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의식의 출현까지
박문호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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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인간의 가상 세계 출현까지 아우르는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다룬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어마어마한 대장정을 담은 책입니다. <뇌, 생각의 출현>,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로 뇌과학 3부작을 완결했고 <생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로 통합 과학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우주, 지구, 생명, 인간을 설명하는 빅히스토리를 정리한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가 탄생되었습니다. 14년간 이어온 우주의 진화와 뇌과학 강의의 핵심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과학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과학화를 모토로 과학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박문호 박사. 그래서인지 이 책의 첫 느낌은 어렵다는 거였어요. 낯선 과학 용어가 많지만 그저 익숙하지 않을 뿐, 반복할수록 점차 쉬워질 거라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보는 요량으로 가볍게 접하면서, 박문호 박사가 정리해 준 마지막 페이지까지 일단 1회독 해보는 걸 목표로 읽어봤습니다. 교양과학 도서를 읽을 때에도 이 책을 참고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소장해둘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천문학, 지질학, 분자세포생물학, 진화학, 양자역학, 암석학, 열역학, 생리학, 비교해부학, 상대성이론, 우주론, 입자물리학, 뇌과학이 통합적으로 연결된 방대한 지식 창고이니까요.


138억 년 우주 진화의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관점을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모두 시작점이 있으니 기원을 추적해야 하고, 우주 그 자체는 시공과 에너지의 상호관계이니 시공을 사유해야 하고, 원자와 분자와 개체들의 배열 상태 패턴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별, 지구, 생명, 인간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에서 보여주기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통합적 관점으로 자연현상을 공부하는 방법론을 배우게 됩니다.


최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컬러풀한 우주의 모습이 CG를 보는 것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웠는데요. 우주 첫 탄생 순간인 빅뱅 이후 8억 년 뒤인 무려 130억 년 전에 만들어진 초기 우주 천체의 빛을 관측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 덕분에 우주에 대해 더 궁금해집니다. 박문호 박사는 우주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원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갈수록 수월하다고 합니다. 수소 원자는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주의 모든 현상에는 양성자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별에서 지구의 생명 현상까지 수소 원자가 핵심인 겁니다. 결국 별, 지구, 생물은 모두 전자, 양성자, 광자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는 게 이 책에서 줄곧 이야기하는 바입니다.


꽃 피고 바람 불고 생각하는 모든 현상을 물리 법칙으로 이해해 보는 시간. 논리적 훈련이 선행되면 정서적 느낌이 더 긴 여운을 남긴다는 박사님의 말씀처럼 딱딱한 과학 용어를 받아들일수록 이 모든 것들이 더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제가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은 파트는 생물과 광물의 공진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생물의 진화는 40억 년간 원핵세포에서 다세포 동물로 진화해온 과정입니다. 광물의 진화는 지구 생성 초기부터 46억 년 간 지속된 지질학적 변화 과정입니다. 


고생대 캄브리아기부터는 생물과 광물의 공진화가 이뤄졌다는데요. 생물의 조직 속으로 광물이 들어와서 생체 조직의 일부를 담당한 겁니다. 생물의 광물화라니 처음 들었을 때 꽤 재밌는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그러고 보니 척추동물 뼈는 인산칼슘 광물이 주성분이니까요.빅뱅에서 출현한 전자와 양성자가 세포 속 분자들과 결합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이 생명 현상입니다. 빅뱅과 생명 출현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던 겁니다. 게다가 산소혁명을 통해 생명이 출현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엿보는 여정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여정에서 지구의 기후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인류의 진화 과정 역시 아프리카 기후 변화와 관련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구 기후 변화가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을 이해하면, 현재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큰 환경 변화인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감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겁니다.


인간의 뇌에 대한 비밀은 언어라는 새로운 우주 탄생과 함께 뇌가 스스로 만든 제2의 자연인 가상 세계로까지 이어집니다. 아직 통일 이론은 없지만 의식의 실체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기초 이론과 지식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를 찾아내 일관되게 설명하는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자연과학 공부는 별, 바위, 꽃에서 전자, 양성자, 광자의 상호관계를 밝혀내는 공부라는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랑한 과학에 익숙해지는 대신 대중의 수준을 높이는 과학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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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
박진영.김정인 지음, 이선용 자문 / 어피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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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밀착형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MZ세대 경제뉴스 어피티. 당당한, 이기적인이라는 단어인 Uppity. 2018년 창간된 어피티는 일하는 여성이 10년 뒤에도 더 나은 10년 뒤를 기대하도록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은 미디어입니다. 


어피티 제너레이션은 밀레니얼 여성이 돈 앞에서 이기적일 정도로 당당한 태도를 갖게 하는 미션을 바탕으로 한 데일리 경제 뉴스레터 어피티 <머니레터>를 구독하며,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과 공부를 하면서 경제생활을 해내는 자기주도적 경제 주체를 일컫습니다. MZ세대 중에서도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정의 내리는 이들입니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금융경제를 공부하는 행위 자체에 관심 많은 어피티 제너레이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알고 싶어 하는 등 금융맹에서 금융덕후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돈에 진심인 어피티 제너레이션입니다.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는 22만 명의 MZ세대 구독자를 가진 어피티가 <머니레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응답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의외로 결과가 나온 부분도 있어 MZ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제생활 해나가고 있는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존재를 만나보세요.


어피티 제너레이션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란 뭘까요. 단순히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목표를 둡니다. 파이어족처럼 조기 은퇴의 삶을 꿈꾸기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을 할 수 있는 걸 원합니다.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는 88만 원 세대, N포 세대, 욜로족, 근성 없는 세대 등 일반화된 MZ세대의 꼬리표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모르는 세대라는 걸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주식, 가상화폐, 메타버스, 부동산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물가였다고 응답합니다. 현실 감각이 촉수처럼 발달되어 그 어떤 키워드보다 피부에 와닿기 때문입니다.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거주해도 생활물가에 대한 체감은 민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가계부를 직접 쓰며 새는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지역화폐카드 캐시백을 적극 활용하고, 중고 판매로 소비 방어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코로나로 배달서비스에 길들여진 식습관과 비용 지출에 고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1인 1증권계좌 시대가 열리며 어피티 제너레이션에게도 주식은 중요해졌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투자자의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나와 상관없이 느껴졌던 경제 뉴스도 가까이하게 됩니다. 2030 투자자들은 영상 콘텐츠나 뉴스레터를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어피티 제너레이션을 묘사하는 가장 핵심 키워드는 '공부'입니다.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세우고 자신이 정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매해서 차익을 실현하며 스스로 컨트롤하고 싶어 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MZ세대에게 전세대란 같은 이슈는 중요한 키워드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부동산 정보를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보편적 이슈는 아니었던 겁니다. 양극단으로 나뉘는 결과를 보여주는 키워드로는 전세대란 외에도 사이드잡도 있었습니다. 비대면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쇼핑, OTT를 소비자이자 투자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모바일 쇼핑을 창업과 부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으로 여기며 사업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OTT도 미리 관련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이었습니다.


가상화폐, 메타버스, NFT 같은 것에는 중요도는 인지하고 있고 알긴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역시 행동하기 전에 공부부터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메타버스의 경우 MZ보다 오히려 기업이 더 적극적이긴 합니다. 어피티 제너레이션은 오히려 투자로서 바라본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메타버스는 몰라도 메타버스 테마주는 압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사이드잡에 대해서도 해가 갈수록 그 중요도 높아질 거라고 예상하며, 종잣돈 마련 목표를 위한 사이드잡에 대해 적극적인 마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의 월급 중심 세계관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 자명합니다. 친환경에 관련한 키워드에서도 어피티 제너레이션은 소비할 때와 투자할 때 기준 삼는 것으로 드러냅니다. 투자할 돈은 있어도 진짜 친환경 추구 기업인지 판단이 안 되어 그린워싱에 당할까 신경 쓰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자산가가 되기 위한 기초체력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펼쳐 보이는 어피티 제너레이션.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를 통해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는 공감과 함께 연대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흔히 미디어에서 말하는 MZ세대와 통용되는 이슈와는 오히려 조금 다른 진짜 현실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과정을 누리는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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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머니로드 - 돈의 흐름을 바꾼 부의 천재들
장수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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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금융 교육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역사 스토리텔링으로 금융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조선의 머니로드>.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입니다. 누구나 부를 꿈꾸지만, 정작 우리의 금융 리터러시는 썩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경제 대국이라 불리는 선진국일수록 오히려 자만에 빠진다고나 할까요. 디지털 금융 전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공교육에서도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을 만나기 힘듭니다.


우리는 돈이 만들어낸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장수찬 저자는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 돈이 탄생한 역사부터 살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인간 군상이 일구어낸 돈의 정치, 화폐의 흐름, 부의 비밀을 담은 <조선의 머니로드>를 읽다 보면 돈이 어디로 모이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부의 속성의 이해하게 됩니다.


시장경제의 새싹은 명나라의 조선 출병에서 돋아났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조선은 당시 물물 경제 시스템이었습니다.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았고, 화폐도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에 참전한 명나라 군이 군수물자를 보급 받아야 하는데 갖고 있던 은화를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으니 쫄쫄 굶게 생긴 겁니다. 급하게 요동 상인들을 불러들여 해결합니다. 이때 들어온 요동 상인들이 눌러앉아 점차 조선 전역에서 은화가 통용되고 조선에 화폐경제 개념이 안착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임진왜란 이후 우리도 상비군 형식의 군대를 만듭니다. 재정력이 막강한 나라도 아니었으니 돈 먹는 하마 신세인 군대가 스스로 군비를 조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탁월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펼쳐 보였다고 합니다. 여러 사업을 벌였는데 서적 출판 사업도 있었습니다. 당시 인싸였던 안평대군이 쓴 인쇄본도 출판하며 사대부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팔릴만한 책을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안목, 수요자 중심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겁니다.


게다가 동전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군수 공장이 있었기에 돈을 주조할 수 있었던 겁니다. 돈을 주조해 이익을 취하는 시뇨리지 효과가 군비 증강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돈 좀 버는 군대를 왕이 가만 놔둘리 없습니다. 점차 통치를 위한 금고로 전락하게 됩니다. 수원 화성 건설 당시 축성 비용을 군대에 떠넘기며 노론 세력의 군부대를 와해하는 전략으로 이용한 정조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 돈을 주조한 관청은 군영이었기에 부유한 엘리트 군인들이 탄생되었고, 그들이 주도한 유흥 문화는 내수 경제 진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제력과 권력이 생기니 제주에도 기와집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현금을 쟁여놓다 보니 오만 원 권이 시중에서 실종될 지경이 되었는데 이와 유사한 흐름이 조선 후기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고전소설 <흥부전>에서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금 부자 놀부는 이자놀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고리대금업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려 서민 털어먹기 방식으로 부를 쌓았습니다. 쌀이 부족한 춘궁기에 쌀 대신 돈으로 빌려주고 추수기에 이자를 포함해 갚게 했는데, 갚을 때는 현물인 쌀로 갚아야 했다고 합니다. 가을철엔 쌀 가치가 낮아지니 원금보다 몇 배나 많이 갚아야 했던 겁니다. 돈이 돈을 낳는 화폐의 본질과 속성을 이해했기에 등쳐먹을 수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놀부는 이미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사람이었습니다. 흉년이 들면 토지를 구입하고, 급매로 나온 저렴한 노비를 매입해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흥부전>은 권선징악 교훈을 알려주는 소설이 아니라 화폐경제 안에서는 돈이 돌고 돌아야 한다는 준칙을 알려주는 소설이라는 저자의 평이 흥미롭습니다.


조선사뿐만 아니라 서유럽 금융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린 템플 기사단 이야기 등 여러 나라의 이야기도 함께 나오니 읽는 맛이 풍성합니다. 템플 기사단과 필리프 4세의 치열한 밀당 스토리는 예전에 읽은 로판 <실버 트리>의 배경이라 소설로 배운 셈인데, 이번 기회에 역사적 팩트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21세기 빅테크와 같은 모습이 18세기 조선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강 변 주막집 주인의 창고들은 장사꾼에게 물건값의 1% 금액을 보관 수수료로 받아 일명 물류센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몰리니 자연스레 돈놀이도 하게 됩니다. 금융업이 탄생합니다. 가입자 상대로 쇼핑몰을 개설해 플랫폼 수수료를 챙기고 핀테크 금융업도 하는 요즘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역사적 교훈이 가득합니다. <조선의 머니로드>를 읽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부의 천재들은 기막히게 돈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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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50대 구글 디렉터의 지치지 않고 인생을 키우는 기술
정김경숙(로이스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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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 살에 구글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로 떠나 현재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로 재직 중인 정김경숙. 느리지만 작은 성공을 쌓아 꾸준히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구글러입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에서 초심을 유지하며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3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정김경숙 저자. 원하는 커리어를 개척해나가며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도 자기 가치관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긍정으로 삶을 채울 수 있었는데는 몸과 마음의 코어 근육을 튼튼히 한 '체력' 덕분이라고 합니다. 경기 30초 만에 전광석화로 패배하지만 14년 넘게 검도를 하고 있고, 아직도 제대로 소리를 못 내는 대금을 7년째 하고 있습니다. 최고령 라인에 들어선 구글러가 될 수 있었던 건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면서 삶을 꾸준히 확장해나갔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은퇴 나이 49.3세. 남들은 은퇴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할 시기에 정김경숙 저자는 실리콘밸리행을 결심했습니다. 직원 15명 안팎에서 수백 명 규모로 성장한 구글코리아 초창기 멤버로 알파고 대국 때도 무대 뒤편을 분주히 뛰어다녔던 저자는 50대에 다시 구글 미국 본사의 신입 사원이 된 겁니다. 그것도 구글 행사에서 용감하게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신생 팀 자리에 채용되면서 말입니다. 당연히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쉰 살이어서 못 가겠다가 아니라, 내 나이 쉰 살이니 지금이라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합니다. 300만 달러만 들고 갔다가 신용점수가 없어 신용카드 신청이 안 된 바람에 동료가 빌려준 돈으로 궁상맞게 미국 살이를 시작했던 제로베이스 상태를 거치기도 했지만 그의 도전에 그 무엇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실패에 부딪혀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버틸 수 있게 한 건 몸과 마음의 체력이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50년간의 물 공포증을 구글 캠퍼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없앴습니다. 올여름엔 라이프가드 자격증에도 도전한다고 합니다. 마흔 살에 검도를 시작해 쉰 살에 검도 4단을 딸 정도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운동에서만큼은 실력과 꾸준함이 비례하지 않지만 그 정도는 쿨하게 인정합니다.


우리의 삶에 안 되는 이유만 따지며 포기하는 경험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까짓 수영, 뭘 그렇게까지 해" 하는 순간 나는 그냥 맥주병으로 남고, 직장생활에서 "뭘 그렇게까지 해" 하는 순간 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남게 되니 저자는 늘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되기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끈질기게 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성숙하게 삶을 이끄는 무한한 에너지가 되어주더라고 합니다.


일에 대한 권태, 지겨움만 남은 보어아웃 상태일 때는 업무를 확장해 보라고도 조언합니다. 더 일을 많이 하라는 게 아니라 기존에 업무에서 일정 비율만큼을 다른 분야에 열정 쏟다 보면 자존감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하고 있던 일에서 한 발 떨어져서 시선을 돌려보는 겁니다. 물론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열패감보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온전히 찾았다는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기하기까지 나름의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 않는 겁니다.





체력이 차오르니 더 공부해도 지치는 것도 덜하더라고 합니다. 죽기 전에 영어 한번 잘해보고 싶어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마흔에 제대로 시작한 영어 공부. 기회의 문을 정말 '좌아아아악!' 열어주기에 영어 실력은 적당히가 아니라 정말 잘하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대학원 1년 치 등록금 정도의 금액이라는 구글의 자기계발비 지원금을 100% 다 쓴다는 저자는 시간관리도 남다릅니다. 그만의 미라클 루틴 만드는 법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일상에서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기 어렵다. 성장은 일만 잘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내일의 내 일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꾸준히 채우는 자기만의 '채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책 속에서 


워킹맘들의 힘듦을 잘 알기도 합니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때 업무 성과가 성에 차지 않아 힘들어하고,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는 워킹맘. 어떻게 하면 불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워킹맘이 될 수 있는지 소중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 리더는 적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선을 긋고 포기하게 되는 분위기가 조직 전체에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정김경숙 저자가 여성 롤모델로부터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동력을 배웠듯 그도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존경할 만한 상사가 없어도 영역별로, 시기별로 찾아내는 롤모델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어요.


갓생을 살고 싶은 이들, 수십 년을 해온 일에 동력을 잃은 상태거나 번아웃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아직 저자만큼의 체력엔 자신있지 않지만...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깡인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걸까 조금하고 불안하다면 우리 삶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정김경숙 저자의 조언이 힘이 될 겁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를 읽는 내내 저자의 유쾌한 에너지가 스멀스멀 밀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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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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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접하는 세계사는 사건 중심입니다. 그런데 관점을 살짝 달리해보면 그 사건들에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 관심 가진 수다몽은 유튜브 채널 수다몽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이면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부각시켰습니다. 그중 사랑이라는 주제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수다몽이 들려주는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역사 속 인물들의 사랑과 스캔들이 어떻게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만나보세요.


조선사에서 악녀로 평가받는 장희빈의 생애와 닮은 사람이 있습니다.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 두 번째 국왕인 헨리 8세와 얽힌 여인 앤 불린입니다. 애초에 형수 캐서린과 결혼한 것부터 경악스럽지만, 왕비의 시녀 앤 불린과의 러브스토리는 더합니다. 교황청에서 왕비 캐서린과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자 헨리 8세는 영국 국교회를 만들어버리며 종교개혁을 단행해버렸으니 사랑 때문에 영국의 종교사는 급변하게 된 셈입니다. 당시 이혼 문제를 반대하고 앤 불린과의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며 반역죄로 사형시켜버린 이들이 많았는데 <유토피아>의 저자 토머스 모어가 이때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앤 불린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엘리자베스는 이후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은 엘리자베스 1세로 등극했으니 앤 불린이라는 한 여자가 영국에 남긴 유산이 어마어마하지요.


문제는 헨리 8세의 불꽃 튀는 사랑의 감정이 어찌나 빠르게 솟구치고 사그라지는지요. 약 천 일 동안 왕비였다가 처형당한 앤 불린의 인생을 보면 종교개혁까지 하며 이룬 사랑을 지키지 못한 헨리 8세에게 심히 유감의 감정이 남게 됩니다. 후대 엘리자베스 1세의 위업 덕분에 앤 불린의 평가는 악녀에서 신교의 성인으로 이미지가 바뀝니다. 저자 수다몽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역시 성군이 되었었다면 장희빈의 이미지도 다르게 평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마음에 품은 여자 때문에 폐위 위기에 처할 정도로 국고를 탕진한 왕의 사랑도 있습니다. 어떤 악명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감정을 가슴 깊이 품고 있었던 바이에른 왕국 루드비히 1세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나의 불행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오."라는 글귀가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영원불멸의 사랑을 한 왕도 있었습니다. 14세기 포르투갈의 페드로 1세는 왕자 시절 만난 시녀 이네스와의 사랑을 모두가 반대하며 급기야 페드로가 사냥 간 사이 이네스를 처형해버리는 일이 생기자, 이네스의 시체를 왕비의 의자에 앉혀 놓고 대관식을 치르는 복수를 해버립니다. 이네스의 사형에 관련된 인물들을 화형에 처하고 도망간 이들도 끝끝내 잡아들인 페드로 1세는 이후 재혼도 하지 않은 채 이네스와의 사랑을 지킵니다. 포르투갈에는 이들의 러브스토리와 관련한 관광 명소도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은 이처럼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그 나라의 역사에 일으킨 파급이 있는가 하면 허영, 물욕, 타락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여인 메살리나처럼 막장급 사랑, 세기의 스캔들이 끼친 영향력도 즐비합니다. 프랑스와 영국 간 백년전쟁도 그 계기가 프랑스 공주이자 영국의 왕비였던 이사벨라로부터 시작됩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략결혼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대에는 근친혼은 물론이고 약혼과 결혼이 무산되기 일쑤에다가 치졸하기까지 한 눈치싸움이 만연했던 결혼시장이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야기는 유럽사 곳곳에서 등장하는데요. 마침 조만간 읽을 책이 합스부르크 가문사를 다룬 책이어서 쉽고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진행하는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에 등장하는 합스부르크 핏줄의 이야기가 더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오스트리아 루돌프 황태자와 연인 마리 베세라의 동반 자살로 끝난 비극의 사랑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권이 사촌 동생에게 이어졌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오스트리아 제국의 또 다른 비운의 황태자를 낳게 되니 참 파란만장한 세상사입니다.


악녀, 바람둥이 소재가 이토록 많이 모여있는 책이라니 재미없을 수가 없는 책입니다. 남의 연애, 결혼사가 뭐라고 이토록 재밌나 싶겠지만 한 나라의 운명을 휘두를 수 있는 권력자의 사랑은 그야말로 폭탄 급이었구나 싶더라고요. 둘만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에게 얽힌 가문과 나라가 얽히고설켜 그게 바로 우리가 아는 유럽사가 된 거였습니다. 역사의 방향을 바꾼 24가지의 사랑 이야기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또 하나의 관점을 통해 세계사를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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