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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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별 대화법을 알려주는 육아책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이론보다 실천! 당장 상황별로 적용해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 가득해서 책선물하면 완전 칭찬받을만한 육아책입니다. 

2세부터 15세까지 연령대별로 에피소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법 외에도 부부 파트도 있어 부모공감대화는 물론 부부공감대화 요령까지. 가족을 위한 가족대화사전입니다. 

 

 

 

2~5세 유아기는 부모의 끝없는 이해가 필요한 시기죠. 말할 줄 알지만 생각하는 방식, 감정 다스리는 부분에선 많이 부족한 유아기. 이때부터 자기 조절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 어떤 방식으로 요구하고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야 하는 거죠. 

 

유아기 파트에서는 생활습관, 애착형성, 공공예절, 정서, 사회성과 문제행동, 성교육에 관해 상황별 공감대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이 연령대 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지나칠 뻔했다가 목차를 보면서 골라 읽어봤는데 놓치기 아까운 공감 대화법이 많았습니다. 연령이 지나도 계속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싫어! 소리를 달고 사는 아이들. (분명 이유는 있지만 부모 눈에는) 이유 없어 보이는 짜증을 부릴 땐 말로 대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부모가 "왜 그래?" 하고 채근하듯 물어봤자 아직 아이의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같으면 아이가 어떻게든 표현하게 하는 데 포인트 둬서 고민했을텐데,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에서는 부모의 공감 표현 그 자체에 초점을 뒀습니다. 순간 아! 싶더라고요. 문제해결을 위한 초점 자체가 역시 다르구나...싶었어요. 아이의 심정을 일단 알아주는 표현을 하면 정서적 안정감도 얻고, 아이도 점차 자연스럽게 배워나간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를 칭찬해야 할 때의 부모 공감 대화인데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죠. 영혼 없는 칭찬 따위는 아이들도 눈치챕니다. 능력과 인격이 아닌 행동과 과정에 초점 맞춰 칭찬해줘야 하고요.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도 No~! 그런데 제가 뜨끔했던 부분은 엄마 아빠보다 훨씬 잘 했다고 칭찬하는 말조차도 금기어더라고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만 주의를 기울였었는데 아이고. 이 말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누구보다 더 잘해야 칭찬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는 엄마의 자책감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가 일해야 아이의 장난감이나 맛있는 걸 사줄 수 있다고 하면 엄마가 일하는 이유는 다 너 때문이야 식이 되어버립니다. 엄마와의 분리가 자신 때문이라고 아이는 생각하게 된다는군요.

 

어린이집 가기 싫어할 때, 말이 늦되고 말보다 소리나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할 때, 엄마가 동생을 임신했을 때, 자주 징징거리고 짜증이 심할 때,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깨물고 박치기를 할 때, 부부 관계를 들켰을 때 등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목차만 봐도 든든해집니다. 

 

 

 

6~10세 아동기에서는 해야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룰 때, 아이에게 끌려다니고 쩔쩔매게 될 때, 책 읽기를 싫어할 때, 숙제를 미루거나 한 하고 딴짓만 할 때,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밖에 나가면 말을 안 할 때, 틱 행동을 보일 때 등 생활습관, 사회성과 학교생활, 문제행동, 정서에 관해 부모 공감 대화 요령을 소개합니다.

 

아동기는 배움과 훈련 과정 중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에게 성취 압박을 하거나 비교하면 안 되는 시기죠. 올바른 칭찬으로 자신감을 키워줘야 하는 시기라는 게 아동기의 핵심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지키면서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마다 잘난 점, 부족한 점은 다 다르잖아요. 내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단점이 강점으로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 긍정적 자아상을 가지게 해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11~15세 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시기입니다. 청소년기에서는 가족과의 트러블, 외모에만 신경 쓰거나 외모에 너무 자신 없어 할 때, 비행이나 폭력을 저질렀을 때, 학업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 행동, 성에 관한 상황별 대화 요령을 소개합니다.

 

부모 손을 뿌리치려 할 땐 일단 놔줘야 한다는 게 중요하더군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언제라도 옆에 있음을 알게 해줘야 합니다. 우리 부모들도 남이 하는 잔소리는 듣기 싫잖아요. 공감해주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고 말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설득하려고 드니까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바라봐야 할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올바른 성교육 대화법, 무척 궁금했는데요. 수치심이나 죄책감 그리고 왜곡된 시선 없이 성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양육은 부모가 함께 해나가는 거죠. 하지만 실제 육아에서는 어느 한 쪽, 대개 엄마의 일방적인 육아관으로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부부 둘만의 문제라기 보다 양육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과 다른 방식을 참지 못해 막게 되니 다른 한 사람의 참여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사실 엄마들 흔히 하는 이야기가 애 둘 키운다고들 하죠. 그런데 상황별 공감대화법을 보니 내가 정말 남편의 양육 참여와 노력에 대해 느긋한 시선으로 바라보긴 했었나...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하며 치부하기보다 조율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한부모 가정을 위한 공감 대화법도 소개합니다. 싱글 부모 자신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혼자서 다 해내려 하지 말고 싱글 부모 공동체 등 도움받을 수 있는 주위 사람을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는군요.

 

아이에게 말하기 전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말하자 마음먹어도 참 뜻대로 안 되죠. 사회생활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어디서 배우겠어요.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는 자녀교육서이면서 부모 마음을 다스리는 부모교육서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관계를 망치지 않는 공감 대화법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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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허브 - 세계 경제의 결정자들
산드라 나비디 지음, 누리엘 루비니 서문, 김태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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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숨겨진 세상을 엿본 느낌입니다. 전 세계 0.001%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극소수 금융 엘리트를 칭하는 슈퍼허브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드라 나비디 저자 역시 슈퍼허브의 일원입니다. 국제금융전문가인 그녀는 내부자이면서도 관찰자 시각으로 배타적인 금권 체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스템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현재 암울한 수준이죠. 시스템을 장악한 만큼 책임에 대해 강조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금융시스템의 원리와 네트워크 중심의 슈퍼허브의 정체를 파헤친 <슈퍼허브>. 우리 삶은 금융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자리, 식품 가격, 예금이율, 주택 대출 금리, 연금 수익률 등 산업, 일자리, 생활수준 등 우리 사회의 운영체제는 금융입니다.

 

 

 

개인은 금융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중심에 자리 잡은 소수 엘리트의 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그들은 시스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니까요. 그저 추상적 기관이 결정 내리는 게 아니라 소수의 협력에 따라 금융 시스템이 움직입니다. 슈퍼허브들은 국제 금융 시스템의 조종간을 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슈퍼허브들의 대인관계, 영향력을 보면 금융계도 결국 인적 시스템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으로 귀결되죠. 

 

 

 

주요 슈퍼허브로는 은행 CEO 제이미 다이먼,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역 조지 소로스,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등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무엇인지,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을 세계적인 네트워크 중심으로 밀어줬는지 그들의 부상 과정을 살피면 금융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를 상당 부문 파악할 수 있다고 해요.

 

단순히 일차원적인 금전적 성공만으로 차별화 이루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학벌 없던 조지 소로스는 콘텐츠를 구축하며 비판을 무릅쓰고 철학, 경제, 정치적 사상을 개발했습니다. 비영리, 비정부 기구를 만들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자선사업가 명성으로 방대한 인맥을 구축했습니다.

 

슈퍼허브들은 인맥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특성상 후광 효과, 인지적 편향 문제가 따르기에 네트워크가 자산이라는 것을 생명줄처럼 여깁니다. 금융위기 때 일자리 잃은 대다수 경영진이 나중에 다른 곳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슈퍼허브는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위상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접근한다는 의미는 곧 그들이 통제하는 정보, 금융자본, 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돈과 정보와 사회자본이 있으면 무한한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돈 놓고 돈 먹기 하듯 커질수록 더 많이 얻는 구조입니다. 

 

 

 

폐쇄적인 금융계 엘리트에 속하는 데 따른 대가도 분명 있습니다. 건강, 가족의 희생, 삶의 질 등 슈퍼허브로 사는 것이 좋지만은 않을 때도 있지만 기회비용으로 생각합니다.

 

슈퍼허브들의 공통된 속성과 자질을 살펴보면 권력 추구 알파 성향,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공감력, 탁월한 의사소통 능력과 탐구심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 대부분은 인맥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슈퍼허브들의 성향은 확실히 남다르긴 하더라고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에 속한 사람들 중 일반인보다 사이코패스가 3배가 많다고 하니, 그만큼 자존심 강하고 자아도취자가 많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그것도 조금은 옛말이 되었고, 금융위기 이후엔 자제력 있고 위험인지 능력이 있으며 유화적인 성격이 부상 중이라고 합니다.

 

슈퍼허브들은 서로 비슷해 더욱 암묵적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성향 엘리트 집단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거죠. 세계적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 세계경제포럼 다보스처럼 배타성 행사는 필수입니다. 강력한 인맥구축의 기회죠.

 

고위층에서 다양성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최고의 스펙, 동문 네트워크, 금권 정치가 자리 잡혀 있다고 말이죠. 여성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저자 역시 비서나 통역자로 다들 짐작하더라고 털어놓습니다. 그만큼 금융계에서 여성은 멸종위기종 취급을 받습니다. 

 

 

 

금융계와 정치계의 공생은 다양한 문제들을 낳았습니다. 퇴임 후 기업 임원이 되는 공직자들,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민주주의라고 여기는 합법적 부패에 가까운 로비활동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자본주의 위기, 저항, 체제 실패, 위기로 이어지며 수입과 부, 기회의 불평등과 간극이 극심해져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취약해진 시스템의 책임을 슈퍼허브에게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시스템과 개인 상호작용에 좌우되는 금융시스템 특성상 압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치와 금융이 공생하는 관계에서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직접적인 문제 해결은 못하지만 윤리 강령의 필요성, 사회를 위한 가치창출 등 공동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건 좀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촛불 민심이 어떤 결과를 이끌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압박은 분명 헛된 일이 아닐 겁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짚어줍니다. 슈퍼허브와 금융 시스템 원리를 파악함으로써 대중의 눈을 뜨게 하는 거죠.

 

슈퍼허브의 세계에서 축출되는 사례, 금융계에서 숨겨진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종 폐쇄적 모임 등 세계 0.001%의 삶을 가십거리처럼 쏙쏙 들려주는데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질 만큼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그만큼 낯설었다는 건 내가 그 세계를, 금융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그들의 인맥구축, 관계 유지는 헉 소리 날 만큼 대단해서 훅 빠져들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네트워크 과학을 바탕으로 파헤쳐 본 슈퍼허브들의 세계. 이런 시스템이라는 걸 까발렸으니 이제는 건설적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산드라 나비디 저자의 바람대로 <슈퍼허브> 책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촉발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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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이징 3부작 세트 - 전5권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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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를 배경으로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레드 라이징 시리즈.

카스트 제도처럼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있는 사회입니다. 인류의 지배자 골드 계급은 최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체급부터 상당히 우월합니다. 

 

 

 

1권 <레드 라이징>은 최하층 계급 '레드'의 대로우가 아내를 잃은 후 최상층 계급 '골드' 사회에 침투하는 과정을 담았어요. 골드의 교육 기관에서 벌어지는 골드 간의 생존 게임은 '헝거게임'류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대로우가 이곳에서 낫을 든 죽음의 신 '리퍼'라는 별명을 얻게 되죠.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낫 모양으로 자주 사용해 붙여진 이름, 슬링블레이드는 리퍼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2권 <골든 선>에서는 골드 사회에 성공적으로 들어선 대로우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입니다. 소사이어티 군주와 골드 가문들 간의 암투 한가운데에서 우정과 배신의 모든 것을 맛봅니다. 3부작 통틀어 제가 가장 손꼽는 명장면이 골든 선에서 나와요. 대로우의 테이블 씬은 지금도 꺅꺅~거릴 정도로 제 맘에 쏙 들었네요.

 

 

 

배신 제대로 당하는 장면으로 끝난 <골든 선> 덕분에 마지막 <모닝 스타>의 기대감은 더 커집니다. 기관에서 나름의 우정을 쌓거나 연대했던 골드와의 밀고 당기는 머리싸움의 극치를 보여준 모닝 스타. 태양계를 배경으로 한 우주전 씬도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고대 신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도입부가 압권이었어요. "이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날 거란다. 네 비명도 격노도 아닌 네 침묵으로 끝날 거란다."로 시작하는 <모닝 스타>편처럼 고상한 말투로 사악한 말을 내뱉는 인물들을 보면 섬뜩할 정도입니다. 

 

"골드들은 인간이 계속해서 진화하기를 원하지 않아. 정복 이애로 그들은 자신들의 천국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발전을 저해해왔지. 자기 자신들을 신화로 포장했지. (중략) 발명, 호기심, 사회적 유동성을 억제하면서. 변화는 그것을 위협해." - 책 속에서

 

인간이 실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세상. 골드 계급은 인류를 지키는 질서 그 자체입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개념이 자리 잡힌 세상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에서 경고하기도 했던 초인류의 시대를 보는듯 했습니다. 700년 동안 인류를 인도했던 골드.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플롯은 그대로 따라갑니다. 폭군의 치세 하에 살아갈지, 자신의 운명을 직접 만들어 나갈지.

 

분노로 점철된 레드의 마음으로 사악한 골드 세계에 진입하며 펼쳐지는 장대한 드라마 <레드 라이징> 시리즈. 사슬들을 깨부순다고 새로운 뭔가가 그냥 자라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대로우는 점점 깨닫게 됩니다.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태양계를 아우르는 스케일 속에서 대로우 외 결코 비중이 적지 않은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빵빵하게 다루는데 캐릭터마다 볼매예요. 고급 표현을 쓰는 골드 계급 특유의 말투는 우아하면서도 신랄해 묘한 매력 있고요.

 

"아름답고, 야만적이며, 스릴 넘치는,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단 하나의 소설".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면서 혈압 상승할 만큼 열받는 씬도 있을 정도로 흥분치를 확 올렸다 내렸다, 독자를 잘 휘어잡는 작가인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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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타 2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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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배신, 우주전, 정치, 로맨스 조합이 제대로인 레드 라이징 시리즈.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고, 그래브부츠로 날아다니고, 펄스 갑옷으로 막고, 고스트클록 망토로 신출귀몰하게 돌아다니는 세계. 신기술이 접목되어 초인간의 모습이 된 골드는 솔직히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명예를 중시하는 모습은 고전적인 신화 영웅담을 보는듯했고요. 국내판 표지는 특히 이 부분에 초점맞춘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리퍼(대로우)의 상징인 슬링블레이드와 모닝스타의 이미지를 볼 수 있어서 모닝 스타 원서 표지가 무척 끌리긴 했습니다.

 

 

 

<모닝 스타> 2권에서는 방대한 수준의 우주전쟁이 벌어지는데, 레드 계급 특유의 강점을 제대로 살려 우주전을 치르는 전략 전술이 감탄사 팍팍 나올 만큼 기막히더라고요.

 

"나는 밤하늘의 별이다. 나는 황혼의 칼날이다. 나는 신이며 영예다.

나는 골드다." - 책 속에서

 

인간이 실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세상. 골드 계급은 인류를 지키는 질서 그 자체입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개념이 자리 잡힌 세상입니다. 700년 동안 인류를 인도했던 골드.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플롯은 그대로 따라갑니다. 폭군의 치세 하에 살아갈지, 자신의 운명을 직접 만들어 나갈지. 

 

 

 

"사슬을 끊어라."
사슬들을 깨부순다고 새로운 뭔가가 그냥 자라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대로우는 점점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성장하는 대로우. 수개월 간 어두운 겨울에 길을 찾을 때 보는 별, 봄의 일광이 돌아올 때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별인 모닝 스타. 샛별과도 같은 대로우의 성정은 증오와 복수가 아닌 정의와 미래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태양계를 아우르는 스케일 속에서 대로우 외 결코 비중이 적지 않은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빵빵하게 다루는데 캐릭터마다 볼매예요. 고급 표현을 쓰는 골드 계급 특유의 말투는 우아하면서도 신랄해 묘한 매력이 있고요.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면서 혈압 상승할 만큼 열받는 씬도 있을 정도로 흥분치를 확 올렸다 내렸다, 독자를 잘 휘어잡는 작가인듯하네요.

 

아쉬웠던 건 오타가 눈에 띄어 모든 것이 완벽하길 기대하는 레라덕후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이. 어쨌든 소설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제발 원작 망치지 않는 영화로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골드 계급이 비주얼 깡패 수준이라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젠 영화 소식 본격적으로 들리기를 목 빼고 기다려야겠습니다.

 

"우리는 레드도, 블루도, 골드도, 그레이도, 옵시디언도 아닙니다. 우리는 인류입니다. 우리가 조류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우리가 빼앗긴 삶들을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약속된 미래를 건설할 것입니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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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타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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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3부작 완결편 <모닝 스타>, 얼마나 기다렸던지. 태양계를 배경으로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레드 라이징 시리즈. 취향저격 소재여서 저는 정말 만족스럽게 읽었어요. 고전적인 신화 영웅 스타일에 최첨단 SF 기술이 접목된 전쟁신이 꽤 독특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잘 되는 결말이 예상되었지만, 그 과정은 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얽히고설킨 방대한 스토리였어요. 골든 선에서 배신 제대로 당하며 끝난 바람에 <모닝 스타>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던지요. <모닝 스타>에서는 레드 라이징의 우주전 배경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스케일이 장난 아니랍니다. 

 

 

 

신화적인 영웅담을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인 만큼 이름도 그다지 친근하지는 않더라고요. 카시우스 오 벨로나 처럼 이름은 카시우스, 가문명은 벨로나일 경우 이름을 부를 때도 있고, 가문명으로 부를 때도 있고, 게다가 기관에서 얻은 별명으로 부를 때도 있으니 아이고~

 

 

 

"이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날 거란다. 네 비명도 격노도 아닌 네 침묵으로 끝날 거란다."

피어스 브라운 작가의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매번 고대 신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시작합니다. 고상한 말투로 사악한 말을 내뱉는 인물들을 보면 섬뜩할 정도예요. 

 

연적에게 잡혀 몇 개월을 고생한 대로우는 반란군 '아레스의 아들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전투를 치르며 슬슬 원래의 리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내면의 흐름도 좋았어요. 

 

 

 

주인공 대로우 외에도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서 저는 세브로를 가장 좋아합니다. <모닝 스타> 편에서도 무척 기대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심각한 상황에서도 빵 터지게 하는 피어스 브라운 작가의 센스는 어쩜. 번역자의 센스이기도 할까요. 세브로의 말은 정말 원문이 궁금할 정도로 엉뚱하거든요. "지랄은 점점 더 발광한다."라는 저 말이 딱 세브로를 정의하는 문장입니다.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무너뜨릴 반란의 지도자가 된 대로우가 복수심으로 가득했던 내면이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철저히 사악한 행동을 보여주면서도 절묘한 순간엔 인간의 온기를 담은 대로우의 본성이 드러나거든요. 이것 때문에 참 고생 많이 했고 <모닝 스타>에서도 고생하긴 합니다만.

 

<모닝 스타> 1권에서는 야만적인 매력을 뽐내지만 구식 전투 느낌을 받을 정도로 뭔가 미래 SF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타이탄 느낌인 옵시디언족과의 장면 위주여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약간 영화 아바타 스타일이 생각나기도. 이런 분위기로 계속 진행하면 안 돼~~ 소리 나올 정도로 저한테는 뭔가 아쉬웠는데, 2권부터는 기대에 부응하는 장면 무더기 방출~!

 

 

 

완결편 나오면서 레드 라이징 삼부작 기념 배지도 등장해 레라덕후들을 심쿵하게 만드네요.

골드와 레드 계급의 상징물을 그대로 재현한 배지여서 소장가치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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