파
뒷굼치 → 뒤꿈치
땟갈 → 때깔
떨어먹다 → 털어먹다

 

<ㅁ>

마추다 → 맞추다
멋장이 → 멋쟁이
무우 → 무
문귀 → 문구
미류나무 → 미루나무
미싯가루 → 미숫가루
미쟁이 → 미장이

 

<ㅂ>

뼉다귀 →뼈다귀
반가와 → 반가워
발가송이 → 발가숭이
변변챦다 →변변찮다.
보통이 → 보퉁이
볼대기 → 볼때기
빈자떡 → 빈대떡
발자욱 → 발자국
빛갈 → 빛깔
뻐치다 → 뻗치다
뻗장다리 → 뻗정다리
봉숭화 → 봉숭아

 

<ㅅ>

사깃군 → 사기꾼
삭월세 → 사글세
살별 → 꼬리별
숨박꼭질 → 숨바꼭질
상판때기 → 상판대기
새앙쥐 → 생쥐
생안손 → 생인손
설겆이하다 →
설거지하다
성귀 → 성구
세째 → 셋째
소금장이 → 소금쟁이
소리개 → 솔개
숫병아리 → 수평아리
숫닭 → 수탉
숫강아지 → 수캉아지
숫개 → 수캐
숫놈 → 수놈

솔직이 → 솔직히
술부대 → 술고래
숫소 → 수소
심부름군 → 심부름꾼
심술장이 → 심술쟁이
살어름판 → 살얼음판

 

<ㅇ>

아니꼬와 → 아니꼬워
아니요 → 아니오
아닐껄 → 아닐걸
아름다와 → 아름다워
아뭏든 → 아무튼
아지랭이 → 아지랑이
앗아라 → 아서라
애닯다 → 애달프다
어귀 → 어구
여늬 → 여느
오금탱이 → 오금팽이
오똑이 → 오뚝이
웅큼 → 움큼
-올습니다 → -올시다
얼룩이 → 얼루기
욕심장이 → 욕심쟁이
웃니 → 윗니
웃도리 → 윗도리
웃목 → 윗목
오뚜기 → 오뚝이
웃쪽 → 윗쪽
웃츰 → 윗층
옛부터 → 예부터
웃통 → 윗통
윗돈 → 웃돈
윗어른 → 웃어른
으례 → 으레
-읍니다 → -습니다
이맛배기 → 이마빼기
익살군 → 익살꾼
오무리다 → 오므리다
일군 → 일꾼
일찌이 → 일찍이
우뢰 → 우레
있구료 → 있구려

 

<ㅈ>

지푸래기 → 지푸라기

자그만치 → 자그마치
장군 → 장꾼
장난군 → 장난꾼
장삿군 → 장사꾼
저으기 → 적이:
적쟎은 → 적잖은
주착없다 → 주책없다
죽더기 → 죽데기
지겟군 → 지게꾼
지리하다 → 지루하다
짓물다 → 짓무르다
짚북세기 → 짚북데기

 

<ㅊ>

천정 → 천장
총각무우 → 총각무
춥구료→ 춥구려

 

<ㅋ>

켸켸묵다 → 케케묵다
코맹녕이 → 코맹맹이
코보 → 코주부
콧배기 → 코빼기

 

<ㅌ>

탔읍니다 → 탔습니다
트기 → 튀기

<ㅍ>

판잣대기 → 판자때기
팔굼치 → 팔꿈치
팔목시계 → 손목시계
펀뜻 → 언뜻
푼전 → 푼돈
풋나기 → 풋내기

 

<ㅎ>

하게시리 → 하게끔
하는구료 → 하는구려
하는구면 → 하는구먼
하옇든 → 하여튼
한길 → 행길
할께 → 할게
할찌 → 할지
허위대 → 허우대
허위적허위적 →
허우적허우적
호루루기 → 호루라기


◈ 새 맞춤법의 주요내용 ◈

 

●[읍니다]와[습니다]로
있읍니다
→있습니다.
없읍니다 → 없습니다.
●[장이]와[쟁이]를 구분
미장이,유기장이 등 기술자를 일컬을 때에는 [장이]로, 욕쟁이, 심술쟁이 등 버릇을
일컬을 때에는 [쟁이]로 한다.
●[군]을 [꾼]으로
일군
일꾼, 농삿군 농사꾼
●[와]를 [워]로
고마와
고마워, 가까와 가까워
●수컷을 이르는 말은[수]로 통일
수꿩, 수캉아지, 수컷, 수평아리
(예외: 숫양, 숫쥐, 숫염소)
●[웃], [윗]은 [윗]으로 통일
윗도리, 윗니, 윗목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쓴다 :
위짝, 위턱)
·[아래·위]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쓴다.
예 : 용돈, 웃어른)
성과 이름을 붙여쓴다.
이 순신
이순신, 김 구 김구
●수를 적을 때는 만·억·조·의 단위로 쓴다.
이억팔천오백십육만칠천팔백구십팔


◈ 개정된 외래어 표기법 ◈

 

●인명·지명의 표기
고호
→ 고흐, 베에토벤 → 베토벤
그리이스 → 그리스, 시저 → 타이사르
뉴우요오크 → 뉴욕, 아인시타인 → 아인슈타인
뉴우지일랜드 → 뉴질랜드 에스파니아 →
에스파냐 뉴우튼 → 뉴튼, 처어칠 → 처칠
디이젤 → 디젤, 콜룸부스 → 콜롬버스
루우스벨트→루스벨트, 토오쿄오 → 도쿄
페스탈로찌 → 페스탈로치
마오쩌뚱 → 마오쩌둥
모짜르트 → 모차르트, 헷세 → 헤세
말레이지아 → 말레이시아
힙포크리테스 → 힙포크라테포
뭇솔리니 → 무솔리니, 바하 → 바흐


●일반용어의 표기
뉴우스
→ 뉴스, 도우넛 → 도넛
로보트→ 로봇, 로케트 → 로켓
보올 → 볼, 보우트 → 보트
수우프 → 수프, 아마튜어 → 아마추어
어나운서 → 아나운서, 유우엔 → 유엔
텔레비젼 → 텔레비전, 포케트 →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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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독서에 관한 18문답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옥편(한한대사전, 명문당)

현대문학문화비평용어사전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

장자

변신 이야기

서양철학

현대시작법

논리철학논고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읽다가 삘이 꽂히면. 작가 면상 보고 사는 일은 없다. 이름값 보고 사는 일도 없다. 신간은 절대 안 산다.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

모래의 여자 : 한 편의 시다! 영화화 되었다는데 볼 수 없는 게 한이다. 나는 이 소설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다.

비극의 탄생 : 광기 예찬!

숭고의 미학 : 숭고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진중권도 그중 하나인데, 안성찬은 더욱 쉽게 정리해 놓았다. 숭고에 관한 온갖 자료를 섭렵한 끝에 가장 좋은 걸 고르라면, 이 책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연구(이상섭) : 천병희 원전 번역도 좋지만, 영어중역이라고 해도 이 책이 더 좋다.

현대시작법 : 가장 자주 뒤적거린 책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 보다가 몇 번 울었다.

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 시인이, 나랑 코드가 아주 잘 맞는다.

메이비 : 올해 많은 시/인들을 읽었지만 가장 울림이 큰 시인!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초등학생 때. 단연 시튼 동물기다. 외갓집에 가면 이모가 항상 나를 데리고 대구백화점을 구경시켜줬다. 7층에는 책을 파는 매장이 있었고, 나는 항상 시튼 동물기를 골랐다. 일 년에 두 번쯤 외갓집에 가고, 이모를 만나고, 책을 사는데, 나는 몇 년간 시튼 동물기만 골랐다. 다른 판본으로 열댓 권 갖고 있었다. 착한 이모는 한 번도 뭐라고 한 적이 없다. 늘 내가 고른 시튼 동물기를 사 주었다. 사 들고 오면 엄마한테는 이상한 놈 취급 받았지만. 아직도 시튼 동물기는 완역되지 않았다. 완역이랍시고 선전하는 판본이 있기에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어릴 때 읽은 시튼 동물기 중에 누락된 게 무쟈게 많더라. 위니펙의 이리, 버지니아 아기 돼지 등등의 이름은 보이지도 않았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들인데.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장길산 : 당시 경영학을 전공했다. 매니지먼트는 우리말로 두 가지 뜻이 있다. 경영, 관리. 경영학과에서는 관리가 더 많다. 그런데 뽀대나게 <경영>학과라고들 한다. 관리는 수위도 하는 거니까 말이다. 관리학이라고 이름을 바꿔야 한다. 아니, <학>을 떼야 한다. 취업정보물색과 정도로. 윤리라곤 도토리 키 만큼도 없는 기업의 역사와 전략과 유통과정 따위 등을 분석해서 나중에 뭐가 될랑가? 남을 태연하게 속이는 것밖에 더 하랴. 그러다가 어느 날 장길산을 읽었다. 백만 날을 경영학 배워 봤자 써 먹지도 못하리란 걸 새삼 깨닫고, 나는 천민과 더 가깝다는 걸 인정하고, 어떤 독한 자부심 같은 걸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지겨운 학교를 때려 치웠다. 하지만 요즘은 이 책 거들떠도 안 본다. 이런 책 때문에 내 인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는 걸 고백하는 것도 쪽팔린다. 장길산이 내 인생을 바꾼 건 사실이니까 남들이 뭐냐고 물으면 이 책이라고 말한다. 아무튼 세상엔 좋은 책이 무쟈게 많걸랑.

죄와 벌 : 장길산이 내게 우산을 씌워 줬다면, 죄와 벌은 내게 우산을 들고 혼자 가라고 다독여 주었다.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옥편

논리철학논고

현대시작법

죽음의 한 연구

구약/신약성서

그래도 한 권을 고르라면, 옥편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신간은 안 산다니까. 바슐라르, 토마스 만, 박상륭, 체홉의 책은 신간이 나오면 중복되더라도 사 보는 편인 듯하다.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엄두를 못 내다니? 읽고 싶으면 그냥 읽는다. 어려운 책은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저자나 역자의 문체가 엉망인 경우다. 외국어보다 우리말 공부를 더 열심히 하시길.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헌책방은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간다. 헌책에는 전 주인들의 사연들이 자주 남아 있다. 나는 그런 걸 즐긴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에 낙서(밑줄이랄지, 형광펜 사용이랄지)를 하지 않는다. 헌책방을 다니면서 깨우쳤다. 나? 물론 책에 낙서를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낙서 하는 괴쉐이들은 뭐냐. 새 책? 그것도 좋고. 헌책과 새책을 비교하자는 거 같은데, 헌책은 일단 싸서 좋다. 헌책방에 가서 책을 열 권쯤 골라 계산을 할라치면 3만원쯤 된다. 묵직한 책인데도. 그런데 책의 수가 많아서인지 돈이 아깝고, 아끼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물리적인 돈의 촉감을 느끼지 않아서인지 3만원이면 그다지 많이 쓴 것 같지도 않다. 그냥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해 버린다. 그래도 책을 네다섯 권 정도밖에 못 산다. 그렇다. 헌책은 촉감! 몸의 쾌감과 더욱 밀접하다.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많이 읽는다. 많이 산다. 많이 좋아한다. 지난 학기 시특강 시간에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80년대 시인들 따위는 관두고 90년대 시인들을 읽자고 했다. "이성복이나 황지우 따위를 왜 우리들이 읽어야 합니까? 그런 것들에 관해서는 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강의계획서를 왜 그렇게 짰어요?" 그래서 강의계획서는 완전 바뀌었고 죄다 90년대 시인들을 읽었다. 이번 해는 틀에 박힌 80년대 몇몇 루키들 따위 말고, 요즘 시를 세심하게 읽은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 수업시간에 다룬 시인들 중 마음에 들었던 건 김중식, 이원, 박형준, 함성호. 이윤학, 나희덕, 최정례도 그 시간에 다루었는데 너무나 싫었다. 아, 좋아하는 시인을 꼽으라고? 많다니까! 추천을 하고 싶다. 장영수, 진은영, 신용목, 조말선.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내 방 침대에 기대어 누워서 유자차를 마시며.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까페에서 왜, 어떻게 책을 읽나? 남들한테 고상하게 보이려고?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음악 들으면 신경이 그리로 쏠린다. 주위가 산만한데 책이 잘 읽힐리가? 음악은 컴퓨터를 켰을 때만 듣는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

똥을 얼마나 오래 누면 독서가 가능한가? 똥 싸는 데 3분이면 족하지 않은가? 그보다 오래 누면 찝찝해서 어떻게 견디나. 화장실에선 똥만 싼다. 책은 남의 생각이 씌어진 것 아닌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잘 말했듯 변소는 몽상의 공간이다. 가장 은밀한 곳에서조차 자기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읽는다는 건 대체! 독서보다 몽상이 더 매력 있다. 거듭 말하되, 변소는 몽상의 공간!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나랑 같이 밥 먹으면서 책 읽는 놈이 있다면 욕을 해 주겠다. 그거, 관음증을 넘어서 변태 아닌가? 독서라는 관음증의 합리적 형태를 다시 원초적 변태화 시키는 게 밥 먹으면서 책 읽는 놈 따위가 아닌가 싶다.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

너무나 많다. 당장 돈이 생기면, 기초 희랍어, 라틴어 문법 등의 책을 사고 싶다.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별로 아날로그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꼭 책에 대해서만은 보수적인 제스처를 취하더라. 이북도 나름대로 장점이 활용되면 좋은 거다. 환영한다. 인터넷의 속성상 오래 읽기는 힘들다. 책은 책대로, 이북은 이북대로 따로 쓰임새를 뽐내는 거지, 뭐가 뭐를 압도하고 자시고는 말도 안 된다.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원칙, 원래 - 이런 거 내가 아주 싫어하는 말이다. 그런 건 깨져라고 존재한다. 책은 내 꼴리는 대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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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노부후사 > 독서에 관한 18문답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김정섭 선생의 <아름다운 우리말 찾아 쓰기 사전> - 이건 한자말을 좀 눅이려고.

백낙청 선생의 책들. 백낙청 선생의 문장은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문체라서.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백낙청, 고종석. 두 분의 신간.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

린 헌트 <프랑스 혁명의 가족로망스>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따라 간 서점에서 산, 이문열 판 <삼국지>. 그 후 3년 간, 그 책만 100여 회 되풀이해 읽음.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감성적으로 압도한 책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나는 그를 천재라고 생각한다.

지적으로 압도한 책은 김우창의 <심미적 이성의 탐구>와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롱맨 사전. 이거 하나면 읽을 거리 없어서 불편한 일은 없을 것 같다.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백낙청, 고종석, 최장집, 강유원, 우라사와 나오키, 에릭 홉스봄.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 철학사>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읽고 싶은 책이면 헌책, 새책 안 가린다.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서정주 미당의 시는 입에 감기는 시라서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기생이므로 내가 그의 시를 대하는 방식도 그냥 입을 즐거이 하고자 하는 정도일 뿐이다.

그외 정현종, 기형도, 박재삼의 시들을 띄엄띄엄 읽는 편이다.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개미 새끼 한 마리 기척도 없는 밤과 새벽. 전구색 스텐드 하나. 물 한 잔. 샤프 한 개. 세팅 끝.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그런 짓 안 한다. 그런 데서 책 읽는 사람 신기하게 생각한다.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책을 읽는 동안 절대 듣지 않는다. 책읽기의 생명은 집중이라 생각한다. 책 읽는 동안에 틀어놓는 음악은 좋건 싫건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

롱맨 사전.

읽고 있는 책.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밥 먹을 때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책 읽을 때 잡스럽게 늘어놓는 거 싫어한다.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

김우창 전집.

백낙청 <인간 해방의 논리를 찾아서>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e-book은 책이 아니다. 책이 아니니까, 책이 아닌 책들, 이를테면 공병호의 책들을 위시하여 각종 성공비법 책들은 e-book으로 찍어 줬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바로 공해다. 좋은 문장이 컴퓨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좋은 책읽기 역시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장르에 구애되는 관성을 눅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내가 되고 싶은 내가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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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노부후사 > 글쓰기 지침들

1. 쓰고자 하는 내용의 분량을 결정한다. 원고지 500매 로 할 것인가, 아니면 1,000매로 할 것인가 등. 분량이 500매라면 5,000매 분량 정도의 자료를 읽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정해야 한다. -- 1/10 원칙.

2. 주제와 범위를 정한다. '장미의 이름 읽기'는 소설 '장미의 이름'에 관한 일종의 해설서이므로 소설 안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내용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합리적인 텍스트 읽기라는 주제를 일관성있게 주장해야 한다.

3. 정해진 주제와 범위에 따라 자료를 취합한다. 기호학, 중세의 정치상황, 중세의 철학, 신비주의, 책의 역사, 미궁, 중세의 미학, 라틴어 경구 관련 등의 자료를 모으는 과정.

4. 모든 자료를 소설 장미의 이름과 관련지어 가면서 읽는다. 읽으면서 노트를 하거나 독서카드를 만든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관련 도서를 사서 읽고, 그것에 밑줄을 쳤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자료'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반드시 노트에 정리를 해야 한다. 노트에 정리할 때는 원문 그대로 인용할 부분과 자신이 재정리한 것, 그리고 그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간단한 코멘트를 함께 적는다.

5. 4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를 여러차례 읽으면서 주제와 범위를 염두에 두고 목차를 짠다. <<장미의 이름 읽기>>의 경우 서술 순서는 <<장미의 이름>>과 같은 것으로 하되, 각각의 날에 포함시킬 내용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목차를 짰으면 4에서 만들어진 자료를 목차의 각 항목에 따라 배열한다.

6. 자료를 목차의 각 항목에 배열한뒤 만들어진 자료의 분량을 검토한다. 분량에 비추어 자료를 더 정리해야 하거나 자신의 언급을 더 써야 할 경우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자료가 더 필요하다면 3과 4의 과정을 되풀이 한다.

7. 목차에 따라 자료를 보면서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자료만 집어넣는 수준으로 써도 괜찮으며, 그렇게 쓴 것을 다시 읽어 보면서 다른 장章이나 절節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고친다.

8. 일단 초고manuscript가 완성되면 전체를 재검토하면서 만연체로 할 것인가, 건조체로 할 것인가와 같은 문장 스타일을 결정한다. 또한 각 단락의 분량도 결정하고 각 장과 절의 제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때 이 책을 읽을 독자를 고려하는데, 그 독자는 자신이 아는 구체적인 인물 누군가를 상정하는 것이 좋다.

9. 전체를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다듬은 뒤 끝을 낸다.

강유원 박사님 웹페이지 (armarius.ne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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