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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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폭군(tyrant)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속에 등장하는 악랄한 통치자들을 해부한 『폭군』. 리처드 3세, 맥베스, 리어 왕, 코리올라누스... 이들의 광기와 잔혹함, 그리고 그들을 권력의 자리에 앉힌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칩니다.


퓰리처상 수상자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는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16세기 말 영국의 정치적 환경을 복원하며, 검열과 감시 속에서 한 극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관찰했는지를 추적합니다.


셰익스피어는 공개적인 정치 비판이 허용되지 않던 시대에 살았습니다. 연극은 대중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더욱 엄격한 검열 대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권력의 병리와 폭정의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정면 돌파가 아니라 비스듬한 시선이었을 뿐입니다. 고대 로마, 중세 영국, 가상의 왕국을 무대로 삼아, 자기 시대의 정치적 긴장을 우회적으로 비추었습니다.


이런 우회적 서술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특정 정권의 풍자를 넘어 권력 일반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폭군은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조건의 산물이라는 점을 셰익스피어는 이미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 3부작을 중심으로 폭정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폭군 개인보다 먼저 정치 환경을 문제 삼습니다.


정당은 원래 공공선을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그린 세계에서 정당은 점차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됩니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악마화하고, 정책보다 진영 논리를 앞세우며, 장기적 비전보다 단기적 승리에 집착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 언어는 점점 거칠어지고, 시민의 판단력은 피로해집니다.


저자는 이 지점을 짚습니다. 폭군은 혼란을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 이미 혼란스러운 공간을 점령하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정당정치가 기능을 상실할수록, 강력한 단일 목소리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구호로 정리해주는 지도자는 언제나 환영받기 마련이니까요.


포퓰리즘의 작동 방식을 해부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세계에서 군중은 늘 어리석게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분노하고, 실망하고, 불안해합니다. 문제는 이 감정이 어떻게 조직되는가입니다.


포퓰리스트는 대중의 고통을 말하지만, 원인을 단순화합니다. 책임은 언제나 '그들'에게 있고, 해결책은 '나'에게 있다는 구도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미 이런 정치적 언어의 위험성을 간파했습니다.


폭군은 혼자 오지 않습니다. 그를 밀어 올린 것은 군중의 선택이었고, 침묵이었고, 계산된 타협이었습니다. 『리처드 3세』에서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 폭군 리처드 3세가 압권입니다. 폭군은 항상 혐오스러운 존재로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솔직해 보이며, 기존 질서를 조롱하는 인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조롱에 웃는 순간, 이미 공모자가 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리처드의 뻔뻔함과 거침없는 악행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셰익스피어는 이처럼 대중의 매료를 목격합니다.


저자는 폭군을 만드는 조력자들의 유형을 정리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폭군에게 줄을 서는 '기회주의자', "에이, 설마 진짜 그러겠어?"라며 안일하게 대처하는 '현실 부정파', 공포에 질려 입을 닫아버리는 '침묵의 동조자' 등... 이들이 모여 거대한 파국을 완성합니다.


『맥베스』와 『리어 왕』을 통해서는 폭정의 심리적 조건을 탐구합니다. 권력을 향한 불안, 상실에 대한 공포, 인정받고자 하는 강박이 결합될 때 폭정은 급격히 심화됩니다.


리처드 3세와 맥베스는 자신을 방해하는 정통 군주를 죽여 권력에 오른 범죄자입니다. 『맥베스』는 권력을 쥔 자가 느끼는 극한의 불안을 보여줍니다. 맥베스는 권력을 잡은 뒤에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살인을 멈추지 못합니다. 반면 『리어 왕』은 권력자의 오만함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저자는 맥베스 부인처럼 폭군을 부추기는 인물들과 코델리아처럼 끝까지 진실을 말하려는 인물들을 대조시키며, 권력의 주변에서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지도자의 사적인 불안이 공적인 파멸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지도자의 정신 건강이 국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일말의 희망을 건져 올립니다. 폭군은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이미 썩어 문드러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폭군이 오래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고립과 의심, 분노는 종종 오만한 과신과 결합하여 몰락을 재촉하니까요. 폭군은 타인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을 관리하지 못합니다. 유능한 인재들은 떠나고 예스맨들만 남은 조직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극의 결말에서 항상 질서의 회복을 보여줍니다. 폭정을 묘사하는 연극은 공동체의 재건과 공정한 질서의 회복을 가리키며 끝이 납니다.





셰익스피어는 사회 집단이 품위를 되찾을 가장 큰 가능성은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적 행동에 있다고 생각했음을 짚어줍니다. 『리어 왕』에서 폭군의 명령에 불복종하며 포로의 눈을 뽑기를 거부했던 이름 없는 하인처럼, 시스템의 부당함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용기가 폭정을 막는 유일한 방패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분석하는 문학 비평서가 아닙니다. 셰익스피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내면의 비겁함과 정치를 바라보는 게으름을 비추는 사회 고발서에 가깝습니다. 폭군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분열, 침묵, 그리고 자극적인 포퓰리즘에 대한 열광을 먹고 자라는 괴물입니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는다면, 무대 위의 비극은 언제든 현실의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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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어린 철학자들의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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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엘윈 해리스 저자는 두 살배기 아들의 사소한 질문에서 영감을 얻어, 영국 전역의 아이들로부터 수천 개의 질문을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각 분야의 정점에 서 있는 전문가들에게 보냈습니다.


『생각의 지도』는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들에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답해준다면 어떨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결과물입니다. 어린이용 지식 교양도서로만 여기기엔 아까운 책입니다.


알랭 드 보통, 리처드 도킨스, 노엄 촘스키, 고든 램지 같은 당대 최고의 지성들에게 질문을 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아이들의 무구한 호기심과 인류의 지적 성취가 맞닿는 접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세상을 효율의 렌즈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상을 본질의 렌즈로 봅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풍경들이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 그 자체였습니다.


"왜 자기 자신을 간지럽힐 수 없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우리 뇌의 예측 기전과 자아 인식의 경계를 건드립니다. 뇌는 외부 자극과 스스로 만드는 자극을 구분하며, 이를 통해 자아를 방어하고 효율을 높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측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게 된 셈입니다.





우주가 왜 반짝거리는지,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적 사고의 기초인 관찰에 눈뜨게 합니다. 특히 노엄 촘스키가 답변한 "왜 동물들은 우리처럼 말을 못하나요?"라는 대목은 인류가 가진 독보적인 창의성을 일깨워줍니다.


질문의 난이도는 더욱 기묘해집니다. "소가 1년 동안 방귀를 참았다가 한 번에 터뜨리면 우주로 갈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헛웃음을 유발할지 모르지만, 과학자들에겐 에너지의 총량과 추진력의 원리를 설명할 훌륭한 질문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질문은 운동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입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은 결과 중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줍니다. 성공이라는 단일한 지표에 매몰되지 않고,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점이 탁월합니다.


"왜 어떤 사람은 심술궂게 행동하나요?"라는 도덕적, 심리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감정의 전이 현상을 쓰레기 처리에 비유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연민의 폭을 넓혀줍니다.


오답은 기피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생각의 지도』는 오답과 실패를 지적 유희의 재료로 삼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공룡의 멸종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는 대목입니다. 지식 전달을 넘어, 관점의 전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명답변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 중에서는 묵직하고 심오한 것들도 있습니다. "사랑은 어떻게 하나요?",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왜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나요?" 같은 질문들입니다.


저자는 전문가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되, 결코 가볍지 않은 답변을 달라고요. 리처드 도킨스나 알랭 드 보통 같은 이들이 이 요청에 응해 보낸 답변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이며 철학입니다.





지구온난화나 신(神)의 존재처럼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를 다룰 때도, 전문가들은 함께 고민해보자는 태도를 취합니다. 사소한 호기심을 방치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답변으로 화답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나의 생각이 존중받고 있다는 강력한 정서적 지지가 됩니다. 부모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이의 질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 말입니다.


『생각의 지도』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이라는 미지의 대륙을 탐험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어른들에게는 무뎌진 호기심의 날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숫돌이 되어줍니다. 요즘 세대들은 검색 한 번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삽니다.


하지만 검색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왜?를 멈추지 않는 아이가 세상을 확장합니다. 지식보다 소중한 질문의 근육을 단련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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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3개 외웠으면 밴드를 하자!
사류 지음 / 언더그라인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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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코드 세 개로 밴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밴드 활동을 대단한 실력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기던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질문입니다. 단순히 밴드 활동의 기술적 난이도를 묻는 것을 넘어, 밴드를 둘러싼 사회적, 심리적 장벽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밴드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 여겨온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밴드 나후(Nahu)의 리더로 활동 중인 사류 저자의 『코드 3개 외웠으면 밴드를 하자!』. 펑크, 하드코어, 메탈 등 한국과 해외의 언더그라운드 씬을 대표하는 16개 현역 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밴드 활동의 A부터 Z까지, 그 모든 궁금증과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냅니다. K-POP 너머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뜨거운 심장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도발적인 제목만큼이나 재밌있는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가며'가 먼저 나오고, 본격적인 서사가 뒤따르는 구성은 무대 위로 나가는 밴드 활동을 닮았습니다. 무대 위로 독자를 밀어 올리는 느낌도 듭니다. 이 책의 구성은 저자의 메시지와 정확히 겹칩니다. 밴드는 음악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요.


저자는 정말 코드 세 개로 밴드를 시작할 수 있는가라는 공통 질문을 현역 밴드에게 던집니다. 서울돌망치는 "세상에서 부품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고 뭘 만들고 있구나 내가 여기서. 스스로 발전기가 돼서 그런 느낌"이라고 고백하며, 밴드를 음악 활동 이전에 존재 방식의 전환으로 정의합니다. 회사와 사회의 톱니바퀴로 기능하던 개인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주체로 전환되는 감각. 코드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감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입니다.


누군가는 연주 실력에 대한 강박을 해체합니다. 밴드 비컨은 "저희는 코드가 없습니다. … 아무튼 저희는 코드가 없어요."라며 기술의 부재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밴드는 학교 성적표처럼 측정 가능한 능력의 총합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감당할 배짱과 지속성의 예술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창조하는 언더그라운드 정신을 대변합니다.


잠비나이는 코드 세 개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밴드입니다. 국악의 장단과 금속성 사운드, 긴 호흡의 곡 구조까지 떠올리면, 오히려 복잡한 음악의 상징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잠비나이가 1부, 즉 밴드를 시작하는 이야기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류 저자가 말하고 싶은 '시작'이 결코 음악적 난이도나 장르적 간명함을 뜻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잠비나이의 서사는 밴드란 처음부터 명확한 목적지를 알고 출발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언어를 끝까지 밀고 나간 결과로 도달하게 되는 자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코드가 적어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만의 질서를 믿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잠비나이입니다. 어쩌면 초심자란 연주 실력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아직 자기 목소리를 끝까지 밀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2부에서는 코드 세 개 너머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시작할 수 있다는 문제를 넘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밴드를 시작한 이후 겪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 즉 지속 가능한 활동과 밴드의 지향점에 대한 지혜를 공유합니다.


누군가는 음악을 현실과 분리하여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에 반박합니다. 음악을 전업으로 하지 않으면 진정한 음악가가 아니라고 여기는 시선에 대해 현실적인 목소리로 반박합니다.


누군가는 실력의 기준을 재정의 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확고하게 갖고 있는 것 그걸 누구보다도 잘 칠 수 있는 거 그 정도만 가지면 완벽하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저마다 자기 영역이 있는 겁니다. 비교와 평가에 지친 창작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음악은 종목별 경기처럼 동일한 규칙에서 겨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링 위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부족함은 결함이 아니라, 스타일의 출발점이 됩니다.





3부에서는 코드 세 개보다 넓은 세계로 확장합니다. 해외 밴드들과도 동일한 질문을 공유하며 밴드 활동이 가지는 보편적인 가치와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조명합니다.


해외 공연이나 투어는 왠지 모르게 성공한 밴드만이 할 수 있는 꿈같은 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사류 저자는 막연한 환상을 걷어내고, 해외 활동을 일상의 확장으로 재정의합니다. 밴드 '나후'의 리더로서 수십 년간 밴드 활동을 지속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밴드 활동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밴드 활동의 성공 요인을 배짱과 자신의 목소리라는 후천적 태도에서 찾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밴드라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습니다.


『코드 3개 외웠으면 밴드를 하자!』는 밴드를 권유하는 책이지만, 동시에 자기 삶을 직접 연주해 보라고 권하는 책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삶은 어렵지 않다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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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완성 어휘력의 힘 - 하루 10분, 상위 1%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초등 신문
이용준(잔뒤쌤) 지음 / 온유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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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문해력입니다. 글은 읽는데 뜻을 모르는 아이들, 긴 문장만 보면 뒷걸음질 치는 아이들을 보며 속앓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문해력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쌓는 가장 작은 벽돌은 다름 아닌 어휘라는 점입니다.


20년 논술 베테랑과 Z세대 딸이 합작한 문해력 치트키 『초등완성 어휘력의 힘』. 단순한 어휘집이 아닙니다. 20여 년간 고등학교 교사, 논술 지도 전문가 그리고 경제지 글쓰기 코너를 운영해온 이용준(잔뒤쌤) 저자가 자신의 딸 화음이를 위해 직접 설계한 학습 생태계입니다.


저자는 수많은 학생의 성적 격차가 결국 개념어의 부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커리큘럼을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기본 재료는 뉴스 기사입니다. 사회, 경제, 문화, 과학, 환경이라는 다섯 축을 중심으로 40편의 기사가 8주에 걸쳐 배치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문을 읽힌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가진 정보 압축도와 개념 밀도가 어휘 학습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1주차 첫 기사인 「장 보러 2시간, ‘식품 사막’을 아시나요?」는 사회 현상 소개로 끝나지 않습니다. 식품 사막이라는 개념어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는 지역, 접근성, 빈곤, 유통 구조라는 복합적인 맥락을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휘는 외워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소재로 시작합니다. 빵집 성심당, 무인점포, 유튜브, 제주도 관광 같은 주제는 아이들의 생활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렇게 익숙한 소재를 발판 삼아 우후죽순, 가성비, 소비 패턴 같은 추상어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립니다.


대전의 성심당이 최고의 빵집이 된 이유 기사에서는 지역 거점, 브랜드 가치라는 경제학적 관점의 문화를 배웁니다. 줄 서서 먹는 빵집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적 자산으로 연결되는지, 그 과정에서 전통과 혁신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때 핵심 한자어를 중심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방식도 유용합니다. 단어 뜻을 한 줄로 정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유사 개념과의 차이, 사용 맥락, 문장 속 기능을 함께 살펴보게 합니다. 아이는 안다와 이해한다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초등완성 어휘력의 힘』은 칫솔 쓰레기, 패스트 패션, 동물원의 동물 같은 환경 이슈부터 MBTI, 디토 소비, 흑백요리사 같은 최신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다룹니다. 특히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지갑 사정과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문화 사회, 기후 변화, 디지털 학습 환경 같은 이슈는 지식 전달만으로는 소화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문장을 해석하는 동시에 세계를 해석해야 합니다. 『초등완성 어휘력의 힘』은 세상을 이해하는 해상도 역할을 하는 어휘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론적인 공부법이 아닌 내 아이에게 바로 먹히는 방법을 고민한 저자의 노력이 담긴 책입니다. 비문학 독해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논리적인 문장 구조와 팩트 중심의 서사와 친해지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방대한 양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설계된 8주 프로그램은 성취감을 극대화합니다. 하루 10분 정도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습관을 형성하게 합니다.


흔히 공부를 머리싸움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언어싸움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고, 교과서의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가 공부를 좋아할 리 만무합니다. 『초등완성 어휘력의 힘』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읽는 안경을 선물하는 책입니다. 중학교라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전, 우리 아이의 문해력 항로를 결정지을 8주간의 여정을 겨울방학 기간에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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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동물 컬러링
마리 콘텐츠 지음 / 생각의집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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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여러분은 어떤 것을 찾으시나요? 대부분은 무심코 휴대폰 화면을 스크롤할 테지요. 디지털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인 손맛의 쾌감과 더불어 깊은 마음의 치유를 선사하는 특별한 아트테라피는 어떠세요?


『꿈꾸는 동물 컬러링』은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포근한 위로를 건네는 컬러링북입니다. 색연필을 쥐고 섬세하게 선을 따라 색을 채워 넣는 과정은, 단순히 팔의 움직임을 넘어 손가락 끝의 미세한 떨림까지 조절하는 정교한 작업입니다.


느린 속도에서도 결국엔 완성되는 페이지를 보며 흐뭇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필압을 거의 주지 않은 채 가볍게 슥슥 칠해도 되는 색연필, 마커로 하니 손에 무리도 거의 없습니다.





『꿈꾸는 동물 컬러링』은 왼쪽에 샘플 페이지가 있고, 오른쪽에 도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샘플이 정답은 아닙니다. 컬러 일러스트를 참고해 색칠할 수도 있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색칠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미니멀한 2~3가지 색만 사용하고, 누군가는 24색 색연필을 모두 동원할 겁니다. 정답은 없고, 다양성만 있습니다.


귀욤귀욤한 도안도 있고, 우아하게 아름다운 도안도 있습니다. 색을 채우는 행위는 몰입을 유도하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세밀한 그림 속 선을 따라 색을 입히는 동안, 오로지 그 순간의 색채와 움직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잡념과 스트레스의 근원으로부터 정신을 분리시키는 일종의 활동적 명상과 같습니다. 오로지 눈앞의 작업에만 몰두하게 되니 디지털 세상의 소음을 잠시 잊고, 복잡했던 머릿속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비록 밑그림은 주어져 있지만, 어떤 색을 선택하고 어떤 기법으로 채색하느냐에 따라 완성된 작품은 천차만별입니다. 오직 나만이 만들어낸 작품이 탄생하는 겁니다.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놀라울 정도로 짧고, 업무 전환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집중력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컬러링북은 의도적 집중 훈련으로 좋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아날로그 처방전 『꿈꾸는 동물 컬러링』.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디테일을 갖추고 있어 컬러링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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