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맨의 재즈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액스맨의 재즈>는 1918년부터 다음 해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여섯 명을 살해한 도끼 살인마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입니다.

 

희대의 연쇄살인마, 미제 연쇄살인사건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도끼살인마 이야기라니 소재만으로 읽고 싶은 마음 확 잡아끕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 살인사건이기에 소설에서 결말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지도 궁금하긴 했고요. 허구와 사실을 얼마나 잘 버무려 독자를 혼동시킬지... 기대하며 읽은 책이었네요.


 

 

​죽음의 사자 액스맨.

날짜와 시간까지 알려주며 살인예고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는 대담함까지 보입니다.

자기는 재즈를 좋아한다며 그날 집에서 재즈 연주를 하지 않는다면 도끼 세례를 받을 거라니.

도끼 살인마의 이 편지는 당시 신문에 실린 글 그대로 인용한 거라고 해요. 오싹오싹...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몇몇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사건 담당 형사, 출소한 전직 형사, 탐정사무소에 일하는 여직원. 이렇게 세 구도로 나뉘고 각각의 시점으로 진행합니다.


도끼살인마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연관관계를 몰랐던 처음엔 무작위범죄로 생각하며 수사 진행했지만,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여직원은 희생자였던 사람에 대해 예전에 누군가가 정보제공을 하려다 말았던 걸 기억해내면서 무고한 희생자가 아닌 뭔가 있다는 걸 눈치챕니다. 그저 선량한 희생자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 겁니다.


비리를 저지르고 후임의 밀고로 감옥생활을 하다 5년 만에 출소한 전직 형사도 액스맨을 쫓습니다. 그저 새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액스맨 때문에 사업을 방해받은 이탈리아 조직에서 부탁한 일을 맡게 되죠.


그리고 선배를 밀고했던 바로 그 후임이 이 사건의 담당 형사입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연쇄살인사건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희생양이 될 상황에 처한... 어찌 보면 좀 딱한 인물입니다.


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다 개별스토리가 될 만큼 내용이 제법 풍성해요.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중요성도 비슷해 누가 주인공인지 애매한 구조이긴 합니다. 하긴 범인을 잡은 사람이 없으니 결국 주인공은 액스맨인가요 ^^ 나중에 액스맨과 아주 근접하게 다가선 인물은 있어요.

 

 

 

 

도끼살인마의 살인예고 덕분에 뉴올리언스는 음악의 도시가 된 것처럼 재즈 열풍이 되네요.

오히려 축제 분위기처럼 활기를 띠기도 합니다.


" 그러다 문득 뉴올리언스에 있는 모든 것이 음악과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부터 장례행진, 홍보하는 마차, 길모퉁이 물건 행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음악과 함께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마치 아무 노래라고 부르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 책 속에서


사건을 쫓는 주요 인물 세 명과 관련한 주변인물 이야기도 그 비중이 약하진 않은데요.

특히 탐정사무소 여직원과 함께 행동하는 재즈 밴드 연주자의 이야기는 꽤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의 정체를 의심하며 읽게 되기도 했고요. 액스맨의 재즈라는 책 제목이나 도끼살인마가 재즈를 좋아한다는 것 등...  재즈 밴드 연주자인 그의 이야기만 나오면 뭔가 흘리고 있는 게 없는지... 허투루 읽을 수 없었어요. 작가가 낚시질을 좀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 여기까지만.

 

 

<액스맨의 재즈>는 그저 피를 좋아하는 도끼살인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때 순식간에 쏴~ 소름 돋더라고요. 이 도끼살인마 사건에 연루된 희생자들이 결국 서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되고요.

 

<액스맨의 재즈>는 20세기 초 뉴올리언스 시대상을 고스란히 묘사합니다. 당시에는 전차에 흑인 전용 좌석이 따로 있던 시기였어요. 재즈는 악마의 음악이란 인식도 있었고요. 그 외 물밀듯 들어와 나름의 터전을 잡은 이주민들 간의 상황을 알게 되니 그제야 도끼살인마의 상황이 제대로 이해되네요.

 

처음엔 차별 없던 남부의 낙원이었던 뉴올리언스. 그곳엔 이주민들이 한데 모여 살았습니다. 식민지 지역에서 태어난 유럽인 자손 또는 프랑스계 백인과 미국 흑인 사이의 혼혈을 일컫는 크리올인, 아일랜드인, 아프리카 흑인, 이탈리아인을 중심으로 그 외 중국인, 그리스인, 독일인, 유대인 등 소수민족까지. 하지만 점차 지역 사회에 담장을 치며 철저히 서로를 배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 이유, 그 과정에서 생긴 사건들이 불씨가 되어 도끼살인마가 탄생하게 됩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달리 보고,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자신들이 무서워하던 것으로 채워 넣는 인간의 어두운 이면이 인종 차별이란 형태로 드러나며 모든 것의 원인이 되더라고요. 도끼살인마도 시대의 희생양이었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재미만 추구하며 슥 읽고 넘기기엔 아까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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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The Art of the Movie
라민 자헤드 지음, 최지원 옮김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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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왕자 메이킹북, 어린왕자 The Art of The Movie 정말 환상적이네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고전명작이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올겨울에는 어린왕자에 푹 빠져 지냈었어요. 어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는 그야말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었고, 진한 감동에 허우적~!

 

 

 


CG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합작품 영화 어린왕자.

고전을 영화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도전이라는 문구가 정말 딱 와 닿는데요. 책으로 읽으며 가슴 속에 나름대로 간직한 추상적인 감동을 영화의 시각적 묘사가 자칫 훼손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영화 어린왕자는 영화대로 멋진 것 같아요.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원작 어린왕자.

심오한 주제를 품은 고전 명작을 영화로 만든다는데 따르는 책임감은 어마어마했을 것 같아요. 원작 어린왕자 이야기 자체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는데, 그래서 영화 어린왕자에는 원작의 이야기를 더 큰 스케일의 이야기 속에 온전하게 담은 채 진행합니다.

 

 

 

 

영화 어린왕자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죠.

현실세계를 끌고 가는 캐릭터 소녀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물든 아이. 동심이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그게 뭔지 아직은 모르는 어른스러운 아이 캐릭터입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은 아니기에 자신감도 없고요. 그러다 늙은 조종자와의 우정을 통해 동심을 간직하게 됩니다.

 

영화 어린왕자는 현실세계, 생텍쥐페리의 세계, 어른들의 세계로 구분됩니다.

제작과정의 초기 모델이나 어쩔 수 없이 빠진 장면 등을 메이킹북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스토리보드에서 컬러스크립트를 거쳐 최종 영화 장면까지, 디자이너들의 비주얼 노트와 그 변화 과정을 보면서 영화 제작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왕자 명장면을 그 감동 그대로 영화로 볼 수 있다니 ^^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작업한 생텍쥐페리의 세계는 정말 멋져요~ 종이 질감이 어쩜 이렇게 어린왕자와 딱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지. 스톱 모션을 위한 디자인은 알렉산더 유하스 인형 디자이너가 했는데 원작의 평면 그림이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변신한 걸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 닮아 정말 감동이었어요.​

 

 

 

 

스톱 모션 기법도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 과정이 숨어있더라고요. ​어린왕자의 표정을 위한 얼굴만 해도 그 수가 장난 아니네요.​

 

 

 

 

영화 어린왕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바로 여우입니다.

이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 ㅠ.ㅠ 디자이너 알렉산더 유하스는 여우가 수채화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특히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든 생텍쥐페리의 세계에서는 종이와 조명의 노출 차이로 반투명한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 너무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는 장면을 위한 작업, 장미 꽃잎을 한 장 한 장 만드는 작업, 조명을 통해 분위기 전환 등 다양한 작업들을 보며 영화 어린왕자 무한반복 감상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론 CG보다는 스톱 모션 작업 쪽이 더 관심 있어 눈여겨봤네요.

특히 어린왕자가 장미 정원에서 여우와 함께 있는 장면은 조명의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완전 예술이거든요. 그 장면만 한참 뚫어지라 쳐다볼 정도였어요.

 

 

 

 

영화 어린왕자에는 소녀가 상상한 허구, 어른들의 세계도 등장하는데요.

아이들의 눈으로 본 카프카적인 세상입니다. 어른들의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어린 시절 추억이기도 합니다.

소녀가 상상한 어린왕자의 비참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회에 적응 못 한 몸집만 큰 어른이 된 어린왕자와 절대로 그 모습으로는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이미지가 나오죠.

 

잊는 것과 기억하는 것, 어른이 되는 것과 동심을 간직하는 것, 친구를 사귀고 헤어지는 것.

영화 어린왕자 3막에 해당하는 어른들의 세계야말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원작에서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고스란히 반영된 부분이기도 해요.

 

 

 

어린왕자가 내게 말 거는듯한 느낌이 들게 한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

조종사가 그려 준 상자 속에 든 양을 그려주기엔 제 마음이 순수하지 못한 것 같아 선뜻 손대기 망설여지더라고요. 이 한 컷이 이 책의 여운을 더 오래 잡아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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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훈육법 - 우리 아이 인성교육을 위한
제인 넬슨 외 지음, 박예진 옮김 / 학지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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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파 긍정의 훈육 창시자 제인 넬슨의 책 <긍정 훈육법>.

바른 인격을 갖춘 건강한 자녀를 훈육한다는 양육의 장기적 목표로 삼아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해결하는 다양한 훈육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유형 사례 목차를 보면서 엄마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듯한데요 ^^ 사례부터 덜컥 읽기보다는 60페이지가량의 스물일곱 가지 긍정 훈육법의 기본원칙을 읽는 게 우선입니다.

 

훈육이라는 말 자체에 뭔가 엄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긍정 훈육법은 절대 체벌과 통제를 의미하지 않아요. 긍정 훈육법은 바른 인성을 위한 교육, 훈련, 감정 조절을 말합니다. 곧 삶에 유용한 자세를 뜻하기도 하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방식이고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합니다.

 

육아에서 힘든 점은 근본적으로 아이와의 힘 겨루기일 거예요.

아이와 기 싸움에 밀리지 않으려면 긍정 훈육의 27원칙을 한번 살펴보자고요.

 

1. 부드러움과 단호함을 균형적으로 사용한다.

2.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다려준다.

3. 말 대신 행동.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기.

4. 말한 대로 실행하는 주도적인 부모.

5. 체벌이 해결책은 아니다. 실수에서 배우게 하기.

6. 소통 기술 개선하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부모의 경청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7. 자신에 대한 적정기대 수준 설정.

8. 가족회의 하기. 서로의 책임 묻는 대신 모두가 문제 해결에 초점 맞추는 법이라고 해요.

9. 제한된 선택권 제안. 물론 엄마가 수용 가능한 선택에서.

10. 허용범위의 기준 정하기.

11. 일과 정하기.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12. 아이들을 똑바로 알기.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자신에게 자주 질문하라고 하네요.

13. 실수 받아들이기.

14. 긍정적 타임아웃. 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공간의 의미라는 데서 일반적인 타임아웃과 달라요.

15. 아이들을 모두 한배에 태우기. 형제자매 있는 집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고요.

16. 아이들이 문제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17. 말보다 행동에 귀 기울이기. 아이의 행동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목적입니다.

18. 약속을 삼가라.

19. 의미와 소속감을 느끼게 하라.

20. 칭찬이나 상대신 격려.

21. 안 된다고 말하기.

22. 유머 감각 사용.

23. 자신의 삶을 살라. 아이에게 의존하지 말지어다.

24.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기.

25. 믿음 가지기.

26. 사랑의 메시지 전달하기.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죠.

27. 서두르지 말기.

 

 

 

 

몇 가지 원칙이 특히 제 가슴을 툭툭 건드렸는데요.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다려준다는 부분을 조금 더 적어보자면. 남을 통제하고 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제, 변화시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하면 행동이란 스스로 뱉은 말을 수반하는 거라는 걸 깨달아야 하죠. 스스로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것. 그러려면 잔소리나 설교처럼 설명, 반복, 상기시키는 말은 금지하라는 거죠.

 

긍정 훈육법 27원칙을 기본으로 이제는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양육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아이 행동에 대해 올바르게 대응하는 생활 속 긍정 훈육법입니다.

해결방안을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데 의미있는 책이었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흥분한 마음도 진정시킬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문제 발생 때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이해하고 실질적인 긍정 훈육법을 실천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미리 그런 문제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 기르는 법도 알려주고 있어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와 방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훈육 도우미로 아이의 독특한 고유성과 존재감을 인정하면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 <긍정 훈육법>. 엄마도 아이도 윈윈하는, 서로 상처받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이랍니다.

센스 넘치는 재치가 돋보이는 답변도 참 많았어요. 긍정 훈육법이란 의미답게 읽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마음까지도 조금은 가볍게 해 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게 허락하는 것은 아이가 귀중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아이는 실수를 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배우고 다시 시도해 본다. (중략)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결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알 수 없다." - 책 속에서

 

<긍정 훈육법> 27가지 원칙에서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칭찬과 격려의 미묘한 차이를 배운 것이었어요.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 너는 네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겠구나.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칭찬이고 어떤 것이 격려일까요? 앞 문장이 칭찬, 뒷 문장이 격려예요. 외적 평가 vs 내적 지혜와 자기평가 신뢰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칭찬보다는 격려가 좋다고 합니다. ​칭찬과 상에 익숙해지면 실수를 회피하게 된다는 거예요. 격려에 익숙해진 아이는 자신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을 수 있게 되고요.

 

<긍정 훈육법>은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아이를 통해 삶을 살려는 부모는 아이 자체만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지 않게 된다고 해요. 아이의 자존감은 물론이고 부모의 자존감도 높일 수 있는 원칙이니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입니다. 부모의 일상생활, 직장생활에서도 응용할 부분이 많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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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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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고 어떻게 내 문제를 해결하느냐만 다루는 개인적인 심리학에서 벗어나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 <어쩌다 한국인>.


헬조선, 7포세대, 불신 만연한 현재 한국 모습을 청소년의 질풍노도 시기로 비유하며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이란 부제를 단 <어쩌다 한국인>은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본질을 문화심리학적으로 접근,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자 허태균 교수님은 한국인들의 특성 여섯 가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로 대표하는 한국인의 특성은 곧 한국사회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발전시켜온 특성이었지만, 사춘기 시기에는 과거의 존재에 대한 강한 인식과 함께 부정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이 특성을 이제는 어떻게 조화롭게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무시 받고 못 사는 주체​성 강한 한국인은 결정권과 통제감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합니다.

한턱 쏜다의 진짜 의미, 갑질 하는 이유 등을 통해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누리지 못하는 환경이 되면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고 해요. 그냥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무조건 따르기에는 너무나 주체적인 특성을 어떻게 현실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만족하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이유입니다.

 

 

 

가족확장성이란 특성은 가족처럼 원칙을 적용한다는 뜻인데요.

엄마 친구도 이모, 아빠 친구는 삼촌, 식당이나 가게 주인은 이모, 언니. 친구 엄마는 곧 내 엄마. 이렇게 주변 아무하고나 가족을 만드는 사고방식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심지어 정부조차 부모처럼 믿고 따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관계주의 특성은 흔히 동양은 집단주의라고 말하는 것에서 벗어나는데요. 동서양 심리학 연구에서 일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기에 동양은 집단주의라는 결과가 나왔을 뿐, 실제 우리나라는 오히려 관계주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단기적, 피상적이 되면서 관계주의적 한국인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통과 불통의 문제도 한몫하고요. 나쁜 놈, 책임질 사람을 찾으면 쉽게 해소시키는 경향이 생기게 된 원인이라고 해요. 구조적, 제도적 문제는 간과한 채 말입니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건이 여기에 해당하죠.

 

 

 

 

최근에 <일본 엄마의 힘  (황소북스, 2015)> 을 읽으며 일본인의 특성 중 하나가 그렇게도 타인에게 폐 끼치기 싫어한다는 점이라는 것을 알고 그때 든 생각이... 그러면서도 침략에 몰두한 역사라든지, 과거사 반성과 사과는 없는 만행이 의아했다고 했는데요. <어쩌면 한국인>에서 그 점을 제대로 해소해주네요. 일본인의 문화심리적 특성상 군국제국주의 시대 일본인의 만행을 가능하게 했음을 알 수 있는 이야기를요.

 

 

일본인은 수직적 집단주의에다가 한국인보다는 약한 주체성을 가지고 개인적 판단보다는 소명에 따라, 순응, 복종 등 집단의 한 부분으로 남는 개인이라는 사고방식이 강하다고 해요. 이는 완벽에 대한 집착, 조직 충성, 대를 잇는 장인정신을 낳았고요. 다만 예외를 인정해야 할 개인적 이유를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즉 그때는 전쟁 중이었으니까. 이 한마디로 개인의 판단은 넘어가는 거죠.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벗어나는 규범에 의해 쉽게 지배받을 수 있는 일본인 특성과는 달리 ​심정주의적인 우리는 마음을 중요시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어 행위보다 마음에 중요성을 둡니다.

행동 뒤에 숨겨진 마음을 중요시한다는 거죠. 이는 체면, 배려, 눈치라는 것을 낳습니다.

 

 

 

 

불확실성 회피 성향은 왜?라는 이유를 모른 채 결과에 집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무엇인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단기 성과를 원하게 되죠. 성공지상주의, 결과주의, 물질주의, 장기적 전략 부재를 낳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지켜야 할 가치는 사라지고 생존만 남은 상황에서 빚어진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도전을 꿈꾸기보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문화를요. 그렇다 보니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사태를 만든 한국인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냉철한 <어쩌다 한국인>.

사건, 이슈 때마다 보이는 한국인의 반응을 사례로 드는데 격공감되더라고요. 물론 이런 반응이 옳다, 틀리다의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이것이 한국인이고 한국의 문화라는 것을 분석한 책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본질과 한계를 명확히 알 때,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변해가는 데 가장 최선의 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으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모습과 지금 우리 모습이 다르다면, 우리 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그 시작 아니겠느냐고요.


술술 읽어나갈 수 없는 책이었어요.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격공하다보니 찬찬히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문화심리학적 접근방식이어서 예전에 <문화심리학 (학지사,2015)> 책을 읽어둔 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됐네요.

 

 

"이래서 우리나라는 안 돼." 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하고 생각하게 되는 현재 한국사회.

하지만 그 나라를 만들고 구성하고 있는 건 바로 우리, 나 자신이라는 것. 현실적 문제를 그저 나 빼고 남의 탓으로 치부하지 말자는 의도가 다분한 책이네요.

이제는 벼락부자, 개천에서 용 난다, 인생역전 같은 기대는 사라진 사회. 그만큼 느려진 사회에서 질풍노도 사춘기 한국사회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고,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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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세계사 1 : 고대 제국의 흥망 - 술술 읽히고 착착 정리되는 끄덕끄덕 세계사 1
서경석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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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고 착착 정리되는 끄덕끄덕 세계사 1권 고대 제국의 흥망 편.

아니, 책 읽는데 왜 이렇게 낯선 내용이 많은지 ^^;; 이 책은 초등 고학년 ~ 중학생이 읽는 책인데,

이 엄마도 너무 큰 도움 받았어요. 이 책으로 세계사 흐름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서경석 저자는 역사를 '이야기이자 문학'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잃어버린 이야기의 재미를 살리려 했다는데 그 의도가 정말 잘 반영된 것 같았어요.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사 흐름을 따라가면 인과관계와 전후관계가 더 잘 이해되더라고요.

 

세계사 시작하는 중학생이나 빠르면 초등 6학년도 읽을 수 있는 수준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진중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말랑하지도 않은 방식이라 대중교양서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네요.

 

세계사는 인류 전체의 역사이니만큼 그 내용도 참 방대합니다. 예전처럼 유럽 중심 세계사가 아니라 지역별로 고르게 편성한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요. 4대 문명을 설명할 때도 그 지역 역사가 함께 소개되어 문명의 탄생 이유와 과정 등 문명의 흥망을 이해하기 좋게 풀어내고 있어요.

대부분 역사책이 해당 지역의 역사 이야기만 일단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비교를 제법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흐름을 잡을 수 있겠더라고요.

 

 

 

장별 끝날 때마다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해주네요. 역사는 마인드맵 하기 정말 좋은 과목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인드맵을 접하다 보면 읽으면서 직접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왜?" 라는 질문이 참 많이 나옵니다.

그리스는 왜 하나의 강력한 제국으로 통합되지 못한 걸까? 로마 제국은 왜 쇠퇴했을까? 등등...

전후, 인과 관계를 탐색하기 좋은 스토리텔링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더라고요.

과거의 발자취인 역사를 통해 이 시대의 고민을 생각해보게 하는 의도를 잘 보여준 책입니다.

 

 

 

 

매 장 시작할 때 나오는 김수박 만화가의 삽화는 그 장 테마를 유추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림만 보고도 이번엔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짐작할 수 있죠. 이야기의 주제를 드러낸 핵심이기도 하네요.


인류의 기원부터 시작해 농업 혁명을 거쳐 국가, 문명이 탄생하는 과정.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동서 세계의 통합과 로마 멸망까지를 다룬 1권 <끄덕끄덕 세계사 - 고대 제국의 흥망> 편. 정말 끄덕끄덕 하게 하는 세계사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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