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호라이즌 환상문학전집 15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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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영도 작가 팬덤이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판타지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미드를 보는듯한 끊기 신공, 유머 감각 장착한 매력적인 인물 덕분에 흡인력 쫙쫙~!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 단편이 모여 있습니다. 단편마다 사건 하나씩 다룬다고 보면 됩니다. 조그만 개척 도시라고 쓰고 깡촌이라 읽어야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소도시.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는 곳이라 사건 하나 터지면 기상천외하거나 불가사의한 사건들이네요.

 

아시아권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영도의 작품 중 <드래곤 라자> 시리즈는 아직 발을 들이지 못했는지라 <오버 더 호라이즌>으로 맛보기 해봅니다. 마침 이 책에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한 단편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은퇴한 음악교수가 갑자기 난동 부리고 술에 절어지내게 되자 온갖 걱정거리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이파리 보안관과 보안관 조수 티르가 나섭니다.

 

오크 종족의 보안관과 인간인 티르의 궁합이 어쩜 이렇게 좋을 수가.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듯 굴다가도 어느새 진한 우정을 과시하는 동고동락이 볼만합니다.

 

음악교수에게 닥친 고민은 명품 바이올린을 소유하고 있던 그에게 날아든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호라이즌이 그가 소장한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고 싶다는데. 문제는 호라이즌에게 붙은 별명 때문입니다.

 

악기 살해자. 호라이즌이 한번 연주한 악기는 다시는 감동을 주지 않는, 한마디로 악기를 죽여버리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거죠. 이 사건을 빌미로 목숨 걸고 바이올린을 수호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무리, 그 명기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구입하겠다는 수집가 무리, 호라이즌의 연주를 들어보기 위해 찾아온 무리로 조용한 도시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결국 악기 때문에 늑대인간인 위어울프 종족 중 한 명이 죽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으니. 이 모든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보안관 조수 티르가 강행한 계획은...

 

"보인다고 해서 전부 다 닿을 수 있는 건 아냐." - 책 속에서

 

 

 

오버 더 호라이즌에서 티르의 손에 죽은 위어울프. 불행하게도, 죽은 위어울프의 약혼자 케이토는 이 도시에 남아 티르를 불안에 떨게 합니다. 은팔찌로 변신을 막고 있지만 푸는 순간 티르의 목숨은 장담 못하는 상황.

 

<오버 더 네뷸러>에서는 인생의 고난 앞에 좌절한 청년에게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위어울프 케이토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 애증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살아갈 이유는 자기가 만들어 자기에게 선물하는 것일 텐데." - 책 속에서

 

 

 

<오버 더 미스트>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이파리 보안관의 상황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드높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황당한 미확인 생명체 때문.

 

개와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개양이. 끔찍한 재난의 징조라고 생각하는 무리도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죠. 무장병력 2,000명의 기사단이 오는 바람에 벌어진 일촉즉발 상황을 해결하려는 티르.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에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을 세우는 이는 보안관 조수 티르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그의 과거 행적은 소설 곳곳에서 조금씩 풀어놓고 있어요. 깡촌에 있는 보안관 조수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만한 과거를 가진 자입니다.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의 이야기 외 <어느 실험실의 풍경> 편에서는 소설 <드래곤 라자>의 궁정 마법사 핸드레이크와 제자 솔로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헐스루인 공주의 반박할 수 없는 말발이 무척 매력적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오버 더~ 시리즈 쪽이 취향에 맞긴 하지만.

 

국내 판타지 소설계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 무시무시한 생김새의 오크 족 보안관과 검 실력이 뛰어난 티르가 장검을 휘두르다가도 뜨개질하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슬쩍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조차 그 매력을 무시 못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상상하며 읽는 맛이 좋았어요.

 

신작 기다려온 팬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건이 생겼죠.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이영도 작가 신작 <오버 더 초이스>가 단독 연재 중입니다.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가 등장해서 저도 요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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