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 엄마, 아빠 나 따라 오세요!
조대현 외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 준비하다 보면 그곳을 언제 또 가보겠나 싶어 본의 아니게(?)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되죠. 그러다 여행지에서는 아이도 부모도 모두 지치고, 다녀오면 비행기 탄 기억만 남을 뿐.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어떻게 준비해야 아이에게도 여행 기억이 오래 남고 부모도 뿌듯해질까요? 바로 자녀가 주도하는 여행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재미있어해야 여행에서 기억하는 부분도 많아지고 여행이 주는 다양한 인성 교육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자녀가 주도한다는 것은 아이와 함께 여행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무리한 일정보다는 자녀 연령에 맞춰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자녀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려면 유럽 국가와 대표 도시의 기본 정보는 어느 정도 함께 알고 있는 게 좋겠더라고요.

 

 

 

여행 전후나 여행 도중에는 쓰고, 그리고, 찢는 간단한 미술 활동을 겸한 스트레스 풀기 놀이도 소개하고 있어요.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 자녀 맞춤 활동인데 평소에도 활용하기 좋아 보이네요.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니만큼 여행의 목적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감 회복, 대인관계 능력 향상, 대화 기술 향상, 자신의 내면 조절 능력 향상, 스트레스 통제, 긍정 마인드 향상 등 여행이 주는 효과는 알게 모르게 어마어마하죠. 이왕 큰 돈과 소중한 시간을 들여가는 유럽 여행. 그런데 빡빡한 일정과 아이의 관심사에 맞지 않는 장소만 간다면 자녀는 들러리만 될 뿐입니다. 내 아이 성향과 관심사에 맞추는 여행 계획이 중요하겠죠. 예술에 관심 많다면 미술관과 박물관 중심의 테마 여행을 해도 좋지만 그렇더라도 하루에 2개 이상은 무리하게 넣지 않는 게 좋다는군요.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처음인 경우가 많을 테니 책에서 소개하는 추천 일정을 참고하면 됩니다. 여섯 명의 공저자분들의 노하우가 가득하거든요. 대표 저자인 조대현 여행작가는 7년 동안 아이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한 경험이 있으니 특히 믿음직스러웠어요. 일반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나오지 않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콕콕 짚어 주시더라고요.

 

 

짧게는 일주일에서 3주 일정이 많은데 최소 2개월 전부터 여행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여행 준비에 드는 경비 산출, 여행지에서의 하루 예상 경비 등 여행 경비에서부터 본격적인 여행 일정 짜는 방법까지 소개합니다. 2일 이상 머무를 수 있는 도시를 먼저 선택하고, 작은 도시와 주요 도시에서 당일치기 할 수 있는 관광지를 하루 추가하는 식으로 어떻게 일정 설계하는지 노하우가 나오네요. 여행 일정이 짧을수록 나라와 도시 수는 줄여야 하는 게 답입니다. 관광지 대신 도시를 먼저 결정하고 도시 내 관광지를 선택해야 전체 유럽 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거죠. 유럽 내 이동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유리하다고 해요. 

 

 

 

자녀와 함께 여행 준비를 했다면 여행지에서도 자녀가 주도할 수 있게 해줘야 진정한 자녀 주도 여행이 됩니다. 현지 공항에 내린 후부터 바로 시작 가능한 미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꽃할배처럼 숙소 찾아가기 같은 재미있는 미션들이 많아요.

 

부모에게도 미션은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자녀에게 들려줄 스토리 참 많죠~ 역시 무리한 욕심은 금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분량 정도면 이동 중에 짤막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겠더라고요. 영국에서는 영국 산업혁명과 연관된 철도 추리소설의 붐 같은 스토리는 저도 무척 신나게 읽었네요. 이탈리아에서는 유적의 역사,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 여행지에서 나누는 대화가 풍부할수록 여행의 매력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유람선 여행도 무척 탐났어요.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등 유람선 운행하는 도시에서는 유람선 일정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유럽의 대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보로 도시 여행이 가능한데, 트램이 있는 곳엔 트램도 다 보면서 도보 여행을 꼭 하라고 하네요. 도보 과정을 무척 상세하게 소개하는데 어느 역에서 내려 어디로 이동하고, 언제 간식 타임을 가지라는 식의 하루 도보 일정을 잘 소개하고 있어 참고하기 너무너무 좋습니다. 언제쯤이면 힘든지 직접 겪어본 경험자의 생생한 일정이니까요.

 

유럽여행시 런던에서 시작을 많이 하는 편이라 런던부터 소개한 후 그 외 볼만한 곳 많은 베를린, 뮌헨, 프라하 등 유럽 대표 여행지의 도보 코스를 꽤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녀와 여행 시 들르는 대표적인 곳이 대학교 탐방인데요. 옥스퍼드 대학교, 캠브리지 대학교 등도 역시 도보 코스를 무척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쯤에선 뭘 봐야 하고,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참 자세하네요. 중세 건물들이 가득해 멋지다 연발만 하고 오지 않으려면 칼리지 별로 사진을 미리 봐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구별하면서 보라는 거죠.

 

자녀와의 유럽 여행은 소소한 것에서 경비 줄이려고 하면 몸이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외곽에 숙소 잡지 말고, 식사시간이 되면 맛집 찾아다니는 데 힘쓰는 대신 근처 레스토랑으로 바로 들어가라는 등 실질적인 노하우가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부모의 욕심이 유럽 여행을 망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꼭 유념해야겠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함께 만족하는 유럽여행을 준비하려면 꼭 읽어야 할 책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아이와 국내여행할 때도 응용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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