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동남아 여행지로 올 한해 핫했던 베트남. 특히 나트랑은 트래블로그 시리즈에서 발 빠르게 최신 버전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내놓아 여행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


<트래블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은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던 여행지였는데 휴양지로 개발되며 가족 여행의 메카로 떠오른 해안 도시 나트랑과 함께 경이로운 모래 언덕을 볼 수 있는 무이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달랏,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 호치민까지. 베트남 중남부의 주요 도시를 잇는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이 보면 좋은 가이드북입니다.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지내는 베트남 전문 여행작가들의 가이드북인만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핫플레이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을 두루 섭렵하며 한국인 취향을 살리면서도 로컬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 있는 빈펄랜드에서만 일정을 다 누리고 오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나트랑은 앞으로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을 듯 보입니다.


단순히 고급 휴양지로서의 나트랑 뿐만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좁은 골목길과 옛 정취를 찾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합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붐을 일으킨 나트랑과 무이네여서 맛집도 주제별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요. 예쁜 카페들도 많이 생겨 유명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외에도 음식과 관련한 정보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유여행자라면 나트랑과 함께 베트남의 유럽 달랏과 짠내투어 호치민 편에서 방송되어 주목받은 무이네 사막을 놓칠 수 없습니다. 베트남에서 설마 사막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무이네 비치는 점점 각광받고 있는 곳이어서 카이트서핑에 대한 정보도 알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요정의 샘도 멋지더라고요.


식민시절 프랑스 휴양지로 개발된 달랏은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근사한 카페가 많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어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이 떠오를 정도로 멋진 크레이지 하우스도 기대되는 곳이에요.


베트남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 호치민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사이공강 때문에 서울과 비슷한 느낌도 받았어요. 새롭게 생긴 곳들도 많아서 최신 가이드북으로 정보 든든히 챙겨보세요.


관광지만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로컬 문화와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며 뻔하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 <트래블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혼자서도 가뿐하게, 자녀와 함께, 효도 여행 등 목적에 맞는 추천코스도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래블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관광지만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로컬 문화와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며 뻔하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 혼자서도 가뿐하게, 자녀와 함께, 효도 여행 등 목적에 맞는 추천코스도 잘 소개되어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 철학을 잊은 과학에게 과학을 잊은 철학에게
장회익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리학자 장회익 저자를 2014년에 읽은 책 <공부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도 멋진 분, 대단하신 분 엄지 척!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평생 앎을 추구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학문도둑 장회익 저자. 이번에는 어마어마한 대작을 만났습니다.


동양 고전과 현대 물리학을 아우르며 지혜의 역사를 다룬 책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철학을 잊은 과학에게, 과학을 잊은 철학에게' 부제처럼 철학에서 자연과학이 분리된 후 좁은 분야 외에는 문외한이 되어버린 현재의 협소한 학문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앎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자연철학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앎의 추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동서양 과학을 오가며 들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심오한 내용을 열 개의 그림과 도식으로 표현해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곽암의 <심우십도>와 퇴계의 <성학십도>의 구조와 형식을 가져와 인류 지성사의 주요 과정을 소개합니다.


소를 찾아 나선 구도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화 <심우십도>가 앎의 지평을 넓혀간 역사 이래 열 가지 결정적 장면을 담기 적당했기에 전체적인 흐름은 심우십도의 이야기와 함께 진행됩니다.


진리를 상징하는 소. <심우십도>의 1장은 소를 찾아 나서는 장면인데 이는 진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뜻합니다. 첫 그림에 해당하는 역사적 인물로 소개된 이는 조선시대 여헌 장현광입니다. 그가 18세에 쓴 <우주 요괄첩>은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기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온 생애를 바쳐 공부할 내용들의 줄거리를 정리한 공부계획서와도 같은 이 책은 참이치를 추구하는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열 단계마다 결정적으로 기여한 역사적 인물을 소개합니다. 데카르트와 뉴턴,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등 과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지녔던 문제의식을 살펴보며 궤적을 따라갑니다. 어떤 계기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역사적 사실과 주요 핵심 내용을 들려줍니다.


소를 찾아 나선 구도자가 소를 발견하고 포획해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심우십도>의 줄거리와 과학사의 주요 장면들이 잘 들어맞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연철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일반적인 철학사를 생각하고 접한 독자도 많을 것 같아요. 저는 과학사를 읽는 느낌에 가까웠어요. 고전역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엔트로피 등 물리학 개념이 쏟아집니다. 문과 출신이라면 당황할법한 수식도 가득합니다.(저자는 최소한의 수학적 언어를 사용했다고 하시지만). 물리학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독자에게는 이 책이 결코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닐겁니다. 고전과 철학자들이 등장할 땐 오히려 반가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들어봤던 과학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완독 도전 의욕도 불러일으키고 말이죠. 과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는 앎의 자세와 방향을 잡아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과학을 전문적으로 접하지 않지만 교양 수준의 과학서가 살짝 심심한 독자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되겠고요.


인간이 자연의 기본 원리를 파악하고, 다시 인간을 이해하게 되면서 온전한 앎으로 이어지는 탐구의 과정을 보여준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과학과 철학의 본질적 물음을 제기하며 사유를 통해 앎의 의미를 일깨우도록 하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공부해! 라고 손수 보여주신 거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벨리스크의 문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고 상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3부작 부서진 대지 시리즈. 세 권 모두 휴고 상을 수상한 경이로운 소설입니다. 1편 <다섯 번째 계절>에 이어 2편 <오벨리스크의 문>이 연말에 한국어판 출간되어 후딱 읽어봤어요.


작년 1월에 1편을 읽고 1년여 만에 2편을 이어 읽으려니 내용이 가물가물거려서 제가 쓴 리뷰를 다시 읽어봤어요. 스포를 안 하려고 애쓴(?) 리뷰였던지라 이런... 여전히 인물들이 가물거립니다. 읽단 읽자 모드에 돌입해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삭아빠질"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자동 기억 소환되는 신기한 일이! 다섯 번째 계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캐릭터들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산도 움직일 수 있는 조산력을 가진 오로진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오로진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호자, 인간형 생명체이지만 돌로 이뤄진 스톤이터, 그리고 평범한 일반인들 등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존재와 평범한 인간들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갑작스레 땅이 찢어지며 재앙이 닥친 고요 대륙. 이 재앙은 다섯 번째 계절이라 불리는 혹독한 시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번에는 인간의 멸종을 부를 만큼 강력합니다.





1편 <다섯 번째 계절>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생애와 각 능력에 집중했다면, 2편 <오벨리스크의 문>에서는 재앙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인 오로진. 조산력을 타고난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주변을 얼려버리거나 재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기관에서 훈련을 받는 오로진들은 영웅으로 취급받으면서도, 평범한 이들의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는 오로진들은 없애야 할 대상이 되지요.


능력을 들켜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주인공 에쑨의 아들처럼 말이죠. 부서진 대지 시리즈는 아버지와 함께 사라진 오로진 딸을 찾기 위한 에쑨의 여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습니다.


2편 <오벨리스크의 문>에서는 아버지와 딸 나쑨의 이야기가 드디어 펼쳐집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나쑨의 조산력. 나쑨의 능력이 생각 외로 강력하더라고요.


1편 마지막에서 "달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느냐"라는 질문으로 끝맺음을 했는데, 당시엔 달이 없던 세계였어요. 아니, 달이 존재했었지만 어떤 이유로 달이 사라져버린 세계인 겁니다.


<오벨리스크의 문>에서는 기이한 조산력의 작동 방식, 하늘 높이 떠 있는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수정 조각인 오벨리스크, 달과의 연결 고리가 하나씩 밝혀집니다. 그 과정에서 초자연적 존재 대지와의 관계 역시 놀라운 비밀을 안고 있어 세계관이 정말 경이롭습니다.


1편에서 에쑨의 수호자(이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사악한) 역할이었던 샤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어요. 에쑨에 이어 딸 나쑨과의 인연이 이어져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되네요.


2편에서 에쑨의 주 무대는 오로진이 대장으로 있는 작은 지하 마을입니다. 옛 연인이자 오로진 최고의 능력자 알라배스타와 에쑨의 가슴 아픈 재회가 이뤄지기도 했고, 혹독한 계절을 앞두고 마을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하는 등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에쑨의 껌딱지인 호아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이 대박이었어요. 호아의 정체를 알게 되면 1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겁니다.





부서진 대지의 세계관은 기존 장르소설에서 못 봤던 소재와 구성 방식이어서 진입 장벽은 있을 수도 있는데, 적응되는 건 시간문제예요. 2편 읽는 내내 이번에도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어요.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에쑨이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희열이 쫘악!


원서로는 완결된 소설이어서, 부서진 대지 마지막 피날레 3편도 올해 지나기 전엔 나오리라 믿습니다. 대지와 인간의 전쟁이란 큰 틀은 환경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이 시대 지구와 인류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네가 누구냐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과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라는 말처럼 인종 차별적이지 않은 소설이기도 합니다. 평소 성과 인종 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N. K. 제미신 작가의 소설이니까요.


인식의 틀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에쑨의 성장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런 대하 서사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딱일텐데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웅진 세계그림책 197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 없이 혼자 떠도는 개, 페르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담아 보여주는 유기견 그림책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웅진 세계 그림책 197번째 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기견 이야기입니다.

빨간 스카프를 맨 채 홀로 떠돌고 있는 강아지 페르. 비에 젖어 처량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탑니다. 나뭇잎은 갈 곳이 있는지 어디론가 유유히 떠나가지만, 강아지 페르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밤새 무작정 나뭇잎을 따라가는데...


페르의 발길은 낯선 도시로 향합니다. 빨간 스카프를 맨 걸 보면 누군가의 돌봄을 받은 반려견이었을텐데...무슨 이유로 홀로 떨어져 헤매고 있는 걸까요.



회색 콘크리트 도시에서 풀죽은 모습으로 거닐고 있는 페르. 모두가 어디론가 갈 곳이 있어 보이지만, 페르는 여전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페르가 곁에만 와도 거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롭습니다. 서글픔이 와락 몰려듭니다.

너무 무서워 짖었더니 못된 녀석이라는 반응만 되돌아옵니다. 그저 배가 고플 뿐인데,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인데. 사람들은 벽을 쌓고 거부합니다. 필요에 의해 키웠다가 쉽게 버림받는 동물들. 세상이 보듬어주지 않는 유기 동물의 두렵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그림책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손길을 내밀고 유기견과 교감하려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소녀와 눈을 마주하는 순간 자신을 반겨 주는 이 어린 존재에게 꽂히는 페르. 그림책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현실 가족이라면 아이가 데려온 유기견을 진심으로 온전히 반기는 가족이 100퍼센트라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더 짠해지고 더 응원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보는 연령에 따라 해석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는 동물과 사람과의 관계 너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편견 때문에 거부 당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그래서 소외된 채 지치고 외로운 이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관한 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