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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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문재인에게 편지 쓴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문재인이 드립니다>. 외롭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선 문재인 대통령이,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해 말합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올 거라고. 

 

2012년 출간된 <문재인이 드립니다>는 대권주자들의 흔한 올 거라고. 아닌 진정성 느껴지는 대화와 깊은 소통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OO를 좋아합니다로 드러낸 이력조차 참 정겹습니다. 

 

 

 

<문재인이 드립니다>에서는 SNS에서 화제 된 유명한 사진들이 모여 있습니다. 문재인 고양이 찡찡이 사진, 폭풍간지 특전사 시절 사진도 있어요. 문재인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문재인 청년 시절 이야기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추억담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포토에세이입니다. 

 

 

 

"인생에서 첫 번째 할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첫 번째는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겁니다. 문재인의 청춘 공약, 일자리 공약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청년 실업 문제, 꿈을 잃은 청년들 문제는 청춘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와 정치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있다고 해요.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내 노력이 부족해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닌가? 내 스펙이 부족해 너무 보잘것없는 것은 아닌가? 하며  자기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자존감을 갖지 못한다는 겁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처한 여건이 앞길을 막으면 절박함이 극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고 해요. 참을성 많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묵묵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문재인이 드립니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종이에 다 써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아니라는 판단이 드는 것만 지웁니다. 너무 서둘러 내 꿈을 이거다 결론짓지도 말고 반대로 도전조차 하지 않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유명 로펌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그의 경험과 어우러진 이야기는 공감을 줍니다. 남이 정해준 길을 등 떠밀려 가는 삶보다는 내 의지로, 내가 선택한 길을 걸으면 걸음에 조금씩 힘이 붙을 거라고 합니다.

 

청춘이라면 방황과 일탈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젊음의 상처는 빨리 아뭅니다. 하지만 절망과 포기는 걷어차라고 당부합니다. 방황과 일탈을 절망과 포기로 연결하지 마라고 합니다. 그 역시 길에서 벗어난 일이 많았습니다. 정학, 제적, 구류 등 고루 거친 인생이더라고요. 대학 때야 시위로 그렇다 하더라도 고등학생 시절에도 문제아 행동을 했던 걸 보면서 낯선 과거를 발견하기도 ㅎㅎ.

 

 

 

 

행복은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는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인생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 독서를 좋아하는 그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짬이 난다면 이런 스펙을 욕심내 보십시오. 이웃 돕기 1급 자격증, 맑게 웃기 3급 자격증, 배려하기 2급 자격증..." 책 속에서.

 

우리 사회에 패자부활전은 없고 실패하면 끝이라는 걸 그 역시 통감합니다. 패자부활의 기회가 주어지고, 거기서 또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문재인. 그가 우리와 함께 꿈꾸고 싶은 세상이라고 합니다.

 

성장과 성공의 관계도 기억에 남습니다. 성공은 남 얘기 같기만 한 청춘들에게 그는 말합니다. 성장이 성공으로 바뀔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라고요. 성장 없이 성공하는 게 더 위험한 거죠.

 

 

 

정치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신의 정치 인생보다는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정치의식과 사회의식에 대해서 말이죠. 얽매이지 않는 정신, 깨어 있는 시민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문재인의 좌우명은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원칙의 기준은 양심이고요. 내 양심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원칙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어려울수록"에 방점을 찍습니다. 편하고 자유로울 땐 쉽지만 어려울 때야말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행복한 표정을 미루지 마십시오. 늘 다음 행복만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행복한 표정 한 번 짓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내일보다는 오늘 행복해지십시오. - 책 속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지금 내 모습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할 내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내 마지막 모습,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동기부여되는 말입니다. 

 

문재인의 인생을 돌아보며 꿈을 잃어가는 2030 청춘들에게 건넨 진솔한 이야기 <문재인이 드립니다>. 외로운 시간을 견딘 내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고, 지금의 문재인 모습으로 만든 원천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편당 짧지만 강렬한 의미를 품은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문재인 특유의 목소리가 자동 실행되어 귓가에 들리는 기분입니다. 역시 책 좋아하는 사람답게 글 수준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을 조용히 두드리며 코끝이 찡해지다가도 기분 좋은 울림을 주는, 단단한 내공이 드러나는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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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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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이 장난 아니라는 입소문,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타이틀에 끌려 읽은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소문대로 이 소설이 정녕 제니 블랙허스트 작가의 데뷔작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저도 무척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클라이맥스 전까지는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어요. 쉽게 범인 신상이 드러나거나 짐작되는 걸 싫어하는 분이라면 입맛 맞을만한 소설입니다.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나' 수전 웹스터는 가석방 후 이름을 바꿔 새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죽인 '나'. 하지만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산후우울증을 겪던 시절이었기에 모두가 다 내가 아들을 죽였다고 말하니 정말 아들을 죽였나 보다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이름으로 온 편지. 거기엔 죽은 아들의 이름이 적힌, 활짝 웃고 있는 어린 남자아이의 사진이 들어있었습니다. 며칠 후엔 누군가 그녀가 돌봐주던 고양이의 사체를 침대에 놓아두는 일이 생기면서, 단순히 장난일 거라 생각했던 일이 점점 심각해집니다. 

 

4년 전에 죽은 아이의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편지. 가방에 들어 있던 당시 신문기사, 그녀의 옛 이름을 대며 집으로 찾아온 기자 '닉', 재판에서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의사의 실종 등 가석방 후 벌어지는 일들이 심상찮습니다. 그저 우연일지,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 이웃의 복수일지, 피해 망상일 뿐일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과거를 되짚어보며 파헤치게 되는 '나'.

 

 

 

"아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듣고서 1,007일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 살았다고 생각해봐요.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걸, 아들이 행복하게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낼 기회가 찾아왔다면요?" 책 속에서.

 

의심스러운 인물은 몇몇 있지만 파헤칠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협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스토킹하듯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의문의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들을 잃음과 동시에 이혼한 '나'는 전 남편에게도 찾아갑니다. 남편은 분명 아들이 죽었었다고 했거든요. 전 남편은 '나'와 마찬가지로 그 사건으로 인해 삶이 망가진 피해자인지 아니면 공모자 혹은 배후자일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는 수전 웹스터 '나'의 목소리로 진행하는 한편 '잭'이라는 남자의 목소리도 함께 등장합니다.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방식은 학창시절 '잭'과 무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서를 던지고 있어요. '잭' 패밀리에는 그녀의 재판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의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권 의식에 절은 '잭'은 교묘하게 일을 꾸며 그 누구도 그의 손아귀에서 헤어날 수 없게 하는 사건을 저지릅니다. 그 사건의 정체가 밝혀질 땐 경악스러웠어요.

 

작가는 영아 살해로 복역하고 자기혐오 속에서 살아가던 수전이 아들을 죽이지 않았을 거란 희망을 품게 되는 상황 속에서 무엇 때문에 그녀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건지는 쉽사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비밀이 밝혀졌을 땐 감정이 복잡 미묘하더라고요. 안타까움과 배신감이 제대로 뒤섞입니다.

 

클라이맥스 전까지는 그렇게 정교하게 숨기다가 빵 터뜨린 이후엔 더 이상 큰 반전은 없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솔직히 1%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 부분 외에는 성공적인 데뷔작이라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죽인 엄마가 사실은 아이를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흔한 소재를 짐작도 못할 수준으로 끌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인과응보식의 구성을 따르면서도 그조차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얽혀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여름에 읽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선택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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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 엄마, 아빠 나 따라 오세요!
조대현 외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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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해외여행 준비하다 보면 그곳을 언제 또 가보겠나 싶어 본의 아니게(?)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되죠. 그러다 여행지에서는 아이도 부모도 모두 지치고, 다녀오면 비행기 탄 기억만 남을 뿐.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어떻게 준비해야 아이에게도 여행 기억이 오래 남고 부모도 뿌듯해질까요? 바로 자녀가 주도하는 여행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재미있어해야 여행에서 기억하는 부분도 많아지고 여행이 주는 다양한 인성 교육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자녀가 주도한다는 것은 아이와 함께 여행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무리한 일정보다는 자녀 연령에 맞춰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자녀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려면 유럽 국가와 대표 도시의 기본 정보는 어느 정도 함께 알고 있는 게 좋겠더라고요.

 

 

 

여행 전후나 여행 도중에는 쓰고, 그리고, 찢는 간단한 미술 활동을 겸한 스트레스 풀기 놀이도 소개하고 있어요.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 자녀 맞춤 활동인데 평소에도 활용하기 좋아 보이네요.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니만큼 여행의 목적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감 회복, 대인관계 능력 향상, 대화 기술 향상, 자신의 내면 조절 능력 향상, 스트레스 통제, 긍정 마인드 향상 등 여행이 주는 효과는 알게 모르게 어마어마하죠. 이왕 큰 돈과 소중한 시간을 들여가는 유럽 여행. 그런데 빡빡한 일정과 아이의 관심사에 맞지 않는 장소만 간다면 자녀는 들러리만 될 뿐입니다. 내 아이 성향과 관심사에 맞추는 여행 계획이 중요하겠죠. 예술에 관심 많다면 미술관과 박물관 중심의 테마 여행을 해도 좋지만 그렇더라도 하루에 2개 이상은 무리하게 넣지 않는 게 좋다는군요.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처음인 경우가 많을 테니 책에서 소개하는 추천 일정을 참고하면 됩니다. 여섯 명의 공저자분들의 노하우가 가득하거든요. 대표 저자인 조대현 여행작가는 7년 동안 아이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한 경험이 있으니 특히 믿음직스러웠어요. 일반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나오지 않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콕콕 짚어 주시더라고요.

 

 

짧게는 일주일에서 3주 일정이 많은데 최소 2개월 전부터 여행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여행 준비에 드는 경비 산출, 여행지에서의 하루 예상 경비 등 여행 경비에서부터 본격적인 여행 일정 짜는 방법까지 소개합니다. 2일 이상 머무를 수 있는 도시를 먼저 선택하고, 작은 도시와 주요 도시에서 당일치기 할 수 있는 관광지를 하루 추가하는 식으로 어떻게 일정 설계하는지 노하우가 나오네요. 여행 일정이 짧을수록 나라와 도시 수는 줄여야 하는 게 답입니다. 관광지 대신 도시를 먼저 결정하고 도시 내 관광지를 선택해야 전체 유럽 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거죠. 유럽 내 이동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유리하다고 해요. 

 

 

 

자녀와 함께 여행 준비를 했다면 여행지에서도 자녀가 주도할 수 있게 해줘야 진정한 자녀 주도 여행이 됩니다. 현지 공항에 내린 후부터 바로 시작 가능한 미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꽃할배처럼 숙소 찾아가기 같은 재미있는 미션들이 많아요.

 

부모에게도 미션은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자녀에게 들려줄 스토리 참 많죠~ 역시 무리한 욕심은 금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분량 정도면 이동 중에 짤막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겠더라고요. 영국에서는 영국 산업혁명과 연관된 철도 추리소설의 붐 같은 스토리는 저도 무척 신나게 읽었네요. 이탈리아에서는 유적의 역사,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 여행지에서 나누는 대화가 풍부할수록 여행의 매력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유람선 여행도 무척 탐났어요.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등 유람선 운행하는 도시에서는 유람선 일정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유럽의 대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보로 도시 여행이 가능한데, 트램이 있는 곳엔 트램도 다 보면서 도보 여행을 꼭 하라고 하네요. 도보 과정을 무척 상세하게 소개하는데 어느 역에서 내려 어디로 이동하고, 언제 간식 타임을 가지라는 식의 하루 도보 일정을 잘 소개하고 있어 참고하기 너무너무 좋습니다. 언제쯤이면 힘든지 직접 겪어본 경험자의 생생한 일정이니까요.

 

유럽여행시 런던에서 시작을 많이 하는 편이라 런던부터 소개한 후 그 외 볼만한 곳 많은 베를린, 뮌헨, 프라하 등 유럽 대표 여행지의 도보 코스를 꽤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녀와 여행 시 들르는 대표적인 곳이 대학교 탐방인데요. 옥스퍼드 대학교, 캠브리지 대학교 등도 역시 도보 코스를 무척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쯤에선 뭘 봐야 하고,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참 자세하네요. 중세 건물들이 가득해 멋지다 연발만 하고 오지 않으려면 칼리지 별로 사진을 미리 봐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구별하면서 보라는 거죠.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소소한 것에서 경비 줄이려고 하면 몸이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외곽에 숙소 잡지 말고, 식사시간이 되면 맛집 찾아다니는 데 힘쓰는 대신 근처 레스토랑으로 바로 들어가라는 등 실질적인 노하우가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부모의 욕심이 유럽 여행을 망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꼭 유념해야겠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함께 만족하는 유럽여행을 준비하려면 꼭 읽어야 할 책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아이와 국내여행할 때도 응용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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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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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최신 정보로 보고, 먹고, 자고, 쇼핑까지 베스트 추천 스폿을 소개하는 책, 셀프트래블 시리즈.
2017-2018 최신판 베트남 셀프트래블로 베트남 자유여행 완벽 준비할 수 있어요.

 

가격 대비 볼만하게 다녀오기 좋은 동남아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하고 물으면 여행 좀 다니는 분들이 입 맞춰 추천하는 곳, 베트남.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이라 동남아 여행지로 만만하게 다녀오기 좋은 곳 같아요.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쭉한 국토여서 끝과 끝까지 2일이 걸릴 만큼 큰 나라입니다. 수도 하노이는 북부, 요즘 핫한 다낭은 중부, 문화 도시 호찌민 시티는 남부여서 위아래 다 둘러보기엔 버거운 일정이긴 합니다. 베트남 종주하기엔 기간이 많이 걸리지만, 지역별로 다녀오기엔 다녀올만한 구역이 지역별로 제법 잘 나누어져 있어 오히려 여행 코스 잡기엔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베트남에 가면 1일 1쌀국수를 고수해야 할 정도로 쌀국수 종류도 엄청 다양하죠. 지역별로 전통 음식도 독특하게 달라 해당 지역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도 있고요.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고수, 레몬그라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독특한 향 때문에 기피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것 같아요. 전 면과 국물요리를 좋아해 1일 1쌀국수 정도는 기본으로 누리고 올 듯. 먹방 찍으러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ㅎㅎ

 

 

 

2016년 12월 인천-하이퐁 국제노선 신설로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 하이퐁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은 그 도시 자체만으로는 사실 관광지 메리트는 전혀 없습니다. 다낭처럼 입소문 나게 되면 한국인이 또 그곳을 먹여살릴지는 모르겠지만요. ^^

 

 

 

하이퐁으로 들어갈 경우 가장 좋은 점은 베트남 제1의 관광지 하롱베이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을 누릴 수 있는 깟바 섬에서 휴양하기 딱 좋다는 데 있습니다. 하롱베이보다 더 느긋하게 천혜의 자유를 만끽하려는 자유여행객에게 최적의 장소가 깟바 섬이라고 하네요. 이번 개정판에 깟바 섬에 관한 정보가 많이 있어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내 인생의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최고의 여행지 Top 25, 트래블 앤 레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 중 하나에 드는 볼거리들이 있는 베트남. 역사, 문화 위주로 하거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등 다양한 테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매력적입니다.

 

 

다낭, 나트랑 지역은 별도의 셀프트래블 책이 있으니 그 책을 참고하면 더 안성맞춤이고요.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베트남 종주 여행, 베트남 첫 여행 또는 지역별 여행을 준비할 때 읽어보면 좋습니다.

 

베트남 편에는 은근 도움 되는 정보가 있는데, 지역별로 여행하면서 놓치지 않고 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제안하고 있어요. 그곳에서만 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마음에 든답니다. 패키지여행을 하든, 자유여행을 하든 베트남 여행을 계획한다면 참고해야 할 기본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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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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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는 기막히게 잘 짓는 것 같아요. 국내판 제목 말이에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이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니. 숨겨진 도덕성을 자극하는 제목에 반하게 됩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원서 제목은 The girl a clock for a heart 입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집으로 몰래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조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소설 첫 장면. "찾아야 할 물건이 뭔지는 몰라도 보면 알 거야."라며 막연함 속에 어떤 단서를 찾는 조지. 그는 문학잡지사에서 일하는 남자입니다.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 살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남자가 사건에 휘말립니다.

 

어느 날 20년 만에 첫사랑과의 재회로 시작된 사건. 치열하게 사랑했던 몇 주간의 꿈같은 연애를 잊지 못하던 조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아나. 20년 전 그들의 이별 스토리는 흔한 이별 레퍼토리가 아닌 살인과 자살 등이 얽힌 복잡한 사건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갑자기 나타나 은밀한 부탁을 하는 리아나 때문에 혼란스러운 조지. 첫사랑의 감정 찌꺼기가 남아있는 조지에게 리아나는 여전히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자입니다. 그 옛날 이별을 겪을 때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석처럼 끌려갑니다.

 

횡령한 돈 때문에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리아나는 돈을 다시 돌려주는 일을 조지에게 부탁하고, 조지는 당연하게도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돈을 돌려주는 것이 단순한 일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도 뭔가 복잡한 사건이 얽혀있습니다. 조지는 자기도 모르게 무려 '살인'을 도와주게 됩니다.

 

독자로서는 리아나와의 연애 시절 스토리를 들려주는 조지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의 리아나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머리는 좋지만 불우한 환경에 꿈을 펼치지 못한 리아나. 그녀와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리아나가 계획적으로 의도한 것인지, 단순히 기회를 잘 잡은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합니다. 그녀의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면인지 모르겠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섬씽 와일드> 영화는 리아나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하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 냈다면, 그게 오히려 진정한 자기 모습이 아닐까 하는 리아나. 이름, 외모, 부모도 선택할 수 없이 태어나 나이를 먹으면서 선택권이 생겼을 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말로 진짜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리아나는 사랑을 이용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갑니다. 그런 인생을 사는 데 거침없는 리아나의 모습은 사실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했어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결과는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동반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아나에게 희망을 품고 있는 조지의 모습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한결같습니다. 다시 인생에 들어온 리아나로 인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면서도 말이죠. 이런 조지의 모습은 리아나의 밥이 될 수밖에. '너 좋을 대로 해석해도 좋아' 식인 리아나의 말과 행동은 소설 화자가 조지이기에 리아나의 속내를 명쾌하게 짐작할 수 없다는 갈증만 더 커집니다.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처럼 <아낌없이 뺏는 사랑>도 일반 관습과 도덕성에 금이 갈만한 주제입니다. 다만 화자가 아닌 리아나의 속내를 파악하기 힘들어 리아나라는 인물에 대한 공감도는 전작 주인공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꽃뱀 분위기 같은 묘사 때문에 리아나가 재수 없게 보이기도 해서 읽는 내내 '리아나에게서 괜찮은 점을 찾아야 해!' 하는 압박이 있을 정도였다고나 할까.

 

이렇게 리아나에게 몰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흥미로움을 발견했으니. 리아나와 관련한 사건 그 자체들입니다. 계획과 우연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사건들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무척 좋았습니다. 정식 표지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로 핫한 색감의 가제본이 눈길을 끄네요. 피터 스완슨 작가가 다루는 주제 자체는 정말 신선하고 예상을 뒤엎습니다. 언제나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원래의 내가 싫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우린 여전히 그런 사람인 거야. (중략) 겉보기에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우린 누구나 과거의 산물이야. (중략) 누구도 과거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는 거지. 좋든 싫든." #책속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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