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The Art of the Movie
라민 자헤드 지음, 최지원 옮김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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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왕자 메이킹북, 어린왕자 The Art of The Movie 정말 환상적이네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고전명작이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올겨울에는 어린왕자에 푹 빠져 지냈었어요. 어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는 그야말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었고, 진한 감동에 허우적~!

 

 

 


CG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합작품 영화 어린왕자.

고전을 영화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도전이라는 문구가 정말 딱 와 닿는데요. 책으로 읽으며 가슴 속에 나름대로 간직한 추상적인 감동을 영화의 시각적 묘사가 자칫 훼손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영화 어린왕자는 영화대로 멋진 것 같아요.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원작 어린왕자.

심오한 주제를 품은 고전 명작을 영화로 만든다는데 따르는 책임감은 어마어마했을 것 같아요. 원작 어린왕자 이야기 자체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는데, 그래서 영화 어린왕자에는 원작의 이야기를 더 큰 스케일의 이야기 속에 온전하게 담은 채 진행합니다.

 

 

 

 

영화 어린왕자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죠.

현실세계를 끌고 가는 캐릭터 소녀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물든 아이. 동심이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그게 뭔지 아직은 모르는 어른스러운 아이 캐릭터입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은 아니기에 자신감도 없고요. 그러다 늙은 조종자와의 우정을 통해 동심을 간직하게 됩니다.

 

영화 어린왕자는 현실세계, 생텍쥐페리의 세계, 어른들의 세계로 구분됩니다.

제작과정의 초기 모델이나 어쩔 수 없이 빠진 장면 등을 메이킹북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스토리보드에서 컬러스크립트를 거쳐 최종 영화 장면까지, 디자이너들의 비주얼 노트와 그 변화 과정을 보면서 영화 제작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왕자 명장면을 그 감동 그대로 영화로 볼 수 있다니 ^^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작업한 생텍쥐페리의 세계는 정말 멋져요~ 종이 질감이 어쩜 이렇게 어린왕자와 딱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지. 스톱 모션을 위한 디자인은 알렉산더 유하스 인형 디자이너가 했는데 원작의 평면 그림이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변신한 걸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 닮아 정말 감동이었어요.​

 

 

 

 

스톱 모션 기법도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 과정이 숨어있더라고요. ​어린왕자의 표정을 위한 얼굴만 해도 그 수가 장난 아니네요.​

 

 

 

 

영화 어린왕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바로 여우입니다.

이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 ㅠ.ㅠ 디자이너 알렉산더 유하스는 여우가 수채화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특히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든 생텍쥐페리의 세계에서는 종이와 조명의 노출 차이로 반투명한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 너무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는 장면을 위한 작업, 장미 꽃잎을 한 장 한 장 만드는 작업, 조명을 통해 분위기 전환 등 다양한 작업들을 보며 영화 어린왕자 무한반복 감상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론 CG보다는 스톱 모션 작업 쪽이 더 관심 있어 눈여겨봤네요.

특히 어린왕자가 장미 정원에서 여우와 함께 있는 장면은 조명의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완전 예술이거든요. 그 장면만 한참 뚫어지라 쳐다볼 정도였어요.

 

 

 

 

영화 어린왕자에는 소녀가 상상한 허구, 어른들의 세계도 등장하는데요.

아이들의 눈으로 본 카프카적인 세상입니다. 어른들의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어린 시절 추억이기도 합니다.

소녀가 상상한 어린왕자의 비참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회에 적응 못 한 몸집만 큰 어른이 된 어린왕자와 절대로 그 모습으로는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이미지가 나오죠.

 

잊는 것과 기억하는 것, 어른이 되는 것과 동심을 간직하는 것, 친구를 사귀고 헤어지는 것.

영화 어린왕자 3막에 해당하는 어른들의 세계야말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원작에서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고스란히 반영된 부분이기도 해요.

 

 

 

어린왕자가 내게 말 거는듯한 느낌이 들게 한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

조종사가 그려 준 상자 속에 든 양을 그려주기엔 제 마음이 순수하지 못한 것 같아 선뜻 손대기 망설여지더라고요. 이 한 컷이 이 책의 여운을 더 오래 잡아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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