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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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만능 키워드처럼 보이는 창의성. 유아 교육부터 마케팅, 공공정책과 IT 산업 등 창의성이 요구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새뮤얼 W. 프랭클린은 창의성이 과연 우리가 믿는 그 개념과 동일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창의성이라는 단어에 감춰진 시대정신과 정치성을 해부합니다.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창의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살피고, 이를 둘러싼 사회와 역사 속 배경을 함께 되짚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1950년대 이후 급조된 문화적 산물임을 짚어줍니다. 1950년 미국 심리학회 연례 회의에서 당시 회장이었던 조이 폴 길퍼드Joy Paul Guilford는 창의성 연구가 '놀라울 정도로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이후 창의성 연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0년 만에 관련 논문과 서적이 심리학 역사상 전무후무한 속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개념이 만들어지고 그 개념이 다시 사회를 바꾸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창의성이 엘리트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진 잠재력으로 재정의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 대중사회의 획일화에 대한 우려와 직결됩니다.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주의를 구원하려 했던 겁니다.


창의성은 천재성과 평범함을 잇는 브리지로,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자기실현이라는 인간 중심의 개념과 결합하면서 창의적인 인간이라는 이상형이 탄생했습니다.


창의성은 곧 기업 경영과 교육 정책의 중심 키워드가 됩니다. 시넥틱스 기법과 브레인스토밍이 대표적입니다. 광고업계의 렉스 오즈번은 브레인스토밍이라는 단어를 군대가 해변을 기습 공격storm하는 군사적 이미지에서 착안해 도입했고, 회의 중에는 직급을 없애고 비판을 금지하며 자유로운 아이디어 생산을 유도했습니다. 창의성은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아이디어를 촉진하는 수단이었고, 기업 경영의 신선한 혁신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칼 로저스로 대표되는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을 자기실현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습니다. "대중은 지루한 노동에 매몰되었으며, 여가 시간마저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활동으로 채워지고 있었다"라며 포드주의 대량생산 체제가 개인에게서 삶의 의미를 빼앗는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창의성은 노동 소외로부터 개인을 구원하는 해방의 도구로 포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결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되었음을 포착합니다. 개인의 자기실현 욕구가 기업의 혁신 동력으로 전환되는 교묘한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입니다.


창의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려는 시도로 기업 경영에 등장한 시넥틱스(Synectics) 기법 역시 모든 일은 즐거움과 열정으로 가득 찰 수 있다라는 말 뒤에 숨겨진 게 있었습니다. 결국 직원들로 하여금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도록 만드는 교묘한 전략이었다고 말이죠. 열정페이의 원조 격인 셈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창의성은 더 이상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교육 정책과 커리큘럼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창의적인 학생은 장차 자율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로서 사회의 미래로 간주되었고, 교육은 이 가능성을 실현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창의성 교육이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엘리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창의성 개념이 과도하게 소비되면서 1960년대 말 창의성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창의성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의 진화를 의미했습니다. 냉전 시대의 군산복합체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은 충격적입니다. 미사일 광고조차도 창의성이 얼마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예술가적 이미지를 지닌 엔지니어가 이상적인 인물로 부각되었습니다. 냉전 시대 무기 개발의 핵심에 있던 엔지니어들이 창의성이라는 포장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된 것입니다.


현재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CEO들이 스티브 잡스 같은 아티스트 CEO로 포장되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 된 것입니다.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창의성이 어떻게 현재의 창의적 경제 패러다임으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창의적 산업, 창의적 계층, 창의적 도시 운동을 포함한 창의적 경제 패러다임은 전후 시대의 대중문화 비판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얻게 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홍대 앞의 클럽가가 창의적 도시의 상징이 되고, 스타트업 밸리가 혁신의 성지로 여겨지는 현상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단순한 개인의 능력을 넘어 도시 전체의 브랜딩 전략이 된 것입니다.


창의성이 순수한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산물임을 보여주는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저자는 창의성이 어떤 의심스러운 사업을 미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창의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안겨줍니다. 창의성이라는 개념 하나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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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소나타 - 정신분석학이 결혼의 여러 가지 고민을 언어의 의미로 연주하다
강인경 지음 / 북보자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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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음악적 구성으로 완성된 결혼 심리학의 새로운 접근 <결혼 소나타>. 결혼이라는 인생의 거대한 주제를 소나타 형식으로 풀어냈다니 과연 어떤 선율을 들려줄까요? 음악을 전공한 강인경 저자가 5년간의 정신분석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이 책은 결혼의 모든 단계를 4악장으로 나누어 사계절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전개합니다.


윤정나봄신경정신분석연구소에서 임상정신분석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내담자들의 결혼 갈등을 지켜본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포착했습니다. 각 주제마다 들려오다 - 보여지다 - 바라보다 - 살아가다 - 살아지다 - 느낌하나 6단계로 나누어 정신분석의 치료 과정을 반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성찰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들려오다'에서는 현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여지다'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하고, '바라보다'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살아가다'에서는 실천적 방안을, '살아지다'에서는 철학적 의미를, 마지막 '느낌하나'에서는 개인적 깨달음을 다룹니다.





첫 번째 악장인 '봄'에서는 낭만, 연애, 비혼, 결혼이라는 네 개의 테마로 사랑의 시작을 다룹니다. 비혼을 결혼의 대립 개념이 아닌 하나의 선택지로 바라봅니다. 낭만의 단계에서는 사랑의 환상과 이상화 과정을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투영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연애 단계에서는 두 개인이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역학을 분석하며 건강한 관계를 위한 조건들을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 악장 '여름'은 결혼 생활의 현실을 다룹니다. 학력과 연봉, 성공과 실패, 스트레스와 중독, 성격 차이 등 부부들이 직면하는 핵심적인 갈등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이 문제들을 표면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동기를 파헤칩니다.


학력과 연봉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자존감과 사회적 인정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합니다.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부부 간의 학력이나 소득 격차가 어떻게 권력 관계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이것이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성공과 실패라는 주제에서는 부부가 각자의 성취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룹니다. 상대방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은밀한 질투나 열등감을 느끼는지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관계를 침식하는지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세 번째 악장 '가을'에서는 결혼 생활의 성숙기를 다룹니다. 임신과 출산, 양육이라는 주제는 부부에서 부모로의 정체성 변화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를 관찰합니다. 비혼을 결혼의 반대로 보지 않듯 이혼을 결혼의 실패가 아닌 또 다른 선택으로 바라본다는 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이혼은 때로는 개인의 성장과 치유를 위한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의 본질도 탐구합니다. 자녀를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과 자녀에 대한 소유욕을 성찰하게 합니다.


마지막 악장 '겨울'에서는 결혼 생활의 궁극적 질문들을 다루며 철학적 깊이를 더합니다. 저자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정신분석학적 통찰로 풀어냅니다. 결혼 생활의 유한성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죽음을 앞둔 부부들이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현재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다룹니다.


전통적인 결혼 제도의 틀에 갇혀 있던 사고를 확장시켜 개인의 선택과 성장을 중시하는 현대적 관점을 반영한 <결혼 소나타>. 결혼을 의무나 사회적 성취가 아닌 개인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 바라보게 합니다.


정신분석가 윤정 선생님의 감수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30년간의 임상 경험과 3,000명의 환자, 100명의 제자를 통해 축적된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론적 배경과 실제 경험이 조화를 이루어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결혼, 그 아름다운 선율 속에 숨겨진 불협화음까지 치유하는 정신분석학적 소나타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사랑의 환상에서 현실의 지혜로, 상처에서 치유로 이끄는 결혼 생활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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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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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3500년 역사의 성경 속 예수의 말씀을 철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종교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삶의 지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에 닥친 문제들을 깨달음을 향한 통로로 전환시킵니다. 인생의 고비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증오, 질투, 탐욕 등은 모두 철학적 성찰로 승화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이 책에서 예수를 신앙의 대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를 시대를 앞선 사상가, 철학자, 실존주의자 그리고 인간주의자로 바라봅니다. 우리의 윤리 시스템을 리셋할 철학자와도 같습니다. 삶을 포맷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오래된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용기를 줍니다.


예수를 통해 탐색하는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입니다. 철학이 수천 년간 던져온 근원적인 물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감정과 고통, 가치 혼란 속에서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탐색하는 철학 수업이기도 합니다.


총 184개의 문장 각각이 독립적인 명상의 소재가 됩니다. 하루에 한 문장씩 읽으며 그 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타인과의 비교, 끝없는 욕망이 우리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저자는 예수의 말씀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내일 일을 염려치 말라"는 말은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해야 할 일에 전념하라"는 조언과 함께 말이죠.


"구하지 않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문장에서는 무엇인가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 자체가 불행의 시작이라는 통찰을 안겨줍니다.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 "욕심에게 먹히지 말라"는 조언들도 여전히 유효한 것들입니다.


이런 가르침들을 종교적 맥락에서 빼내어 순수한 인생철학으로 번역해냅니다. "진정한 풍요에 대해 생각하라"는 메시지는 내면의 충족감이야말로 진짜 부라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실천하는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는 완벽한 실용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행동으로 옮겨라", "모두가 기뻐하는 일을 하라"는 조언들은 현대 경영학에서 말하는 윈-윈 전략과도 닮아있습니다.





"요령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문장도 울림이 큽니다. 효율성과 최적화에 매몰된 현대 사회에서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거든요. 진부해 보일 수 있는 말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저자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진정으로 옳은 일을 하면 고통을 만나게 된다"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 항상 편안한 길은 아니라는 현실적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때 진정한 성장이 일어난다는 도덕적 용기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의 우화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편에서는 인간적 연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만나게 됩니다. 규칙과 제도에 얽매여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도 가득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종교적 맥락에서는 익숙하지만 원수의 친구가 되면 원수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보면 갈등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적극적 경청이나 공감적 소통과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타인의 과오를 용서하라"는 조언도 단순한 도덕적 명령이 아닙니다. 남의 과오를 용서하지 못하면 결국 네 마음이 지옥이 된다처럼 용서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의 독성을 지닌 채 살아간다면 얼마나 불행할까요.


남들 하는 것을 따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만납니다. "네가 너 자신인 것이 중요하다"처럼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특히 신선합니다. "나는 손에 평화가 아니라 검을 쥐고 왔다. 나의 사고방식과 말은 상당한 이질감과 반발을 살 것이다"처럼 진정한 개혁이란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관계의 단절, 정신적 공허함 등에 대한 해답을 2000년 전의 지혜에서 찾는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질적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원문의 정신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은 문체로 접근한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결국 사랑입니다. 실천적이고 의지적인 사랑.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용서하고 포용하는 능력으로서의 사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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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 2025-07-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읽어봤는데 성경 말씀을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 낸 문장들이라 느껴지더군요 그렇다보니 성경의 말씀을 전혀 오해하여 쓰여졌기에 문맥이 안맞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 보이구요
기본적인 성서의 성악설과 인간의 죄는 원죄임이 기본인데 이 책은 내가 노력하면 된다는 맥락이 너무 많더군요
사랑말씀하셨는데 그 사랑마저도 주신이가 있어야 한답니다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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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 3000년이 한눈에 펼쳐지는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 누적 조회수 2950만에 달하는 유튜브 '두선생의 역사공장'이 이번엔 동양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서양 편에 이어 출간된 동양 편은 중국부터 중앙유라시아, 동남아시아까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관점을 보여줍니다.


지도를 모르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연대표만 달달 외우던 기존의 역사 공부법에 지친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접근법을 짚어줍니다.


45컷의 컬러 지도 덕분에 복잡한 지정학적 관계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연도와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배치된 지도들은 역사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중국 이야기부터 흥미진진하게 빠져들어봅니다. 저자는 중국의 강만 제대로 알아도 중국 지리와 지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황하와 양쯔강이 중국 문명에 미친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이처럼 땅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각 문명이 자라난 조건, 확장된 방식, 또 스스로 무너진 원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사는 공간 속에 있으며 공간이야말로 인간의 역사적 결정을 압도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지도라는 도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공간으로 전환해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사를 퐁당퐁당 역사로 정의한 부분입니다. 분열과 혼란기, 통일기가 '퐁당퐁당' 반복된다고 말입니다. 이 패턴은 단순한 순환 구조가 아니라 지리적 필연성과 권력의 구조가 만들어낸 장기적 긴장 상태입니다. 


한족의 형성 과정과 영역 확장 방식을 통해 현재 중국이 왜 대만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티베트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드러납니다. 현재 진행형인 지정학적 갈등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이어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지리적 특성이 어떻게 서로 다른 역사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줍니다. 한국인이 쇠젓가락을 애용하는 이유나 일본에 신이 800만이나 있는 지리적 이유 같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관심을 끌어당깁니다. 백촌강전투를 통해 한일 관계의 변곡점을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지명으로 보는 한국사 부분에서는 을지로의 유래를 통해 한국사의 복잡한 층위를 보여줍니다. 1882년 임오군란 때, 조선에 파견된 청나라 관리가 을지로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한국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광복 이후 이 도로에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 을지문덕 장군처럼 중국인의 기세를 누르고 싶었던 거라고 합니다.


선뜻 가까운 기분은 들지 않는 남아시아와 중앙유라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히말라야산맥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분석이 들어갑니다.


원래 거대한 섬이었던 남아시아는 약 5천만 년 전에 유라시아대륙과 부딪혔고 그 충돌로 만들어진 게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이었던 겁니다. 유럽보다 작은 땅에 18억 명이 몰려 사는 남아시아의 인구 밀도와 그로 인한 갈등 구조를 지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현재 인도-파키스탄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의 현재 상황을 다룬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소련이 무너질 때쯤 중앙아시아 5개국은 독립하지만, 소련이 임명한 마지막 서기장들이 독립한 5개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최근까지도 정권을 세습하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거든요. 이 지역이 왜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동남아시아는 가장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우리는 동남아시아를 하나의 지역으로 뭉뚱그리지만, 정작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정체성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화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된 정체성을 갖기 어려웠던 이유를 지형과 식민지 역사에서 찾습니다.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의 잔혹사, 타이 왕조의 기원, 베트남의 자신감, 필리핀의 양극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정체성, 싱가포르의 독립 과정 등 각국의 개별적 특성을 지리적 맥락에서 들려줍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국제정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수업 <두선생의 지리로 보는 세계사 동양 편>. 현재 진행형인 이슈들이 모두 지리적 요인과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공간적 사고를 통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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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버는 힘 - 돈 버는 능력을 키우는 부자 되기 최단 루트, 개정판
박서윤.강환규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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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돈을 버는 방식이 단순히 운이나 타고난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습관과 사고방식, 실행력과 연결력의 조합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책 <10배 버는 힘>. 최신개정판에서는 기존의 성공 사례에 더해 16배의 부로 나아가는 또 다른 차원의 슈퍼 사이클을 이야기합니다.


성공을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일련의 프로세스인 마인드, 행동력, 영업력, 영향력을 하나씩 다루면서 자수성가형 부부 저자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내면의 부를 현실로 끌어내는 슈퍼 사이클의 비밀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내면의 브레이크가 풀린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바로 각성의 순간입니다. -10에서 x10 인생으로 바뀐 비밀 챕터가 눈에 띕니다. 마이너스 상태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예 곱하기 10의 레벨로 도약한다니요. 점진적 개선이 아닌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마인드셋입니다.


성공에는 속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속도는 무모한 질주가 아니라 방향성 있는 전환에서 비롯됩니다. 성공하는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점을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불운을 끌어들이는 패턴을 의도적으로 끊어내는 차단이 필요하다는 걸 짚어줍니다.


슈퍼 사이클 첫 번째는 마인드입니다. 유혹과 방해 요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려면 강력한 저항력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돈이 붙는 사람은 외부 요인보다 내면 시스템이 견고한 사람입니다. “돈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은 삶의 의미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고 몰두하며 산다”라는 말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전략을 동반한 태도의 전환을 말합니다.


주인공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주체적으로 인생의 내러티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선언을 하도록 이끕니다. 저자들은 10배의 부로 향하는 6단계 삶의 이정표를 통해 막연한 열망이 아니라 구체적 로드맵을 보여줍니다.


슈퍼 사이클의 두 번째 행동력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행동력이라는 무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무시해서 놓치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기회를 붙잡아 더 큰 기회로 만드는 사람은 프로다”라는 말처럼 행동이 운을 부른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모닝 퓨처 슈퍼 루틴은 매일 아침을 성공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실행 모델입니다. 빠른 실행을 해내는 사람은 급한 일 대신 중요한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며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한 명료한 가이드를 줍니다.


슈퍼 사이클 세 번째는 영업력입니다. 영업력은 더 이상 특정 직군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고 기회를 만들고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큰 돈 버는 기회를 만드는 SNS 글쓰기 전략 프로세스, 가시화의 힘 등에 대한 유용한 팁이 쏟아집니다.





슈퍼 사이클의 마지막은 영향력의 설계입니다. 영향력은 곧 무형 자산입니다. 영향력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방법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향력이 무한대로 커지는 정체성 효과는 결국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일관된 정의가 있을 때 파급력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입체적인 삶의 중요성, 즉 복합적인 정체성과 연결된 경험의 폭이 곧 영향력의 깊이가 됩니다.


<10배 버는 힘>은 '말'이 아닌 '증거'의 책입니다. 저자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행동력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어떻게 삶을 바꿨는지를 보여줍니다. 영업 꼴찌에서 전국 1등이 된 리더, 월급쟁이에서 시스템 기반 사업가로 전환한 인물 등 슈퍼 사이클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공은 운명도 축복도 아닌 선택이라는 <10배 버는 힘>. 행동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습니다. 가난의 터널 11년을 거치며 증명된 성공 공식을 써 내려간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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