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노부후사 > 글쓰기 지침들
1. 쓰고자 하는 내용의 분량을 결정한다. 원고지 500매 로 할 것인가, 아니면 1,000매로 할 것인가 등. 분량이 500매라면 5,000매 분량 정도의 자료를 읽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정해야 한다. -- 1/10 원칙.
2. 주제와 범위를 정한다. '장미의 이름 읽기'는 소설 '장미의 이름'에 관한 일종의 해설서이므로 소설 안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내용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합리적인 텍스트 읽기라는 주제를 일관성있게 주장해야 한다.
3. 정해진 주제와 범위에 따라 자료를 취합한다. 기호학, 중세의 정치상황, 중세의 철학, 신비주의, 책의 역사, 미궁, 중세의 미학, 라틴어 경구 관련 등의 자료를 모으는 과정.
4. 모든 자료를 소설 장미의 이름과 관련지어 가면서 읽는다. 읽으면서 노트를 하거나 독서카드를 만든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관련 도서를 사서 읽고, 그것에 밑줄을 쳤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자료'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반드시 노트에 정리를 해야 한다. 노트에 정리할 때는 원문 그대로 인용할 부분과 자신이 재정리한 것, 그리고 그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간단한 코멘트를 함께 적는다.
5. 4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를 여러차례 읽으면서 주제와 범위를 염두에 두고 목차를 짠다. <<장미의 이름 읽기>>의 경우 서술 순서는 <<장미의 이름>>과 같은 것으로 하되, 각각의 날에 포함시킬 내용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목차를 짰으면 4에서 만들어진 자료를 목차의 각 항목에 따라 배열한다.
6. 자료를 목차의 각 항목에 배열한뒤 만들어진 자료의 분량을 검토한다. 분량에 비추어 자료를 더 정리해야 하거나 자신의 언급을 더 써야 할 경우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자료가 더 필요하다면 3과 4의 과정을 되풀이 한다.
7. 목차에 따라 자료를 보면서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자료만 집어넣는 수준으로 써도 괜찮으며, 그렇게 쓴 것을 다시 읽어 보면서 다른 장章이나 절節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고친다.
8. 일단 초고manuscript가 완성되면 전체를 재검토하면서 만연체로 할 것인가, 건조체로 할 것인가와 같은 문장 스타일을 결정한다. 또한 각 단락의 분량도 결정하고 각 장과 절의 제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때 이 책을 읽을 독자를 고려하는데, 그 독자는 자신이 아는 구체적인 인물 누군가를 상정하는 것이 좋다.
9. 전체를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다듬은 뒤 끝을 낸다.
강유원 박사님 웹페이지 (armarius.net)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