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나를 깨우다 - 부자유한 세상에서 장자를 읽는다는 것
이석명 지음 / 북스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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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장자 사상을 소개한 책 <장자, 나를 깨우다>.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공허하다면 '나'가 없기에 정신적 방황을 하는거라고 해요.

 

 

열린 삶, 깨어있는 삶으로 인도하는 장자의 사상은 '나'를 찾아준다 합니다.
<장자> 책은 우화로 비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예요. 쉬운 풀이말로 된 우화라기보다는... 저한테는 좀 어렵게 다가왔거든요. 이야기 속에 내포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장자, 나를 깨우다>에서는 장자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원문에 이석영 저자의 해설이 덧붙여져 장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는데 도움되네요.

 

 

 

 

<장자, 나를 깨우다>는 장자 사상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문제를 통해 장자의 메시지를 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실천의 문제와 이상적 인격의 모습을 다룹니다.
보통 장자 하면 소극적 태도에, 낭만적 이상주의자의 허황된 망상, 낡은 사상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자는 치열한 경쟁 시대 요즘같은 때 오히려 필요한 사상이 아닌가 하고 말합니다.

 

 

 

장자의 <장자> 첫 편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워낙 파격적인 글이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북명에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 '물고기' 한 마리가 사는데 이름은 곤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새'로 변하는데 이름은 붕입니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땐 낯선 단어도 나오고, 물고기가 새로 변한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까지... 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해설을 읽고 다시 살펴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너무 깊어 검푸른 빛이 감도는 북쪽 바다나 호수를 뜻하는 북명. 즉, 매우 깊고 넓은 물에 사는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가 새로 변했는데, 그 새 역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래서 바람이 두텁게 쌓이지 않으면 새의 거대한 날개를 실을 힘이 없을 정도지요. 상공을 날아올라간 새는 6개월 동안 날아 다니다 이번엔 남명으로 내려옵니다.

 

 

이 이야기에서 장자는 뭘 말하고 싶었을까요.
물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네요. 물고기 곤이 아무리 커봤자 물이라는 구속에 갇힌 제한된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물고기가 새로 변했다는 것은 자발적 각성을 상징합니다.

 


게다가 새가 된 이후 6개월간의 험난한 여행 후에야 남명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변화 후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그런 새를 비웃는 매미와 비둘기가 있는데요, 이 동물은 자신들의 '작음'에 갇혀 있는 걸 상징하죠. 이 우화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라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그래도 뻥이 좀 심하긴 하지요. 이는 상식의 파괴를 의도한 충격요법이라고 하는 저자의 말이 공감되더라고요. 상식을 뒤흔드는 주문인 셈입니다. 내면의 변화, 영혼의 질적 성장이 없는 사람은 평생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비유했네요.

 

 

 

장자 사상을 모르는 사람도 "장자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장자 꿈을 꾼 것인가" 라는 구절은 들어봤을텐데요.
나비가 된 꿈을 꾸는 동안에는 자신이 장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장자가 나비 꿈을 꾼 건지, 나비가 장자 꿈을 꾼 건지 헷갈리는 겁니다.

 

 

현실과 꿈의 모호성에 대한 물음입니다.
나비가 가진 상징성은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는 것과 관련있습니다. 탈바꿈을 한 나비는 비약적인 변화와 자유를 상징합니다. 단순한 형태 변화가 아니라 영혼의 변화, 깨달음의 정신적 경지를 의미합니다.
나비는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소망을 촉구하기 위한 요소로 등장한거라네요. 즉 나비꿈은 깨달음의 경지로 변화 발전해 나아가고자 하는 장자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장자는 끊임없이 꿈에서 깨어나기를 촉구합니다.
갇힌 줄도 모르고 갇혀있는 시스템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깨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역시 자발적 각성이 선행됩니다. 그래야 현실로 진입할 준비를 갖춘 거라고 하네요. 첫 번째 이야기도, 나비꿈 이야기도 모두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들이군요.

 

 

 

최근에 명로진씨의 책을 읽으면서 장자는 어려운 개념도 쉽게 쓰기로 유명하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우화라는 것이 어찌보면 한번 꼬아 놓은거라 그걸 파악하는 독자의 능력도 어느정도 따라줘야 아하! 하는 깨달음을 느끼겠구나 싶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장자 이야기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서 더더욱 원문을 현실적으로 해설해 놓은 이런 책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자는 <장자>에서 줄곧 참된 사람을 이상적 인격으로 보는데,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변화라는 건 어제의 나와는 다른 '나'를 의미하지요.

 


<장자, 나를 깨우다>는 장자 완역본은 아니고, 장자의 사상 중에서 틀을 깨는 비약적인 변화를 이야기한 부분을 모아 다룬 책이입니다. 장자의 사상을 실천하지는 못해도 그가 말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자유인이라는 가치는 곱씹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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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의 힘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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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간된 <직관>의 개정증보판 <직관의 힘>.
은지성 저자의 책은 매번 읽기 참 편한 것 같아요. 명사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짚어줍니다.

 

 

 

 

결정과 결단의 순간에 필요한 직관.
그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마음이 요구하고 갈구하는 신호로서의 직관의 의미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직관의 힘>에는 직관을 중요하게 여기고 몸소 실천했던 16명을 소개합니다.
에디슨,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 피카소, 링컨 등 발명가, 경영가, 학자, 작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자신의 직관대로 삶을 개척해 나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국내 인물로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철환, 김정문알로에의 최연매 회장이 소개되어 있네요.

 

 

“ 지금처럼 정보화사회에서 지식은 큰 의미가 없다. 앞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결단력과 직관이다. ” - 책 속에서

 

 

 

 

혁신과 직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나온 직관 이야기는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죠. 스티브 잡스가 인도여행 중 선불교에서 직관의 씨앗을 발견했던 일화도 소개합니다.

열렬한 직관 신봉자였던 아인슈타인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노벨상 수상한 많은 과학자들이 직관예찬론자라는 걸 아시나요.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푸앵카레는 "우리가 뭔가를 증명할 때는 논리를 가지고 한다. 그러나 뭔가를 발견할 때는 직관을 가지고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직관의 사전적 의미는 감각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음 또는 사유 혹은 추리와 대립되는 인식능력이나 작용이라고 나옵니다. 직관적으로 행동할 때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기는 애매하죠.

 

직관은 직감과 다릅니다. 직관적이다라는 건 상황대처능력, 창조력, 통찰력을 아우르는 모양새입니다. 직감은 동물적 본능이고, 직관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사고능력입니다.

 

 

 

성공률이 높은 직관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대체 직관이라는 것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먼저 자신의 마음과 친해져야 한다고 하는군요.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의미인데, 이 경지가 되려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확고해야 합니다. 게다가 직관은 철저하게 연습으로 이루어진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하수에서 고수로 갈수록 직관의 힘이 함께 크는 게 아닐까요. 그저 얻는 직관은 없습니다. 그건 직감이지요.

 

자신의 직관을 믿고 실행에 옮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자신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더 가까이, 더 생생하게 듣고 싶다면 <직관의 힘>에서 소개한 인물들의 일화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볼 수 있답니다.

 

 

 

은지성 저자는 꿈과 행복에 대한 열망이 강할수록 직관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목표가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하죠. <직관의 힘>은 직관의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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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세트 :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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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결을 앞두고 훨씬 전에 완결되었던 원작소설도 새롭게 케이스를 달고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네요. 화이트 / 블랙 버전 두 가지로요.
영화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 헝거게임 원작소설은 총 세 권으로 구성되었고요. 저도 헝거게임은 그저 청소년들이나 읽는 책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편견이 확 깨져버렸네요.

 

 

헝거게임의 배경은 가상국가 판엠이라는 곳인데요. 1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숫자가 뒤로 갈수록 먹고 살기 힘든 곳입니다. 과거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 대항한 반란의 대가로 캐피톨에서는 해마다 12개 구역으로부터 조공물을 받습니다. 바로 12개 구역의 십대 청소년 남녀 두 명씩 총 24명의 아이들을요. ​그리고 오직 한 명의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을 하며 생중계합니다. 대들지 마라, 복종하라는 의미로 공포정치가 행해지는 거죠.

 

 

영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마음 묘사가 원작소설의 핵심이죠.

저는 영화를 먼저 봤었는데, 영화보면서 아... 이 장면은 소설에서 장난아니게 절절한 묘사가 나오겠구나 할만한 장면이 꽤 많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영화를 그저 그런 평범한 액션 판타지물 정도로 봤다면, 원작소설 읽으면서 깜짝 놀랄거예요.

 

 

 

헝거게임에 출전할 남녀 두 명이 뽑힌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은 영화에서는 캣니스의 혼란스러워하는 표정만이 전부였지만 (물론 표정 연기 아주아주 좋았어요) 원작소설에서는 심리묘사가 나오니 훨씬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요즘 핫이슈인 OtvN 비밀 독서단!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데요. 그동안 비밀 독서단에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며 장난아니게 호응받는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이번 9화 <영화보다 원작이 궁금한 사람들> 고민 해결책으로 선정된 책만큼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8000만 부 이상이 팔린 어마어마한 책이랍니다. 바로 헝거게임. 영화도 대박났지요.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 원작소설은 캣니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어 헝거게임이 말하려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답니다.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오락성이 좀더 강조되어 있긴 해요.

 

 

 

비밀독서단에서 헝거게임을 추천한 조단원의 말도 와닿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세밀하게 알 수 없는 죽고 죽이는 잔인함 뒤에 숨겨진 헝거게임의 의미를요.

 

원작만의 충격적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놓쳐선 안 될 요소였는데... 비밀 독서단에서 정확히 짚어주더라고요.영화에서는 단순히 늑대처럼 생긴 괴상한 괴물로만 나타나지만, 원작소설에서는 괴물의 정체가 드러나거든요.

 

 

 

그저 살아남아야 하는 행동적인 측면만 알 수 있는 영화에 비해 원작소설을 읽으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나 책 안 읽는다는 10대들이 읽은 책!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독하긴 독한가봅니다. ​세계적인 열광 추세에 비하면 국내 10대들의 반응은 조금 덜한 편인데, 이 책을 읽을 시간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ㅠ.ㅠ 오히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헝거게임 내용을 더 공감할텐데...

세상을 살면서 10대들이 겪는 억압된 고충이 팍팍 터지는 느낌이었어요. 기성세대의 룰에 갇혀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헝거게임 주인공 캣니스를 보며 공감도 하고, 카타르시스를 맛볼 겁니다.

 


그렇다고 10대들만 보면 아니되옵니다~ 어른들도 봐야 할 책이예요. 10대 아이들의 마음과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고스란히 묘사된 헝거게임. 비밀 독서단에서도 내 아이가 왜 헝거게임에 열광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네요. 빌 게이츠도 " 내 인생 최고의 책이다. "고 했을 정도입니다.

비밀 독서단 <영화보다 원작이 궁금한 사람들>의 고민 해결책으로 몇 권의 책 중에서 결국 헝거게임이 북크로싱 책으로 선정되었네요.

 


캣니스의 감정선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원작소설 <헝거게임>.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 판은 착한 가격으로 나와서 더 만족스럽네요. 박스 자체의 비주얼은 가까이서 보면 좀 허술하긴 한데 헝거게임 마니아라면 이정도쯤은~ 디자인이 멋져 소장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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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방송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첨엔 저도 헝거게임을 영화로 접했고, 그저 청소년용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년에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란 책을 읽고 이 책의 숨은 의미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도서정가제가 되는 바람에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스페셜에디션이 나오면서 가격도 조금 저렴하게 나와서 구매했어요^^
 
인문학 습관 - 나만의 업業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윤소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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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문학, 실용 인문학책 추천해드려요.

나만의 업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인문학 습관>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만드는 인문학 기초 근력을 키워주는 트레이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소정 저자 이력에서 한번 놀랐네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대학교 영어강사 활동,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대학교에 회의를 느끼고 교육기업 인재양성소 인큐 창업해 신개념 인생학교로 발전시킨 청년교육자입니다.


 

윤소정 저자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우리는 '뭔가를 이룰 거야' 큰소리치지만, 정작 주말에 한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생각만하고 행동은 없는 모습을 변화시키고, 깨뜨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깨우치고 행동하는 것. 행동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정을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줍니다.


 

습관이면 습관이지 왜 굳이 인문학을 붙여 인문학 습관이라고 했을까요.

인문학 공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저 고전 읽기가 다가 아니라는 거죠.

인문학은 인생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찾는 과정이기에 깨져야만 새롭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정해준 대로,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닌 내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갈 방법, 그러려면 나를 먼저 아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인문학 습관>에서 실용적인 프로젝트로 소개하네요.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트레이닝은 실용적 인재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지혜를 소개한 인풋 파트, 인문학 습관을 키워갈 수 있는 인문학 트레이닝 미션을 소개한 아웃풋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도 있고, 이건 해보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면 입맛에 맞춰 골라먹는 건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트레이닝을 열심히 읽어도 결국 아는 것이 힘이 되게 하려면 일상의 지혜로 능수능란하게 써먹을 줄 알아야 가치가 있죠.


최근 읽은 책 <시작의 힘>에서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는데, <인문학 습관>에서 말하는 인문학 습관을 키우기 위한 트레이닝은 워너비 결심이 아닌 작은 결심들이어서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책인 것 같아요.

 


무조건 열심히가 아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방법을 생각하는 훈련이죠.

그러려면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하수는 자책하는 질문을 하지만, 고수는 '어떻게 하면' 으로 시작하는 해결을 위한 방향을 생각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요.

나를 깎아 먹는 질문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으로 바꾸는 것. 질문 전환의 힘을 이론적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작 해봤는지 반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가슴 뛰는 일보다 몰입하는 일로 적성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몰입지점을 발견하라고 합니다.


 

“ 매일매일 '내가 한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공부'를 시도하는 것이 곧 나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 - 책 속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을 지녀야 하는지.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주는 이런 트레이닝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꾸면 된다고 하듯 일상에서 행동하며 실천하는 방식으로 습관을 가꾸게 도와주네요.

인생, 사업, 인간관계 모두 습관 싸움이라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트레이닝은 쉬우면서도 내 인생에 위대한 업적으로 남을만한 것들입니다. 인문학 습관의 뿌리가 되는 일상의 좋은 습관 가꾸기를 실천해낸 날들이 쌓이게 되면 자신감과 에너지는 덤으로 딸려옵니다. 


취준생이든 직장인이든 지금 뭘 하든 간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책은 많이 읽는데 기억나는 문장은 없고, SNS를 킬링타임용으로만 쓰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주는 트레이닝으로 인문학 기초 근력부터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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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2016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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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2016년 우리나라 핫이슈와 트렌드를 예측해보는 책이 나오는 시점이지요.

저도 몇 권의 트렌드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빅 피처 2016>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해봅니다.

 

 

빅 픽처는 <빅 픽처 2015> 로 시작해서 올해 두 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국내 IT, 정치, 경제, 교육, 미디어, 환경, 의학 등 몇 가지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하버드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다음 해의 핫 이슈를 소개하고 있어요. 공저자들이 혈기왕성한 젊은 축에 속해서 쟁점을 바라보는 코드가 맞아떨어져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빅 픽처 2015>에서는 교육 분야의 거꾸로 교실과 인포그래픽 관련 이슈가 기억에 남는데 <빅 픽처 2016>에서는 무인시대, 공유문화, 모바일 시대, 소셜 미디어 시대, 디지털 시대 등 이제는 인터넷 기술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 쟁점이 많습니다. 작년 책에서는 지각변동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책에서는 본격적인 행보를 위한 발걸음을 다루고 있네요.

 

 

<빅 픽처 2016>에서 말하는 핵심코드는 특이점입니다.

특이점이란 기존의 가치, 기준점이 더는 의미가 없고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라는데요.

 

패러다임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개념적 틀의 변혁을 뜻하는 인식의 전환으로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한 시대 구성원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기술 등이 암묵지처럼 공통된 합의를 이루고 있다가 깨어지는 것, 기존의 가치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측한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이야말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빅 픽처 2016> 에서는 사고방식, 행동방식, 환경을 급변시키는 특이점을 염두에 두고 기존 가치를 무너뜨리고 기준점을 재정의하도록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글로벌 숙박 서비스처럼 인터넷 발달로 공유문화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 전혀 없던 사고방식이 새롭게 등장했다기보다는 이웃과 정을 나누고 객을 맞이하는데 넉넉했던 옛날 그 시대 풍토를 인터넷과 아이디어의 합작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승격한 셈입니다.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나눔의 가치를 찾기도 합니다. 이웃 사촌이란 말이 옛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고립감이 절정에 이른 이 시대에 어딘가에 속하고 싶고 공유하고픈 심리가 반영된 것일지도요.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는 마을공동체 회복, 도시재생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금융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도 겪고 있습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으로 생긴 핀테크라는 경제용어는 낯설긴 하지만, OO페이 같은 결제시스템을 들어봤거나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발을 들인 겁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 개념을 파괴한 핀테크는 지갑, 통장이 사라질 미래의 시작일 겁니다.


핀테크에 대한 개념은 저도 잘 알지 못했던 건데 단순히 결제, 송금 외에도 P2P 대출이라든지 신용도 파악 기술 쪽은 놀랍더라고요. 빅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의 신용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질 것을 예상하니 우리 아이들 시대는 디지털 발자국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거라 예측합니다.


 

프로그래밍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도 관심 있게 읽었어요.

세계의 코딩 교육 추세와 함께 우리나라 코딩 교육 현황과 방향을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아이도 자기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느니, 스마트폰의 게임앱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며 알려달라고 했는데 이걸 교육할 기관 찾는 게 수월찮더군요. 뭘 하나 배우고 싶은데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실이라니. 구글링으로 독학하는 게 더 나을 판입니다.

제 어린 시절 잠깐 다녔던 컴퓨터 학원에서는 코딩 교육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프로그래밍하니 고전 게임 같은 게 만들어지고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데, 정작 우리 아이 초등학교 컴퓨터 수업을 보면... '영어를 게임으로 배웠어요'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학교 컴퓨터 수업 수준은 발맞춰 따라가지 못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어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는데 얼마나 기대치에 부합할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이기도 하고,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 분야 이야기는 눈 반짝이며 읽었어요.

세계적으로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 열풍에 우리나라도 바로 2015년 10월 런칭한 한국형 무크인 K-MOOC 에서 이번 달부터 강좌 오픈되었지요. 10개 대학 강좌가 공개되었는데 아직은 볼 게 부족하긴 해도 앞으로 기대는 됩니다. 학창시절 기본 교재 저자 강의를 직접 듣는 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갈증 해소가 조금 되려나요.


 

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그림 기술 정말 신기했어요. 카메라앱 의 포토 필터도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소리하긴 했지만.

컴퓨터, 스마트폰, 사물인터넷의 복합적인 활용도 수준이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세상이니 평범한 저로서는 앞일을 상상하지 못하겠어요. 샤오미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니 나보다 기기가 더 똑똑해 보이고.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 맞춤형 광고를 보면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디지털 세상에 섬뜩한 기분이 몇 번 들기도 했고요. 인간의 무력감, 위기감을 배제한 기술발달은 원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런 생각조차 이해 불가한 사고방식으로 치부하는 그 날이 올 것 같네요.


이렇듯 기존의 것이 너무 많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견, 고정관념을 지닌 채로는 이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의 숲을 보게 하는 <빅 픽처 2016>.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지금 이 세상 흐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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