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기자회견을 보았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공들여 힘들여 말씀하시다가...
중간중간 목소리가 떨리고 울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하시더군요.

발표문은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모든걸 다 솔직히 인정했고...
더 이상이랄 수 없을만큼 몸을 낮추고 모든걸 버린 고백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과학과 윤리는 인류를 이끌어온 두 개의 수레바퀴이다. 앞서나가는 과학을 윤리가 미처 쫓아오지 못해 벌어진 혼란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더랬죠...

윤리..윤리...하는데 황교수 연구가 처음부터 윤리의 타겟이 된것은 사실 인간복제 가능성 때문 아니었던가요?

웬 난자가지고 갑자기 난리난리들 치는지...

그보다 비윤리적인 일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세상 아닌지???

어차피 절대적 윤리는 존재하지 않는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삼척동자도 아는 세상에서
윤리는 사람들의 합의...."상식"...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요?

물론 생명과학법이니 과학자 커뮤니티의 윤리 규정을 포함 윤리의 embodiment인 법규 역시 중요한 것이고 지키라고 만들어놓은 것이지만...
매매에 의한 난자공급은 우리나라 생명과학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시행된 일이고
연구원의 난자제공 역시 사후에 알게된 일인걸...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고 소크라테스도 말씀하셨듯 "법"을 어겼으면 벌을 받아야 할거고 "규정"을 어겼으면 국제 과학계에서 배척을 당하실수도 있겠죠.
암튼 받을거 다 받고 다 털고 용기 잃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나가셨으면 합니다...

지분이 어떻고 특허가 어떻고 하지만 황교수님이 돈이나 명예를 쫓으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이런 순진한 믿음마져도 개박살을 내야 속이 시원한 인간들도 꼭 있죠.)

또 돈을 쫓으면 또 어때서요???? 돈을 안쫓고 보상을 안바라고 사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여하간의 이유로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이 그 대가를 받는 것이나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보이고 별로 주목하는 사람도 없던 프로젝트의 초기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 병원 이사장이 특허의 지분을 받는 것이나
그걸 가지고 딴지거는 인간들은 내킨대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휘젓고 흠집내고 다니면서 그 대가로 잘난 회사에서 월급은 안받는지 물어보고 싶더군요.

(전 모 프로그램을 봤는데...폭로니 뭐니 그 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멘트 하나하나가 수준 이하에 명백하게 "의도"를 가지고 흠집내는 방향으로 나가는데다가 전반적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더군요.)

너무 흥분했습니다. 황우석박사님 부디 지금 시련 이겨내시고 보란듯 다시 일어서셔요...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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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5-11-2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 짝! 짝! (박수소리) ^ ^

야클 2005-11-2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태우스 2005-12-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싸이언스 논문이 조작 의혹을 받는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