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탐구 과학전람회 탐구토론대회 발명품대회 - 즐깨감 과학대회 도전하기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변문경 지음, 김송현 부록 글, 김석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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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만 읽는 자녀교육서가 아닌, 어린이들이 직접 읽고 깨달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즐깨감 영재학습법 시리즈. 만족도 높은 시리즈인데요~ 이번에는 과학대회와 관련해 자기주도학습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어봤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방학숙제 양 자체는 줄어든 느낌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역시 만만치 않더라고요. 통합, 융합교육을 지향하다보니 숙제 주제가 언뜻 보기에 참 광범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방학숙제에 필수든 선택이든 포함되는 자유탐구! 그리고 4월 과학의 달 행사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과학 관련 행사. 언제까지 엄마 숙제로 할 건가요~  아이 나이대에 맞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게 부모 몫인것 같습니다.

 

초3-2학기에는 과학시간에 관찰일지 작성에 관한 내용이 나오고 학기초반부터 일정기간동안 관찰일지 작성 과제가 있는데요, 그것조차 사실 버벅거리게 되더라고요. 관찰일지 작성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었더라면 더 수월하게 해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요.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 자유탐구 파트에 관찰일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관찰일지 작성 과제를 한번 해보고 나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참 자세하게,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더 실감했어요.

 

▲ 이렇게 관찰일지에 들어가는 사진까지도 깜박 놓칠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평소 흥미 가진 자유로운 연구 주제로 탐구한 결과물을 자료로 만드는 <과학전람회>, 정해진 주제를 탐구,토론해 논리적 사고력 수행을 보여주는 <탐구토론대회>, 새로운 창작품을 발명하는 <발명품대회>. 이렇게 과학관련 대회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찰일지처럼 자유탐구에서는 좋은 주제와 개성있는 탐구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상세하게 소개하고있어 스스로 주제를 잡는데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접하게 되어 좋았어요. 과학대회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이 부분은 과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영향이 큰지라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단순히 관찰에서 그치지 않고 탐구로 확장하는 비결도 알려주는데 다양한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 현실감있게 다가왔습니다.

 

실제적인 프레젠테이션 방법과 토론 기법도 안내해주고, 대회에 관련한 소소한 궁금증도 해결해 줍니다.

어떻게 더 추가 정보를 접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주고 있고요.

 

솔직히 과학대회가 뭔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쭉 읽다보니.... 결과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료 정리라든지, 관련 책을 읽고 독서록을 만들어둔다든지, 일기나 에세이를 이용하는 노하우 등 그에 이르는 과정 중에 알게모르게 배우는 것이 정말 상당하더라고요. 과학대회 관련해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과학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알짜 노하우가 담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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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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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소설을 보면 시골에서 도시로 온 젊은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눈에 띄네요. 당시 개화된 일본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전통적인 일본과 새로운 서구 문명이 혼재된 시대를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격 청춘 연애소설의 시작을 알린 《산시로》는 규슈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대학에 들어간 '산시로'라는 청년을 통해 대학생 산시로의 지적 청춘상을 그려냈습니다.

 

시골 청년 산시로는 복장 터질 수준의 내성적인 인물입니다. 도쿄로 오는 중에 만난 한 여인과의 하룻밤에서도 "실례지만 저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라 남의 이불에서 자는 걸 싫어해서...." 라며 아무 일 없이 밤을 보내니 "당신은 참 배짱이 없는 분이로군요"라고 그 여인이 말할 정도로요. 이 배짱 없는 성격은 앞으로의 일에도 영향을 줍니다. 신세계 같은 도쿄에서 평범한 촌놈이 도시생활을 하려니 자신감도 없어지고요.

 

 

 

도쿄 대학 내 연못가에(일명 산시로 연못) 쭈그리고 앉아있다 연못 주위를 산보하던 미네코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일명 캠퍼스 소설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립니다.  

 

 

 

 

산시로는 세 가지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벗어던진 과거이자 일시적인 도피처 역할을 하는 고향, 속세를 벗어난 학문, 다가가기 힘든 여성. 이렇게 세 세계를 뒤섞어 고향에서 어머니를 모셔오고, 아내를 맞이하고, 학자의 길을 걷는다면 완벽한 이상의 세계가 될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격렬하게 움직이는 현실 세계조차 쉽사리 다가가기 힘듭니다.

 

 

 

 

신여성을 대표하는 미네코와 거기에 끌리는 산시로. 둘의 관계는 일명 썸 타는 관계, 밀당이라고 하기도 뭣할 정도로 산시로가 미네코에게 휘둘리는 일방적인 모습이 많긴 하지만요. 은행에 통장을 두고 돈을 자유자재로 입출금 하는 미네코에게 이런저런 사연으로 돈을 빌렸다 갚게 되는 상황에서도 돈을 갚아버리게 되면 미네코를 더 이상 볼일이 없어져 멀어질지, 볼일이 없어져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하고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산시로에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미네코의 밀당은 아무리 미네코가 마음을 은근슬쩍 보여도 산시로 입장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일 뿐입니다. 미네코로부터 시작된 산시로의 청춘은 자기 자신을 잃고 허둥거리는 일본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신시대 교육을 받고 교양을 갖춘 하이칼라족 청춘이니만큼 소세키는 쿨하게 마무리 짓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어요. Stray Sheep, 길 잃은 양 같은 어정쩡하게 붕 뜬 상태인 그들. 낡은 일본의 압박, 새로운 서양의 압박 둘 다 견딜 수 없는 신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마음의 자유를 위해 고뇌하는 시기를 잘 표현한 소설입니다. 물론 지금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보통 사람의 보통 청춘을 겪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았습니다. 연애소설로 바라보면것 없이 썸 타다가 너와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수준으로 끝나버린 셈이지만 그 나이대 청춘의 고민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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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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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 여행가방 두 개를 내려놓고 택시는 가버렸다.'(p7)로 시작하는 《비밀정원》은 첫 문장만으로 아련함을 부릅니다. 삼백 년을 내려온 종가, 노관을 배경으로 화자 이요의 시선에서 바라 본 엄마와 율이 삼촌 등 그의 가족사를 그리며 60~70년대 시대 잔잔히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노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느낌이 독특했어요. 의외로 그곳은 구시대적인 장소가 아닌, 유교적인 풍경과 천주교적 풍경이 더해져 교양 있는 엘리트 집안을 보는 듯했거든요. 공교육을 받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이요와 엄마의 대화는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타국에 있다 10만에 귀국한 율이 삼촌을 계기로 엄마와 율이 삼촌과의 관계, 성당에서 자란 테레사라는 소녀 등 가족사가 서서히 밝혀집니다. 막장 드라마가 아닌 애달픈 사연으로 비칠 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으로 스며드는 슬픔을 안고 있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그 비밀을 눈치채게끔 테레사가 노관으로 보낸 편지들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고 책을 덮고나서도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어요. 노관의 연못가에서 만났던 테레사의 편지는 몽환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책 속의 책처럼 동화를 빗대어 쓴 테레사의 편지를 하나씩 읽다 보면 그동안 내가 너무 삭막하게 살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속에는 꿈이 가득했습니다.

 

 

 

율이 삼촌의 친구인 손 교수의 비중도 상당한데요, 국문학자답게 그가 하는 말에는 온갖 명문이 가득하네요.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떠올랐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책 속에서도 언급되고, 백석 시인 등 반가운 작가들이 많이 등장한답니다. 이종환의 별밤도 등장하니 옛 추억이 몽실몽실~

 

유신정권과 신군부 시대로 이어지는 시대였던 터라 이요가 대학생이 된 시절의 매캐한 최루탄 연기 내음 장면에서는, 하필 시위가 잦은 시청 옆에 위치했던 우리 집 마당까지 최루탄이 날아들어와 하루 종일 눈물 콧물 흘렸던 기억이 나면서 괜스레 눈을 더 끔벅거리기도 했네요. 옛것과 새로운 것이 혼재된 시절 그리고 최루탄 냄새가 몇 날 이어지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 소설이 더 공감될듯합니다.

 

저자의 문체도 독특했어요. 단순한 고향집 그 이상의 공간인 노관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풍스러움이 엿보이는데 거기에 유난히 비유를 많이 쓴 묘사 장면이 많아 곱디고운 문장이 여기저기 튀어나오고 있거든요. 소설 초반은 특히 이런 장면이 많아 읽기 진행이 더뎌 약간 지루해지기 쉽다는 단점이 될 수도 있긴 하겠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묘사가 좋았던지라...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에 비해 평범해진 느낌을 받으며 폭발적인 감정선에 이르지 못하고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 내 인생인데도, 내 사랑인데도 나에게는 이미 기회가 없었어. 』 - p168

 

최초로 허무가 찾아온 길목을 잘 기억해둬라. 그러면 그곳을 비켜갈 수가 있지. 』 - p235

 

마음의 해를 품었거든 해를 따르고, 마음에 달을 품었거든 달을 따르게. 시간은 기다려주질 않아. 사랑도 해처럼 진다네. 달처럼 이울지. - p252

 

이뤄질 수 없는 관계는 결국 이뤄지지 못 했습니다.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관계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인물들의 행동을 가타부타 판단하지도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율이 삼촌의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렇다고 그의 행동을 공감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애절함에 나온 눈물이었던 건지. '소설의 달콤함은 뼈도 녹게 한다'(p205)는 말처럼 묘한 매력을 분명 가지고 있는 소설이었어요. 황석영 작가님의 심사평처럼 '빈티지'한 매력을 가진 《비밀 정원》입니다. 시간을 가두어 둔 것만 같은 노관의 분위기가 가슴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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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와타나베 가오루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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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끌어당기는~제목을 보자마자 저는 이 책에 끌림을 당했습니다. 돈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돈 밝히는 사람은 속물같다는 인식때문에 쉬쉬하고 있을 뿐. 진짜 속내를 까발려보자고요. 

 

▲ 어느 누가 저렇게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놈의 돈~!

(앗차,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나옵니다)

 

 

살다보면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얼마나 속 좋은 소리인지... 솔직히 다들 그런 생각 들지 않나요? 돈이 있으면 꿈을 이뤄나가는데 훨씬 자유롭다는게 현실이죠. 돈이 없으면 마음조차 가난해지기 쉽습니다. 일단 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긍정적 이미지를 추구해야 하는데 그 바탕에는 '돈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야 하고, 돈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과 주변에 베풀 수 있는 행복, 풍족함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바로 돈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절약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돈의 노예가 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  』 - p27

 

돈 때문에 허덕이는 사람은 '돈의 법칙'부터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기를 쓰며 할인하는 곳을 찾아 순례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고, 돈을 쓰지 않고 모아야 부자가 된다는 생각 역시 돈이 들어오길 원한다면 먼저 돈을 내보내야 하는 원리를 이해했을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꺼내기 때문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돈의 법칙입니다. 돈의 목적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낭비'나 '허비'가 아닌 목적이 있는 '소비'를 위해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 기부할 돈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배고프지 않으면서 초콜릿 사 먹을 여윳돈은 있더라. 』 - p32

 

 

저자가 말하는 돈을 사랑하는 법, 돈의 법칙을 읽다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새 '가난 싸이클'을 굳히며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돈을 집착했을 뿐이지 법칙에 따라 사랑한 것은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제대로 된 부자 마인드 없이 부정적인 빗장을 걸고 있는 경우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드러나고 습관화되어 굳어버리는지 저자는 잘 짚어주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못 한다고 하죠. 그러면 결국 하고 싶은 일이란 하지 못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셈입니다. 정말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고민해보는 자세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300만원은 비싸다는 등식이 아니라 300만원을 어떻게 마련할까 하는 방식처럼요. 구매할 때 가격표부터 보는 습관은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인가, 사지 못하는 가격인가'를 의미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내가 정말 갖고 싶어 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가격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진정한 필요와 욕구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게되면 결국 또 다시 구매하거나 시간만 낭비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듯이요. 내 마음에 드는 물건, 내가 정말 필요한 물건에 둘러싸여야 내 삶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요근래 유행하는 정리, 비우기, 버리기 등의 정리 관련도서에서 주장하는 테마와 일맥상통하죠.

 

 

책에 재미있는 사이트 소개가 있습니다. 글로벌 리치리스트 http://www.globalrichlist.com 라는 곳인데 자신이 세상에서 몇 번째로 부자인지를 알려줍니다. 이걸 보면 사실 누구든 자신이 꽤 부자라는 기분이 들거라고 하는데 저도 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한편에는 한 끼 식사도 힘든 이들이 많습니다. 저자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당신은 전 세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부자이니 그 마음가짐으로 돈에 관한 긍정적인 감정을 잘 이끌어내라고 하는군요.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은 돈은 자신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스테이지에 맞춰 들어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원리지만 정말 힘든 변화이기도 하죠. 비교하고, 결핍에만 집중하다보니 결국 마음가짐의 변화가 핵심이겠지요. 그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긴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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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잭과 콩나무 애덤 기드비츠의 잔혹 판타지 동화 2
애덤 기드비츠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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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옛이야기는 어린이용이고 실제 옛이야기는 더 피터지게 잔혹하다는 것, 아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저는 평소 그림형제의 진짜 이야기는 메쓰껍게 느껴지기도 했거니와 (그러면서 미국드라마 '그림형제'를 옛날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 보던 느낌처럼 오슬오슬 떨면서 봤더라는 ;;) 일명 어른용 버전으로 새롭게 다룬 책들은 계속 피하고만 있었답니다. 그러다 이번에 아이세움의 어린이책 《위험한 잭과 콩나무》를 접했는데요, 잔혹 판타지 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이 정녕 10세부터 볼 수 있는 어린이책이 맞단 말인가... 생각이 들만한 장면이 몇몇 있어서 처음엔 거부감이... (상상을 심하게 하지 마란 말야~! 잔혹 묘사장면은 더 상상하게 되는 그 심리란 ㅎㅎ)

 

그런데 어랏...

읽다보니 이거 울 아이한테 (아이가 딱 열살입니다)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에 빠져버렸지 뭡니까. 아이한테도 시간날때마다 한 챕터씩 읽어보라고, 너 평소 좋아하던 으시으시한거 많이 나온다고 말해줬더니 처음엔 어마어마한 책 두께에 울 아이는 자기 책 아닌걸로 알고 관심 안갖다가 첫 장 조금 읽어주기 시작하니깐 알아서 슬슬 발동 걸리더군요.

 

《위험한 잭과 콩나무》에는 그림형제의 옛이야기 주인공은 물론, 외국전래동요인 마더구스에 나오는 인물들 등 몇몇 친숙한 등장인물이 함께합니다. 개구리왕자, 까마귀 칠형제, 잭과 콩나무, 벌거숭이 임금님, 거인사냥꾼 잭, 잭과 질, 물의 요정 전설 등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이해도는 확실히 올라가긴 합니다. 옛이야기니만큼 같은 제목이어도 여러 판본이 있으니 대충 큰 줄거리 가닥만 알고 있어도 읽는데 전혀 무리없고요. 그런 옛이야기, 전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된 책이 바로 《위험한 잭과 콩나무》입니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더 감칠난 재미를 더해 새로운 스토리로 만든 셈이지요.

 

 

 

어떤 노파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받는 잭과 질.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가 되고 싶은 질. 그 둘은 목숨을 걸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마법 거울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그 모험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이 책의 주 내용이고요.

 

 

귀엽고 달달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기이하고, 피가 튀고, 무시무시한 진짜 옛이야기. 이런 공포, 잔혹은 무서워하며 눈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볼 거 다보듯 은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을 주는군요. 무엇인가 끔찍하고 잔혹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대를 이 작가는 저버리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톡톡 튀는 작가의 입담은 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요.

 

 

거대한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 살인 거인들을 살해했고, 사악한 인어를 따돌리고, 기지를 발휘해 고블린들을 물리치고...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잭과 질은 원하던 마법 거울을 손에 넣게 됩니다.


옛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은 작가의 상상력이 오롯이 들어가는 스토리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 정도로 이 작가 매력있더라고요. 오래된 분노와 상처를 지닌 잭과 질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그런 잭과 질의 상황을 통해 남의 시선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혼동'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지 않고 스스로를 좋아하게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앞서 펼쳤던 스토리와의 연계가 정말 감탄 나올 정도로 매끄럽더라고요.

 

 

애덤 기드비츠 작가의 잔혹 판타지 동화 《위험한 잭과 콩나무》보다 먼저 출간됐던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도 표지가 눈에 확 띄어 눈여겨봤었던 책이었지만 읽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 만족도가 높아 결국 이 책도 읽어야겠어요. 매력 돋는 작가의 입담에 다시 한번 빠져들고 싶습니다. 역자의 말을 보니 최후의 그림 왕국》 제목으로 이 시리즈가 또 출간예정이라는데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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