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구조 대사전 - 수학 성적을 살리는 초등 수학의 모든 것
쓰보다 코조 지음, 유윤한 옮김 / 조선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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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 수학 전 과정 교과 연계된 수학 사전 <수학의 구조 대사전>으로 초등 수학 기본기를 다시 한 번 다져봅니다. 초등 교과 순서대로는 아닙니다. 주제 중심의 수학 사전입니다.

 

 

 

초등 수학 영역을 주제별로 크게 네 가지로 나눴습니다.

수와 연산, 측정, 도형, 규칙성과 문제 해결로 구분해 교과서 이곳저곳에 흩어진 개념을 모아 구조화했어요. 중요하게 살펴볼 핵심 개념을 정리해 수학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수학 개념과 관련한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가 담긴 실력 키우기 코너는 환기용 지식으로 제격이네요.

 

 

 


계산식, 풀이 과정이 한눈에 보기 쉽게 나와 있어요. 개념마다 계산식 차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수학은 개념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개념의 차이를 통해 개념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산식은 그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계산의 의미와 구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해요. 도형의 경우엔 여러 도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피면 그 도형만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거고요.

 

수와 연산쯤은 쉽겠거니 생각했는데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살펴보니 정말 초등학교 수학 시간 내내 배우는 것들이었어요. 수의 크기, 자릿값 같은 저학년 수학에서부터 분수, 소수의 연산까지. 수의 종류와 알맞은 계산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측정 파트에서는 양을 나타내는 방법부터 부피, 속도 등 측정에 관한 모든 것을. 도형에서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모양을 살펴보며 도형의 성질과 작도에 관해 설명합니다.

 

 

 

규칙성과 문제 해결 파트에서는 6학년 수학에 등장하는 비와 비율은 물론이고 수량 관계를 확인하는 법까지. 그리고 문제 푸는 요령이라고 해야 할까요. 문제 해결 방법에 관한 내용도 알짜배기입니다. 식을 사용해 설명하는 문제를 푸는 법, 서술형 문장제 문제의 다양한 해결 방법을 소개합니다.

 

책을 펼쳤을 때 양면으로 한 번에 눈에 쏙 들어오는 편집이 마음에 들었고요. 대신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소소한 오타가 있긴 해서 마무리가 좀 아쉽긴 했네요. 인덱스도 없지만 이 부분은 목차와 워낙 상세하게 나와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수학사전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이런 것도 사전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일반 사전 구성과는 다릅니다. 대체로 용어 위주의 수학사전 vs 주제별 수학사전 식으로 나뉘는데 이 책은 주제별로 구성했고, 수학 지도와도 같은 훌륭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어요. 초등수학 총정리와 중학교 수학 예습에 효과적인 <수학의 구조 대사전>. 개념 정리와 계산 구조를 익혀 수학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수학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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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입을 근질근질거리게 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극강의 반전이 제대로 살아있는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를 읽고 나니 딱 그렇네요. 반전 결말을 맞으며 받은 충격을 다들 겪어봐야 해요!!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비하인드 허 아이즈 Behind her eyes> 제목은 올여름에 읽은 심리 스릴러 소설 <비하인드 도어 Behind the door>와 비슷한 데다 초반 분위기도 유사합니다. 겉으로는 완벽한 부부로 보이지만 실상은 살얼음판 같은 관계. 흠잡을 데 없는 아내가 남편의 눈치를 보며 긴장하는 모습까지 말이죠. 새 출발을 한다며 이사 온 데이비드와 아델 부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싱글맘 루이즈는 바에서 만난 환상적인 남자에게 끌렸는데 알고 보니 새로 온 직장 상사! 게다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둔 유부남이었다니. 그를 만나면서 다시 여자로 살아난 기분이었건만 빛 좋은 개살구였다며 스스로를 자아비판 수준으로 질책합니다.

 

유부남 직장 상사와 비서 관계. 너무 식상한 패턴인가요?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런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처럼 흔하디흔한 뻔한 공식은 이 부분밖에 없으니 안심하세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내 상상력이 얼마나 부족했는가 하며 자아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은 남편의 통제를 받으며 생활하는 가운데 남편 몰래 루이즈와 친구 관계가 됩니다. 루이즈의 호감을 제대로 얻는 아델. 그런데 그들의 첫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의 불륜 상대를 두고 아델은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요.

 

"이제 계획은 다 세웠다. 그 사실에 배 속이 흥분으로 부글거렸다." - 책 속에서

 

 

 

미스터리 심령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제 벌어질 일들은 심드렁할 수 있겠지만, 일단 끝까지 보세요. 기막힌 반전을 두고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소설이거든요.

 

야경증이 있는 루이즈는 역시 같은 증세를 겪은 아델로부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아델이 알려준 방법은 꿈의 주인이 되는 자각몽을 위한 것이었는데, 루이즈는 이 방법이 잘 통하는 성향이었어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게 되자 꿈속에서 그다음 단계가 진행됩니다. 첫 번째 문을 열어 내가 원하는 곳을 가는 자각몽을 꾼다면, 어느 날부터인가 은빛 두 번째 문이 나타나면서 그 문을 통과하면 순간 내 자아가 몸과 분리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실체가 없는 '나'는 멀리 떨어진 장소까지 다녀올 수 있기도 합니다.

 

 

 

아델은 남편 데이비드를 증오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하고 있고,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데이비드에게서는 아델을 향한 삐뚤어진 사랑마저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통제할 뿐입니다. 한때는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고요한 적과도 같습니다.

 

아델의 목적은 루이즈에게 데이비드에 관한 의심과 불안의 씨앗을 심어두는 것. 아델의 치밀한 계획은 루이즈로 하여금 상황을 엉뚱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아델은 사람들의 '성격'을 갖고서 도박을 하는 겁니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조율사와도 같습니다. 데이비드를 의심할 증거가 너무 많이 나오면서 루이즈는 데이비드를 불신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남편의 불륜 상대를 떨궈내는 수준이라면 너무 쉽잖아라고 생각할 즈음, 질투와 욕망이 가득한 불륜 소재 아침 드라마 분위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합니다.

 

아델의 이야기 중 거짓말을 눈치챈 루이즈.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면 이 모든 것이 바뀝니다. 그 여자는 연약하지도 상냥하지도 않고 그저 맛이 간 여자일 뿐이라는 걸 비로소 깨닫는데. 공격적이고 공감 능력 없는 소시오패스 아델에게서 데이비드를 구해내려는 루이즈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관점의 문제고 교묘한 눈속임이다. 절대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진실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 책 속에서

 

 

 

결말을 알고 나면 초반에 등장한 '그 후' 편이 이해가 됩니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그 때, 그 후, 현재 시점을 오가며 진행하는데, 아델과 데이비드의 과거를 이때 슬쩍슬쩍 보여줍니다. 후반부 반전을 보고 처음엔 짜증이 좀 났어요. 물론 그 상태에서도 결말로 훌륭한 스토리이긴 했지만 그 상태로는 제 취향에 안 맞는 결말이었거든요. 그러다가 와우... 진짜 1도 생각 안 했던 내용으로 극강의 반전을 안겨주는 겁니다. 그때의 놀라움이란. 충격이란 단어는 이럴 때 써야 하는 거였어요.

 

소설은 원래 소재나 문체 등 개인 취향을 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고 반전소설 제대로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비하인드 허 아이즈> 추천합니다. 스티븐 킹이 "사라 핀보로의 소설은 명확하고 감정적인 울림이 있다. 그녀의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라고 평했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 보장합니다. 영화화되는 소설이라니 대단한 반전 스릴러 영화 탄생 예고네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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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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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골든 슬럼버> 등으로 일본 미스터리계를 장악한 이사카 코타로 작가. 최근에 읽은 책 <남은 날은 전부 휴가>에서는 범죄를 소재로 하면서도 뭔가 상큼발랄(?) 이미지를 보여줘서 인상 깊었는데요. 사회 비판 소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책도 엄지 척 세울만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비틀어 보여주는 데 상당한 재능있는 작가인 것 같아요.

 

 

 

위아래가 붙은 작업복,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와 고글, 목검을 든 남자. 고등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현장을 보고 도와주는 이 사람은 일명 '정의의 편'이라 불리는 남자입니다. 누명을 쓴 무고한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타나 도와주며 자경단 역할을 하는데.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의 배경은 바야흐로 평화경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사회. 위험인물로 적발되면 공개처형됩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형하는 게 아니라 미연에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런 일을 담당하기 위해 평화경찰 부서가 생겼고 그 위치는 어마어마해졌습니다.

 

미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권침해법이라 부르는 테러방지법이 있고, 일본에서도 테러대책법안과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공모죄법으로 불리는 일본의 이 법은 사전 모의만으로도 처벌하도록 되어 있어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처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에서도 공포정치냐 범죄 예방이냐에 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지만, 소문의 위력과 군중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면서 긴장하고 공포에 사로잡히면서도 흥분하는 심리. 대부분은 효과가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 사회는 약육강식의 세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안착된 후부터는 나름의 정의감 넘치는 시민들의 밀고가 이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중세 마녀사냥처럼 되었다는 겁니다. 평화경찰에게 취조라는 행위는 죄를 자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학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오락처럼 변질됩니다. 위험인물로 지목당한 자가 평화경찰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취조를 당하면 차라리 처형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진심으로 도망치고 싶다면, 화성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리 불만이 많든, 지금의 이 사회를 살아가야만 해. 룰을 지키며 올바르게 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나라를 떠나면 돼. 다만 어느 나라에 가든 이 사회의 연장선상에 있지. (중략) 이 나라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예 화성에 가서 살 생각이야?" - 책 속에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화성에라도 가서 살 것인가. 희망이 없는 선택지만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무고한 이웃이 연행될 때 방관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화경찰의 부조리함을 파헤치려던 사람들의 계획이 실패한 사건을 계기로 복면의 남자가 다시 등장합니다. 위험인물을 연행하거나 취조하던 중에 '정의로운 편'에게 당하는 평화경찰. 결국 유능한 수사관이 파견되고 본격적으로 평화경찰과 정의로운 편의 대결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 유능한 수사관의 말과 행동을 보면 상당히 골 때리는 캐릭터입니다. 기타 하나만 들면 금방이라도 노래를 시작할 것 같은 외모이면서 그의 말에는 깊은 의미가 많이 숨어있습니다. 은근슬쩍이 아닌 대놓고 평화경찰을 비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어쨌든 이 수사관 때문에 사건 해결에 한 발 한 발 다가섭니다. 복면 남자가 사용하는 자석을 이용한 무기의 정체를 쫓는 과정에서 드러난 평화경찰의 부조리한 사건은 경찰 내부의 권력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소설 중반부를 넘어서면 드디어 '정의의 편' 복면 남자의 시점으로 진행합니다. 정의감도 가족력이 있구나 싶네요. 보고 배운 게 그러하니. 곤경에 처한 사람을 두고 보지 못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비참한 결말을 겪었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면 다른 사람도 구해야 한다는 식, 모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위선으로 비치게 되는 현실을 경험한 그로서는 누군가를 도울 때마다 '조심해, 위선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어'라는 마음속 경고를 하며 삽니다.

 

그러던 그가 변화한 계기는 선량하게 살았는데도 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은 아내와 평화경찰의 부조리한 사건에 휘말려 죽은 학생의 일을 목격한 이후부터입니다. 어떻게 자석 무기를 손에 넣어 평화경찰에 반격했는지 과정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니까 그게 싫으면 화성에라도 가서 사는 수밖에 없지"라는 희망 없는 선택지 앞에서도 그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력합니다.

 

과연 '정의의 편'은 무사할 수 있을지, 평화경찰 시스템은 이대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심리전이 볼만한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생존 본능이 인간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변질되는지 보여줍니다. 이사카 코타로 작가 특유의 비꼬기식 은유가 빛을 발휘하고, 통쾌한 반전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반전 스릴러의 대명사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분위기가 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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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폰 - 나무, 바람, 흙 그리고 따뜻한 나의 집 캐빈 폰
스티븐 렉카르트 글, 김선형 옮김, 노아 칼리나 사진, 자크 클라인 기획 / 판미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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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작은 집 200여 장의 사진이 가득한 환상적인 화보집 <캐빈 폰 Cabin Porn>.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언제라도 노력하면 지을 수 있는 집 한 채씩을 품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 책 속에서

 

자연과 함께라면 황야든, 나무 위든, 지하이든 그곳이 어디든 소박한 안식처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힐링하려는 이들에게 숲 속의 작은 집만 한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지낸 이후 자연 속 나무집 매력에 푹 빠져버렸거든요.

 

<캐빈 폰>은 전 세계에 손수 지은 작은 집 2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숲 속의 쉼터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농가, 통나무집, 나무 집 등 집 짓는 법이라는 목차가 있긴 하지만 순수하게 집 짓기의 전 과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자연 속 집을 소개한 카탈로그 느낌이에요. 대신 환경에 따라 포인트 둬야 할 점을 짚어주고 있기에 자연 속 작은 집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뉴욕 배리빌 숲 지대에 만든 오두막 공동체 비버 브룩. 자원 보존과 지역 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모델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이후 캐빈 폰이라는 웹페이지를 만들어 우리가 꿈꾸는 집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진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 진액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꿈을 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다가 취직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마흔 살, 쉰 살이 되고 어느 날 문득 꿈을 다 길가에 버리고 왔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책 속에서

 

 

 

통나무집이라 하면 보통의 우리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게 되죠. 언제 어디든 도시와 오지를 오갈 수 있는 경계에 발을 걸쳐야 안심됩니다. 하지만 오두막 성애자들은 자연 속에 묻힐수록 더 열광합니다. 자동차로도 갈 수 없는 깊숙한 곳이나, 허허벌판 사막에 짓기도 합니다.

 

다행히(?) 펜션 분위기의 모던한 나무집도 있습니다. 숲 속의 집이라는 환상은 그대로인데 현대적인 분위기와 소재를 더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초원의 통나무집들도 있습니다.

 

휴양을 목적으로 하거나 실험적인 건축물을 지어보려고 혹은 아예 살기 위해 짓는 등 목적은 다양하지만, 소박한 삶의 철학이 건축에 고스란히 표현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생할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낡은 주택을 개조해 재생하기도 하고, 양곡 사일로를 개조하거나, 고물 폐기장에서 주워온 것들을 활용해 집을 짓기도 합니다. 집이 아닌 메이플 시럽 만드는 제조소, 사우나, 보트 창고, 대피소 등도 소개됩니다.

 

 

 

어린이 책 13층 나무집 시리즈 덕분에 저희 집에서도 나무집 로망이 불어닥쳤는데요. 이선 슐루슬러의 트리 하우스는 꿈이 현실화된 느낌입니다. 트리하우스에서 헛간까지 집라인을 설치해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고, 페달로 동력을 전달하는 자전거 엘리베이터까지. 장난기 가득한 상상을 실현한 나무집이었어요.

 

 

 

현대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삶이 영적으로나 창조적으로나 충만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오두막 성애자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댄 프라이스에게 움막은 반지의 제왕 호빗의 집 분위기입니다. 순간순간 흐르는 대로 지은 움막들은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는 그의 삶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돔형 오두막집인 유르트는 몽골 게르와 비슷합니다. 유목민의 주거지 형태를 재현해 숲 속 보금자리를 짓기도 합니다. 현대화되고 한층 내구성 좋게 유르트 건설 방식인데도 채 9일이 걸리지 않고 만든 집이었어요.

 

<캐빈 폰 Cabin Porn>은 현대인에게 자연 속 작은 집은 새로운 삶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전 세계 손수 지은 작은 집 200여 장의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산림욕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버리기와 비움, 아날로그적인 삶의 탐구 등 현대인들이 꿈꾸거나 실천하는 행동의 마지막 행보는 바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판타지를 딛고 현실로 도약하는 건 어렵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고 영감을 찾는 데서 그것은 이미 시작된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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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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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니콜라 바로의 로맨스 소설 <파리는 언제나 사랑>. 파리와 사랑은 언제나 찰떡궁합처럼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아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로 갈등보다는 낭만적인 사랑에 집중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파랑을 좋아하는 로잘리. 하늘과 바다를 보고 첫눈에 행복의 감정이 각인되면서 푸른빛이 행복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늘색, 회청색, 담청색, 연회청색, 남청색, 청람색, 군청색, 수레국화색, 코발트블루, 청록색, 인디고블루, 실크블루, 사파이어블루, 나이트블루... 어쩜 이렇게 다양한 파란색이 있는지.

 

커피와 함께 하는 아침을 사랑하고, 저녁형 인간에 여유 부리며 시간 보내는 걸 즐기는 로잘리는 긍정적이고 호의적입니다.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미술을 전공한 후 파리 생제르맹 한복판의 아기자기한 드라공 거리에 작은 가게를 낸 로잘리. 포장지, 편지지, 펜, 카드, 엽서를 파는 선물가게입니다.

 

그중 가장 특별한 건 로잘리가 만든 소원 카드입니다. 손님들의 사연을 담아 수작업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려 만들어주는 카드. '나와 함께 날고 싶은 그대에게', '구름 뒤에도 태양은 있다.', '봄은, 겨울이 남기고 간 빚을 갚아주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등 문구도 어찌나 창의적이고 예쁜지.

 

하지만 로잘리의 소원은 정작 이뤄지지 않습니다. 연례 의식으로 해마다 생일에 직접 그린 소원 카드를 들고 에펠탑에 올라가 카드를 공중에 날리지만, 올해마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에펠탑에 오르지 않겠다고 마음먹을 지경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동화책들을 낸 은발의 노작가 막스의 새 동화책 일러스트 작가로 찜 당하는 일이 생기면서 로잘리의 인생은 바뀝니다. 막스의 스토리 <파란 호랑이> 원고를 읽자마자 푹 빠지게 되고, 딱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내지요.

 

막스와 함께 작업한 <파란 호랑이> 동화책은 성공적으로 출간되어 유명세를 떨칩니다. 그런데 <파란 호랑이> 스토리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는데.

 

 

 

대대로 내려온 로펌 회사를 이어받지 않고 영문학 대학 강사로 일하는 로버트.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예전에 함께 파리에 왔던 추억을 기리며 다시 한번 파리로 왔습니다.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라던 어머니의 말 대신 파리에 도착하고 온통 재수 없는 일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파란 호랑이> 동화책을 보고는 표절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 놓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들려준, 어머니와 자신만 아는 이야기였거든요. 원본 원고까지 가지고 있는 로버트로서는 막스와 로잘리의 책이 그의 소중한 기억을 빼앗아 가버린 느낌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로잘리와 로버트는 진실을 밝히려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터키블루색 눈동자를 가진 로버트와 깊고 진한 파란색 눈동자를 가진 로잘리. 앙숙 관계에서 뜻밖의 감정을 느끼게 되기까지 둘의 투닥거림조차 사랑스럽습니다.

 

 

 

<파리는 언제나 사랑> 본책과 함께 온 작은 책 <파란 호랑이>는 소설 속 막스의 동화책을 실물로 만든 동화책입니다. 초판 한정이라니 놓치지 마세요. 금발의 어린 소냐, 구름 호랑이. 그리움이 있어야 갈 수 있는 파랑 나라. 하늘색 조약돌, 물감이 묻은 손수건 등 동화책 <파란 호랑이>는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그리움과 자신의 소원을 믿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파리는 언제나 사랑>을 읽는 내내 파리에 직접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파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듯한 묘사가 진국입니다. 유명한 영문학 전문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도 등장해 반가웠어요.

 

갈등 후 재확인하는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라가고 있지만 그 부분은 무척 빠르게 진행해 당황하긴 했지만요. ^^ 그만큼 갈등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랑의 감정을 깨닫는 것에 포인트 둔 책입니다. 사랑마저 믿지 않는다면 너무 삭막한 세상이잖아요. 로버트의 어머니가 말했던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처럼 파리와 사랑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사랑에 빠져있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상관없이 파리는 언제나 옳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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