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의 한 컷 영어 - 암기 없는 영어 공부법
허승재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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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교재 붙들고 외우고 까먹길 무한 반복. 하지만 어휘에는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먹다'라는 단어에도 음식을 먹다 외 화장을 먹다, 친구 먹다 등 많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단순 암기, 단순 반복은 이제 그만. <스티븐의 한 컷 영어>는 뿌리 이미지로 어휘의 기초 이미지를 이해하며 공부하는 시스템이에요. 어휘, 문장을 한 컷 그림, 뿌리 의미와 매칭해 가며 상상력 동원해 이해하면 됩니다.

 

 

 

스티븐의 3분 강의에서는 강의형 말투가 그대로 나와 쓱 읽기 편하네요. 책이 두껍지 않아 실제 알려주는 단어량은 부족해 보여도 <스티븐의 한 컷 영어>는 물고기 잡는 법처럼 영어 학습할 부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나오거나 쉽다고 생각한 단어도 이렇게 보니 안다고 착각했을 뿐이더라고요. 한두 가지 뜻만 알고 있었던 데서 뿌리 이미지를 이해하면 파생된 뜻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in, on, off, over... 같은 전치사나 숙어도 동사를 제대로 알고, 전치사를 제대로 알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각각의 뜻을 암기해야 했던 어휘 공부. 하지만 뿌리 이미지에서 파생된 것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면 여러 상황에 뿌리 이미지만 대입하니 그야말로 이해하며 익히는 공부다운 공부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저자는 정작 미드 학습법으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보통의 성인이 할 수 없는 시간 투자 때문에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해 해결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게 바로 스티븐의 한 컷 영어라네요.

 

뿌리 이미지 어휘 공부가 습관화되면 영어 학습의 최종 목표인 스피킹을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발음부터 원서를 통한 스피킹 연습, 비즈니스 스피킹까지 다루고 있으니 직장인 영어 공부법 책 목말랐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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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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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모두 함께 읽고 푹 빠져 버렸다."

 

빌 게이츠 가족이 사랑한 책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의 대표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처럼 이번 신작도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에요. 수준이 아주... 엄지 척! 

 

다들 삶의 주인공이라 여기지만, 자신은 누구의 친구이자 누구의 딸처럼 누군가의 무엇일 뿐이라며 조연 인생을 꼬집는 첫 장면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일반인 수준을 넘어선 불안 장애를 가진 소녀 에이자. 이름도 어려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에 감염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 나머지 한번 그 생각에 빠지면 점점 좁아지는 나선형 생각에 갇히는 에이자.

 

이것이 에이자에게는 존재의 이유로 연결됩니다. 내 몸을 구성하는 미생물총은 결국 몸만 나일뿐, 내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내 자아는 내 몸 안에서 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충처럼 말이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선택할 수 없다면 나는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죠. 엄지손톱으로 손끝을 눌러 일부러 상처를 내는 습관은 자신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하면서 시작된 버릇이기도 합니다. 내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 들 때마다 고통을 느끼려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데이트 상대가 생깁니다. 실종된 억만장자 아빠의 아들 데이비스와 조우하면서 인연을 이어나가지만, 정작 관계를 발전하는데 에이자의 침투적 생각은 걸림돌이 됩니다.

 

"생각은 내 안에서 집단 서식하는 또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다." - 책속한줄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민폐 캐릭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멍청하고, 무력하고, 쓸모없는 하찮은 인간으로 생각하게 되는 에이자. 내 의식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것처럼 점점 자아가 사라져 가는 기분입니다. 미쳤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상황에 빠진 에이자. 내 안의 박테리아들이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 에이자는 사건을 일으키는데...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가상의 병을 만드는 에이자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시밭길 인생을 살아가는 저마다의 고통을 볼 수 있습니다. 걱정하는 건 정상적인 세계관이지만 도를 넘어 생각에 갇히는 에이자의 모습 그 자체만 보면 함께 비통해하고 공감할만한 부분일 거예요.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라는 독특한 제목은 지구가 거대한 거북이 등에 세워진 평평한 땅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 거북이 밑에는 계속 거북이들이 있습니다. 맨 밑에 있는 거북이를 찾으려고 해봤자... 애초에 생각의 발단이 틀린 거라 그런 건 없습니다.

 

영화화 소식도 들리네요. 각종 매체 베스트셀러 1위에 달하는 화제작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나선형 생각에 갇힌 에이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소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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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1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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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위터를 뒤집어놓은 가장 트렌디한 화제의 만화 <네코노히>. 시무룩한 표정 일색이다가 성공!을 외치는 모습이 꼭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다가도 소소한 성공에 행복감을 찾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듯해 공감 팍팍 주는 만화입니다.

 

 

 

네코노히의 실패담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일들이에요. 오므라이스 만들고 대망의 케첩을 뿌릴 때 하필 케첩이 똑떨어졌다든지, 핫케이크를 제대로 못 뒤집었다든지, 캔을 따다 캔 꼭지만 똑떨어져 나가버린다든지... 거창하건 아니지만 나름 씁쓸함(?)을 안기는 것들 말이죠.

 

애묘인이라면 더욱 공감할만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오이를 보면 (책 속엔 돼지호박에 오히려 가까운 모습이라 뭔지 모르겠네요 ㅎㅎ) 기겁하는 고양이의 신기한 모습, 돌돌이로 청소해도 계속 나오는 고양이 털... 고양이 그 자체의 에피소드가 더해져 애묘인 필독 만화로 등극!

 

 

 

큐라이스 작가의 만화는 <네코노히>외에도 유명한 작품이 많은 걸로 아는데 <친절한 티베트 여우>가 소개되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네요. 여우조차 시무룩 여우라니 ㅋㅋ. 여우도 그렇고 네코노히도 그렇고... 푸짐한 몸매에 시무룩 표정이 귀엽고 매력적입니다.

 

 

 

실패가 이어지지만 성공할 때도 있습니다. success!! 외치는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에게서 우리도 success를 외쳐봅니다. 큐라이스 트위트에서는 볼 수 없는 에피소드가 이번 단행본에 수록되었다고 해요. 트위터 연재로 성공하면서 출간 전 여기저기 짤방으로 돌며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인싸가 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만화 네코노히! 마성의 고양이에게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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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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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로 대히트친 스미노 요루 작가의 신작 소설 <밤의 괴물>. 왕따를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식상한 느낌부터 올 수 있지만, 역시 스미노 요루! 데쓰노트가 생각날 만큼 현실과 판타지를 흥미진진하게 주물렀습니다.

 

어두운 밤. 여덟 개의 눈, 여섯 개의 발을 가진 괴물로 변하는 앗치. 검은 알갱이들을 의지에 따라 산처럼 크게도, 열쇠 구멍을 통과할 만큼 작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밤중에 몰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러다 괴물의 모습을 같은 반 여학생에게 들켜버립니다.

 

괴물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네는 야노. 야노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아이로 일명 왕따입니다. 무신경한 태도 때문에 가벼운 무시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철저히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들켜버렸지만 둘은 학교에서 밤의 시간을 함께 가집니다. 낮의 학교에서는 쉴 수가 없어서 '밤의 쉬는 시간'을 맛보러 온다는 야노에게 점점 묘하게 빠져드는 앗치. 

 

무슨 일을 당해도 언제나 웃는 표정인 야노. 가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해 더욱 철저히 반에서 고립된 야노의 진실을 알게 된 앗치는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면서도 앗치는 동료의식의 테두리 밖으로 떨려나게 되는 걸 두려워하며 여전히 낮의 시간엔 반 아이들과 행동을 함께 합니다. 반 아이들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말실수할까 두렵습니다.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해 집단으로 왕따 당하는 아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아이, 편들었다 되려 당한 아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아이...

 

다수 아이들의 행동에 함께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 그동안 의심하지 않고 살아온 앗치는 밤의 시간을 함께한 야노 덕분에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어느 쪽이 진짜 괴물일까 고민하지만, 그 어떤 것도 결정하기 힘들어하는 앗치의 모습이 공감됩니다.

 

"우리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마음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라는 말처럼 물리적인 폭력 없이 교활함만으로 이 모든 것이 행해질 수 있었고, 그 세상에서 어른들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들. 저마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밤의 괴물>의 스미노 요루 작가와 소미미디어 대표와의 인터뷰도 실려있어 <밤의 괴물>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 되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밤의 괴물>은 '너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해요.

 

 

상황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해줄 수 없는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번드르한 말만 툭 던져주고 정작 구출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을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관계의 힘듦으로 아픈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밤의 괴물>. 괴물과 인간의 경계를 보여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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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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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독서는 즐거우면 그만. 하지만 삶의 변화를 꿈꾸고 싶다면 투자 수단으로서의 독서를 권하는 책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베스트셀러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의 김범준 저자는 직장인이자 가장으로 생활형 독서법에 통달한 과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독서를 통해 삶을 바꿨다는 내용은 많지만 "어떻게 책을 읽으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일까?"를 고민한 흔적이 많아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겁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존재감 제로였던 저자. 평소 책을 안 읽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백 권의 책을 읽은 뒤 인생이 바뀌어야 했건만. 그저 책의 노예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왜 변화가 없었을까를 고민하다가 소비 독서와 투자 독서를 구분하며 읽기 시작합니다. 취미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며 내면과 감정 환기용으로 긍정적인 소비 독서보다는 직장인으로 현실에 직접 도움 되는 자기계발을 위해 지식을 얻는 투자 독서에 집중합니다. 소비 독서와 투자 독서의 비중을 다르게 둔 겁니다.

 

 

 

변화에 이르는 독서법의 핵심은 지금 필요한 부분만 엣지 있게 보는 요령을 습득하는 거라고 해요.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에서는 목적에 맞는 책 고르기 팁과 읽기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주 작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독서. '지금, 여기' 자신에게 필요한 책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기 마련입니다. 이 책이 내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책을 골라야 합니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책 읽기를 생활화하려면 독서 성취를 자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초보 독서가에게는 깊이를 따지기보다는 그 책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잖아요. 시간 없다는 변명 대처법으로도 활용할만합니다. 

 

내게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 읽는 발췌독, 부분독은 투자 독서에서 빠질 수 없는 방법인 것 같아요.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깨달음 얻거나,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는 단 한 줄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정독까지는 아니어도 완독을 해야만 하는 저로서는 한때는 발췌독을 공감할 수 없었는데, 이것도 그렇게 하는 게 더 나은 분야가 있다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것처럼 나의 편견을 그대로 안고 읽는 걸 조심해야 할 겁니다. 김범준 저자 역시 숨어 있던 명파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로 책을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생활형 독서, 투자 독서를 하는 저자의 독서법과 책 한 권의 디자인 그 자체도 무척 좋아하는 저의 독서법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제 성격엔 뜨악하기도 했던) 분권하고 여기저기 오려 붙여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든 부분이었어요. 그만큼 책 그까짓 거라는 마인드로 책을 대하면 오히려 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책 보관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책도 정리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지식과 지혜가 무엇인지만 생각하면 남길 것을 선택하는 데 수월하다고 하네요.

 

생활처럼 습관처럼 매일 책을 읽는 것에 투자한다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10년이 넘는 독서습관으로 현재를 이뤄낸 김범준 저자의 독서법은 저자처럼 변화를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특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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