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가슴 깊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려고 그랬던 것도 아니다. (사실 그게 뭔지도 모른다)
다만, 험준한 인생 속에서 안전 고리 하나 걸어두자는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발을 헛딛여 천길 낭떨어지로 한없이 추락하면서 이제는 끝이구나,하고 체념하다가 '덜컹~'  하고 몸이 정지되길 바랐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자, 맘 속으로 몇번을 다짐하지만, 막상 갈라진 바위 앞에 서면 그 너비가 어떻든간에 현기증으로 머리가  윙윙거리고, 두다리는 덜덜거리기 일쑤다. 그래도 여전히(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도전'이란 단어가 주는 가슴떨림을 즐긴다.

어제는 피아노 학원도 등록했고, 그동안 서평을 쓰겠다,하여 받은 책도 3권이나 된다. 그리고 알라딘 서재활동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다시 바빠질 내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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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5-05-3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깊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 저도 사실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poptrash 2005-05-3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알기만 하면, 망하더라도, 뭐 어떻게 되더라도 한번 미친척 하고 뛰어볼 수도 있을텐데요 그걸 향해서. 그쵸?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이에요 ^^

hanicare 2005-05-3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님의 서재에서 결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반가와서 인사합니다. 이렇게 댓글로 마주치긴 오랫만이네요.저 메인이미지 예전에 키노가 한참 왕가위fever로 울긋불긋할 때 표지로도 썼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락천사'를 보고 혹 그가 아버지가 된 건 아닐까 짐작했다가 인터뷰 기사에서 그걸 확인하고는 그도 변하지 않나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화양연화로 오랫만에 만난 그는 변하지 않았더군요.
반가와서 말이 길어졌네요. 피아노님의 양해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