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의 역습 - 인간 본성은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형성했고, 구원할 수 있는가
하비 화이트하우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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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계의 거장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지성, 하비 화이트하우스 교수의 역작 『인간 본성의 역습』. 거대한 인류 문명의 연대기가 펼쳐집니다. 하비 화이트하우스 교수는 세계 최대 인류 역사 데이터베이스 세샤트(Seshat)의 공동 설립자이며, 파푸아뉴기니의 정글부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연단까지 발로 뛰며 인간의 응집력을 연구해온 인류학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인물입니다.


40년 연구를 집대성해 내놓은 이 책은 "우리는 왜 이토록 똑똑한 세상에서 이토록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현대 사회의 온갖 갈등과 위기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우리 뇌에 각인된 세 가지 소프트웨어를 분석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 생존하기 위해 진화시킨 생존 키트였지만, 오늘날에는 뜻밖의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행동을 복제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는 그 행동의 목적을 모를 때 더 열심히 모방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를 의례의 동물(ritual anima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이 순응주의는 원시 시대에 집단 학습을 가능케 한 혁신적인 도구였습니다. 남들이 독버섯을 안 먹으면 나도 안 먹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으니까요. 하지만 현대의 SNS 세상에서 이 본성은 필터 버블과 집단 태만을 낳습니다. 남들이 환경 위기에 무관심해 보이면, 나 역시 개인의 죄책감을 끄고 군중에 섞여버리는 겁니다.


저자는 종교적 믿음이 우리 인지 구조의 허점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직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특정 교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고,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세계를 설명하려는 성향 전반을 가리킵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의도나 행위자를 상상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것이 종교성의 뿌리가 되어, 대규모 집단이 공동의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부족주의를 언급합니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본능입니다. 특히 강렬한 고통의 경험을 공유한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성 융합은 가족보다 진한 유대를 형성합니다. 이처럼 순응주의, 종교성, 부족주의라는 세 가지 본성을 인간 사회의 기본 설정 값으로 두고, 이것이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고 또 어떻게 문명을 위기에 빠뜨렸는지를 추적합니다.


순응주의는 의례와 관습을 통해 소규모 공동체를 단단히 묶었습니다. 반복되는 행동은 의미를 축적하며, 개인을 집단의 일부로 편입시켰습니다. 이는 농경사회와 함께 대규모 인구를 통합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왕권과 종교는 인간의 리더십 직관을 자극하며 거대 사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안정성은 언제든 경직성과 폭력으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집단을 위해 목숨을 거는 부족주의는 전쟁과 정복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본능은 오늘날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주의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인간 본성의 역습』은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은 바로 그 본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서 저자는 인간의 순응주의를 활용한 설계를 제안합니다. 사용자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고, 일상적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마이어스(MyEarth) 앱 사례는 개인의 행동을 집단 규범과 연결해 변화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내 행동을 매일 되돌아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친환경 선택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순응주의를 선한 방향으로 설계하는 겁니다. 인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인간이 이미 가진 본능을 활용하는 겁니다.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성은 원래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이 본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합니다. 브랜드 충성도, 팬덤 문화, 명품 소비 등 이 모든 게 종교성의 왜곡된 버전입니다. 특정 브랜드를 사면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요. 저자는 이 본성을 잘 활용하면, 친환경 소비를 하나의 신념 체계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재활용이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정체성의 표현이 되는 겁니다. 종교성을 억누를 게 아니라, 더 나은 가치를 향하도록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부족주의는 지구 전체로 확장하자고 제안합니다. 우리 편의 범위를 인간을 넘어 모든 생명으로 넓히는 겁니다. 가족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민족으로, 민족에서 국가로...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해왔습니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구 공동체를 상상할 차례입니다.





『인간 본성의 역습』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열어놓은 빅히스토리 서술의 전통을 잇습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지리와 환경을, 유발 하라리가 허구를 믿는 능력을 강조했다면, 화이트하우스 교수는 인간 본성의 진화적 기원과 현대적 작동 방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공과 실패를 통찰력 있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라고 평했고, 《가디언》은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야심찬 역작"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인간 본성의 역습』은 인류학, 진화심리학, 빅데이터 역사 분석을 통합해 보여줍니다. 우리는 선사시대 본능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고, 그게 문제의 근원이지만 동시에 해법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 본성을 바꿀 순 없지만, 그 본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제도를 재설계할 순 있습니다. 순응주의를 친환경 행동으로, 종교성을 지속 가능한 가치 추구로, 부족주의를 지구적 연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같은 본성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본성은 고정되어 있지만 표현은 유연하다는 메시지를 체득하게 됩니다. 본성을 이해하는 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문명을 만든 것도 본성이었고, 이제 그 문명을 구할 것도 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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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 AI 버블 붕괴와 투자 전략의 대전환
최윤식 지음 / 넥서스BIZ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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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의 신작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최윤식 박사는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 학위를 받고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APF) 이사를 역임한, 데이터로 미래를 설계하는 미래학자입니다.


이 책에서는 실증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2026년의 거대한 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울어진 세계 경제의 균형을 독해하는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중립을 가장한 낙관을 경계합니다. 미래학자로서 그가 오래 관찰해온 것은 위기가 늘 "괜찮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반복될 때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A'라는 단어만 붙으면 주가가 폭등하는 마법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버블은 이미 터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실질적인 수익 모델의 부재가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MIT 미디어 랩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95%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실망하고 있습니다. 값비싼 슈퍼카를 샀는데 전용 도로도 없고 기름값만 엄청나게 들어가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피치북 보고서가 폭로한 실리콘밸리의 도박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수조 원의 투자를 받은 AI 스타트업들의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가트너는 이미 AI가 '환멸의 골짜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합니다.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비용 대비 효율성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의 절대 군주인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놓습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사이의 불투명한 거래 관계, 그리고 점차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차세대 AI 모델들의 등장은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영원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자본의 유입이 멈추고 투자 회수가 불투명해지는 순간, 시장을 지탱하던 신뢰의 고리는 순식간에 끊어집니다. 닷컴 버블 당시 수익 없는 클릭 수에 열광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는 수익 없는 연산 능력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유럽의 부채라는 조용한 암살자를 지목하기도 합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유동성 잔치로 가려져 있던 국가 부채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라는 벽에 부딪히며 폭발 직전에 도달했습니다.


프랑스의 위기는 단일 국가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유로존 전체의 금융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입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유로화와 유럽 국채는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는 이제 피크 차이나를 넘어 구조적 붕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입니다. 자산의 대부분이 묶인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한 가계 소비력 약화, 이자조차 감당하기 벅찬 지방정부의 파산, 시진핑 체제의 위기설까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중국발 수요 절벽이 결국 AI 버블을 터뜨리는 결정적인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전 세계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이 멈추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하는 쓰나미가 되어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안일함 뒤에 감춰진 경기침체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안정 자체가 불안정을 낳는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평화로울 때 사람들은 더 많은 빚을 내고 위험한 투자를 감행합니다.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이 바로 그 민스키 모멘트(부채 상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시점)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쓰레기 같은 채권인 정크 본드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버블의 끝물임을 알리는 전형적인 징후입니다. 노동시장 지표와 기업 이익 증가율의 둔화를 통해 이미 경기침체의 엔진이 꺼져가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시나리오 1은 정상적 버블 붕괴입니다. 자산 가치의 완만한 재조정과 압축의 시기를 거치는 연착륙 시도입니다. 시나리오 2는 극단적 복합 위기로 AI 버블, 부채 위기, 경기침체가 동시에 폭발하며 기존 경제 질서가 무너지는 대재앙입니다.


남들이 괜찮다고 말할 때, 지표 뒤에 숨은 칼날을 보라는 조언이 계속 이어집니다. 세계 경제는 연결된 도미노라며, 한 조각이 넘어지면 모두가 흔들린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한국에서도 연쇄작용이 발생합니다.


한국은 앞서 언급한 AI 버블, 유럽과 중국발 부채 쓰나미, 경기침체의 그림자 세 가지 폭풍에 모두 노출되어 있습니다. AI 버블이 꺼지면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수출은 직격탄을 맞습니다. 중국이 쓰러지면 한국의 제조 공급망은 마비됩니다. 한국판 민스키 모멘트는 부동산과 가계 부채라는 뇌관을 안고 있습니다.


물론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6년에는 1.8%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안정이 아니라 위태로운 균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1.8%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성장 없는 침체의 공포를 직시하라고 강조합니다. 지표상의 미미한 반등에 안도하다가는 발밑이 무너지는 줄도 모를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는 한국형 대응 전략을 통해 생존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인 수출 중심, 고부채 투자는 이제 유효하지 않습니다. 자산을 현금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가치가 상승하는 안전자산을 확보하며, 무엇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겨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폭풍이 오기 전 배를 수리하고 구명조끼를 챙기라는 따뜻한 조언과 같은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위기는 기회지만, 무시하면 파멸이라고 합니다. 2026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세 개의 폭풍과 투자자의 생존 전략법을 통해 공부하는 투자를 체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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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 - 화려한 스펙보다 일로써 실력을 키우고 더 성장하기
정현천 지음 / 트로이목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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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평직원으로 시작해 부사장으로 정년퇴임한 아빠가 이직을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 딸 J에게 건네는 이야기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


정현천 저자는 단순히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급변하는 AI 시대에도 결코 변하지 않는 일의 본질에 대해 나지막이 읊조립니다. 이 책은 딸의 막막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방황하는 모든 일하는 이들을 위한 커리어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입니다.


조언집의 외형을 띠고 있으면서도 한 직장인의 장기 관찰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정현천 저자는 38년간 재무, IR, 구조조정, 해외사업, ESG까지 폭넓은 업무를 경험한 뒤 부사장으로 정년퇴임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무엇인가, 행복과 성장은 양립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빠이자 선배 직장인으로서 끝까지 고민한 기록입니다.


저자는 직장 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를 세 가지 축으로 정의합니다. 바로 ‘나’, ‘남’,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우리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을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쓸데없이 괴롭히거나 업신여긴다든지,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그 입장이 되어보려고 하지 않는다든지, 엉뚱한 일을 엉뚱한 시간과 장소에서 엉뚱하게 하고서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식입니다.


우리가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업무량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자기 효능감을 상실했거나(나), 인간관계에서 고립되었거나(남),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을 잃었을 때(일) 번아웃이 찾아옵니다. 저자는 리더든 신입사원이든 이 본질은 동일하며, 일단 선택했다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합을 맞춰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자가 꺼내 든 카드는 뜻밖에도 불교 용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흔히 오만함의 상징으로 오해받는 이 단어를 저자는 진정한 자부심의 근거로 소환합니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기 일쑤입니다. SNS 속 동기들의 화려한 커리어와 나의 초라한 모습을 비교하며 자책합니다.


저자는 진정한 자부심을 가지려면 세 가지를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마라. 둘째, 자신을 함부로 업신여기지 마라. 셋째, 꾸준히 스스로를 도와라. 특히 일 중독이 단순히 노동 시간이 긴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강박적으로 일과 연결하는 심리적 상태임을 짚어줍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코 혼자 잘난 맛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남'과의 관계에서 핵심을 겸손과 공감으로 꼽습니다. 여기서 얀테의 법칙(Janteloven)이 등장합니다. 북유럽의 십계명이라 불리는 이 법칙은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뛰어나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칙은 타인을 포용하기 위한 반우월 전략입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고, 갑질하지 않는 리더, 비굴하지 않은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넘겨짚지 않고 진심 어린 질문을 던지는 태도야말로 협력의 정수입니다.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은 단순히 열심히 하라는 식의 훈계를 거부합니다.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3요?(왜요? 지금요? 제가요?)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유연하고도 날카롭습니다.


많은 기성세대 리더들이 '3요?' 질문을 들으면 불쾌해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일을 제대로 따지는 핵심 질문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왜요?'라고 묻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인가를 따지는 것이고, 지금요?는 타이밍에 관한 것이고, 제가요?는 포지셔닝에 관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신입사원들에게 조언합니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라고 말이죠. 이 일이 왜 필요한지(리즈닝), 지금 시점이 적절한지(타이밍), 내가 맡는 것이 효율적인지(포지셔닝)를 스스로 납득할 때 일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원칙을 활용해 일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법 등 실무적인 스킬도 잊지 않고 전수합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딸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요? 이직은 단순히 연봉이나 복지를 보고 옮기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시스템을 고려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원래 조직에서 잘한 일이 내가 잘한 것인지, 조직의 환경과 시스템의 뒷받침을 잘 받아서 잘한 것인지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며 소위 성과에 도취하기 쉬운 직장인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그 조직의 시스템 덕분이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직하면 필연적으로 실패한다는 분석입니다. 저자는 목표를 높게 잡되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태도, 그리고 이직 시 내 역량이 새로운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정현천 저자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가 딸에게 남기고 싶었던 것은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남과 함께 성과를 내는 지혜였습니다.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은 이 길이 내 길인가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등대 같은 조언이 되어줍니다.


'나, 남, 일' 중 어느 축이 흔들리고 있는지 짚어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일의 철학을 구축할 로드맵을 세우는 데 도움 됩니다. 나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겸손으로 시작하는 관계 철학을 고민하고, 이 일을 왜 하는지 알고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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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 - 오픈 전부터 줄 세우는 가게들의 성공 전략
신지혜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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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은 골목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고, 공간이 어떻게 서사가 되는지를 끝까지 추적한 리테일 전략서이자 도시 읽기 보고서입니다.


신지혜 저자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를 거쳐, 20년 넘게 상업용 부동산 개발 현장에서 플레이어와 시장을 연결해온 리테일 디벨로퍼입니다.


저자는 핫플은 갑자기 생기지 않으며, 우연히 성공하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신 한 명 혹은 몇 명의 플레이어가 먼저 들어가 실패를 감수하고, 실험을 반복하며, 그 골목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과정이 있을 뿐이라고요.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기록합니다.


핫플을 소비하는 사람의 시선으로만 '요즘 뜨는 곳'을 바라봤다면 이 책은 핫플을 만드는 사람의 좌표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


용산 은행나무길 사례는 이 책이 얼마나 집요하게 시간을 다루는지 잘 보여줍니다. 대형 개발계획이 수없이 오르내리던 지역, 그래서 오히려 누구도 장기적인 투자를 감행하지 않았던 골목. 저자는 이 공간이 어떻게 플레이어들의 선택을 통해 재해석되었는지를 촘촘히 따라갑니다.





은행나무길의 핵심은 요란하지 않음입니다. 로프컴퍼니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은 한옥이라는 물리적 자산을 전면에 내세우되, 그 안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갱신합니다. 한식대첩 명인 팝업, 브랜드 협업, 자체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는 실험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 거리의 리듬을 만드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핫플의 본질이 화제성이 아니라 지속성에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인터뷰 코너들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공간 전략으로 번역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로프컴퍼니 박재현 대표 인터뷰는 용산 은행나무길 파트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거리의 변화가 결과라면, 이 인터뷰는 그 결과를 가능하게 한 사유의 구조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박재현 대표의 말에서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키워드는 속도 조절입니다. 그는 빠르게 확장하거나, 유행을 앞질러 선점하는 방식에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대신 이 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의 속도를 존중하고, 플레이어와 고객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시간을 중시합니다. 개발 논리보다는 생활의 리듬에 가까운 접근이며, 그래서 은행나무길이 유난히 편안한 핫플로 인식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 속 인터뷰들을 통해 핫플레이스란 결국 사람의 욕심을 절제한 결과물일 수 있다는, 다소 역설적인 깨달음에 도달하게 됩니다. 핫플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이유를 차분히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서울역 인근 만리재로는 오랫동안 기능만 남은 거리였습니다. 공업사와 기사식당, 빠르게 지나치는 동선만 존재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로7017 개통 이후 이 거리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인상적인 지점은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변수입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경유한 외국인 유동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유입되며, 만리재로는 로컬과 글로벌이 겹치는 실험장이 됩니다. 교통, 도시계획, 소비 동선이 맞물릴 때 플레이어의 기획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인천 개항로길은 ○○의 경리단길이라는 수식어를 거부하는 공간입니다. 이창길 대표의 개항로프로젝트는 외부 시선을 끌어오기보다, 지역 내부의 기억과 감정을 먼저 복원합니다.


핫플을 만드는 일이 결국 지역을 소비하는 행위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개항로길 사례는 플레이어의 태도 자체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싸전거리로 알려진 신당동 중앙시장 일대는 TDTD의 장지호 대표 같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났습니다. 신당동 핫플레이스의 성공 핵심은 뛰어난 콘셉트 기획입니다. 숨겨진 입구, 아날로그 감성의 주문 방식을 적용한 공간들이 어떻게 SNS 상에서 확산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왜 이런 장치들이 신당동이라는 맥락에서 유효했는지를 분석합니다.





이어서 이미 명성이 있었거나 혹은 철저히 잊혔던 상권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들에 의해 어떻게 리디자인되고 부활하는지를 다룹니다. 도산공원, 광주 시너지타워, 익선동, 연희동, 동묘 상권의 사례는 리테일 전략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높은 공실률에 시달리던 도산공원은 GFFG의 김동현 이사 등 F&B 플레이어들의 노력으로 젊은 세대의 쇼핑 및 미식 메카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도산공원의 사례는 기존의 고급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기보다는 트렌디한 젊은 감성을 덧입히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광주 첨단지구의 시너지타워 사례는 플레이어의 역할이 단순히 개별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넘어, 대형 공간 기획을 통해 지역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너지타워의 오정현 부사장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상권은 철저히 계획된 변화를 기반으로 탄생했습니다.


더불어 디벨로퍼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리는 것을 넘어, 테넌트와 콘텐츠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하여 하나의 큰그림을 만들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디벨로퍼의 역량이 어떻게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창조하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성북천 일대, 청량리, 장충동처럼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미니 핫플레이스들을 다루며, 차세대 핫플을 기대하게 하는 새로운 좌표를 보여줍니다.


주민들의 산책로였던 성북천이 감성 카페거리로, 춘천 가는 기차역이었던 청량리가 글로벌 로컬시장으로, 재벌집 거실 같은 콘셉트의 장충동 카페까지, 이 모든 변화는 핫플레이스의 핵심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 줍니다.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은 상권 기획자, F&B 창업자, 부동산·콘텐츠 업계 종사자에게 유의미한 책이면서도, 요즘 뜨는 공간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구조를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도시를 읽는 눈이 한 단계 확장되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이 책을 읽고나니 '이 골목의 첫 플레이어는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줄 서는 가게 뒤에는 반드시 줄 서서 고민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즐겁습니다. 불황을 뚫고 골목을 브랜드로 만드는 플레이어들의 성공 비결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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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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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과학 전문 번역가이자 시인, 철학자인 전대호 저자의 첫 에세이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과학의 행간에 숨겨진 뜨거운 인간의 숨결을 포착해 냅니다.


100종이 넘는 과학·철학서를 번역하며 단어 하나하나의 무게를 달아온 저자의 문장은 예리하면서도 다정합니다. 과학은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진리를 찾아 떠나는 지적 여정을 펼쳐보입니다.


과학의 정밀함이 놓친 인간의 숨결을 찾아서, 전대호 저자가 보여주는 가장 따뜻한 과학의 시간입니다. 기계가 인간을 닮는 것보다 인간이 기계를 닮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AI 시대에 읽어야 할 인문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과학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 보고서도 아닙니다.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묻는 사유의 에세이입니다.





우리는 과학을 수치와 법칙의 집합체로 보지만, 저자는 탄생의 배경에 주목합니다. 과학의 발전은 고고한 상아탑 속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장의 활기와 개인의 고뇌 속에서 꽃피었습니다.


중세의 수학자 피보나치는 단순히 수열을 발견한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그를 중세의 빌 게이츠라 부르며, 그가 도입한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실상 상인들의 편리한 계산을 위해 보급되었음을 짚어줍니다.


실제로 피보나치의 『계산 책』은 장사꾼 독자를 겨냥한 작품임을 거기에 등장하는 연습문제들에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주로 매매, 환전, 금액 계산에 관한 문제들이 다뤄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과학은 철저히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마리 퀴리의 특허 포기 사례를 통해 과학적 앎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인류의 공유 자산이어야 한다는 철학적 함의를 이끌어냅니다.


정당화된 앎이란 타인들도 수긍하고 공유한 앎이라고 합니다. 오직 혼자만 간직한 앎은 ‘참인 믿음’ 혹은 ‘유효한 믿음’일지언정 엄밀한 의미의 ‘앎’은 아니라고 말이지요.


과학은 결코 차갑지 않습니다. 그것은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이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인류의 연대기입니다. 과학이 가진 역동성과 모험심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자신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삼았던 괴짜 과학자들의 무모함으로요.


에르빈 슈뢰딩거의 사례를 통해 성숙한 과학자의 태도를 조명합니다. 이미 물리학계의 거물이었던 그가 생물학이라는 낯선 영역에 발을 들여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썼을 때, 그는 자신의 권위를 잃을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뢰딩거가 보여준 이 웃음거리가 될 용기가 현대 분자생물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모험이야말로 과학을 진보시키는 핵심 동력임을 역설합니다.


또한, 원자의 실재를 주장하다 고립되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볼츠만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진실이 승인받기까지 얼마나 가혹한 인간적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도 사유하게 합니다.


과학은 결코 고립된 섬이 아닙니다. 1783년 파리의 열기구 비행 사례를 통해 과학 쇼와 대중의 관계를 짚어봅니다. 당시 수십만 군중의 환호는 오늘날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열광하는 대중의 모습과 궤를 같이합니다. 대중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연구비의 향방을 결정하고 과학적 성취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맹입니다.


현대 과학의 특징인 빅사이언스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습니다. 논문 저자가 천 명이 넘어가는 시대, 저자는 그 안에서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읽어냅니다. 소수의 개인이 과학 지식을 생산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팀의 생명은 민주주의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과학은 실험실 내부의 논리를 넘어 사회적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노벨상 선정 과정에 얽힌 고민이나 루돌프 피르호의 사회의학 개념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공동체의 안녕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챗GPT와 AI 기술이 지배하는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상실하고 있을까요? 저자는 디지털화가 가져온 감탄의 상실을 경고합니다. 헤르메스가 10년에 걸쳐 정65537각형을 작도했던 집요한 노력을 언급하며, 저자는 현대의 효율성이 앗아간 경이로움을 안타까워합니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은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현상입니다. AI가 자의식을 갖느냐는 논쟁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효율성과 데이터만을 추구하다가 인간 스스로가 비인격적인 부품처럼 변해가는 것이라고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기계를 의인화하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계처럼 사고하고 반응하는 탈신체화의 위험을 경계해야 하는 겁니다. 챗GPT와 대화하며 우리가 잃어가는 것은 바로 세상과 직접 부딪히며 맺는 생생한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과학의 근간을 지탱하는 철학적 토대를 탐구합니다. 과학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장하석 교수의 『물은 H₂O인가?』를 인용하며, 과학사에서 패배자로 기록된 이론들이 사실은 우리 지식의 풍요로움을 더해줄 소중한 자산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오컴의 면도날이 가진 위험성, 안톤 차일링거의 정보 존재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을 통해 과학적 낙관론에 철학적 무게중심을 더합니다. 과학적 성공이 곧 세계의 완전한 이해를 뜻하지 않음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겸허한 태도로 진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과학은 공식이나 성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의 얼굴을 하고 등장합니다. 실패하고, 주저하고, 때로는 웃음거리가 될 위험을 감수했던 인간의 선택과 태도로 말입니다. 과학을 이해시키려 들기보다, 과학을 둘러싼 우리의 사고 습관을 살짝 흔들어보려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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