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미술사 - 누드로 엿보는 명화의 비밀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송태욱 옮김, 전한호 감수 / 현암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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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잔혹미술사는 잔혹한 장면 때문에 명화를 대충 봤었다고 했는데, 그와 반대로 눈 빠질세라 구석구석 살펴보게 되는 명화도 있습니다. 사랑을 다룬 예술작품을 살펴보는 <관능미술사>에 나오는 누드 작품이 그렇네요. 

 

누드로 엿보는 명화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관능미술사>는 서양미술 속 사랑의 역사를 다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관능의 지배자이자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이 있어 비너스의 역사는 곧 사랑에 대한 문화사라고 말할 정도라는군요.

 

이 책에서는 외도, 불륜, 납치, 강간이 허다했던 신화 속 사랑 이야기, 화가들의 사랑, 비사와 함께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다룹니다. 게다가 사랑하면 빠질 수 없는 밀당 스토리를 표현한 작품도 많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문화 바탕으로 삼는 서양 세계.

신화는 예술가들에게 누드를 표현하고, 사랑을 표현하기 아주 좋은 소재였습니다.

특히 고전부흥이라 불리는 르네상스 시기부터 본격적인 누드화가 나타났는데요. 그리스도교적 일신교 세계에 옛 다신교 문화를 부활한 르네상스 특징상 정신적인 사랑과 물질적인 사랑 모두 표현되던 시기였답니다. 비너스의 경우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던 비너스가 그리스도교의 절대적 사랑의 속성을 부여받기도 하고요.

 

 

 

 

신화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제대로 증폭시키는 소재잖아요. 같은 이야기도 화가마다 다른 구조와 초점을 가져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네요. 잘 알려진 작품도 진짜 의미를 알지는 못했는데,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링에 읽는 재미도 좋은 책입니다.


특히 제우스는 <잔혹미술사>에도 언급되었는데 성도덕이 아주 개차반이었죠. 본처, 정부는 기본이요 인간 여성에게도 마수를 뻗친 제우스. 위엄이라곤 온데간데없이 동물로 변신하기도 하고, 남편으로 변신하기도 하면서요. 우리가 아는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모두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 태어난 제우스 아들입니다.

 

 

 

프시케와 아모르 신화를 그린 작품은 정말 곱네요. 안구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연애, 결혼 파트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작품처럼 아름다운 작품들도 있고요.

결혼에 이르기까지 설렘 가득한 장면만 있으면 좋겠지만... 어울리지 않는 결혼을 하는 노인과 젊은 여성의 표정 대비라든지, 정부와 노닥노닥 거리는 모습 등은 눈살 찌푸리게 하기도 하죠.


 

 

 

아름다운 여성상으로서 누드화나 성행위 묘사 등 너무 음란해 폐쇄적인 컬렉션 안에 전시되어 한정된 전시만 했던 작품도 많더라고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밀레, 루벤스...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들도 부끄부끄한 작품이 많네요.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교 해부도는 정말 다빈치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헐~


고상함과 천박함의 기준은 한 끗 차이도 안 난다는 것.

그리고 <잔혹미술사>와 <관능미술사>를 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유난히 성애와 관련한 작품은 개인소장이 많았다는 것이었어요 ^^


 

 

예술가들의 뮤즈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실제 모델을 세우고 그린 것인지, 이상적인 인체를 그린 것인지 구분하는 눈도 높일 수 있었고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 등 작품 이면에 감춰진 가십, 시대 배경을 폭넓게 알게 되었네요. 온갖 사랑이란 사랑은 다 언급된 것 같아요. 신앙의 사랑이건, 육체의 사랑이건.

 

서양미술 속 사랑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관능미술사>와 인간의 잔혹함을 드러낸 <잔혹미술사>를 보며 서양사도 함께 배우게 되네요. 작품을 통해 만난 서양사는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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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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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뉘앙스와 오페라의 유령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표지 그림에 꽂혀 읽은 스릴러 소설 <사람이 악마다>. 국내 장르소설은 사실 큰 기대없이 읽는 편인데 이번 책은 평소보다 기대지수가 좀 높은 상태로 읽었네요. 안창근 작가는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블랙>을 쓴 작가라고 합니다.

 

 

 

자신을 유령이라 하며 암호 메일로 살인예고를 하는 연쇄살인범과 전직 프로파일러면서 연쇄살인범이 되어 수감 중인 사형수 강민수. 둘의 두뇌 싸움이 볼만합니다.

 

프로파일러 출신인 강민수는 첫 우발적 살인 한 건은 인정했지만, 나머지 두 건은 철저히 부정했음에도 연쇄살인범이란 이름을 달고 수감 중이죠. 유령에게 매번 당하기만 하는 경찰은 프로파일러이자 연쇄살인범이라는 두 길을 모두 걸은 강민수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의 연인이었던 프로파일러 희진을 통해 수사에 참여하는 강민수의 실력은 탁월하긴 하더군요. 신의 두뇌인마냥 암호도 척척~!

 

 

알 수 없는 알파벳이 나열된 암호, 살인예고를 하며 노골적으로 경찰을 조롱하는 유령에 맞서 강민수는 연쇄살인범이 숫자 5와 오페라의 유령에 집착한다는 것을 간파합니다.

<사람이 악마다> 책 내내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 에릭의 심리와 행동이 연쇄살인범을 프로파일링하는데 큰 바탕이 되더라고요.


 

문학, 수학, 수비학, 오컬트, 애너그램, 음양오행 등을 이용한 다양한 암호 체계가 등장해서 방대한 지식 없이는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겠구나 싶을 정도로 암호 하나만으로도 지루하지 않게 끌어가네요.

암호를 보고 의아해하는 순간부터 풀어내기까지 독자도 함께 수사에 참여하는 기분이었어요.

 

 

 

 

수사에 진척이 없자 유령을 비하하는 말을 기사로 내며 그를 자극하는 강민수의 작전은 성공하는 듯합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유령. 그는 왜 미모의 젊은 여성을 연쇄 살인하는 것인지, 일반적인 연쇄살인범의 패턴과는 달리 매번 수법이 달라지는지... 하나하나 밝혀내는 과정에서 강민수와 주변 인물들의 과거가 하나씩 수면으로 떠오르며 결국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악마다>는 가정 내 성폭력과 관련해 이 사회의 비정한 현실을 품고 있습니다.

피해자만 상처받는 나라잖아요. 기사화되어도 반짝 여론 형성되었다가 어느새 잊히고 마는 사건들을 보며 정작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는 것을 유령은 말하고 싶어 합니다. 가정 내 성폭력 사건과 유령은 어떻게 얽혔길래 유령을 괴물로 만들었을까요. 유령의 트라우마가 밝혀지면서 독자는 유령을 비난하기에 앞서 공감하고 있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요.


무리수 두는 진행 상황 없고,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아닌 진짜 같은 이야기로 현실적인 수사과정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이 악마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 느낌은 덜 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글쎄요, 저한테는 스릴러 범죄소설로서 기대했던 으스스한 공포감은 없었어요. 제가 하드보일드풍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ㅋㅋ 하드보일드풍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딱 재미있게 읽힐듯하네요. 프로파일링 장면이라든지, 표정과 행동으로 상대 감정을 읽어내는 부분은 미드에서만 봤지 국내 장르소설에서는 이만큼 탄탄하게 전개되는 걸 못 봐서 그런지 흥미롭게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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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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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빈슨의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교육관계자, 학부모 등 교육과 관련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겪는 공교육이기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가 조금 더 앞당겨졌으면 하는 소망이네요.


TED 강연 부동의 1위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강연으로 표준화 교육을 벗어나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시한 켄 로빈슨. 배우게 만드는 것이 아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진정한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학교혁명>에서는 교육제도에 얽힌 다양한 이해관계. 정치적,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되는 현재의 교육개혁 문제점을 짚어보며, 개인의 힘으로는 바꾸기 힘들다는 제도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줍니다.


 

 

현재 교육개혁운동이라 불리는 원칙을 살펴보면 표준화, 경쟁, 기업화를 주요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쟁적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히 표준도 올라갈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죠.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지만 그래도 결정적 요인은 학생 자신의 동기와 기대가 결정적 요소라는데요. 현재의 표준화 운동은 더 많은 문제를 유발했습니다. 정말 학습무능력자는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로 알려주며, 교육의 근원적 목적으로 돌아가 교육 모델 변화를 촉구합니다.

 

표준이라는 말이 유용할 때도 있지만, 교육에서만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켄 로빈슨의 학교혁명 이념에 계속 등장합니다. 현재 교육은 상품 제조 분야에 효과적이지 사람을 교육하는 분야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것. 왜 그럴까요? 사람은 애초에 표준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말로는 아이들 개인마다 창의적이고 특별한 존재라고 하면서, 실제 교육에서는 교육계에서 정한 방향의 표준에 들지 않으면 낙오자, 문제아로 취급해버리죠. 이런 사례는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 인물 이야기에서 숱하게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는 관성에 눌려 변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켄 로빈슨은 '이전부터 쭉 해왔던 대로' 라는 관성을 버리라고 합니다.

 

"우리의 도전 과제는 이런 기존의 제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다. 개혁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 - 책 속에서

 

 


현재 표준화 교육에서는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짚어주는데요. 켄 로빈슨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저도 아하... 싶더라고요.

 

<학교혁명>은 교육의 목적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목적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경제적 목적은 재능과 관심사를 아주 다양하게 길러줘야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문화적 목적은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커리큘럼에서 가능합니다.

청소년이 능동적이고 온정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줘야 한다는 사회적 목적은 능동적 시민의 원칙을 실천하는 학교 이념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청소년이 주변의 세계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에도 관심을 두게 해줘야 한다는 개인적 목적은 개인적이고 몰입적인 개인맞춤형 교육과 학교 문화의 혁신으로 가능해집니다.

 

 

 

현재 표준화 교육은 걸러낸다는 느낌이 강하죠.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방법을 생각해야 하건만.

학교가 정말로 학생들의 성공적 삶을 돕고 싶다면 다양한 핵심능력을 개발해줄 만한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읽은 <인사이트 통찰의 힘> 책에 언급된 디자인 사고에 관한 개념도 등장했는데요. 단순한 커리큘럼과 역동성 없는 표준화 시험이 창의적, 분석적인 기법을 이용하는 디자인 사고방식을 억누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표준화 인간의 모습. 미래의 모습이 아닌 현재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표준화시험은 교육 개선의 수단이 되기는커녕 표준화시험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했다." - 책 속에서

 

"학교에서 쩔쩔매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개인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거꾸로교실 같은 커리큘럼의 혁신 성공 사례 등 표준화를 벗어난 개인맞춤형 교육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는데, 물론 그것들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재의 표준화 교육에 비하면 전 세계적으로 운운하는 미래형 인재에 오히려 더 가까운 교육이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정작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쉽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 실정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으니 학부모, 학교 관계자, 교사가 모두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었어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현실에서 4년제 학위가 없어도 뭔가 하고 싶은 일을 갖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목적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아닐까요.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교육계 바이블 책이 될만한 대단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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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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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참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 책은 학기 중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이고, <방학공부법>은 방학 중 공부법에 초점 맞춘 책이네요. 

저자 본인이 무려 고1 방학 이후... 뒤늦게 공부 몰입했던 사람이어서 청소년들 공부 심리상태를 꽤 잘 파악하고 있는 분이어서 이 저자의 책은 눈여겨 읽게 되더라고요.

 

 

 

 

교과 진도, 시험 스케줄에서 여유로운 방학은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다 보니 오히려 공부하기 더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하죠. <방학공부법>에서도 결국 게으름을 떨쳐내고 얼마나 공부에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거기에 방학 맞춤 공부법으로 효율적인 방학공부를 하게끔 제시하고 있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은 전학년에게 적용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의 상황이 조금씩 다르고, 내신따로 수능따로인 상황에서 현실적인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도 정작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이라면 읽어보길 권합니다.


 

​일단 방학 때 꼭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방학의 전체적인 계획을 잡고, 부지런해질 수 있는 시간 관리 노하우를 소개하고요. 제대로 된 방학공부법으로 박철범 저자는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이라는 공부3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방학 때 해야 할 공부는, 방학 때가 아니면 하기 힘든 공부이기에 학기 중 나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제외하면 된다고 해요. 대체로 영어 단어와 문법 공부, 수학 공부가 메인이 되겠죠.

<방학공부법>에서는 게으름 방지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고등학생은 방학이어도 그나마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 덜할 수 있지만, 중학생은 그렇지 않아 방학 일주일만 지나면 폐인 생활처럼 되어버리잖아요. 계획만 잔뜩 세우고 눈 깜짝할 새 개학일이 두둥!

집에서도 공부 잘되는 3%가 아니라면 도서관 시스템으로 하라는군요. 의무적으로 아침부터 움직일 수 있는 학원 등의 스케줄을 만드는 것도 좋고요. 제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핵심이죠. 게으름은 의지가 아니라 생활의 작은 습관으로 막아야 성공한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 해야 할 공부의 기본 방향을 이해했다면, 본격적으로 방학공부법을 소개합니다.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은 3회독이 기본 핵심이네요. 하나의 교재로 3회독이랍니다. 1회독때 이해, 2회독때 암기, 3회독때 사고하는 방식의 3회독 공부법이 효율적인 이유와 그 실천 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사고력은 어려운 문제집을 풀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교재를 세 번째 볼 때 길러지는 거라는 말도 남깁니다.

 

 

​"교재를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이란 교재에 있는 개념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 책 속에서


교재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중요한 것을 골라 암기하고, 문제 풀며 다시 개념 확인하는 3회독.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과 기술은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평생공부법으로 활용할만한 공부기술입니다.

 

 

​"우리가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얼토당토않은 계획으로 무리수 두지 않는, 할 수 있는 만큼 계획 세우는 것도 중요할 테죠.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은 방학이라 해서 퍼지지 않고 공부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반복해서 보면 된다는 공부법 자체는 흔히 알고 있는 거지만, 이론과 현실 차이를 최대한 메꿔주는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 도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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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미술사 - 섬뜩한 그림으로 엿보는 인간의 야만과 광기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송태욱 옮김, 전한호 감수 / 현암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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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그림으로 엿보는 인간의 야만과 광기 <잔혹미술사>.

인간 심연의 본성을 엿보기도 하고, 그걸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잠 못 이루던 저를 만나기도 했네요.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기엔 멘탈이 강하지 않아 말그대로 대충 훑어본 작품이 많았어요.


 

<잔혹미술사>는 신화, 성서, 중세, 재판, 살인과 전쟁, 죽음을 여과 없이 드러낸 예술 작품을 다룹니다.

동양 작품과 비교하면 유독 서양 작품은 역겹기까지 한 잔인한 장면이 참 많은데요. 그 바탕이 되는 서양사를 살펴보면 이런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답니다.


 

 

 

신화 이야기가 의외로 잔인한 장면이 많더라고요.

남존여비 사고방식과 신과 인간의 관계상 각종 살해, 학살, 납치 등이 만연했습니다. 하물며 제우스 신조차 납치 강간 행위가 잦았죠.

 

신화에서는 심판, 교훈, 계몽 성격의 예술 작품이 많은데, 인간은 신이 창조해낸 것이라는 바탕이 있어 이런 성격의 예술 작품이 많네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하는 기능으로 예술 작품의 효과는 대단하군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그려진 죽음의 순간, 예수의 십자가형.

전쟁의 역사서라고도 부르는 구약성서도 유대 민족의 역사이기에 주변 민족과의 대립 관계를 반영한 부분이 많은데요, 그리스도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 심판 사상이라고 해요. 신화 이야기처럼 서양사를 관통하는 종교가 예술 작품에 드러날 수밖에 없네요.

가톨릭 교회가 수많은 순교자를 내던 무렵 예술 작품은 이런 대립 관계를 선정적으로 광고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많았답니다. 신앙심 강화, 순교 미화, 이교도 증오 부추김의 목적이었던 거죠.


 

 

<잔혹미술사>를 보면서 참 다양한 처형법과 고문 방법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마녀 처형은 화형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마녀를 구별해내는 방법으로 사용한 온갖 기술(?)에 깜짝 놀랐네요. 마녀 자체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 있었기에 잔인함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교수형에서 매듭 위치에 따라 빨리 숨이 끊길 수 있다는 등... 온정을 베푼 처형법이 왜 온정을 베푼다는 뜻인지 이젠 정말 공감하기도 했네요.


직접 관찰 후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는 작품도 많았어요. 해부 같은 인체에 관한 작품 외에도 당시 오락거리처럼 제공된 공개 처형을 담은 작품이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끔찍한 인간의 야만성을 봤더니 오히려 살인 사건, 천재지변, 병사 등의 죽음은 덜 충격적이기까지 했어요. 무덤덤해질 정도였습니다 ;;;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상상한 예술 작품 참 놀랍다고 했는데, 죽음마저도 상상력을 구사해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군요. 페스트 유행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며 이렇게 죽음의 힘이 강할수록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달관하면서 사후의 평안을 바란다고 합니다. 이렇게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대비해 성실하게 살자는 사상이 예술 작품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했다는군요.

모네는 막 숨을 거둔 아내의 얼굴을 응시하며 정신없이 붓을 놀렸다고도 합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화가의 본능이 드러나는군요.

 

 

잔인한 그림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밀레의 <이삭 줍기> 작품이 등장해 의아했어요. 이 그림에 숨겨진 진실은? 화면 오른쪽에 말을 탄 대지주의 모습이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이삭이 귀중한 양식이었던 가난한 농민. 계급 차이와 빈곤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어둡고 왜곡된 인간의 정신이 그 한계를 모르고 날뛰던 시대.

잔인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남들처럼 공개 처형을 보러 갔을테고, 마녀 재판에 환호하기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던 시대 역시 우리 인간 세계였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묵직해지네요. <잔혹미술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상상력, 인간의 본성이 담긴 명화를 통해 어두운 진실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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