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케르스틴 뤼커.우테 댄셸 지음, 장혜경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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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들만 살아 숨 쉬는 역사. 문자의 발명 후 경험한 것을 후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록하는 행위. 그것이 모여 역사가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강자의 기록인 만큼 숱한 나라와 문화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 일쑤였습니다. 인간 세계의 약자인 여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를 다룬 책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자신을 가둔 울타리를 부수고 밖으로 나온 여성들은 생각 외로 많았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세계를 있게 한 사건을 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전쟁, 정치, 우주로 날아가는 일... 세상을 바꾼 남자들의 기록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여성들 역시 그곳에 있었습니다. 기록에서 누락되었을 뿐 여성은 언제 어디서든 함께 활동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수메르 왕국의 엔헤두안나의 글이라고 합니다. 왕의 딸이자 대제사장이었던 엔헤두안나, 중국 최초의 여성 역사가 반소, 무희 출신으로 황후가 된 비잔틴 제국의 테오도라, 백년전쟁 속 잔다르크, 카스티야 왕의 이사벨 여왕 등 전쟁과 정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들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여성을 예외적인 존재로 치부해왔었다면,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는 역사에서 빠져 있던 여성이라는 퍼즐을 찾아 끼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들을 걷어내지 않습니다. 여성들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여성들도 엄연히 역사의 한 부분임을 보여줍니다.

 

 

 

그리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이집트 여성들을 보고 놀랐다는 글에서 이미 그 당시에도 만연했던 여성차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여성의 존재감이 낮아진 걸까요.

 

 

 

여자는 보아야 하는 것, 그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

고귀한 제우스가 여자를 창조한 것은 남자를 괴롭히기 위해서였다. - 역사학자 헤시오도스

여자는 경솔하기 때문에 성년이 되어도 보호를 받아야 한다. - 로마 12표법

무지한 여성만이 덕이 있다 - 공자

미성년자, 결혼한 여성, 범죄자, 정신박약자는 법적 권리가 없다. - 나폴레옹 민법전

 

태초에 이미 차별이 존재합니다. 인간을 낙원에서 추방하게 만든 원죄에 대한 이야기인 아담과 이브. 인류를 불행으로 이끈 장본인 이브는 여성, 원죄를 연상 작용하게 합니다.

 

유대인들의 기도문에는 "제가 이교도로 태어나지 않게 하시며… 바보로 태어나지 않게 하시며…여자로 태어나지 않게 하시어… 감사하나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존의 역사서를 읽다 보면 멸망의 진짜 이유와 남자들의 실책을 은폐하는데 나쁜 여인이 탁월한 효과를 내는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왕을 비도덕적으로 이끈 건 대부분 여인 탓입니다.  

 

 

 

초기 기독교는 남녀평등사상을 실천했다는 증거가 훗날 밝혀지기도 했지만,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는 사도 파울로스의 말은 너무나도 강력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중세 시대 여성 수난사는 마녀사냥, 화형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반복적인 이야기 패턴은 여성 혐오가 자리 잡게 했습니다. 아테네 민주주의에서조차 여자를 제외하면서 여성 혐오는 그리스의 발명품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과도한 여성의 독립심은 화와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은 역사 속에서 한결같이 나타납니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존재합니다. 

 

 

 

중세가 막을 내리고 르네상스 세 시대가 열려도, 계몽주의 사상이 활기 띠고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그들이 말하는 '인간'은 남자였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행하던 짓이 과학의 이름으로도 저질러졌고,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며 인종차별, 여성차별은 더 심해졌습니다. 예전엔 여성 논쟁이 남녀 우월성을 따졌다면, 새 국면을 맞이하면서 자연이 여성을 어머니이자 집 안의 하녀로 정했다는 새로운 논리가 등장했을 뿐 여성의 가치는 여전히 변한 게 없습니다. 마르크스조차도 가사를 노동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죽은 뒤 이름이 삭제된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남자로 둔갑된 기독교 여사도 니노와 유니아, 역시 기록에서 사라진 몽골제국을 다스린 칭기즈칸의 딸들... 달 착륙 코드를 프로그래밍한 마거릿 해밀턴은 34년이 지난 후에야 합당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영어의 man은 남자이자 인간을 의미합니다. 여성은 제2의 성으로 취급받습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결정한 역사 속 여성차별을 보여준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유럽 중심 세계사라는 점은 아쉽지만 전쟁, 정치,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누락된 여성들 이야기, 명망 높고 존경받던 이들이 생각한 여성 혐오의 진실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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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 - 김지훈 이야기 산문집
김지훈 지음 / 니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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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춘의 한 페이지에서 만나고 새긴, 서툴고 모자란 그렇지만 찬란한 기억을 남긴 보통의 사랑 <너라는 계절>.

 

너를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너를,
나를 사랑'했던' 너를.

- 책속한줄

 

 

 

베스트셀러 에세이 <참 소중한 너라서>로 공감과 위로를 전한 김지훈 작가의 이야기 산문집 <너라는 계절>.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겪는 과정을 담담히 엮은 소설 같은 에세이입니다.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고, 추억이 되기도 잊혀지기도 하는 사랑. 현재진행형이든 과거형이든 어떤 모양의 사랑이든 저마다의 사랑은 사랑통을 남기면서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게 아닐까요.

 

 

 

사랑은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대화가 잘 통하는 관계. 아니, 말 없이도 서로를 끌어당기며 온전히 함께 있음에 충만한 기쁨이 있는 관계. 끌림을 섣불리 사랑으로 오해하는 시기를 넘어 서서히 마음에 스며드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너라는 계절>.

 

 

 

정성 들여 글과 그림을 선물한다는 김지훈 작가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진심을 다하는 관계.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사소한 진심과 마음에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내 진심을 표현하는 것에는 서툰 우리들.

 

 

 

이별 후에 되돌아보는 사랑은 후회로 가득합니다. 쏟아지는 슬픔을 감당하고서 한 걸음 떨어진 채 내 사랑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제서야 보이기도 합니다.

 

감정이 식고 나면
결국은 사람만이 남는 게 연애에요.
그래서 사랑은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 하는 거예요.

- 책속한줄

 

 

 

사랑을 하면서 자라는 '나'. 무조건적으로 '나'를 죽이고 상대에 맞추는 것도 배려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건 '나'라는 의지가 없는 삶과도 같다고. 내가 없는 관계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사랑을 하며 알게 됩니다. 모든 관계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너라는 계절>에서 김지훈 작가가 말하고싶은 건 표현을 하라는 거였어요. 사랑 표현이 아니라 뭐에 서운해 하고 상처를 받는지. 사랑에 빠져 있을 땐 뭘하든 예쁨 그 자체입니다. 표현 못하고 있다가는 나중에 결국 터뜨리며 관계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아플 줄 알면서도 또 하는 게 사랑이기도 하고요. 결혼을 하고서도 사랑통은 진행합니다. 지난 사랑의 후회를 다음 사랑에서는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어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에 사랑은 평생 서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별의 아픔은 사랑한 만큼 찾아옵니다.

 

이별을 지나며 온전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사랑은 성장하는 거라는 걸 들려주는 사랑에세이 <너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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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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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트레치>.

일의 성공을 거두면서도 삶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내가 가진 걸 100% 써먹는 사람 vs 내게 없는 것만 찾아헤매는 사람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스트레칭과 체이싱,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현실 안에서 내가 가진 것을 이용해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스트레처. 더 나은 여건을 갖추는 데 몰두하는 사람을 체이서라고 부릅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체이서는 내 만족보다 타인을 기준으로 삼기에 아무리 성공해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체이싱 (Chasing) 사고방식은 사회적 상향 비교, 기능적 고착, 무분별한 축적, 자원 낭비를 하며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보상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만족감이 떨어지고 성공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문제는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은 탓을 하며 주변에 있는 것들을 스트레칭할 기회를 놓친다는데 있습니다.

 

반면 스트레칭 (Streching) 사고방식은 심리적 주인의식, 제약을 수용하는 태도, 절약 정신, 내 안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유형입니다. 

 

 

 

<스트레치>는 사업도 키우고 싶고, 경력 발전시키고 싶고, 가족을 부양하고 행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스트레치 사고방식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기존 사고방식의 틀을 깨뜨리고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스트레치 기술을 다양한 연구자료와 사례로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에서는 깊고 좁은 지식보다 넓고 얕은 지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요즘 다재다능인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는데,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본래 계획을 좋아하기에 성공의 결정적 요인도 엉뚱한 곳에서 찾습니다. 계획이 아닌 실제로 한 일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이상적 계획주의자 대신 현실적 행동주의자가 스트레처의 특성입니다. 완벽한 계획 대신 자기 주변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한국 이민 가족 로이 최 사례도 등장하네요. 호텔 주방장 자리까지 있다가 푸드트럭으로 대박 터뜨린 경우입니다. 저렴 음식이 아닌 고급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걸 푸드트럭으로 가능하게 해 커다란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습니다. 독창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죠. 검소함을 넘어 구두쇠처럼 행동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게 헤매기만 하거나, 직감에 의존해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기만 하거나, 높은 기대감으로 피해를 입거나, 과도한 혁신이라는 무리수 등 과도한 스트레칭의 부작용도 조심해야 합니다.

 

 

 

<STRETCH 스트레치> 책 목차 중에서 "스트레치 생활기술 12" 파트를 보고 훅 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말은 쉽고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실천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국 모든 문제는 실행에 달렸습니다. 조금 더 쉽게 실행력을 이끌어낼 실전 팁을 알려줍니다. 실생활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 12가지로 스트레칭의 가치를 일과 생활에 도움 되도록 행동해보는 겁니다.

 

이것만 있었으면~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 대신 더 많은 자원을 의도적으로 거절해보세요. 쉽게는 지금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특별한 식사를 준비하는 겁니다. 제한된 환경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져도 결국 자기가 가진 것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몸소 깨닫는 겁니다.

 

경험의 가방에 이것저것 쓸어 담으려면 평소 읽던 것과는 다른 분야의 글을 읽거나, 자기가 일하는 업계가 아닌 다른 업계의 워크숍과 콘퍼런스 참가 등 자신이 안주하고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보는 팁을 알려줍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자원을 처분하는 실행력에 관한 기술로는 33벌의 옷만 남기고 옷장 정리하는 것도 있어요.

 

그중 가장 흥미로운 기술은 계획과 행동 사이의 전형적인 관계를 뒤집는 조언이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계획 대신 먼저 행동부터 취한 뒤 기록해서 검토하라고 합니다.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는 바람에 놓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뜻밖의 사실을 깨달을 겁니다.

 

늘 습관대로만 행동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스트레치는 과도한 목표에 집착하는 대신 현재의 가능성에 집중하게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발굴하지 못했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스트레칭 사고방식,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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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0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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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기. 승. 전. 오키나와라고 할 정도로 오키나와 사랑이 대단하다죠. 푸르름으로 둘러싸인 오키나와 이미지가 강렬해 힐링 휴양지로 가족 여행지로 많이 찾는 오키나와. 한여름 무더위 피하고 싶으면 이제부터 오키나와 여행하기 딱 좋아요~

 

 

일본에서 공부하고 직장 생활하며 10년간 지낸 쌍둥이 자매 여행작가의 <오키나와 셀프트래블>. 

2018-2019 최신판에서는 오키나와 본섬 나하, 북부, 중부, 남부와 근교 섬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볼거리, 먹거리, 쇼핑, 숙소 등 베스트 스폿은 물론이고 저자들이 제안한 일정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되는 최고의 스케줄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키나와 여행법을 만나보세요.

 

 

 

 

 

오키나와는 세계문화유산, 비치, 드라이브 명소 등 꼭 가봐야 할 곳들 외에도 맛보거나 사야 할 것이 가득하더라고요. 오키나와는 특히 일본스러우면서도 일본답지 않은 자연 풍경이 매력적인데... 그래도 먹거리와 선물 같은 소소한 탕진잼에 관심이 높아 ;;; 그 부분 특히 열독했네요.

 

 

 

<오키나와 셀프트래블>에서는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Best 3, 현지인도 반한 오키나와 대중식당, 오키나와 향토요리, 오키나와 디저트 등 먹거리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영어보다는 일본어만 통하는 곳이 많아 매일같이 만나게 될 일본어는 눈에 익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의 매력을 만끽하려면 일주일도 모자라지만, 필수 코스 핵심만 뽑은 2박 3일 일정부터 4박 5일 일정까지 다룹니다. 렌터카 여행, 뚜벅이 여행, 혼자 여행, 가족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코스를 선정했네요.

 

 

 

오키나와 여행의 시작은 국제공항이 있는 나하에서 시작~! 이곳에서는 모노레일, 유이레일만으로도 나하 관광이 충분하다고 해요. 로컬처럼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도 알려줍니다.

오키나와 본섬 최북부에 위치해 아열대 삼림으로 뒤덮인 얀바루, 츄라우미 수족관이 있는 북부.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키나와 대표 관광명소인 츄라우미 수족관은 아침과 오후 늦은 시간대 비교적 한산한 편이어서 일정을 잘 짜야겠더라고요. 

 

 

 

일본 속 미국을 만날 수 있는 오키나와 중부.
전통가옥이 즐비한 마을, 미국풍 상업시설 아메리칸 빌리지 등 여라 색이 혼재한 중부 매력도 독특하네요. 코끼리 모양의 기암절벽으로 대표되는 오키나와 서해안의 경승지, 석양 명소 등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본래의 풍경이 남아 있는 남부 지역과 오키나와 본섬 외의 다른 섬도 느긋하게 휴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많습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산호초 서식지가 있는 게라마 제도는 놓칠 수 없겠더라고요. 일본인의 로망과도 같은 꿈의 여행지 이시가키 섬이 있는 야에야마 제도도 매력 있네요. 일본 본토보다는 오히려 대만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했습니다.

 

미니 맵북만 들고 가뿐하게 오키나와 자유여행할 수 있는 <오키나와 셀프트래블>. 마성의 섬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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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호라이즌 환상문학전집 15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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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영도 작가 팬덤이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판타지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미드를 보는듯한 끊기 신공, 유머 감각 장착한 매력적인 인물 덕분에 흡인력 쫙쫙~!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 단편이 모여 있습니다. 단편마다 사건 하나씩 다룬다고 보면 됩니다. 조그만 개척 도시라고 쓰고 깡촌이라 읽어야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소도시.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는 곳이라 사건 하나 터지면 기상천외하거나 불가사의한 사건들이네요.

 

아시아권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영도의 작품 중 <드래곤 라자> 시리즈는 아직 발을 들이지 못했는지라 <오버 더 호라이즌>으로 맛보기 해봅니다. 마침 이 책에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한 단편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은퇴한 음악교수가 갑자기 난동 부리고 술에 절어지내게 되자 온갖 걱정거리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이파리 보안관과 보안관 조수 티르가 나섭니다.

 

오크 종족의 보안관과 인간인 티르의 궁합이 어쩜 이렇게 좋을 수가.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듯 굴다가도 어느새 진한 우정을 과시하는 동고동락이 볼만합니다.

 

음악교수에게 닥친 고민은 명품 바이올린을 소유하고 있던 그에게 날아든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호라이즌이 그가 소장한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고 싶다는데. 문제는 호라이즌에게 붙은 별명 때문입니다.

 

악기 살해자. 호라이즌이 한번 연주한 악기는 다시는 감동을 주지 않는, 한마디로 악기를 죽여버리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거죠. 이 사건을 빌미로 목숨 걸고 바이올린을 수호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무리, 그 명기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구입하겠다는 수집가 무리, 호라이즌의 연주를 들어보기 위해 찾아온 무리로 조용한 도시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결국 악기 때문에 늑대인간인 위어울프 종족 중 한 명이 죽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으니. 이 모든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보안관 조수 티르가 강행한 계획은...

 

"보인다고 해서 전부 다 닿을 수 있는 건 아냐." - 책 속에서

 

 

 

오버 더 호라이즌에서 티르의 손에 죽은 위어울프. 불행하게도, 죽은 위어울프의 약혼자 케이토는 이 도시에 남아 티르를 불안에 떨게 합니다. 은팔찌로 변신을 막고 있지만 푸는 순간 티르의 목숨은 장담 못하는 상황.

 

<오버 더 네뷸러>에서는 인생의 고난 앞에 좌절한 청년에게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위어울프 케이토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 애증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살아갈 이유는 자기가 만들어 자기에게 선물하는 것일 텐데." - 책 속에서

 

 

 

<오버 더 미스트>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이파리 보안관의 상황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드높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황당한 미확인 생명체 때문.

 

개와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개양이. 끔찍한 재난의 징조라고 생각하는 무리도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죠. 무장병력 2,000명의 기사단이 오는 바람에 벌어진 일촉즉발 상황을 해결하려는 티르.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에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을 세우는 이는 보안관 조수 티르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그의 과거 행적은 소설 곳곳에서 조금씩 풀어놓고 있어요. 깡촌에 있는 보안관 조수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만한 과거를 가진 자입니다.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의 이야기 외 <어느 실험실의 풍경> 편에서는 소설 <드래곤 라자>의 궁정 마법사 핸드레이크와 제자 솔로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헐스루인 공주의 반박할 수 없는 말발이 무척 매력적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오버 더~ 시리즈 쪽이 취향에 맞긴 하지만.

 

국내 판타지 소설계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무시무시한 생김새의 오크 족 보안관과 검 실력이 뛰어난 티르가 장검을 휘두르다가도 뜨개질하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슬쩍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조차 그 매력을 무시 못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상상하며 읽는 맛이 좋았어요.

 

신작 기다려온 팬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건이 생겼죠.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이영도 작가 신작 <오버 더 초이스>가 단독 연재 중입니다.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가 등장해서 저도 요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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