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함께, 혁명
안희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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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등극하며 요즘 제대로 핫한 정치인 안희정.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선주자들 책이 눈길을 끄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인물이어서 읽어본 책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1등 도지사인 안희정의 정치 생활, 이제 제대로 훑어보네요.

사실 외모만으로 봤을 땐 어디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인데. 그래서 책 읽는 내내 깜짝 놀랬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광주항쟁을 겪고 학교를 자퇴해 혁명가를 꿈꾼 소년. 무모하게도 보이는 그 용기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러다가 학생운동 제대로 하려면 대학교를 들어가야겠다 싶어 검정 고시로 대학교를 갔고요. 하지만 혁명가의 꿈은 안기부 지하실에 끌려가 한 달을 보내며 처참히 무너집니다.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혁명가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회변화는 국민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그 과정이 정치입니다.

야당 의원 비서로 정치 현장에 입문했지만, 3당 합당 사건으로 자고 일어나니 야당이 여당이 된 상황을 맞이했죠.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이때 발 돌렸던 그가 다시 정치에 발을 담근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었더라고요. 아직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노무현과 함께 일하면서 직업 정치인으로서의 가치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민주화 운동권 출신은 투쟁을 위한 투쟁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정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현실정치에 눈을 뜹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에서는 인간 안희정의 모습과 직업 정치인 안희정의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 대선주자로서 안희정의 정치철학을 보려면 둘을 분리해서 볼 수는 없었거든요. 사람 됨됨이를 보려면 남편, 아빠로서의 모습에서도 거짓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그를 만든 과거는 어땠는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충분히 답을 얻은 것 같아요.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곳이었으면 하는지 그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어요. 사람 귀한 줄 알면 된 사람 아니겠어요? 타인의 인권과 자존감을 존중하는 자세 말이죠. 휴머니즘의 회복, 그것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이라는 생각에 공감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진보의 가치는 휴머니즘뿐이란 것을 깨달았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모든 진보주의자들과 혁명가들의 영원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 - 책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현실정치를 배워 그의 가치를 이어오는 것 같습니다. 원칙과 상식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원칙을 그는 어떤 식으로 실행해나갈지 기대됩니다.

 

"이데올로기는 시대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이 갖고 있는 양심이라는 것, 상식이라는 것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물어보고 고민해서 행동을 결정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혁명가에서 민주주의 건축가를 꿈꾸는 직업 정치인 안희정의 삶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자전적 에세이여서 자랑이나 변명을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색과 투쟁의 모습 속에 깊고 날카로운 문장이 곳곳에 숨어 있네요. 문장 하나하나가 울컥울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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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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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제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네요. 19대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 안 했습니다. 그저 끌리는 대로 찍었다고나 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일 한 가지는 남겼네요. 한 나라의 운명이 달린 대통령이란 자리에 어떤 사람을 앉혀야 할 것인가를 국민 스스로 고민하게 했으니.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권력자 12명을 다룹니다. 12명 권력자 이야기는 현대사를 살펴보는 일이었어요. 젊은 정치 시절의 꿈은 권력자가 되는 순간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절대반지를 손에 쥐었던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전임 정권을 부정하는 일이었음에도 역사의 학습 효과 없이 비극은 되풀이되었다는 걸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최대한 중립적 시각으로 짚어줍니다. 부정적인 면조차도 시대적 역할을 끌어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장과정 일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면 그 점도 드러냅니다.

 

자유민주체제 틀을 만든 이승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욕망으로 경제개발에 치중한 박정희, 진정한 경제대통령이었던 전두환, 군조직 하나회를 제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김영삼, IT 대국 기반을 만든 김대중, 권위주의를 타파한 노무현 등 긍정적인 실적이 있습니다. 반면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어도 경제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명박, 정치인 가문 정치의 우려를 실감하게 한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마다 권력의 탄생 과정과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을 모두 정리한 이 책은 한 인간으로서의 인물 평가와 대통령으로서의 평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저처럼 정치에 관심 없었던 사람에게는 대통령으로서의 간판 이미지 외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미국 득을 보진 못했더라고요. 철저히 혼자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오히려 미국을 이용한 용미주의자였습니다. 재미있게도 박정희, 전두환 군인 출신 대통령일 때 경제 호황을 맞이했기도 했고요. 군인 정치가의 용인술과 조직관리 능력을 짚어주고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편에서는 '청와대의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라는 부제가 눈에 띕니다. 현 대통령의 팩트를 담아 신선함이 있네요.

 

 

 

어쨌든 역대 대통령 이야기는 우리 현대사입니다. 과오 역시 경험이 축적되어 발전할 수만 있다면야. 권력의 탄생과 유지 그리고 몰락 과정은 권력게임에 뛰어든 정치인들이 읽고 되새겨야 할 부분이겠죠. 국민도 최근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권력자의 삶을 통한 한국 현대사를 쭉 훑어볼 수 있는<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책을 읽으며 정치판에 관심없었던 결과가 현대사를 모르게 되는 것이었구나 싶더라고요. 분명 제가 살아온 시대임에도 낯설었습니다. 탄핵 위기에 처한 박근혜처럼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기에 현대사는 결국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이미지메이킹에만 빠져들지 않는 올바른 눈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요.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에는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그 답을 구하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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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부탁해 - 시작부터 합격까지, 공무원을 위한 입문서
채한태 지음 / 대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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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응시자 수는 매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너도나도 공시생이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수능 대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일찌감치 할 정도라니 정말 공무원이 대체 뭐길래~! 사실 우리 아이의 꿈도...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려면 공시생이 될 확률이 높아서 이 엄마도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군요.

 

<공무원을 부탁해>는 공무원이 어떤 직업인지,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공무원 공부법부터 면접 전략까지 다룬 책입니다.

 

 

 

공무원이란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직업 공무원인 일반직 공무원 외에도 공무원의 종류는 정말 많더라고요. 행정계열과 기술계열 등 직렬도 다양하고요.  안정적인 직업의 대표라 알려진 공무원. 하지만 남의 말만 듣고 분위기에 따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망합니다. 공무원은 박봉이라 알려져 있는 대신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연금 혜택이 있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길게 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실업률 최대치를 매년 경신하는 요즘 시대에 특히나 매력적인 부분일 겁니다.

 

100명이 도전하면 합격자는 2명이라는 합격률 2%. 상대평가여서 그저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합격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잘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 제도도 자주 바뀌는데 2017년부터 7급 영어시험은 영어검정시험 즉 토플, 토익, 텝스 등으로 대체하고요, 정보화 가산점도 폐지되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면 시험 정보를 주시해야 합니다.

 

 

 

그저 안정적 직업이란 이유로 준비한다면 긴 공직 생활을 못 견뎌내기도 하고 이러려고 청춘을 공시 준비해 쏟았나 후회하게 되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나만의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지원하는 직렬에 대한 정보와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직렬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면 구체적인 목표와 원칙을 세우기 쉽습니다. 노량진 고시촌 분위기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도움 된다는군요.

 

인생에서 버리는 시간이 될 것인지,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될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1~2년 이내의 수험기간이 최상인데, 그저 막연함으로 공시 준비하게 되면 3년 이상 투자해도 진전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합격자 대부분이 첫 시험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공무원 시험 준비라고 해서 뭔가 새로운 공부법이 등장하는 건 아닙니다. <공무원을 부탁해> 책에서는 공무원 공부법 전반을 쭉 살펴보면서 과목별 공략법까지 소개하는데요. 이걸 읽고 나니 든 학부모로서의 생각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경쟁률 치열한 공무원 시험을 계획하면서 그제야 공부 원칙을 처음부터 세우기보다는 이미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해 공부 원칙을 세워둔 사람이 한발 앞설 겁니다. 어떤 시험 유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부의 기본을 일찌감치 터득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수험생의 하루는 수험생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라는 말이 있듯 남의 합격수기와 남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안 됩니다. 참고는 하되 결국 스스로의 몫입니다.

 

노트 정리를 한다 안 한다, 학원이 낫다 인강이 낫다 등 중, 고등학생 시절의 공부법과 특별히 다른 건 없습니다. <공무원을 부탁해>에 나온 공부법을 보면 수능 준비하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건 없더라고요. 본인에게 효과적인 것은 당사자만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계획,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려면 평소 이런 책을 통해 어떤 점을 갖춰야 하고 습관화해야 할지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공무원 면접 전략도 상세히 다룹니다. 면접도 이제는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 수험 과목이죠. 2017년 공시부터는 7급은 집단토의, 9급은 5분 스피치 평가가 신설되었다네요. 면접 준비는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합니다. 공무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해도 충분히 하고 있어야 하고요.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시대에 너도나도 공시생이 된 상황. 그렇기에 오히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라면 1~2년의 시간 투자로 끝장 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채한태박사의 공무원 입문기 <공무원을 부탁해>는 공무원에 관한 실질적인 전략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공시생이라면 읽어봐야 할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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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 - 24시간 불 켜진 실험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진정일 지음 / 궁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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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융합대학원 진정일 석좌교수와 제자들이 들려주는 화학 이야기책 <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 <고분자화학 연구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책을 2007년 정년 기념 겸 출간했는데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12명 제자의 글을 더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진정일 교수님은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라고 하네요. 나노과학, 나노기술 발전 공로로 한국인 최초 UNESCO 나노과학 메달 수상하기도 했고요.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제자들의 글은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실험 장비 부족, 안전사고 등 화학 실험실 하면 자연스레 기대(?) 할법한 이야기도 나오고, 명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구실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실험실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대학원생들의 생활은 화학자로서의 첫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입니다. 석사 2년 동안은 시키는 일도 많아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고, 박사 과정에서는 창의적 연구를 위한 압박에다가 영어까지 완벽하게 해내려니 고달프겠더라고요.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 들어가는 사람들도 생각 외로 많네요. 가정까지 있는 상태에서 공부하는 경우엔 끝마칠 때까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엔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고분자화학을 공부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고분자화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은 책인데, 그래서 처음부터 다짜고짜 에피소드가 흘러나와 조금 당황하긴 했네요. 고분자화학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먼저 줬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어요. 제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에피소드에는 화학 용어가 자주 등장해 낯설기도 했습니다. 화학의 위력을 잘 모르는 상태여서 그들의 놀라움에 제 반응은 제대로 못 미쳤던 느낌이...

 

고분자화학은 유기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고 그 성질을 예측해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할지 공부하는 거래요. 분자량이 일만을 넘는 거대분자를 고분자라고 하는데, 타이어 만드는 고부가 대표적인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합니다. 20세기 말 고분자 재료의 사용이 철 사용을 넘어섰기에 현재는 철기시대를 넘어 고분자 시대라고 말해도 될 정도입니다.

 

 


 

석·박사 150여 명을 배출하고 과학대중화에 노력한 진정일 교수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어요. 교수님은 물리 A, 유기화학 A 받아도 응용하지 않으면 버려지는 지식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융합의 중요성을 보여주네요.

고분자화학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산업화에 톡톡히 제 역할하는 고분자화학은 기능성 신소재로 각광받죠. DNA 역시 고분자입니다. 자외선 흡수 특성이 있다는 DNA를 활용한 제품이 이미 개발되었던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연구실 생활은 어떤지...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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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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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라이프를 청산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지 4년 차, 신미경 저자의 비움 실천기 <오늘도 비움>. 부드러운 감성이 글과 사진에서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산다는 것. 단순히 집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거절할 때 기준점이 되면서 삶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패션, 미용,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비우고 또 비우고. 여백이 많은 삶이 우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데일리 백입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챙겨 가지고 다니는 '도라에몽 주머니'가방은 아닌지. 무거운 가방 대신 클러치 백으로 대신하려면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그것들 없이도 다닐 만 하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용도별 가방 대신 만능 에코백의 위력도 대단합니다. 두터운 소재와 얇은 소재 두 가지 재질의 에코백이면 충분합니다. 얇은 에코백은 클러치 백에 쏙 넣어 급할 때 사용하기도 좋죠.

 

 

 

옷은 또 어떤가요. 신미경 저자가 알려주는 적은 가짓수로 옷 유지하는 방법 꽤 유용해 보였어요. 세탁소 옷걸이 대신 고급스러운 원목 옷걸이 50개를 샀다고 합니다. 옷걸이 숫자만큼만 옷을 걸기로 마음먹은 거죠. 옷과 옷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만큼 여유가 생겼고, 고급 부티크 옷 느낌은 보너스입니다. 구두 전문 글을 쓰는 패션 작가 이력이 있는 저자는 무려 100켤레가 넘는 구두도 정리했습니다.

 

여자 화장품은 또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요. 씻는데도 화장하는데도 가짓수가 수십 가지입니다. 이제는 최소한의 화장품으로 심플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 순비누 하나로만 세안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건 그다지 안 한다고 해요. 성격에 따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일들이 있죠. 굳이 신경 쓸 일을 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문가 시대에 스스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직접 해낼 필요는 없습니다. 피부 고민이 있으면 화장품 대신 피부과를 가면 되고, 트리트먼트나 헤어 마사지는 미용실에서 받으면 되니까요. 가까운 거리에 슈퍼마켓이나 마트가 있는 도시에 살면서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워 놓을 이유도 없다고 합니다. 냉장고는 식재료들의 정거장일 뿐, 저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11평 집, 1인 가구인 저자. 11평이면 물건이 꽉 찰만한데도 절대 그 평수로 안 보이고 시원하게 넓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미니멀 라이프는 철저한 무소유 생활은 아닙니다. 좋은 품질의 실용적인 물건을 최소한으로 갖고 사는 생활방식입니다. 그리고 집 향기에 신경 씁니다. 기분 좋게 하는 거니까요. 비워내는 삶이 모든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장식물 같은 사진 액자보다 여백에서 느껴지는 여유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기념품도 거절할 줄 아는 용기를 내면서부터는 집에 기념품 수건 한 장 없다고 합니다. 단 하나라도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을 소유하고 싶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와 노력이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시킵니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집은 정말 꿈같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버리고 또 채우고 후회하는 과정의 반복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무언가 갖고 싶다는 욕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죠. 그래서 생활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홀가분하게 죽기 위해 매년 생일에 유언장을 작성한다고 합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감당할 뒷정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와 닿네요.

 

일단 해보면 적은 물건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비우는 것은 그만큼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 공허함이나 위로를 핑계삼아 채우지 말고 삶에 영감을 주는 것에 돈을 쓰는 생활. 저처럼 독서가들은 책만큼은 버릴 수 없다고 꿋꿋하게 버티는데 이 역시 책을 물건 자체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로서 소유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수월해질까요. 예전에 했던 취미생활이 남긴 물건들도 언젠가는 다시 관심 살아날 거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단 서랍장 전체를 채운 취미생활 물건들부터 처리해봐야겠어요.

 

비움을 실천하면서도 취향껏 일상을 즐기는 법을 들려주는 에세이 <오늘도 비움>. 홀가분한 마음과 넉넉해진 통장 잔고는 덤으로 따라온다니 이래도 안 하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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